나뭇잎 교과서

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

상처가 몇 시간 만에 붉게 붓는 것과 1~2주 뒤 항체가 늘어나는 것은 서로 다른 방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한쪽이 빠지면 다른 쪽도 제대로 일하지 못합니다. 면역에 나서는 물질과 세포를 정리하고, 모형으로 한쪽을 지워 보며 둘의 관계를 추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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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

본문

손가락을 베이면 몇 시간 안에 상처 둘레가 붉게 붓고 뜨거워진다. 그런데 그 세균만 골라 붙는 항체는 처음 감염되면 1~2주가 지나야 충분히 만들어진다. 30분마다 두 배로 불어나는 세균이라면 2주 동안 수없이 많아질 것이다. 항체가 오기 전까지 몸은 무엇으로 버틸까? 그리고 그 방어가 약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림 1. 30분마다 두 배로 불어나는 세균 1000마리가 들어왔을 때의 세균 수(로그 눈금, 모형). 회색은 방어가 없을 때이다. 식세포가 없애는 빠르기가 세균의 증식률(약 1.39/시간)을 넘어야 세균이 줄어든다.
먼저 알아야 할 것병원체와 면역 반응, 백혈구의 종류(생명과학), 지수 함수와 로그(수학).

2.5.1선천적 면역

선천적 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으며, 병원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곧바로 작동한다. 피부와 점막이 첫 번째 벽이고, 눈물과 침의 라이소자임이 세균의 세포벽을 녹인다. 벽을 뚫고 들어온 세균은 대식세포와 호중구 같은 식세포가 삼켜 분해한다. 식세포는 많은 세균에 공통으로 있는 분자 무늬를 알아보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감염된 곳의 세포가 내놓는 히스타민 같은 물질은 모세 혈관을 넓히고 새게 해, 식세포와 혈장 단백질이 그곳으로 몰려오게 한다. 이것이 염증이다.

정리 2.5.1 증식과 제거의 경주

세균의 증식률을 \(r\), 식세포가 세균을 없애는 빠르기를 \(k\)라 하면 세균 수의 변화는 \(\dfrac{dN}{dt} = (r - k)N\)이다. \(k > r\)이면 세균이 지수적으로 줄고, \(k < r\)이면 늘어난다. 30분마다 두 배로 불어나는 세균은 \(r = \ln 2 / 0.5 \approx 1.39\)/시간이다.

그림 1에서 식세포의 빠르기를 바꾸어 보자. 식세포가 시간당 2.0의 비율로 세균을 없애면 알짜로 시간당 0.61씩 줄어, 세균 1000마리가 약 11시간 만에 사라진다. 그런데 빠르기가 1.0으로 떨어지면 세균이 시간당 0.39씩 늘어, 24시간 뒤에는 1000만 마리가 넘는다. 즉 선천적 면역이 증식을 따라잡느냐가 감염의 처음 몇 시간을 정한다. 항암 치료로 호중구가 크게 줄어든 환자에게 가벼운 감염도 위험한 까닭이다.1

2.5.2후천적 면역과의 협력

후천적 면역은 특정 항원만 골라 공격하며, 처음 만난 항원에는 1~2주가 걸리지만 한 번 만난 항원은 기억해 두 번째에는 훨씬 빠르고 세게 반응한다. 그런데 두 면역은 따로 일하지 않는다. 대식세포와 수지상 세포는 삼킨 병원체의 조각을 세포 표면에 내보여 보조 T 림프구를 깨운다. 거꾸로 B 림프구가 만든 항체는 세균 표면에 붙어 식세포가 세균을 더 쉽게 삼키게 하고, 보체 단백질을 불러 세균에 구멍을 낸다. 그래서 선천적 면역이 빠지면 후천적 면역도 시작되지 못하고, 후천적 면역이 빠지면 선천적 면역만으로는 끈질긴 감염을 끝내지 못한다.

구분작동 시기특이성기억 선천적 면역몇 분~몇 시간공통 무늬를 알아봄없음 후천적 면역처음엔 1~2주특정 항원만있음
그림 2. 빠른 선천적 면역이 시간을 벌어 주는 동안 후천적 면역이 특정한 무기를 준비한다.

2.5.3예제 풀이

예제 2.5.2

상처로 30분마다 두 배로 불어나는 세균 1000마리가 들어왔다. (가) 방어가 전혀 없다면 24시간 뒤 세균은 몇 마리인가? (나) 식세포가 시간당 2.0의 비율로 세균을 없앤다면 세균이 1마리로 줄어드는 데 몇 시간이 걸리는가?

(가) 24시간은 30분이 48번이므로 \(1000 \times 2^{48} \approx 1000 \times 2.8 \times 10^{14} = 2.8 \times 10^{17}\)마리이다. 실제로는 영양분이 바닥나 이렇게까지 늘지 않지만, 방어가 없다면 하루 만에 감당할 수 없는 수가 된다.

(나) 알짜 변화율은 \(1.39 - 2.0 = -0.61\)/시간이다. 1000마리가 1마리가 되려면 \(e^{-0.61t} = 10^{-3}\)이어야 하므로 \(t = \dfrac{\ln 1000}{0.61} \approx 11.3\)시간이다. 이렇게 선천적 면역이 증식을 앞지르면 대부분의 작은 감염은 항체가 생기기 전에 끝난다. 그래서 후천적 면역은 선천적 면역이 다 막지 못한 끈질긴 감염과 다음 감염을 맡는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면역에 참여하는 물질과 세포를 정리하고, 한쪽 면역을 지운 모형으로 두 면역의 관계를 추론해 보자.

  1. 선천적 면역의 수용체가 세균의 공통 무늬를 알아본다는 사실은 1990년대 초파리와 생쥐에서 톨 유사 수용체가 발견되며 밝혀졌다. 보이틀러와 호프만은 이 공로로 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마무리

선천적 면역은 피부와 점막, 식세포, 염증으로 몇 시간 안에 병원체를 가리지 않고 막으며, 식세포가 세균을 없애는 빠르기가 세균의 증식률을 앞질러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후천적 면역은 특정 항원을 골라 공격하고 기억하지만 처음에는 1~2주가 걸리며, 두 면역은 항원 제시와 항체로 서로를 돕는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1~2주 동안은 선천적 면역이 세균의 증식을 따라잡으며 시간을 벌어 준다.

읽기 1

면역 반응에는 어떤 물질과 세포가 나서고, 각자 무엇을 할까?

읽기 · 라이소자임, 보체, 히스타민, 사이토카인, 항체 · 백혈구의 종류

손가락이 가시에 찔리면 그 자리가 붉어지고 붓고 열이 나며, 며칠 뒤에는 고름이 생겼다가 낫다. 이 짧은 사건에도 여러 물질과 세포가 차례로 나선다. 등장인물을 먼저 정리해 두면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인다.

1면역에 관여하는 물질

물질만드는 곳하는 일구분
라이소자임눈물, 침, 콧물 등의 분비샘, 식세포세균 세포벽의 펩티도글리칸을 분해. 세포벽이 두꺼운 그람 양성균에 특히 잘 작용선천
보체주로 간에서 만들어 혈장에 있는 30여 가지 단백질연쇄적으로 활성화되어 병원체 막에 구멍을 내고(막 공격 복합체), 병원체 표면에 붙어 식세포 작용을 돕고(옵소닌화), 식세포를 불러 모음. 항체가 붙은 병원체에서도 활성화됨선천 (후천과 연계)
히스타민비만 세포, 호염기구모세 혈관을 넓히고 투과성을 높여 혈장과 백혈구가 조직으로 나오게 함 → 붉어짐, 부종. 알레르기 증상의 주요 원인선천
사이토카인대식세포, T 림프구 등 여러 세포세포 사이의 신호 단백질. 인터루킨은 림프구의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고, 인터페론은 이웃 세포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게 하며, TNF 등은 염증과 발열을 일으킴선천과 후천을 잇는 신호
항체형질 세포 (B 림프구에서 분화)특정 항원에 결합해 병원체나 독소를 중화하고, 응집시키며, 식세포 작용과 보체 활성화를 도움후천

2백혈구의 종류

백혈구는 모두 골수의 조혈 모세포에서 만들어지며, 혈액 1 mm³에 4,000~10,000개쯤 있다. 세포질에 알갱이가 보이는 과립구(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와 그렇지 않은 단핵구, 림프구로 나눈다.

세포백혈구 중 비율주요 기능구분
호중구약 50~70 %감염 부위에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도착하는 식세포. 수명이 하루 남짓으로 짧고, 죽은 호중구가 고름의 주성분선천
단핵구 → 대식세포약 2~8 %혈액의 단핵구가 조직으로 나가 대식세포가 됨. 오래 살며 식세포 작용을 하고, 사이토카인을 내고, 항원을 T 림프구에 제시선천 (항원 제시로 후천과 연계)
수지상 세포혈액에는 매우 적음 (조직에 분포)피부와 점막에서 항원을 잡아 림프절로 이동해 처음 보는 T 림프구를 활성화하는 가장 강력한 항원 제시 세포선천과 후천을 잇는 세포
호산구약 1~4 %기생충처럼 너무 커서 삼킬 수 없는 병원체에 독성 물질을 뿌림. 알레르기에도 관여선천
호염기구 (조직의 비만 세포)1 % 미만히스타민 분비, 알레르기와 염증 반응선천
자연 살해(NK) 세포림프구의 약 5~15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암이 된 세포가 MHC 분자를 덜 내보이면 이를 알아보고 죽임선천
B 림프구, T 림프구림프구(백혈구의 약 20~40 %)의 대부분항원 수용체로 특정 항원을 인식. B는 항체를 만들고, T는 다른 세포를 돕거나 감염 세포를 죽임후천

3가시에 찔렸을 때의 순서

몇 분

피부가 뚫려 세균이 들어온다. 조직의 대식세포와 비만 세포가 세균을 알아보고, 비만 세포가 히스타민을 내 혈관이 넓어진다. 혈장 속 보체가 세균 표면에서 활성화된다.

몇 시간

대식세포가 낸 사이토카인이 혈관 벽에 신호를 보내, 호중구가 혈관 벽을 빠져나와 감염 부위로 몰려든다. 붉어짐, 열감, 부종, 통증이 나타나는 염증 반응이다.

며칠

수지상 세포가 세균 조각을 림프절로 가져가 T 림프구에 제시한다. 맞는 림프구가 증식하고, B 림프구가 형질 세포가 되어 항체를 낸다. 항체가 붙은 세균은 보체와 식세포에 더 빨리 처리된다.

몇 주 이후

대부분의 효과 세포는 죽고 기억 세포가 남아, 같은 세균이 다시 들어오면 훨씬 빠르게 반응한다.

특성선천 면역후천 면역
반응 시작몇 분~몇 시간처음 만날 때 며칠~1주 이상
인식 대상여러 병원체가 공통으로 가진 분자 모양특정 항원의 특정 부위(항원 결정기)
수용체의 다양성유전자에 정해진 수십 가지 수준유전자 재배열로 수백만 가지 이상
기억거의 없음있음 (2차 반응이 빠르고 강함)
주요 요소피부·점막, 라이소자임, 보체, 식세포, NK 세포, 히스타민B 림프구와 항체, T 림프구

판단위의 표는 두 면역을 나누어 보여 주지만, 실제로는 같은 물질과 세포가 두 쪽에 걸쳐 일한다. 보체는 선천 면역 요소이지만 항체가 붙으면 더 강하게 활성화되고, 대식세포는 선천 면역 세포이지만 보조 T 림프구의 사이토카인을 받으면 살균력이 크게 높아진다. 또 염증은 해로운 것이 아니라 방어 과정의 일부이며, 문제가 되는 것은 염증이 지나치거나 멈추지 않을 때이다. 백혈구 비율은 나이와 검사 기관에 따라 기준 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항히스타민제를 먹은 사람이 모기에 물렸다. 약을 먹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예상되는 차이로 가장 알맞은 것은?

탐구 2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 가운데 하나만 있으면 감염을 이겨 낼까?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의 특성 · 연계 · 모식 모형
병원체 수의 최댓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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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체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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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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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식 모형이며 모든 수는 상대값이다. 선천 면역은 처음부터 있는 방어(상주 식세포, 보체, 라이소자임)와 사이토카인으로 몇 시간 안에 동원되는 식세포로 나타냈고, 병원체가 너무 많으면 처리 능력이 포화된다고 두었다. 후천 면역은 특정 항원에 맞는 림프구가 항원 제시를 받은 뒤 약 7시간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냈다. 실제 감염의 날짜와 수치를 예측하지 않는다.

  1. 질문상처로 세균이 들어오면 몇 시간 안에 그 자리가 붉게 붓고, 항체는 1~2주 뒤에야 많아진다. 빨리 오는 방어와 늦게 오는 방어는 각자 따로 싸우는 것일까요, 서로 돕는 것일까?
  2. 복원면역 반응은 병원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선천 면역(비특이적 방어)과 특정 항원만 골라 공격하는 후천 면역(특이적 방어)으로 나눈다. 같은 항원에 다시 노출되면 기억 세포 덕분에 2차 면역 반응이 빠르고 강하게 일어난다.
  3. 설명선천 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져 있어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작동한다. 피부와 점막, 눈물과 침의 라이소자임, 병원체 표면에 붙어 구멍을 내거나 식세포가 잡아먹기 쉽게 만드는 보체, 비만 세포가 내는 히스타민이 혈관을 넓히는 염증 반응, 식세포를 불러 모으는 사이토카인이 여기에 속한다. 병원체에 흔한 분자 모양(세균의 편모나 세포벽 성분 등)을 알아보지만 같은 병원체를 다시 만나도 반응이 더 강해지지 않는다. 후천 면역은 수많은 림프구 가운데 그 항원에 맞는 소수가 골라져 증식해야 하므로 처음에는 며칠이 걸리지만, 매우 특이적이고 기억이 남는다.
  4. 연결두 면역은 이어져 있다. 수지상 세포와 대식세포 같은 선천 면역 세포가 병원체를 삼켜 조각(항원)을 T 림프구에게 제시하고 사이토카인을 내야 후천 면역이 시작된다. 반대로 후천 면역이 만든 항체는 병원체에 붙어 보체를 활성화하고 식세포가 병원체를 더 잘 잡아먹게 하며, 보조 T 림프구의 사이토카인은 대식세포의 살균력을 높인다. 선천 면역이 시간을 벌고, 후천 면역이 마무리하는 셈이다.
  5. 적용먼저 아무것도 켜지 않은 채 병원체 수가 언제 최대가 되고 언제 사라지는지 읽어 보자. 후천 면역 결손을 켜면 선천 면역만으로 무엇까지 해내고 무엇은 못 하는가? 선천 면역 결손을 켜면 후천 면역 곡선은 왜 함께 늦어지는가? 항원 제시를 끊었을 때와 후천 면역 결손일 때를 비교해 보자. 마지막으로 두 번째 감염을 켜고 증식 속도를 4까지 올려도 결과가 어떤지 확인해 보자.
  6. 판단선천 면역을 ‘원시적이고 약한 면역’으로 보는 것은 오해이다. 선천 면역이 없으면 후천 면역은 시작조차 하기 어렵고, 실제로 호중구가 크게 줄어든 환자는 평소 해롭지 않던 세균에도 심하게 감염된다. 또 선천 면역에도 같은 자극을 겪은 뒤 반응이 달라지는 ‘훈련된 면역’ 현상이 보고되어 있어, ‘기억은 후천 면역에만 있다’는 구분도 단순화이다. 이 모형의 결과는 매개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모식이므로, 비교하는 경향만 읽어야 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환자는 림프구 수가 정상이고 항체도 만들 수 있지만, 수지상 세포가 림프절로 이동하지 못하는 유전적 이상이 있다. 이 환자가 처음 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예상되는 반응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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