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수렴정리
본문계산기에 2를 넣고 \(\sqrt{\ }\) 단추를 누른 뒤, 2를 더하고 다시 \(\sqrt{\ }\)을 누르는 일을 되풀이했다. 화면에는 1.4142, 1.8478, 1.9616, 1.9904, 1.9976이 차례로 나왔다. 값은 매번 커지지만 2를 넘은 적은 없다. 이 수열 \(a_{n+1} = \sqrt{2 + a_n}\)은 2로 수렴할 것 같다. 그런데 극한을 \(L\)로 놓고 \(L = \sqrt{2 + L}\)을 풀어 \(L = 2\)를 얻는 풀이는, 수열 \(a_{n+1} = 2a_n\)에 똑같이 쓰면 \(L = 0\)이라는 엉터리 답을 준다. 무엇이 다를까?
3.1.1늘기만 하고 넘지 못하면
수열의 항이 늘어나기만 하거나 줄어들기만 하면 단조 수열이라 한다. 늘어나기만 하는 수열은 둘 중 하나이다. 끝없이 커지거나, 어떤 수를 넘지 못한 채 어딘가에 쌓여 가거나이다. 넘지 못하는 수가 있다면, 그런 수들 가운데 가장 작은 수가 있고 수열은 그 수에 한없이 가까워진다. 실수에는 빈틈이 없어서 이런 가장 작은 수가 늘 존재한다. 그래서 위로 유계인 증가 수열은 극한값을 직접 몰라도 수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가하고 위로 유계인 수열은 수렴한다. 감소하고 아래로 유계인 수열도 수렴한다. 수열 \(a_{n+1} = g(a_n)\)이 수렴하고 \(g\)가 연속이면, 극한 \(L\)은 \(L = g(L)\)을 만족한다.
\(L = g(L)\)을 푸는 풀이는 수열이 수렴한다는 것이 먼저 밝혀졌을 때만 쓸 수 있다. 수렴한다면 \(a_n\)과 \(a_{n+1}\)이 모두 \(L\)로 가므로 등식이 성립하지만, 수렴하지 않는 수열에서는 \(L\)이라는 수 자체가 없다. \(a_{n+1} = 2a_n\)에서 \(L = 0\)이 나온 것은, 수열이 0으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만약 수렴한다면 0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수렴하지 않으므로 그 답은 아무 뜻이 없다.1
3.1.2귀납법으로 두 가지를 보이다
\(a_{n+1} = \sqrt{2 + a_n}\)이 수렴함을 보이려면, 수열이 증가한다는 것과 위로 유계라는 것을 수학적 귀납법으로 보인다. 위로 유계는 \(a_n < 2\)이면 \(a_{n+1} = \sqrt{2 + a_n} < \sqrt4 = 2\)라는 데서 나온다. 증가는 \(0 < a_n < 2\)일 때 \(a_n^2 < a_n + 2\), 곧 \((a_n - 2)(a_n + 1) < 0\)이므로 \(a_n < \sqrt{2 + a_n} = a_{n+1}\)이라는 데서 나온다. 두 성질이 모두 성립하므로 단조수렴정리에 따라 수열은 수렴한다.
3.1.3예제 풀이
\(a_1 = 1\), \(a_{n+1} = \dfrac12\left(a_n + \dfrac{3}{a_n}\right)\)인 수열이 수렴함을 보이고 극한을 구하여라.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관계를 써도 된다.
\(a_2 = \tfrac12(1 + 3) = 2\)이다. \(n \ge 2\)이면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관계로 \(a_{n+1} = \tfrac12\left(a_n + \tfrac{3}{a_n}\right) \ge \sqrt{a_n\cdot\tfrac{3}{a_n}} = \sqrt3\)이므로 수열은 아래로 유계이다. 또 \(a_n \ge \sqrt3\)이면 \(a_n^2 \ge 3\)이므로 \(a_{n+1} - a_n = \dfrac{3 - a_n^2}{2a_n} \le 0\)이어서, 둘째 항부터 수열은 감소한다.
그래서 단조수렴정리에 따라 수열은 수렴하고, 극한 \(L\)은 \(L = \tfrac12(L + 3/L)\)을 만족한다. 정리하면 \(L^2 = 3\)이고 \(L \ge \sqrt3 > 0\)이므로 \(L = \sqrt3\)이다. 실제로 \(a_3 = 1.75\), \(a_4 \approx 1.7321\)로 \(\sqrt3 = 1.73205\cdots\)에 빠르게 다가간다. 이 수열은 뉴턴의 방법으로 \(\sqrt3\)을 구하는 수열과 같다. 즉 단조이고 유계인 수열은 극한값을 몰라도 수렴이 보장되며, 수렴을 먼저 보인 뒤에야 극한을 \(L\)로 놓고 방정식을 풀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증가하면서 위로 유계인 수열이 어디로 가는지 관찰하고, 극한을 \(L\)로 놓고 푼 풀이가 언제 틀리는지 확인해 보자.
- 유계인 단조 수열이 늘 수렴한다는 것은 실수에 빈틈이 없다는 성질과 같은 말이다. 유리수만 쓰면 \(\sqrt2\)에 다가가는 유리수의 증가 수열이 있어도 극한이 유리수 안에 없어서 이 정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19세기에 데데킨트와 칸토어가 이 빈틈을 메운 실수를 엄밀히 정의했다.
증가하면서 위로 유계이거나 감소하면서 아래로 유계인 단조 수열은, 실수에 빈틈이 없으므로 극한값을 몰라도 반드시 수렴한다.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은 단조성과 유계성을 수학적 귀납법으로 보인 뒤, 극한을 \(L\)로 놓고 \(L = g(L)\)을 풀어 극한을 구한다. 처음 질문의 \(\sqrt{2 + a_n}\) 수열은 증가하고 2를 넘지 못해 2로 수렴하고, \(2a_n\) 수열은 수렴하지 않으므로 \(L = 0\)은 뜻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