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급수의 활용
본문길이 1 m인 진자를 작게 흔들면 주기는 \(2\pi\sqrt{L/g} \approx 2.007\)초이다. 그런데 진폭을 크게 하면 주기가 조금씩 길어져, 60°로 흔들면 약 7% 길어진다. 주기 공식은 \(\sin\theta \approx \theta\)라는 어림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어림은 각이 얼마일 때까지 믿을 수 있을까? 또 계산기는 \(\sin1000°\) 같은 값을 다항식으로 어떻게 계산할까? 테일러급수의 첫 몇 항이 물리 공식과 계산기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자.
3.7.1첫 항만 남기는 어림
테일러급수의 첫 몇 항만 남기면 복잡한 함수를 다루기 쉬운 다항식으로 바꿀 수 있다. 진자의 운동 방정식은 \(\theta'' = -\dfrac gL\sin\theta\)인데, \(\sin\theta = \theta - \dfrac{\theta^3}{6} + \cdots\)의 첫 항만 남기면 \(\theta'' = -\dfrac gL\theta\)가 되어 단진동이 된다. 그래서 주기 공식 \(2\pi\sqrt{L/g}\)는 \(\theta^3/6\)을 무시할 수 있을 때 성립한다. 버린 항이 남긴 항보다 얼마나 작은지, 곧 \(\theta^2/6\)이 얼마인지가 어림의 정확도를 알려 준다.
\(|x|\)가 작을 때 \(\sin x \approx x\), \(\cos x \approx 1 - \dfrac{x^2}{2}\), \(e^x \approx 1 + x\), \((1 + x)^a \approx 1 + ax + \dfrac{a(a-1)}{2}x^2\)이다. 다음 항이 오차의 크기를 알려 주며, 교대급수이면 오차는 다음 항보다 작다.
상대성 이론의 운동 에너지 \(E_k = mc^2\left(\dfrac{1}{\sqrt{1 - v^2/c^2}} - 1\right)\)에 \((1 + x)^{-1/2}\)의 어림을 쓰면 \(E_k \approx \tfrac12mv^2 + \tfrac38m\dfrac{v^4}{c^2}\)이다. 첫 항이 뉴턴 역학의 운동 에너지이고, 둘째 항은 \(v/c\)가 작으면 무시할 만하다. 그래서 일상의 속도에서는 뉴턴 역학이 상대성 이론의 테일러 어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테일러급수는 어떤 공식이 다른 공식의 근사인지, 언제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1
3.7.2계산기 속의 다항식
계산기는 \(\sin\)을 계산할 때 테일러다항식을 쓰되, \(x\)를 작게 만든 뒤에 쓴다. \(x\)가 클수록 항이 늦게 줄어 많은 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주기성으로 각을 \(0°\)에서 \(360°\) 사이로 줄이고, 대칭성으로 다시 \(0°\)에서 \(45°\) 사이의 사인이나 코사인으로 바꾼다. 그러면 \(x\)가 \(\pi/4 \approx 0.785\) 이하가 되어 몇 항만으로 계산기의 자릿수만큼 정확한 값을 얻는다.
3.7.3예제 풀이
그림 2의 방법으로 \(\sin1000°\)를 소수 다섯째 자리까지 구하여라. 길이 1 m인 진자를 20°로 흔들 때의 주기를 \(1 + \theta_0^2/16\)의 보정으로 구하여라. \(g = 9.8\) m/s²이다.
\(x = 10° = \pi/18 \approx 0.174533\)이므로 \(x^2 \approx 0.0304617\), \(x^4 \approx 0.000928\)이다. \(\cos10° \approx 1 - 0.0152309 + 0.0000387 = 0.9848078\)이고, 다음 항 \(x^6/720 \approx 4\times10^{-8}\)이 오차의 상한이다. 그래서 \(\sin1000° \approx -0.98481\)이다.
진자의 기본 주기는 \(2\pi\sqrt{1/9.8} \approx 2.007\)초이다. 20°는 \(0.349\) rad이므로 보정은 \(0.349^2/16 \approx 0.0076\)이고, 주기는 \(2.007\times1.0076 \approx 2.022\)초이다. 0.015초 차이여서 1분 동안 재면 0.45초쯤 어긋난다. 그래서 진자시계는 진폭을 아주 작게 유지한다. 즉 테일러급수의 첫 항은 물리 공식의 근사가 되고, 다음 항은 그 근사가 언제까지 믿을 만한지 알려 주며, 계산기는 큰 값을 작은 값으로 바꾼 뒤 몇 항만으로 함수값을 계산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계산기처럼 \(\sin1000°\)를 다항식으로 계산해 보고, 진자의 진폭과 운동 에너지 공식에서 테일러 어림이 언제까지 맞는지 확인해 보자.
- 진폭에 따라 진자의 주기가 바뀐다는 것을 안 하위헌스는 1673년, 추가 원 대신 사이클로이드를 따라 움직이게 해 진폭과 상관없이 주기가 같은 진자시계를 만들었다. 실제로는 마찰이 커서 널리 쓰이지 못했다.
테일러급수의 첫 몇 항만 남기면 \(\sin x \approx x\)처럼 복잡한 함수가 다루기 쉬운 다항식이 되고, 버린 다음 항이 그 어림의 오차를 알려 준다. 이런 어림으로 진자의 주기 공식과 뉴턴의 운동 에너지가 나오고, 계산기는 각을 작게 바꾼 뒤 몇 항만으로 삼각함수를 계산한다. 처음 질문의 주기 공식은 20°까지 오차가 1%보다 작고, \(\sin1000°\)는 \(-\cos10° \approx -0.9848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