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률과 곡률반경
본문곧은 고속도로가 반지름 500 m인 원 모양의 굽은 길로 바로 이어진다고 해 보자. 운전자는 직선에서 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핸들을 갑자기 돌려야 하고, 승객은 몸이 옆으로 갑자기 쏠린다. 그래서 실제 도로는 직선과 원 사이에 휘는 정도가 조금씩 커지는 곡선을 끼워 넣는다. 곡선이 얼마나 휘었는지를 수 하나로 나타낼 수 있을까? 직선은 휘는 정도가 0, 반지름 500 m인 원은 \(1/500\)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곡선에서는 어떻게 구할까?
2.8.1방향이 바뀌는 빠르기
곡선이 휘었다는 것은 곡선을 따라갈 때 접선의 방향이 바뀐다는 뜻이다. 그래서 휘는 정도는 단위 접선벡터 \(\vec T\)가 거리 1을 갈 때마다 얼마나 바뀌는지로 잰다. 시간이 아니라 거리를 기준으로 하므로, 빨리 지나가든 천천히 지나가든 같은 곡선이면 같은 값이 나온다. 단위속력곡선 \(\vec r(s)\)에서는 \(\vec T = \vec r'(s)\)이므로 곡률은 \(\kappa = |\vec r''(s)|\)이다. 반지름 \(R\)인 원은 거리 \(2\pi R\)을 가는 동안 접선이 한 바퀴 \(2\pi\) 돌므로 곡률이 \(1/R\)이다.
단위속력곡선에서 곡률은 \(\kappa = |\vec r''(s)|\)이다. 일반적인 매개변수 \(t\)로 나타낸 정칙곡선에서는 \[\kappa = \frac{|\vec r'(t)\times\vec r''(t)|}{|\vec r'(t)|^3}\]이고, 곡률반경은 \(\rho = 1/\kappa\)이다. 평면곡선 \(y = f(x)\)에서는 \(\kappa = \dfrac{|f''(x)|}{(1 + f'(x)^2)^{3/2}}\)이다.
일반 매개변수로 나타낸 곡선에서 가속도에는 빠르기가 바뀌는 부분과 방향이 바뀌는 부분이 섞여 있다. 속도와 가속도의 외적을 취하면 속도와 나란한 부분, 곧 빠르기가 바뀌는 부분이 지워지고 방향이 바뀌는 부분만 남는다. 여기에 빠르기의 세제곱으로 나누면 거리 기준의 휘는 정도가 된다. 곡률반경 \(\rho\)는 그 점에서 곡선과 접선과 휘는 정도가 모두 같은 원, 곧 접촉원의 반지름이다.1
2.8.2휘는 정도가 이어져야 한다
차가 곡률 \(\kappa\)인 길을 빠르기 \(v\)로 달리면 옆으로 \(v^2\kappa\)의 가속도를 받는다. 직선에서 원으로 바로 이으면 곡률이 0에서 \(1/R\)로 갑자기 뛰어 옆 가속도도 갑자기 생긴다. 그래서 도로는 곡률이 거리에 비례해 0부터 \(1/R\)까지 고르게 커지는 클로소이드라는 곡선을 사이에 넣는다. 그러면 운전자는 일정한 빠르기로 핸들을 천천히 돌리기만 하면 되고, 옆 가속도도 서서히 커진다. 철도와 롤러코스터도 같은 이유로 클로소이드를 쓴다.
2.8.3예제 풀이
포물선 \(y = x^2\)의 \(x = 0\)과 \(x = 1\)에서의 곡률반경을 구하여라. 반지름 500 m인 굽은 길을 시속 108 km(초속 30 m)로 달리는 차가 받는 옆 가속도를 구하여라.
\(f' = 2x\), \(f'' = 2\)이므로 \(\kappa = \dfrac{2}{(1 + 4x^2)^{3/2}}\)이다. \(x = 0\)에서 \(\kappa = 2\), 곡률반경 0.5이고, \(x = 1\)에서 \(\kappa = 2/5^{3/2} \approx 0.179\), 곡률반경 약 5.59이다. 포물선은 꼭짓점에서 가장 많이 휘고 멀어질수록 펴진다.
굽은 길의 곡률은 \(1/500\)이므로 옆 가속도는 \(v^2\kappa = 30^2/500 = 1.8\) m/s²로, 중력 가속도의 약 18%이다. 직선에서 바로 원으로 이어지면 이 가속도가 한순간에 생기지만, 클로소이드를 넣으면 몇 초에 걸쳐 0에서 1.8까지 서서히 커진다. 즉 곡률은 단위 접선벡터가 거리에 따라 바뀌는 빠르기로 곡선이 휘는 정도를 나타내며, \(|\vec r'\times\vec r''|/|\vec r'|^3\)으로 구하고, 그 역수인 곡률반경은 그 점에 가장 잘 맞는 원의 반지름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곡선에 가장 잘 맞는 원을 그려 휘는 정도를 재 보고, 고속도로의 굽은 길이 원을 바로 잇지 않는 까닭을 곡률로 확인해 보자.
- 곡률반경이라는 생각은 17세기 하위헌스가 진자시계를 연구하며 처음 썼고, 뉴턴이 곡률을 계산하는 공식을 정리했다. 클로소이드는 19세기 철도 기술자들이 열차의 탈선을 막으려고 널리 쓰기 시작했다.
곡률은 곡선을 따라 거리 1을 갈 때 단위 접선벡터가 바뀌는 크기로, 단위속력곡선에서는 \(|\vec r''(s)|\), 일반 매개변수에서는 \(|\vec r'\times\vec r''|/|\vec r'|^3\)이며, 그 역수인 곡률반경은 접촉원의 반지름이다. 빠르기 \(v\)로 곡률 \(\kappa\)인 길을 지나면 옆으로 \(v^2\kappa\)의 가속도를 받는다. 처음 질문의 고속도로는 곡률이 0에서 \(1/500\)으로 갑자기 뛰지 않도록, 곡률이 고르게 커지는 클로소이드로 직선과 원을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