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초파리의 초기 발생

초파리는 25 °C에서 알을 낳은 지 열흘쯤이면 다음 세대의 어른벌레가 나옵니다. 한 세대가 짧고 기르기 쉬워 발생과 유전 연구의 대표 생물이 되었습니다. 알 속의 배아부터 번데기까지 시기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구분해 봅니다.

먼저 알면 좋은 것 세포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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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의 초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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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를 25 °C에서 키우면 알을 낳은 지 열흘쯤 뒤에 새 어른벌레가 나온다. 그런데 서늘한 18 °C 방에 둔 병에서는 거의 3주가 걸렸다. 알 속을 들여다보면 처음 두 시간 동안 세포벽 없이 핵만 거듭 나뉘어, 알 하나 속에 핵이 수천 개 생긴다고 한다. 핵이 이렇게 빨리 늘어나려면 얼마나 자주 나뉘어야 할까? 그리고 발생의 빠르기는 왜 온도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까?

단계25 °C18 °C하는 일 알 (배아)약 1일약 2일몸의 설계도 애벌레 (1~3령)약 4일약 8일먹고 자람 번데기약 4~5일약 9일어른 몸 만들기 합약 10일약 19일
그림 1. 초파리의 한살이는 25 °C에서 약 10일, 18 °C에서 약 19일로 온도가 낮으면 거의 두 배 길어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세포 분열(체세포 분열과 감수 분열 관찰), 지수와 거듭제곱, 효소 반응과 온도.

3.3.1세포벽 없이 핵만 나뉘는 시기

대부분의 동물 배아는 수정란이 갈라져 세포 수가 늘어나는 난할로 발생을 시작한다. 초파리 알은 특이하게도 처음에는 세포가 갈라지지 않고 핵만 거듭 나뉜다. 큰 세포질 하나 속에 핵이 수천 개 들어 있는 이 상태를 합포체라 한다. 핵 분열은 약 10분마다 한 번씩 아주 빠르게 일어나는데, 세포막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고 어미가 미리 넣어 둔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13번째 분열쯤에 핵들이 알의 표면으로 모이고, 그제야 세포막이 핵들 사이로 내려와 각각을 세포로 나눈다.

정리 3.3.1 거듭 나뉘는 핵의 수

핵이 \(n\)번 나뉘면 핵의 수는 \(2^n\)이다. 한 번의 분열에 \(t\)분이 걸리면 \(2^n\)개가 되는 데 \(nt\)분이 걸린다. 수가 일정한 시간마다 두 배가 되는 이런 증가를 지수적 증가라 한다.

두 배씩 늘어나는 증가는 처음에는 느려 보이지만 곧 엄청나게 커진다. 10번 나뉘면 1024개, 13번이면 8192개이다. 그래서 핵이 수천 개가 되는 데 두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빨리 많은 핵을 만든 뒤에야 각 세포가 자리에 따라 서로 다른 유전자를 켜기 시작하여, 머리와 꼬리, 등과 배 같은 몸의 설계도가 그려진다.1

3.3.2온도와 발생의 빠르기

발생은 수많은 효소 반응이 정해진 순서로 이어지는 과정이므로, 온도가 낮으면 반응이 느려져 발생 전체가 느려진다. 그림 1에서 25 °C에서 18 °C로 7 °C 낮아지자 한살이가 약 1.9배 길어졌다. 그러나 너무 뜨거우면 효소와 단백질이 망가져 발생이 멈추거나 기형이 생기므로, 초파리는 보통 18 °C에서 25 °C 사이에서 키운다. 실험할 때는 원하는 단계를 원하는 때에 얻기 위해 온도를 조절해 발생의 빠르기를 맞춘다.

분열 횟수151013 핵의 수23210248192 걸린 시간10분50분100분130분 한 번의 핵 분열에 약 10분 (25 °C, 초기 분열)
그림 2. 10분마다 두 배가 되면 130분 만에 핵이 8000개를 넘는다.

3.3.3예제 풀이

예제 3.3.2

핵이 10분마다 나뉜다면 핵이 5000개를 넘는 데 몇 번 나뉘어야 하고 몇 분이 걸리는가? 25 °C에서 10일 걸리는 한살이가 18 °C에서 19일이 걸린다면, 25 °C에서 1일 걸리는 배아 발생은 18 °C에서 대략 얼마나 걸리겠는가?

\(2^{12} = 4096\), \(2^{13} = 8192\)이므로 5000개를 넘으려면 13번 나뉘어야 하고, \(13 \times 10 = 130\)분이 걸린다. 처음 질문의 두 시간 남짓은 이 계산과 맞는다.

한살이 전체가 \(19/10 = 1.9\)배 길어졌으므로, 모든 단계가 같은 비율로 느려진다고 보면 배아 발생은 약 \(1 \times 1.9 \approx 1.9\)일이 걸린다. 실제로 그림 1의 18 °C 값 약 2일과 비슷하다. 즉 초파리의 초기 발생은 핵이 두 배씩 늘어나는 지수적 증가로 빠르게 세포 재료를 마련하고, 그 전체 빠르기는 효소 반응처럼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초파리의 알, 애벌레, 번데기를 관찰하고, 온도에 따른 발생 기간을 기록해 보자.

  1. 초파리 배아에서 몸의 앞뒤를 정하는 유전자들은 1980년 독일의 뉘슬라인폴하르트와 미국의 위샤우스가 돌연변이를 대규모로 찾아 밝혔다. 두 사람은 이 연구로 199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 비슷한 유전자들이 사람의 발생에도 쓰인다는 것이 뒤에 밝혀졌다.
마무리

초파리 배아는 처음에 세포막 없이 핵만 약 10분마다 나뉘어, 두 배씩 늘어나는 지수적 증가로 두 시간 남짓 만에 핵이 수천 개가 된 뒤에야 세포로 나뉜다. 발생은 효소 반응이 이어진 과정이어서 온도가 낮으면 느려져, 한살이가 25 °C에서 약 10일, 18 °C에서 약 19일이 걸린다. 처음 질문의 8000개는 핵이 13번 나뉜 결과이다.

탐구 1

초파리 알은 며칠 만에 어른벌레가 될까?

실험 · 초파리의 발생 · 시기 구분과 온도
배양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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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낳은 알 40개를 모아 키운다고 가정했다(0시 = 알 받기를 끝낸 때). 단계별 시각은 문헌의 대략값(25 °C: 부화 약 22시간, 번데기 약 5일째, 우화 약 9~10일째)을 바탕으로 한 모식이며, 개체마다 발생 속도가 조금씩 다르다. 1령 애벌레는 작아서 먹이 속에서 일부를 놓친다.

  1. 탐구 문제바나나 껍질에 꼬이던 초파리는 알에서 어른벌레가 되기까지 며칠이 걸릴까? 배아, 애벌레, 번데기는 각각 어떤 모습으로 구분하고, 온도가 낮으면 그 일정은 어떻게 달라질까?
  2. 복원초파리는 완전 변태를 한다. 수정란 → 배아 → 애벌레(1령, 2령, 3령: 허물을 두 번 벗음) → 번데기 → 어른벌레(성체) 순이다. 초파리 배아는 처음에 세포질은 나뉘지 않고 핵만 13번 분열해 핵이 수천 개인 다핵성 포배를 만든 뒤, 핵마다 세포막이 둘러싸여 세포성 포배가 된다. 이어서 낭배 형성, 배대 신장, 체절 형성이 일어난다.
  3. 설계알 받는 시간을 2시간으로 짧게 잡아 모든 개체의 출발 시각을 맞춘다. 같은 수의 알을 같은 먹이에 넣고 온도만 25 °C와 18 °C로 다르게 한다. 정해진 시각마다 배양병을 관찰해 단계별 개체 수를 센다. 애벌레의 영(齡)은 몸 크기와 입 갈고리, 앞 숨문 모양으로 구분한다.
  4. 분석그래프는 각 단계에 '도달한' 개체의 누적 비율이다. 곡선이 50%를 지나는 시각을 그 단계가 시작된 시각으로 잡으면, 두 곡선 사이의 간격이 앞 단계의 길이이다. 25 °C에서 배아 약 1일, 1령·2령 각 약 1일, 3령 약 2일, 번데기 약 4~5일이다. 18 °C에서는 모든 단계가 거의 같은 비율로 길어져 전체가 약 2배 걸린다.
  5. 측정25 °C에서 시간을 바꿔 가며 하루에 두세 번씩 개체 수를 세어 기록하고, 단계마다 50%가 되는 시각을 읽자. 18 °C로 바꿔 같은 측정을 하고 우화 시각을 비교한다. 처음 하루 동안은 개체를 하나씩 꺼내 배아의 시기를 판정해 보자.
  6. 오차·안전알을 오래 받으면 출발 시각이 퍼져 단계 경계가 흐려진다. 1령은 작아서 놓치기 쉬워 실제보다 적게 세어지는 계통 오차가 생긴다. 배양 온도가 하루 중 오르내리면 발생 속도도 달라지므로 항온기를 쓴다. 배아 관찰 때 쓰는 락스(차아염소산 나트륨) 희석액은 알 껍질(융모막)을 벗기는 데 쓰지만 피부와 눈에 해로우므로 장갑과 보안경을 끼고, 다 쓴 배양병은 냉동하거나 가열해 초파리가 밖으로 퍼지지 않게 처리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25 °C에서 알을 받은 뒤 약 30시간이 지난 배양병을 보았다. 대부분의 개체는 어떤 상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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