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와 문헌 조사
본문LED 빛의 색이 상추의 생장에 주는 영향을 연구하려는 학생이 학술 검색 사이트에 'plant growth'를 입력했다. 결과가 200만 건 넘게 나왔다. 하루에 열 편씩 읽어도 500년이 걸린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찾지 않고 실험을 시작하면, 이미 누군가 해 본 실험을 되풀이하거나 알려진 실수를 다시 할 수 있다. 수많은 문헌 가운데 내 연구에 꼭 필요한 것을 어떻게 골라낼까? 그리고 찾은 자료는 얼마나 믿을 만할까?
2.1.1검색어를 좁히기
문헌 검색은 연구 질문을 몇 개의 핵심어로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LED 빛의 파장이 수경 재배 상추의 잎 넓이에 주는 영향'이라면 핵심어는 LED, 파장, 상추, 수경 재배, 잎 넓이이다. 핵심어를 AND로 묶으면 모든 핵심어를 함께 다룬 문헌만 남는다. OR로 묶으면 비슷한 말(예를 들어 lettuce OR Lactuca)을 함께 찾아 빠뜨림을 줄인다. 그리고 출판 연도, 문헌 종류, 분야로 거르면 더 좁혀진다. 처음에는 넓게 찾아 분야의 흐름을 보고, 점점 좁혀 내 질문과 가장 가까운 연구를 찾는다.
검색 결과가 \(N_0\)건이고, 검색어 하나를 AND로 더할 때마다 그 검색어를 함께 다룬 문헌이 비율 \(p\)만큼 남는다면, \(k\)개를 더한 뒤의 결과는 \[N = N_0\,p^k\]이다. 결과는 지수적으로 줄어든다.
그림 1에서 검색어를 더해 보자. 'plant growth' 200만 건에 LED를 더하면 10만 건, 파장을 더하면 5000건, 상추를 더하면 250건, 수경 재배까지 더하면 13건쯤으로 준다. 수십~수백 건이면 제목과 초록을 훑어 고를 수 있다. 그렇게 고른 핵심 논문의 참고 문헌 목록과, 그 논문을 인용한 뒤의 논문을 따라가면 빠뜨린 중요한 연구도 찾을 수 있다.1
2.1.2자료의 신뢰도와 출처 밝히기
찾은 자료는 모두 같은 무게를 갖지 않는다. 다른 연구자의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개인 블로그나 광고 글보다 믿을 만하다. 그리고 누가 썼는지, 언제 나왔는지, 자료와 방법을 밝혔는지, 다른 연구와 맞는지를 따진다. 여러 연구를 모아 정리한 종설 논문은 분야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게 해 준다. 자료를 쓸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힌다. 남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따옴표로 묶고, 생각이나 자료를 빌려 오면 저자, 연도, 제목, 실린 곳을 적는다. 출처를 밝히는 것은 표절을 피하는 일이면서, 읽는 사람이 내 주장을 검증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2.1.3예제 풀이
첫 검색어로 결과가 2,000,000건 나왔다. 검색어 하나를 더할 때마다 결과가 5%로 준다면, 결과를 300건 아래로 줄이려면 검색어를 몇 개 더해야 하는가? 남은 300건 가운데 초록을 읽어 10%를 고르고, 그 가운데 본문까지 읽어 30%를 핵심 논문으로 삼는다면 핵심 논문은 몇 편인가?
\(2 \times 10^6 \times 0.05^k < 300\)이어야 한다. \(k = 2\)이면 5000건, \(k = 3\)이면 250건이므로 검색어 세 개를 더하면 된다.
250건 가운데 초록을 읽어 25편을 고르고, 본문까지 읽어 그 30%인 약 7~8편을 핵심 논문으로 삼는다. 즉 200만 건에서 출발해도 검색어 몇 개와 두 번의 거름으로 꼼꼼히 읽을 논문은 열 편 남짓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문헌 조사에서는 많이 읽기보다, 질문에 맞게 잘 걸러 꼭 필요한 것을 깊이 읽어야 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선행 연구를 찾고 신뢰도를 따져 보며, 찾은 자료를 바르게 인용해 보자.
- 핵심 논문에서 참고 문헌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을 역방향 추적, 그 논문을 인용한 뒤의 논문을 찾는 방법을 순방향 추적이라 한다. 학술 검색 사이트의 '인용한 문서' 기능이 순방향 추적을 돕는다.
문헌 조사는 연구 질문을 핵심어로 나누어 AND와 OR로 묶고, 결과를 지수적으로 좁혀 읽을 만한 수로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고른 자료는 검토 과정과 저자, 방법을 따져 신뢰도를 판단하고, 쓸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힌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200만 건은 구체적인 검색어 서너 개로 수백 건으로 줄이고, 초록과 본문을 차례로 걸러 핵심 논문 열 편 남짓부터 읽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