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구두·포스터 발표

보고서는 읽는 사람이 속도를 정하지만, 발표는 청중이 내 속도를 따라와야 합니다. 10분 발표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보고서의 몇 쪽 분량이고, 포스터 앞을 지나는 사람은 몇 걸음 떨어져서 제목과 그림만 봅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 낼지 고르는 것이 발표 준비의 대부분입니다.

먼저 알면 좋은 것 연구 보고서의 구성그래프 그리기시각과 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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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포스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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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축제에서 수십 개의 연구 포스터가 복도를 따라 붙어 있다. 관람객 대부분은 두세 걸음 떨어져 걸으며 포스터 하나를 몇 초씩만 본다. 그 짧은 시간에 제목과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 보고서의 내용을 그대로 줄여 빽빽하게 채운 포스터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포스터의 글자는 얼마나 커야 하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 내야 할까? 10분 구두 발표는 또 무엇이 다를까?

그림 1. 글자를 편히 읽으려면 글자의 높이가 눈에서 약 0.3°의 각을 이루어야 한다는 어림으로 구한 필요한 글자 크기. 거리가 두 배면 글자도 두 배 커야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연구 보고서 작성(연구 보고서 작성), 삼각비(수학), 데이터 시각화.

3.4.1거리와 글자 크기

글자를 읽을 수 있는지는 글자의 실제 크기가 아니라 눈에서 이루는 각, 곧 시각의 크기가 정한다. 같은 글자도 두 배 멀리서 보면 시각이 절반이 되어 읽기 어려워진다. 사람의 눈은 대략 0.3° 넘는 크기의 글자를 편하게 읽는다. 그래서 포스터를 읽을 거리를 먼저 정하고, 그 거리에서 0.3°가 되는 글자 높이를 계산하면 필요한 글자 크기가 나온다. 제목은 그 두세 배로 키워 더 먼 곳에서도 눈에 띄게 한다.

정리 3.4.1 필요한 글자 높이

거리 \(d\)에서 시각 \(\theta\)를 이루는 글자의 높이는 \(h = d\tan\theta\)이다. \(\theta \approx 0.3°\)이면 \(h \approx d \times 0.0052\)이다. 글자 크기 1 pt는 약 0.353 mm이고, 대문자 높이는 글자 크기의 약 70%이므로 필요한 글자 크기는 대략 \(h \div 0.7 \div 0.353\) pt이다.

그림 1에서 거리를 바꾸어 보자. 1.5 m 떨어져 읽으려면 글자 높이가 약 7.9 mm, 곧 약 32 pt가 되어야 한다. 3 m 떨어진 복도에서 보이게 하려면 약 64 pt가 필요하다. 보고서의 본문 글자 10 pt는 약 50 cm 안쪽에서만 편히 읽힌다. 그래서 보고서 쪽을 그대로 줄여 붙인 포스터는 가까이 다가간 사람만 읽을 수 있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회색 덩어리로 보일 뿐이다.1

3.4.2발표 형식마다 다른 선택

보고서는 읽는 사람이 속도를 정하지만, 발표는 청중이 발표자의 속도를 따라와야 한다.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덜어 낼지 고르는 것이 발표 준비의 대부분이다. 포스터는 제목, 핵심 그림 한두 개, 결론 한 문장이 몇 걸음 밖에서 보이게 만들고, 방법의 세부는 작게 두거나 말로 설명한다. 10분 구두 발표는 1분에 슬라이드 한 장 정도로, 연구 문제, 방법의 핵심, 가장 중요한 결과, 결론을 순서대로 전한다. 슬라이드 하나에는 생각 하나만 담고, 글보다 그림으로 보여 준다. 질문을 받을 시간을 남겨 두어, 청중이 결론을 검토하게 한다.

형식청중이 머무는 시간담을 것 포스터몇 초~몇 분제목, 핵심 그림, 결론 한 줄 10분 구두 발표10분문제, 방법의 핵심, 결과, 결론 1분 영상1분질문 하나와 답 하나
그림 2. 같은 연구라도 청중이 머무는 시간에 맞추어 담을 내용을 고른다.

3.4.3예제 풀이

예제 3.4.2

포스터를 2 m 떨어진 곳에서 본문까지 읽을 수 있게 하려면 본문 글자는 몇 pt여야 하는가? 제목을 6 m 밖에서도 읽히게 하려면 몇 pt인가? 세로 1.2 m인 포스터에 본문 글자 크기로 한 줄 높이를 글자 크기의 1.4배로 잡으면, 본문만으로 채울 수 있는 줄 수는 몇 줄인가?

2 m에서 글자 높이는 \(2000 \times 0.0052 \approx 10.5\) mm이므로 글자 크기는 \(10.5 \div 0.7 \div 0.353 \approx 42\) pt이다. 제목은 6 m에서 \(6000 \times 0.0052 \approx 31\) mm이므로 약 127 pt이다.

본문 42 pt의 줄 높이는 \(42 \times 1.4 \times 0.353 \approx 20.8\) mm이므로, 1200 mm에는 많아야 약 58줄이 들어간다. 제목과 그림이 절반을 차지하면 본문은 30줄 안팎이다. 한 줄에 25자 남짓이면 본문 전체가 750자 정도로, 보고서 한 쪽에도 못 미친다. 즉 포스터에는 보고서의 극히 일부만 들어간다. 그래서 포스터를 만들 때는 '무엇을 더 넣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뺄까'를 먼저 묻는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포스터의 글자 크기와 배치를 직접 정해 보고, 같은 연구를 10분 발표, 포스터, 1분 영상으로 전하는 방법을 비교해 보자.

  1. 안과에서 시력을 재는 시력표의 1.0 기준 글자는 눈에서 5분(약 0.083°)의 각을 이룬다. 포스터의 0.3°는 그보다 네 배쯤 커서, 시력이 조금 낮은 사람도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크기이다.
마무리

글자가 읽히는지는 눈에서 이루는 각이 정하므로, 읽을 거리에 비례하여 글자를 키워야 하며 1.5 m에서 본문은 30 pt 남짓이 필요하다. 그러면 포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글은 보고서의 한 쪽에도 못 미치므로, 제목과 핵심 그림과 결론 한 줄을 남기고 나머지는 덜어 낸다. 처음 질문의 관람객은 몇 걸음 밖에서 작은 글자를 읽지 못해 지나가므로, 포스터는 그 거리에서 보이는 제목과 그림으로 먼저 붙잡아야 한다.

탐구 1

포스터의 글자는 몇 걸음 밖에서도 읽혀야 할까?

포스터 발표 · 글자 크기와 보는 거리 · 시각 · 분량
본문 글자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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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자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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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쓸 자리 중 차지한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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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세로(841 × 1189 mm) 포스터에서 여백, 제목 띠, 그림 네 개(회색)를 뺀 자리에 본문을 세 단으로 채운다고 보았고, 줄 간격은 글자 크기의 1.5배로 잡았다. 한글 글자 높이는 글자 크기(1 pt = 0.353 mm)의 약 0.85배로 어림했다. 오른쪽은 화면을 50 cm 떨어져 볼 때 그 거리의 포스터 글자가 보이는 크기를 흉내 낸 것으로, 화면 해상도에 따라 다르다.

  1. 질문보고서 글자 크기(10~11 pt) 그대로 A0 포스터를 만들었더니 한 장에 다 들어간다. 그런데 발표장에서 사람들은 포스터에서 1~2 m 떨어져 지나간다. 그 거리에서 글자가 읽힐까?
  2. 복원물체가 눈에 맺히는 크기는 실제 크기가 아니라 시각(보는 각)이 정한다. 시각은 대략 (크기) ÷ (거리)이고, 라디안에 3438을 곱하면 분(′, 1° = 60′)이 된다. 시력 1.0은 1′ 크기의 틈을 가려낼 수 있다는 뜻이며, 시력표의 글자는 전체 높이가 5′이다.
  3. 설명5′는 겨우 알아보는 한계이다. 편하게 읽으려면 그보다 몇 배 커야 하며, 이 카드에서는 어림으로 3배인 15′를 기준으로 삼았다. 거리가 두 배가 되면 같은 시각을 얻기 위해 글자도 두 배 커야 한다. 그런데 글자를 키우면 같은 분량이 차지하는 넓이는 글자 크기의 제곱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큰 포스터일수록 글을 줄이고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
  4. 연결구두 발표 슬라이드도 같다. 교실 뒤까지의 거리와 화면 크기로 글자 크기의 최솟값이 정해지고, 그 크기로 한 장에 들어갈 수 있는 줄 수가 정해진다. 청중은 화면을 읽는 동안 말을 듣지 못하므로 슬라이드의 글은 말의 요점만 남긴다.
  5. 적용거리를 2 m로 두고 본문이 15′ 이상이 되는 가장 작은 글자 크기를 찾자. 그 크기에서 3000자는 들어가는가? 본문을 몇 자까지 줄여야 하는가? 제목은 5 m 밖에서도 읽히는가?
  6. 판단여기서 쓴 15′는 사람의 시력, 조명, 글꼴, 굵기에 따라 달라지는 어림값이다. 학회마다 권장하는 크기가 다르므로 정확한 규칙으로 외우지 말고, 인쇄 전에 실제 크기로 일부를 뽑아 그 거리에서 직접 읽어 본다. 글자가 읽힌다고 좋은 포스터인 것도 아니다. 연구 문제, 핵심 그림 한두 개, 결론이 멀리서 먼저 보여야 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포스터 본문을 1 m에서 읽힐 크기로 만들었다. 발표장이 붐벼 사람들이 3 m 떨어져 보게 되었다면, 같은 시각을 주려면 글자 크기와 같은 분량이 차지하는 넓이는 각각 몇 배가 되어야 할까?

읽기 2

같은 연구를 10분 발표, 포스터, 1분 영상으로 전하려면 무엇이 달라질까?

읽기 · 구두 발표 · 포스터 발표 · 질의응답 · 영상과 SNS

보고서에는 모든 것을 적었다. 그러나 청중은 보고서를 읽으러 온 것이 아니다. 이들이 발표가 끝난 뒤 기억할 한 문장은 무엇이어야 할까?

1구두 발표, 이야기의 순서

순서10분 발표의 예요령
질문1~2분왜 궁금했는지, 연구 문제나 가설을 한 장에. 청중이 아는 것에서 출발
방법2분설계 그림 하나(대조군, 배정, 반복). 세부 조건은 질문이 오면 답할 수 있게 준비
결과3~4분핵심 그래프 두세 개. 그래프마다 축이 무엇인지 먼저 말하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짚음
결론1~2분연구 문제에 대한 답, 한계, 다음 질문. 마지막 장에 결론 한 문장

슬라이드 한 장에는 메시지 하나를 담고, 제목을 그 메시지로 쓴다("결과" 대신 "비료군이 1.4 cm 더 자랐다"). 화면의 글을 그대로 읽지 않고, 발표 시간을 재며 소리 내어 연습한다. 다른 사람의 그림이나 사진을 쓰면 슬라이드에도 출처를 적는다.

2질의응답

질문을 끝까지 듣고, 필요하면 "~라는 질문으로 이해했습니다"로 확인한 뒤 답한다.

자료가 말하는 범위 안에서 답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고, 다음 실험으로 알아볼 수 있겠습니다"는 좋은 답이다.

비판은 연구를 다듬을 기회이다. 받은 질문을 적어 두었다가 보고서의 고찰과 후속 연구에 반영한다.

3포스터 발표

포스터는 청중이 걸어오며 보는 발표이다. 멀리서는 제목과 핵심 그림이, 다가오면 결론 상자와 그래프 설명이, 바로 앞에서는 방법의 세부가 읽히도록 크기의 위계를 둔다. 읽는 순서(왼쪽 위 → 오른쪽 아래, 또는 단 순서)가 한눈에 보이게 배치한다. 발표자는 포스터 옆에서 1분 안에 연구를 소개하는 말과,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할 3~5분 설명을 따로 준비한다.

4영상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짧은 영상이나 카드 뉴스로 연구를 알리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다. 줄이는 것은 좋지만 왜곡하면 안 된다. "강낭콩 모종 30개, 2주"라는 조건을 빼고 "비료가 식물을 1.4 cm 더 키운다"고만 쓰면 결론이 부풀려진다. 실험 영상에 친구의 얼굴이나 이름이 나오면 미리 동의를 받고, 배경 음악과 이미지는 사용 허락이나 이용 조건(예를 들어 자유 이용 라이선스)을 확인한다. 보고서나 원자료로 가는 연결을 함께 달아 관심 있는 사람이 근거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판단발표는 연구를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검증받기 위한 것이다. 청중의 관심을 끌려고 결과를 과장하거나 불리한 결과를 빼면, 발표는 성공해도 연구는 신뢰를 잃는다. 한계와 아직 모르는 것을 밝히는 발표가 더 많은 질문과 협력을 부른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발표 시간이 10분에서 3분으로 줄었다. 가장 알맞은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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