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광호흡과 C3·C4·CAM 식물

루비스코는 CO₂를 고정하는 효소인데, O₂도 붙잡아 애써 고정한 탄소를 잃게 만듭니다. 덥고 건조한 곳의 식물들은 이 약점을 세포를 나누거나 밤낮을 나누는 방식으로 피해 왔습니다.

먼저 알면 좋은 것 캘빈 회로효소와 기질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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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흡과 C3·C4·CAM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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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와 밀은 서늘한 봄과 가을에 잘 자라고, 옥수수와 사탕수수는 덥고 햇빛이 강한 한여름에 더 잘 자란다. 같은 광합성을 하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CO₂를 고정하는 효소 루비스코는 산소도 붙잡는 약점이 있다. 덥고 건조할수록 그 약점이 커진다. 옥수수는 그 약점을 어떻게 피했을까? 사막의 선인장은 또 어떤 방법을 쓸까?

그림 1. 루비스코가 CO₂를 고정하는 반응과 O₂를 붙잡는 반응의 비율(모형). 온도가 오르면 루비스코가 O₂를 더 잘 붙잡고 CO₂는 물에 덜 녹아 산소화가 늘고, CO₂를 농축하면 크게 준다.
먼저 알아야 할 것캘빈 회로(캘빈 회로), 기공과 증산 작용(생명과학), 기체의 용해도(화학).

1.4.1루비스코의 약점과 광호흡

루비스코는 RuBP에 CO₂를 붙이는 효소이지만, CO₂와 O₂를 완전히 가려내지 못해 O₂도 RuBP에 붙인다. 산소화가 일어나면 3-PGA 하나와 탄소 2개짜리 물질 하나가 생긴다. 이 탄소 2개짜리 물질을 되살리려면 엽록체, 퍼옥시좀, 미토콘드리아를 거치는 긴 경로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ATP를 쓰고 고정했던 탄소 일부를 CO₂로 내보낸다. 빛이 있을 때 O₂를 쓰고 CO₂를 내는 이 과정을 광호흡이라 한다.

정리 1.4.1 카복실화와 산소화의 비

루비스코의 두 반응 속도의 비는 \(\dfrac{v_c}{v_o} = S \times \dfrac{[\text{CO}_2]}{[\text{O}_2]}\)이다. \(S\)는 루비스코가 CO₂를 O₂보다 얼마나 더 좋아하는지를 나타내며 25 °C에서 약 80이다. 산소화 2번마다 고정했던 탄소 하나를 CO₂로 잃는다. 온도가 오르면 \(S\)가 작아지고 물에 녹는 CO₂가 O₂보다 더 크게 줄어, 산소화의 몫이 커진다.

그림 1에서 두 값을 바꾸어 보자. 25 °C의 C3 잎에서는 엽록체 속 CO₂가 약 8 μM, O₂가 약 250 μM이라 \(v_c/v_o \approx 80 \times 0.032 \approx 2.6\)이다. 루비스코 반응의 약 28%가 산소화이고, 그 결과 광합성의 약 20%를 잃는다. 35 °C로 오르면 산소화가 34%로 늘어 손실이 25%를 넘는다. 날이 가물어 기공을 닫으면 잎 속 CO₂가 더 줄어 손실이 더 커진다.1

1.4.2C4 식물과 CAM 식물

C4 식물은 CO₂를 고정하는 일을 두 세포로 나눈다. 잎살 세포에서는 O₂를 붙잡지 않는 PEP 카복실레이스가 CO₂를 탄소 4개짜리 물질로 붙잡는다. 이 물질은 잎맥을 둘러싼 다발초 세포로 옮겨져 CO₂를 다시 내놓고, 그곳의 루비스코 둘레 CO₂ 농도는 10배 가까이 높아진다. 그래서 광호흡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CAM 식물은 시간을 나눈다. 서늘한 밤에 기공을 열어 CO₂를 탄소 4개짜리 산으로 저장하고, 뜨거운 낮에는 기공을 닫은 채 그 산에서 CO₂를 꺼내 캘빈 회로를 돌린다. 물을 아끼는 데 아주 유리하다.

식물CO₂를 처음 붙잡는 효소나누는 방식예 C3루비스코없음벼, 밀, 콩 C4PEP 카복실레이스세포 (공간)옥수수, 사탕수수 CAMPEP 카복실레이스밤낮 (시간)선인장, 파인애플
그림 2. C4 식물은 공간을, CAM 식물은 시간을 나누어 루비스코 둘레의 CO₂ 농도를 높인다.

1.4.3예제 풀이

예제 1.4.2

그림 1의 모형에서 25 °C의 C3 잎은 \(v_c/v_o = 2.6\)이다. 루비스코 반응 100번 가운데 산소화는 몇 번이고, 고정한 탄소 가운데 몇 %를 잃는가? C4 식물의 다발초 세포처럼 CO₂ 농도가 10배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

\(v_c : v_o = 2.6 : 1\)이므로 100번 가운데 카복실화는 \(100 \times 2.6 / 3.6 \approx 72\)번, 산소화는 약 28번이다. 산소화 2번마다 탄소 하나를 잃으므로 약 14개를 잃는데, 이는 고정한 탄소 72개의 약 20%이다.

CO₂가 10배이면 \(v_c/v_o = 26\)이므로 100번 가운데 산소화는 약 3.7번, 잃는 탄소는 약 1.9개로 고정한 탄소의 약 2%에 불과하다. 그 대신 C4 식물은 CO₂를 농축하는 데 CO₂ 하나에 ATP 2개를 더 쓴다. 그래서 서늘한 곳에서는 C3 식물이 유리하고, 덥고 밝은 곳에서는 ATP를 더 쓰더라도 광호흡을 막는 C4 식물이 유리하다. 처음 질문의 옥수수가 한여름에 잘 자라는 까닭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C3, C4, CAM 식물이 광호흡을 피하는 방식을 비교하고, 환경에 따라 어느 식물이 유리한지 추론해 보자.

  1. 벼에 C4 광합성을 넣어 수확량을 크게 늘리려는 국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잎의 구조와 여러 유전자를 함께 바꾸어야 해서, 20년 넘게 이어지는 장기 과제가 되었다.
마무리

루비스코는 CO₂뿐 아니라 O₂도 RuBP에 붙여 광호흡을 일으키며, 온도가 높고 잎 속 CO₂가 적을수록 산소화의 몫이 커져 고정한 탄소를 많이 잃는다. C4 식물은 잎살 세포와 다발초 세포로 공간을 나누어, CAM 식물은 밤과 낮으로 시간을 나누어 루비스코 둘레의 CO₂를 높인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옥수수는 다발초 세포에 CO₂를 농축해 광호흡을 거의 없애므로, 한여름의 뙤약볕에서 벼보다 잘 자란다.

탐구 1

루비스코는 왜 CO₂ 대신 O₂를 붙잡을까?

광호흡 · 루비스코의 특성 · C3와 C4 식물의 에너지 장부
C3: 산소 첨가 / 탄소 고정
—
C3: 고정한 탄소 중 광호흡으로 잃는 몫
—
순 CO₂ 1분자당 ATP (C3 / C4)
—

산소 첨가와 탄소 고정의 비는 vₒ/vc = 2Γ*/Cc로 계산했다. Γ*는 광호흡만 있을 때의 CO₂ 보상점으로, 담배 잎의 측정식 Γ* = exp(19.02 − 37.83/RT) μmol/mol(25 °C에서 약 43, Bernacchi 등 2001)을 쓰고 O₂ 농도에 비례한다고 보았다. C4 다발초 세포의 CO₂는 2000 μmol/mol로 가정한 모식값이다. 탄소 고정 1회에 ATP 3, C4의 CO₂ 농축에 ATP 2, 산소 첨가 1회의 처리에 ATP 3.5를 쓴다고 보았다(흔히 쓰는 추정값). NADPH와 미토콘드리아 호흡은 넣지 않았다.

  1. 질문캘빈 회로의 첫 효소 루비스코(Rubisco)는 지구에서 가장 많은 단백질로 꼽힌다. 그런데 이 효소는 RuBP에 CO₂만 붙이지 않고, 상당한 비율로 O₂를 붙인다. O₂가 붙으면 무엇이 생기고, 식물은 그 대가로 무엇을 잃을까?
  2. 복원캘빈 회로의 고정 단계에서 루비스코는 RuBP(탄소 5)에 CO₂를 붙여 3PG 2분자를 만든다. CO₂는 기공을 통해 들어오고, 기공이 열려 있는 동안 물도 수증기로 빠져나간다.
  3. 설명루비스코의 활성 부위는 CO₂와 O₂를 잘 구별하지 못해, O₂가 붙으면 RuBP가 3PG 1분자와 탄소 2개의 2-인산 글리콜산으로 갈라진다. 2-인산 글리콜산은 캘빈 회로에 쓸 수 없고 효소를 방해하므로, 엽록체, 퍼옥시좀, 미토콘드리아를 거치는 경로로 되살린다. 이 과정에서 2분자당 CO₂ 1분자와 NH₃가 빠져나가고 ATP와 환원력이 든다. 빛이 있을 때 O₂를 쓰고 CO₂를 내놓아 광호흡이라 부른다. 산소 첨가의 비율은 엽록체 속 O₂/CO₂ 비가 클수록 커지는데, 온도가 오르면 O₂보다 CO₂의 용해도가 더 크게 줄고 루비스코의 CO₂ 선호도도 떨어져 광호흡이 빠르게 늘어난다. 덥고 건조해 기공을 닫으면 엽록체의 CO₂가 줄어 더 심해진다.
  4. 연결C4 식물은 엽육 세포에서 O₂와 반응하지 않는 PEP 카복실화 효소로 HCO₃⁻를 먼저 고정해 탄소 4개의 옥살아세트산(→ 말산)을 만들고, 이것을 안쪽의 다발초 세포로 보내 CO₂를 다시 떼어 낸다. 다발초 세포의 루비스코 주변은 CO₂가 높아 광호흡이 거의 없지만, PEP를 재생하는 데 CO₂ 1분자당 ATP 2개를 더 쓴다(세포로 나눈 공간적 분리). CAM 식물은 기공을 밤에만 열어 PEP 카복실화 효소로 CO₂를 말산으로 저장하고, 낮에는 기공을 닫은 채 말산에서 CO₂를 꺼내 캘빈 회로에 쓴다(시간적 분리). 물을 크게 아끼지만 하루에 고정할 수 있는 탄소가 적다.
  5. 적용온도를 10 °C에서 40 °C로 올리며 C3와 C4 곡선을 비교해 보자. 두 곡선이 만나는 온도는 몇 °C 근처인가? 25 °C에서 기공을 닫아 C3의 CO₂를 150으로 낮추면 교차점은 어디로 가는가? O₂를 2 %로 낮추면 C3의 손실은 어떻게 되는가? 대기 CO₂가 늘어 엽록체 CO₂가 400이 되면 어느 쪽이 유리해지는가?
  6. 판단“C4 식물이 C3 식물보다 언제나 우수하다”는 말은 틀린다. CO₂를 농축하는 데 드는 ATP 때문에, 서늘하고 CO₂가 충분한 환경에서는 C3 식물이 빛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쓴다. 그래서 세계 식물 종의 대부분은 C3이고, C4 식물은 덥고 밝은 초원에 많다. 또 광호흡을 순수한 낭비로만 볼 수는 없다. 독성 물질을 치우고, 강한 빛에서 남는 에너지를 소모하며, 질소 대사와도 이어져 있다. 이 그림은 몇 가지 추정값으로 만든 모형이며, 교차 온도는 종과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더운 지역에서 C3 식물인 벼와 C4 식물인 피(잡초)가 함께 자란다. 대기 CO₂ 농도가 오늘날보다 크게 높아진다면, 두 식물의 광합성 효율 차이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가?

읽기 2

벼, 옥수수, 선인장은 같은 햇빛 아래에서 탄소를 어떻게 다르게 모을까?

읽기 · C3, C4, CAM 식물의 비교와 환경 적응

세 식물 모두 결국 캘빈 회로의 루비스코로 당을 만든다. 다른 점은 루비스코에게 CO₂를 어떻게 건네주느냐이다. 덥고 건조한 곳의 식물은 광호흡과 물 손실이라는 두 문제를 어떻게 함께 풀었을까?

1CO₂를 건네는 세 가지 방법

C3 엽육 세포 CO₂ → 루비스코 → 캘빈 회로 O₂도 함께 경쟁 첫 산물 3PG (탄소 3) 기공 낮에 열림 C4 · 공간으로 나눔 엽육 세포 다발초 세포 HCO₃⁻ PEP 카복실화 효소 → 말산 CO₂ 농축 → 루비스코 첫 산물 옥살아세트산 (탄소 4) 기공 낮에 열림, 덜 열어도 됨 CAM · 시간으로 나눔 밤 · 기공 열림 CO₂ → 말산 액포에 저장 낮 · 기공 닫힘 말산 → CO₂ → 루비스코 첫 산물 옥살아세트산 (탄소 4) 기공 밤에 열림
세 탄소 고정 방식의 모식도. C4와 CAM은 같은 효소(PEP 카복실화 효소)로 먼저 CO₂를 붙잡지만, C4는 두 종류의 세포로, CAM은 밤과 낮으로 두 단계를 나눈다.
C3 식물C4 식물CAM 식물
예벼, 밀, 보리, 콩, 감자, 대부분의 나무옥수수, 사탕수수, 수수, 기장, 억새, 바랭이선인장, 파인애플, 용설란, 알로에, 돌나물
처음 CO₂를 붙잡는 효소루비스코PEP 카복실화 효소 (엽육 세포)PEP 카복실화 효소 (밤)
잎 구조엽육 세포가 고르게 퍼져 있음관다발 둘레에 엽록체가 많은 다발초 세포가 고리처럼 둘러싸고, 그 바깥을 엽육 세포가 감쌈 (크란츠 구조)액포가 큰 다육질 세포
광호흡덥고 건조할수록 큼거의 없음낮에는 작음
CO₂ 1분자당 추가 비용없음 (대신 광호흡 비용)ATP 2개 (PEP 재생)말산 저장·운반 비용
같은 탄소를 얻을 때 잃는 물가장 많음C3의 절반 안팎가장 적음
잘 자라는 곳서늘하거나 온화하고 물이 넉넉한 곳덥고 밝은 초원, 여름 작물사막, 바위 틈, 다른 나무 위(착생)

2환경에 맞춘 진화

C4 광합성은 한 번 생겨 퍼진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식물 무리에서 수십 번 따로 진화했다. 대기 CO₂ 농도가 낮아진 약 3000만 년 전 이후, 덥고 건조한 초원에서 광호흡이 큰 부담이 되자 같은 해법이 여러 번 나타난 것으로 본다. CAM도 선인장과, 파인애플과, 난초과, 돌나물과 등에서 따로 진화했다. 얼음꽃(Mesembryanthemum crystallinum)처럼 평소에는 C3로 살다가 가뭄이나 염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CAM으로 바꾸는 식물도 있다. 여러 무리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해법에 이른 것은 수렴 진화의 예이다.

C4 식물은 종 수로는 육상 식물의 몇 % 정도이지만, 옥수수와 사탕수수처럼 생산성이 매우 높은 작물이 많다. 그래서 벼에 C4 광합성의 구조를 넣으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반대로 CAM 식물은 성장이 느리지만 물이 아주 적은 곳에서도 살아남는다.

3함께 조사하고 설명하기

  • 모둠별로 C3, C4, CAM 식물을 하나씩 맡아 사진, 잎 단면 현미경 사진, 원산지와 기후 자료를 모으고, 그 식물의 탄소 고정 방식이 원산지 환경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한 장의 그림으로 정리해 보자.
  • 우리나라 논밭의 잡초 가운데 피, 바랭이, 강아지풀은 C4 식물이다. 한여름 벼(C3) 논에서 이 잡초들이 빨리 자라는 까닭을 광호흡과 온도로 설명해 보자.
  • 기후 변화로 대기 CO₂와 기온이 함께 오를 때, C3 작물과 C4 작물 중 어느 쪽이 더 이득일지 근거를 나누어 토론해 보자. 두 요인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판단“CAM 식물은 밤에 광합성을 한다”는 말은 틀린다. 밤에는 CO₂를 말산으로 붙잡아 저장할 뿐이고, 빛 에너지로 ATP와 NADPH를 만들어 캘빈 회로를 돌리는 일은 낮에 일어난다. 또 C4와 CAM은 광호흡을 ‘억제하는 효소’를 가진 것이 아니라, 루비스코 주변의 CO₂ 농도를 높여 O₂와의 경쟁에서 이기게 만드는 방식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식물의 잎에서 산도를 하루 동안 쟀더니 새벽에 가장 산성이고 해 질 녘에 가장 덜 산성이었다. 이 식물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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