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유전 암호의 실험적 해독

교과서 뒤에 실린 유전 암호표는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1961년부터 5년 동안 연구자들은 인공 mRNA를 만들어 세포 추출액에 넣고, 어떤 아미노산이 사슬로 이어지는지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그 실험 결과만 가지고 암호표를 직접 채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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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암호의 실험적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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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뒤의 유전 암호표에는 64개 코돈이 어떤 아미노산을 뜻하는지 적혀 있다. 그런데 이 표는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다. 1961년 니런버그와 마테이는 우라실(U)만으로 된 인공 RNA를 대장균을 갈아 만든 추출액에 넣었다. 그러자 페닐알라닌만 이어진 사슬이 만들어졌다. 이 실험이 암호 해독의 첫걸음이었다. 염기가 한두 종류뿐인 인공 RNA로 어떻게 64개의 암호를 모두 풀 수 있었을까?

그림 1. 짧은 서열이 되풀이되는 인공 mRNA를 세 읽기 틀로 읽었을 때 만들어지는 아미노산. 반복 단위의 길이에 따라 한 가지, 두 가지가 번갈아, 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펩타이드가 생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전사와 번역, 코돈과 아미노산(생명과학), 경우의 수(수학), 전사의 조절(전사의 조절 요소).

3.3.1세포 없는 번역계와 인공 mRNA

대장균을 갈아 DNA를 없앤 추출액에는 리보솜, tRNA, 효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에 아미노산과 에너지원, 그리고 원하는 mRNA를 넣으면 그 mRNA대로 단백질 사슬이 만들어진다. 연구자들은 아미노산 하나에만 방사성 표지를 하고, 어떤 아미노산이 사슬에 들어가는지 확인했다. 폴리(U)는 UUU만 되풀이되므로 페닐알라닌만 들어갔고, 폴리(A)는 라이신, 폴리(C)는 프롤린만 들어갔다. 이렇게 세 코돈이 먼저 풀렸다.

정리 3.3.1 반복 서열로 읽기 틀 가리기

단위가 2개인 반복 서열(예 폴리(UC))은 어느 틀로 읽어도 두 코돈이 번갈아 나와, 두 아미노산이 번갈아 이어진 사슬 하나를 만든다. 단위가 3개인 반복 서열(예 폴리(UUC))은 읽기 틀에 따라 서로 다른 코돈이 되풀이되어, 한 가지 아미노산만 이어진 사슬 세 종류를 만든다. 단위가 4개이면 네 아미노산이 되풀이되는 사슬이 생긴다.

그림 1에서 인공 mRNA를 바꾸어 보자. 폴리(UC)는 UCU와 CUC가 번갈아 나와 세린과 류신이 번갈아 이어진다. 폴리(UUC)는 첫째 틀이 UUC만, 둘째 틀이 UCU만, 셋째 틀이 CUU만 읽어, 페닐알라닌, 세린, 류신의 사슬이 따로 생긴다. 앞에서 UUU가 페닐알라닌임을 알았으므로, 세 결과를 맞추어 보면 UUC도 페닐알라닌이고 UCU는 세린, CUU는 류신이라고 짝을 정할 수 있다. 코라나는 이렇게 반복 서열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수많은 코돈을 풀었다.1

3.3.2삼중 결합 실험과 암호의 성질

반복 서열 실험만으로는 어느 코돈이 어느 아미노산인지 하나씩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1964년 니런버그와 레더는 염기 3개짜리 아주 짧은 RNA를 리보솜에 붙이면, 그 코돈에 맞는 아미노산을 실은 tRNA만 함께 붙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64가지 삼중 염기를 하나씩 합성해, 어떤 아미노산이 붙는지 걸러 냈다. 그 결과 61개 코돈이 20가지 아미노산을 나타내고, UAA, UAG, UGA는 아무 아미노산도 지정하지 않는 종결 코돈임을 알았다. 한 아미노산을 여러 코돈이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이 암호는 거의 모든 생물에서 같다.

실험재료알아낸 것 단일 중합체폴리(U), 폴리(A), 폴리(C)UUU, AAA, CCC 반복 서열폴리(UC), 폴리(UUC) 등많은 코돈의 후보 삼중 결합염기 3개짜리 RNA 64가지코돈 하나하나 확정
그림 2. 서로 다른 세 실험의 결과를 맞추어 64개 코돈의 뜻을 모두 정했다.

3.3.3예제 풀이

예제 3.3.2

폴리(UAUC)를 번역했더니 티로신, 류신, 세린, 아이소류신이 이 순서로 되풀이되는 펩타이드가 생겼다. 이 mRNA에 나오는 코돈을 모두 쓰고, 각 코돈이 어떤 아미노산에 해당하는지 추론하여라. UCU가 세린이라는 것은 이미 안다.

UAUCUAUCUAUC…를 첫 염기부터 세 개씩 끊으면 UAU, CUA, UCU, AUC가 되풀이된다. 어느 틀에서 시작해도 이 네 코돈이 같은 순서로 돌아가며 나오므로 펩타이드는 한 종류이다.

UCU가 세린이므로, 펩타이드 서열에서 세린 앞의 류신은 CUA, 세린 뒤의 아이소류신은 AUC, 아이소류신 뒤에 다시 오는 티로신은 UAU이다. 즉 네 코돈 UAU, CUA, UCU, AUC가 차례로 티로신, 류신, 세린, 아이소류신이다. 반복 서열 하나와 이미 아는 코돈 하나로 세 코돈을 새로 푼 셈이다. 그래서 여러 반복 서열의 결과를 맞추어 가면 암호표의 빈칸을 하나씩 채울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실제 실험 결과만 가지고 유전 암호표를 직접 채워 보자.

  1. 니런버그, 코라나, 그리고 tRNA의 구조를 처음 밝힌 홀리는 유전 암호 해독의 공로로 196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함께 받았다.
마무리

세포를 갈아 만든 번역계에 염기 서열을 아는 인공 mRNA를 넣으면 어떤 아미노산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단일 중합체, 반복 서열, 염기 3개짜리 RNA의 삼중 결합 실험은 각각 다른 정보를 주었고, 그 결과를 맞추어 64개 코돈의 뜻을 모두 정했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UUU는 우라실만으로 된 인공 RNA가 페닐알라닌만 이어진 사슬을 만든다는 실험으로 알아냈다.

탐구 1

염기 하나가 바뀌면 단백질은 얼마나 달라질까?

유전 부호 표로 해독하기 · 치환·삽입·결실
원래 단백질
—
바뀐 단백질
—
돌연변이의 종류
—

처음 서열은 사람 β-글로빈 유전자의 앞부분이다. 20번째 염기 A를 U로 바꾸면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의 돌연변이(GAG → GUG)가 되며, 번역은 첫 AUG에서 시작한다.

  1. 질문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은 헤모글로빈 유전자의 염기 하나가 바뀌어 생긴다. 그런데 염기 하나가 바뀌어도 아무 일이 없는 경우도 있고, 염기 하나를 빼면 단백질이 통째로 망가지기도 한다. 어떤 차이일까?
  2. 복원mRNA는 리보솜에서 염기 3개(코돈)씩 읽히며, 코돈 하나가 아미노산 하나를 정한다(번역).
  3. 설명염기는 4가지, 아미노산은 20가지이므로 염기 2개로는 16가지밖에 나타내지 못하고, 3개면 64가지로 충분하다. 64개 코돈 중 61개가 아미노산을, 3개(UAA, UAG, UGA)가 종결을 나타내며, AUG는 메싸이오닌이자 시작 코돈이다. 그리고 한 아미노산을 여러 코돈이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중복성) 셋째 염기가 바뀌어도 아미노산이 그대로인 경우가 흔하고, 거의 모든 생물이 같은 유전 부호를 쓴다(보편성).
  4. 연결염기 하나가 다른 염기로 바뀌는 치환은 아미노산이 그대로이거나(침묵), 하나만 바뀌거나(미스센스), 종결 코돈이 되어 단백질이 짧아진다(난센스). 반면 염기가 끼어들거나(삽입) 빠지면(결실) 그 뒤의 읽는 틀이 모두 밀려(틀 이동) 대개 전혀 다른 아미노산 서열이 되며, 3개를 한꺼번에 빼면 틀은 유지된다.
  5. 적용20번째 염기를 치환해 낫 모양 적혈구의 Glu → Val 변화를 확인하고, 같은 코돈의 셋째 염기(21번)를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 그리고 5번째 염기를 결실시키면 단백질이 어떻게 되는지, 결실을 세 번 연달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비교해 보자.
  6. 판단침묵 돌연변이라도 늘 아무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플라이싱 신호나 mRNA의 안정성, 번역 속도를 바꿔 병을 일으키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다. 반대로 아미노산이 바뀌어도 단백질 기능에 큰 영향이 없는 경우도 많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mRNA의 코돈 UGG(트립토판)의 셋째 염기 G가 A로 치환되면?

탐구 2

코돈 64개의 뜻은 어떤 실험으로 하나씩 밝혀졌을까?

유전 암호의 해독 · 니런버그–마테이, 코라나, 삼중자 결합 실험
① 단일 염기 중합체 (니런버그·마테이, 1961)
② 반복 서열 공중합체 (코라나, 1963~1966)
③ 삼중자 결합 실험 (니런버그·레더, 1964)
추론한 암호표 · 확정 0 / 64 · 후보만 0

실험 결과는 실제로 보고된 결과를 실제 암호표로 재현한 것이다. 무작위 공중합체의 막대는 실제 암호표로 계산한 기댓값이다. 초록 = 확정, 노랑 = 후보가 둘 이상, 빨강 = 결합하는 tRNA가 없음(종결 코돈 후보). 실제 삼중자 결합 실험에서는 몇몇 코돈의 결합이 약해 다른 실험과 함께 판정했다.

  1. 질문DNA와 mRNA에는 염기가 4종류, 단백질에는 아미노산이 20종류 있다. 염기 몇 개가 아미노산 하나를 지정하며, 어떤 조합이 어떤 아미노산일까? 서열을 읽을 수 있는 기계가 없던 1960년대에 이것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2. 복원번역은 리보솜이 mRNA를 5′→3′ 방향으로 세 염기(코돈)씩 겹치지 않게 읽으며 진행된다. 염기 2개로는 4² = 16가지밖에 안 되므로 20종류를 지정하려면 적어도 3개가 필요하다(4³ = 64). 크릭과 브레너는 1961년 염기 삽입·결실 돌연변이로 암호가 세 염기 단위로 읽힌다는 것을 보였다.
  3. 설명니런버그와 마테이는 1961년 대장균을 깨뜨린 추출액(리보솜, tRNA, 효소)에 인공 mRNA를 넣고, 방사성 아미노산 20종 가운데 어느 것이 단백질로 들어가는지 보았다. U만 이어진 poly(U)를 넣자 페닐알라닌만으로 된 사슬이 생겨 UUU = Phe가 처음 밝혀졌다. 이 방식은 조성만 알려 주고 순서는 알려 주지 못한다. 코라나는 반복 서열 공중합체를 합성해 순서를 다뤘다. 추출액의 리보솜은 아무 곳에서나 읽기 시작하므로, (UUC)ₙ은 세 가지 틀로 읽혀 UUC·UCU·CUU가 각각 만드는 Phe, Ser, Leu 단일 중합체가 나왔다. 니런버그와 레더는 삼중자 결합 실험에서 뉴클레오타이드 3개짜리 RNA를 리보솜에 붙이고, 그에 맞는 아미노아실-tRNA만 리보솜과 함께 필터에 걸리는 것을 이용해 코돈 하나하나의 뜻을 정했다.
  4. 연결각 실험은 ‘이 코돈들의 묶음이 이 아미노산들의 묶음에 대응한다’는 정보를 준다. 묶음 여러 개를 겹치면(교집합) 후보가 줄고, 한 묶음 안에서 다른 코돈이 모두 정해지면 남은 하나도 정해진다. 이렇게 1966년에 64개 코돈이 모두 정리되었고, 니런버그, 코라나, 그리고 tRNA 구조를 밝힌 홀리가 196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 암호는 세균에서 사람까지 거의 같다.
  5. 적용poly(U), (UC)ₙ, (UUC)ₙ, (UAUC)ₙ을 차례로 넣고 표에서 UCU의 후보가 어떻게 줄어드는지 보자. 반복 공중합체만으로 UCU를 하나로 정할 수 있는가? 삼중자 결합 실험을 한 번만 써서 UCU, CUC, UUC, CUU를 모두 확정해 보자. (GUAA)ₙ에서 긴 사슬이 생기지 않는 이유를 세 읽기 틀로 설명하고, 어떤 코돈을 시험해야 종결 코돈을 찾을 수 있는지 추론해 보자. 무작위 U·C 공중합체에서 U의 비율을 바꾸면 Phe와 Pro의 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6. 판단세포 밖 추출액에서는 개시 코돈 없이도 아무 곳에서나 번역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반복 공중합체 실험이 가능했다. 세포 안에서는 리보솜이 개시 코돈 AUG에서 시작하므로 읽기 틀이 하나로 정해진다. 또 poly(G)는 스스로 접혀 번역되지 않았고, 일부 삼중자의 결합 결과는 애매해 여러 실험을 함께 써서 판정했다. 한 가지 실험으로 암호표 전체를 얻은 것이 아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UG)ₙ, 즉 UGUGUG…를 세포 밖 번역계에 넣으면 Cys과 Val이 번갈아 이어진 폴리펩타이드가 생긴다. 이 결과만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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