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기후
본문일기 예보에서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은 33 °C로 평년보다 4 °C 높겠습니다"라고 한다. 평년은 무엇이며, 4 °C 높다는 것은 얼마나 드문 일일까? 그리고 오늘 하루 더운 것과 기후가 따뜻해지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또 위도가 같은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는 왜 여름 날씨가 그렇게 다를까?
1.1.1날씨, 기후, 평년값
날씨는 어느 곳의 어느 때의 대기 상태, 곧 오늘의 기온, 비, 바람이다. 기후는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나타나는 날씨의 평균과 변동의 범위이다. 세계 기상 기구는 30년 동안의 평균을 평년값으로 쓰도록 정했고, 우리나라는 지금 1991~2020년 자료로 평년값을 낸다. 30년이나 모으는 까닭은 해마다의 날씨 변동을 평균하여 그 지역의 기후를 대표하는 값을 얻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값에서 평년값을 뺀 것을 평년 편차라 한다. 편차가 표준 편차의 몇 배인지 보면 그 날씨가 얼마나 드문지 알 수 있다. 정규 분포라면 평년보다 표준 편차의 1배 이상 높은 날은 약 16%, 2배 이상 높은 날은 약 2.3%이다.
그림 1에서 오늘의 기온을 바꾸어 보자. 33 °C는 평년보다 4 °C, 표준 편차의 1.6배 높아, 30년 가운데 이보다 더웠던 날은 약 5%뿐이다. 36 °C라면 표준 편차의 2.8배로 1000일에 3일꼴이다. 그런데 하루가 덥다고 기후가 변한 것은 아니다. 기후 변화는 이런 분포 자체가 몇십 년에 걸쳐 오른쪽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1
1.1.2기후를 정하는 요인
기후는 위도, 바다와 육지의 분포, 해류, 지형, 고도에 따라 달라진다. 위도는 햇빛을 받는 양을 정하고, 바다는 비열이 커서 기온 변화를 줄인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는 위도가 비슷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는 차가운 캘리포니아 해류가 흐르고 바다에서 늘 바람이 불어와 여름에도 서늘하다. 반면 서울은 대륙의 동쪽 가장자리에 있어 여름에 남쪽 바다의 덥고 습한 바람을 받는다.
1.1.3예제 풀이
어느 도시 8월 1일 최고 기온의 평년값은 29 °C, 표준 편차는 2.5 °C이다. 오늘 최고 기온이 34 °C이면 평년 편차와 표준 편차에 대한 배수를 구하여라. 기온 분포가 정규 분포라면 이보다 더운 날은 몇 %인가? 이 분포의 평균이 1.5 °C 오른다면 34 °C를 넘는 날은 몇 %가 되는가?
평년 편차는 \(34 - 29 = 5\) °C이고, 표준 편차의 \(\dfrac{5}{2.5} = 2\)배이다. 정규 분포에서 2배를 넘는 쪽의 비율은 약 2.3%이므로, 이런 날은 40일에 하루꼴이다.
평균이 30.5 °C로 오르면 34 °C는 \(\dfrac{34 - 30.5}{2.5} = 1.4\)배가 되고, 이를 넘는 비율은 약 8%이다. 평균이 1.5 °C 올랐을 뿐인데 이런 더운 날이 약 3.5배로 잦아진다. 그래서 기후가 조금만 따뜻해져도 우리가 '이상하게 덥다'고 느끼는 날은 훨씬 많아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평년이 무엇인지, 위도가 같은 두 도시의 기후가 다른 까닭을 직접 따져 보자.
- 평년값은 10년마다 새로 계산한다. 1981~2010년 평년값과 1991~2020년 평년값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의 평년값이 약 0.3 °C 올랐다.
날씨는 짧은 시간의 대기 상태이고, 기후는 30년 평균인 평년값과 그 변동 범위로 나타낸다. 평년 편차를 표준 편차와 비교하면 그 날씨가 얼마나 드문지 알 수 있으며, 기후는 위도, 바다와 육지, 해류, 지형이 정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평년은 같은 날의 30년 평균이고, '평년보다 4 °C 높다'는 것은 그 분포에서 약 5% 안에 드는 더운 날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