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표준편차로 가설 평가
본문한 학급에서 A 모둠은 원래 방법으로, B 모둠은 새로운 복습 방법으로 공부한 뒤 같은 시험을 보았다. A 모둠의 평균은 50점, B 모둠의 평균은 53점이었다. 새 복습 방법을 고안한 학생은 효과가 있다고 기뻐했다. 그런데 같은 방법으로 공부해도 두 모둠의 평균은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 마련이다. 3점의 차이가 우연인지 진짜 효과인지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모둠의 인원과 점수의 흩어짐은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까?
2.5.1흩어짐과 평균의 흔들림
한 모둠 안에서도 학생마다 점수가 다르다. 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이 표준 편차이다. 그런데 모둠의 평균도 누가 그 모둠에 들어갔느냐에 따라 흔들린다. 인원이 적으면 잘하는 학생 한두 명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지만, 인원이 많으면 그런 영향이 서로 상쇄된다. 그래서 평균의 흔들림은 인원이 늘수록 줄어든다. 이 흔들림의 크기를 표준 오차라 한다.
표준 편차가 \(s\)이고 인원이 \(n\)인 모둠의 평균은 표준 오차 \(\dfrac{s}{\sqrt n}\) 정도로 흔들린다. 인원이 같은 두 모둠의 평균 차이 \(d\)를 그 차이의 표준 오차로 나눈 \[t = \frac{d}{s\sqrt{2/n}}\]가 대략 2보다 크면, 그 차이는 우연만으로 생기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그림 1에서 인원과 평균 차이를 바꾸어 보자. 모둠마다 10명이면 차이의 표준 오차는 \(6 \times \sqrt{0.2} \approx 2.7\)점이라, 3점의 차이는 \(t \approx 1.1\)로 2에 못 미친다. 같은 3점 차이도 모둠마다 40명이면 표준 오차가 약 1.3점으로 줄어 \(t \approx 2.2\)가 되어 분명한 차이가 된다. 즉 평균 차이 하나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흩어짐과 인원을 함께 보아야 한다.1
2.5.2가설을 평가하는 순서
과학자는 먼저 '새 방법은 효과가 없다'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이 맞을 때 지금의 자료가 얼마나 드문지를 따진다. 효과가 없어도 3점 정도의 차이가 자주 생긴다면, 효과가 있다고 말할 근거가 약하다. 반대로 그런 차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다'는 가설을 버린다. 그리고 차이가 분명해도 그 크기가 실제로 의미 있는지를 따로 따진다. 100점 만점에 0.5점의 차이는 수천 명을 조사하면 분명해지지만, 공부법을 바꿀 만한 차이는 아닐 수 있다.
2.5.3예제 풀이
A 모둠 25명의 평균은 50점, B 모둠 25명의 평균은 54점이고, 두 모둠의 표준 편차는 모두 6점이다. 평균 차이를 평가하여라. 만약 두 모둠이 각각 9명이었다면 결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25명일 때 차이의 표준 오차는 \(6 \times \sqrt{2/25} = 6 \times 0.283 \approx 1.70\)점이다. 따라서 \(t = 4 \div 1.70 \approx 2.4\)로 2보다 크므로, 4점의 차이는 우연만으로 생기기 어렵다.
9명일 때는 표준 오차가 \(6 \times \sqrt{2/9} \approx 2.83\)점이라 \(t = 4 \div 2.83 \approx 1.4\)이다. 같은 4점 차이라도 우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4점은 표준 편차 6점의 3분의 2 정도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점수 차이에 비해 작지 않은 크기이다. 그래서 인원을 늘려 다시 실험해 볼 가치가 있다. 이 계산은 실험을 하기 전에 필요한 인원을 정하는 데도 쓰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두 모둠의 자료로 평균과 표준 편차를 구해 보고, 그 차이로 가설을 평가해 보자.
- 이 방법을 처음 만든 사람은 맥주 회사 기네스에서 일하던 윌리엄 고셋이다. 적은 수의 보리 표본으로 품질을 판단해야 했던 그는 회사 규정 때문에 '스튜던트'라는 필명으로 1908년 논문을 발표했다.
모둠의 평균은 표준 편차를 인원의 제곱근으로 나눈 표준 오차만큼 흔들리므로, 평균 차이를 판단할 때는 차이를 그 흔들림과 견주어 본다. 차이가 표준 오차의 두 배를 넘으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고, 그다음에 그 크기가 실제로 의미 있는지를 따진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3점 차이는 모둠이 10명이면 우연으로도 생길 수 있어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인원을 40명 넘게 늘려야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