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 현미경 관찰
본문두께 30 μm로 간 화강암과 감람암 박편을 보통 빛으로 보면, 석영도 감람석도 거의 무색 투명해서 가리기 어렵다. 그런데 편광판 두 장을 서로 수직으로 겹친 직교 니콜에서 보면, 석영은 옅은 회백색으로, 감람석은 화려한 파랑과 분홍으로, 석류석은 회전판을 돌려도 계속 까맣게 보였다. 같은 두께로 갈았는데 왜 색이 다를까? 그리고 회전판을 돌리면 왜 어떤 각도에서 까맣게 어두워질까?
1.7.1두 갈래로 나뉜 빛
첫 편광판을 지난 빛은 한 방향으로만 진동한다. 대부분의 광물은 결정 안에서 방향에 따라 굴절률이 달라, 이 빛이 광물에 들어가면 진동 방향이 서로 수직인 두 빛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빠르기로 지나간다. 이 성질을 복굴절이라 한다. 박편을 지나는 동안 느린 빛은 빠른 빛보다 조금 뒤처지고, 두 빛이 둘째 편광판에서 다시 합쳐질 때 간섭한다. 뒤처진 거리, 곧 위상 지연에 따라 어떤 파장은 보강되고 어떤 파장은 상쇄되어 흰빛이 색을 띤다. 이것이 간섭색이다.
박편의 두께가 \(d\), 광물의 복굴절이 \(\Delta n\)이면 두 빛의 위상 지연은 \[\Gamma = d \times \Delta n\]이다. 두께가 같으면 복굴절이 클수록 위상 지연이 커져 간섭색이 높은 차수로 올라간다.
석류석처럼 결정 구조가 모든 방향으로 같은 등방성 광물은 굴절률이 하나뿐이어서 빛이 나뉘지 않는다. 그래서 첫 편광판의 빛이 그대로 둘째 편광판에 막혀 어떻게 돌려도 검게 보인다. 이방성 광물도 결정의 특정한 방향이 편광판의 방향과 나란해지면 빛이 한 갈래로만 지나가 검게 어두워진다. 회전판을 한 바퀴 돌리면 90°마다 네 번 어두워지는 이 소광 현상이 등방성 광물과 이방성 광물을 가르는 첫 기준이다.1
1.7.2두께가 맞아야 색을 읽는다
간섭색은 위상 지연에 따라 정해지므로 두께가 바뀌면 색도 바뀐다. 그래서 박편은 표준 두께 30 μm로 정확히 간다. 두께를 확인할 때는 박편 속 석영의 간섭색이 1차 회백색인지 본다. 석영이 노란빛을 띠면 박편이 너무 두꺼운 것이다. 같은 광물이라도 잘린 방향에 따라 복굴절이 달라 알갱이마다 색이 조금씩 다르므로, 여러 알갱이 가운데 가장 높은 간섭색을 그 광물의 값으로 본다.
1.7.3예제 풀이
30 μm 박편에서 석영(\(\Delta n = 0.009\))과 감람석(\(\Delta n = 0.035\))의 위상 지연을 구하여라. 박편이 실수로 45 μm로 두꺼워졌다면 석영의 위상 지연은 얼마이고 간섭색은 어떻게 보이겠는가?
석영은 \(30\,000\ \mathrm{nm} \times 0.009 = 270\) nm, 감람석은 \(30\,000 \times 0.035 = 1050\) nm이다. 270 nm는 1차의 회백색에서 옅은 노랑 사이이고, 1050 nm는 2차의 파랑에서 초록 근처로 감람석이 훨씬 화려하게 보인다.
45 μm이면 석영의 위상 지연은 \(45\,000 \times 0.009 = 405\) nm로, 1차의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보인다. 그러면 석영을 복굴절이 더 큰 다른 광물로 잘못 볼 수 있다. 그래서 박편의 두께를 석영의 색으로 먼저 확인한다. 즉 편광 현미경은 광물마다 다른 복굴절이 만드는 위상 지연과 간섭색, 그리고 소광으로 투명한 광물들을 가려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편광 현미경으로 암석 박편을 관찰하고, 소광과 간섭색으로 광물을 구별해 보자.
- 편광 현미경으로 암석을 보는 방법은 1850년대 영국의 소비가 처음 체계적으로 썼다. 당시 사람들은 '현미경으로 산을 본다'며 비웃었지만, 지금은 암석을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방성 광물은 복굴절로 빛을 두 갈래로 나누고, 두 빛이 박편을 지나며 벌어진 위상 지연 \(d \times \Delta n\)에 따라 직교 니콜에서 간섭색을 띠며, 회전판을 돌리면 90°마다 소광한다. 등방성 광물은 빛이 나뉘지 않아 늘 검게 보인다. 처음 질문의 석영은 복굴절이 작아 회백색, 감람석은 복굴절이 커 화려한 2차 색, 석류석은 등방성이어서 늘 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