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
본문편광 선글라스 두 개를 겹쳐 놓고 한쪽을 천천히 돌리면 점점 어두워지다가 90° 돌린 순간 거의 깜깜해진다. 두 렌즈는 각각 투명한데 겹치면 왜 빛이 막힐까? 그리고 그 사이에 비스듬히 기운 렌즈를 하나 더 끼우면 막혔던 빛이 다시 나온다. 빛을 더 가렸는데 왜 밝아질까?
2.3.1빛의 편광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진동하는 횡파이다. 햇빛이나 전등 빛은 전기장이 진행 방향에 수직인 모든 방향으로 무작위하게 진동한다. 그런데 편광판은 긴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늘어선 막이라,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전기장만 통과시킨다. 편광판을 지난 빛은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며, 이를 편광된 빛이라 한다. 종파인 소리에는 진동 방향을 고를 여지가 없으므로 편광이 없다.
편광된 빛이 진동 방향과 \(\theta\)의 각을 이루는 편광판을 지나면, 전기장의 \(\cos\theta\) 성분만 통과하고 세기는 진폭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I = I_0\cos^2\theta\] 이다. 편광되지 않은 빛은 편광판 하나를 지나면 세기가 절반이 된다.
그림 1에서 각을 바꾸어 보자. 45°에서는 절반이 통과하고, 60°에서는 4분의 1, 90°에서는 0이다. 따라서 수직으로 엇갈린 두 편광판은 빛을 완전히 막는다.
2.3.2세 번째 편광판의 수수께끼
수직으로 엇갈린 두 편광판 사이에 45° 기운 편광판을 끼우면, 첫 판을 지난 빛이 가운데 판에서 \(\cos^2 45° = \dfrac{1}{2}\)만 남되 진동 방향이 45°로 바뀐다. 그 빛은 마지막 판과 다시 45°를 이루므로 또 절반이 통과한다. 즉 편광판은 빛을 거르는 동시에 진동 방향을 자기 방향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가운데 판이 없을 때는 0이던 빛이 다시 나온다.1
한편 물이나 도로 표면에서 반사된 빛은 수평 방향으로 강하게 편광된다. 편광 선글라스는 수직 방향 진동만 통과시켜 이 눈부신 반사광을 줄인다. 액정 화면은 두 편광판 사이에서 액정 분자가 빛의 진동 방향을 돌리는 정도를 전압으로 조절하여 픽셀의 밝기를 바꾼다.
2.3.3예제 풀이
세기 \(I_0\)인 편광되지 않은 빛이 투과축이 0°, 30°, 90°인 세 편광판을 차례로 지난다. 마지막에 나오는 빛의 세기를 구하여라. 가운데 판을 45°로 바꾸면 어떻게 되는가?
첫 판을 지나면 \(\dfrac{I_0}{2}\)이다. 두 번째 판과의 각은 30°이므로 \(\dfrac{I_0}{2}\cos^2 30° = \dfrac{I_0}{2} \times \dfrac{3}{4} = \dfrac{3I_0}{8}\)이다. 세 번째 판과의 각은 60°이므로 \(\dfrac{3I_0}{8} \times \dfrac{1}{4} = \dfrac{3I_0}{32} \approx 0.094I_0\)이다.
가운데 판을 45°로 바꾸면 \(\dfrac{I_0}{2} \times \dfrac{1}{2} \times \dfrac{1}{2} = \dfrac{I_0}{8} = 0.125I_0\)으로 조금 더 밝다. 두 각이 같을 때 곱 \(\cos^2\alpha\cos^2(90° - \alpha)\)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운데에 판을 더 많이 끼워 각을 잘게 나누면 통과하는 빛이 점점 \(\dfrac{I_0}{2}\)에 가까워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편광판 두 장 사이에 한 장을 더 끼우며 빛의 세기를 직접 계산해 보자.
- 꿀벌과 일부 새는 하늘빛의 편광 방향을 느낄 수 있다. 햇빛이 공기 분자에 산란될 때 편광되므로, 해가 구름에 가려져도 편광 무늬로 해의 방향을 알아 길을 찾는다.
빛은 횡파라서 진동 방향을 가지며, 편광판은 한 방향의 진동만 통과시킨다. 편광된 빛이 각 \(\theta\)인 편광판을 지나면 세기가 \(\cos^2\theta\)배가 되고, 진동 방향은 편광판의 방향으로 바뀐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두 선글라스를 90°로 엇갈리면 빛이 막히고, 사이에 기운 렌즈를 끼우면 진동 방향이 단계적으로 돌아가 빛이 다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