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파의 발생과 성질
본문예전 자동차에는 길이 1 m 가까운 막대 안테나가 달려 있었다. 라디오 방송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휴대 전화는 겉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없이 손바닥만 한 몸체 안에 안테나를 숨긴다. 같은 전자기파를 주고받는데 왜 안테나의 길이가 이렇게 다를까? 그리고 진동하는 전류는 어떻게 빛과 같은 속력으로 나아가는 파동을 만들까?
2.4.1변하는 전기장이 만드는 자기장
패러데이는 변하는 자기장이 전기장을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맥스웰은 거꾸로 변하는 전기장도 자기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축전기가 충전되는 동안 극판 사이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지만 전기장이 변하고, 그 둘레에도 자기장이 생긴다. 그러면 한곳에서 전기장이 진동하면 그 둘레에 진동하는 자기장이 생기고, 그 자기장이 다시 바깥에 전기장을 만든다. 이렇게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를 만들며 퍼져 나가는 것이 전자기파이다.
맥스웰 방정식에서 전기장과 자기장은 모두 속력 \[c = \frac{1}{\sqrt{\mu_0 \varepsilon_0}} \approx 3.0 \times 10^8\ \text{m/s}\]로 나아가는 파동의 식을 만족한다. 전기장과 자기장은 서로 수직이고 진행 방향에도 수직인 횡파이다. 진동수 \(f\)인 전자기파의 파장은 \(\lambda = c/f\)이다.
그림 1에서 진동수를 바꾸어 보자. FM 라디오의 100 MHz는 파장이 3 m이고, 4분의 1 파장 안테나의 길이는 75 cm이다. 그래서 예전 자동차의 막대 안테나가 그 정도 길이였다. 휴대 전화가 쓰는 약 2 GHz는 파장이 15 cm라서, 4분의 1 파장이 3.75 cm에 불과하다. 와이파이의 5 GHz는 파장 6 cm이다. 즉 진동수가 높은 전파일수록 안테나가 짧아져 작은 기기 속에 넣을 수 있다.1
2.4.2안테나가 전파를 내고 받는 원리
곧은 도선 안테나에 교류 전류를 흘리면, 도선 속의 전자가 위아래로 진동한다. 가속하는 전하는 전자기파를 내므로, 안테나는 도선에 수직인 방향으로 가장 세게 전파를 내보낸다. 받는 쪽 안테나에서는 다가온 전파의 전기장이 도선 속 전자를 흔들어 같은 진동수의 작은 전류를 만든다. 도선의 길이가 파장의 절반이면, 도선 양 끝에서 반사된 전류가 정상파를 이루어 공진이 일어나 전류가 가장 크게 흔들린다. 그래서 안테나는 쓰려는 전파의 파장에 맞춘 길이로 만든다.
2.4.3예제 풀이
\(\mu_0 = 4\pi \times 10^{-7}\ \text{T·m/A}\), \(\varepsilon_0 = 8.85 \times 10^{-12}\ \text{F/m}\)로 전자기파의 속력을 계산하여라. 그리고 진동수 2.4 GHz인 와이파이 전파의 파장과 반파장 안테나의 길이를 구하여라.
\(\mu_0\varepsilon_0 = 4\pi \times 10^{-7} \times 8.85 \times 10^{-12} \approx 1.112 \times 10^{-17}\ \text{s}^2/\text{m}^2\)이므로 \(c = 1/\sqrt{1.112 \times 10^{-17}} \approx 3.00 \times 10^8\) m/s이다. 전기와 자기의 실험에서 잰 두 상수만으로 빛의 속력이 나온다.
2.4 GHz 전파의 파장은 \(\lambda = \dfrac{3.0 \times 10^8}{2.4 \times 10^9} = 0.125\) m, 곧 12.5 cm이다. 반파장 안테나는 6.25 cm이다. 공유기의 짧은 막대 안테나가 대개 그 정도 길이이다.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같은 2.4 GHz 근처의 전자기파를 쓰므로,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가까운 와이파이 신호가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방송, 통신, 가전이 쓰는 진동수를 나라에서 나누어 정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안테나 바로 위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는 까닭을 확인하고, 맥스웰이 전기와 자기의 식에서 빛의 속력을 꺼낸 과정을 따라가 보자.
- 1888년 헤르츠는 불꽃 방전으로 전자기파를 만들고, 몇 미터 떨어진 고리 안테나의 틈에서 작은 불꽃이 튀는 것으로 그것을 받아 냈다. 그리고 정상파의 마디 간격으로 파장을 재어, 그 속력이 빛과 같음을 확인했다.
변하는 자기장이 전기장을, 변하는 전기장이 자기장을 만들어 서로를 이어 가는 전자기파는 \(1/\sqrt{\mu_0\varepsilon_0}\), 곧 빛의 속력으로 나아간다. 안테나는 진동하는 전류로 전자기파를 내고 받으며, 쓰려는 파장의 절반이나 4분의 1 길이일 때 가장 잘 공진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휴대 전화는 라디오보다 수십 배 높은 진동수, 곧 수십분의 1인 짧은 파장을 써서 몇 cm짜리 안테나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