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 법칙과 전기장
본문자동차가 달리다 벼락을 맞아도 안에 탄 사람은 대개 다치지 않는다. 비행기도 해마다 한두 번씩 벼락을 맞지만 승객은 모르고 지나간다. 고무 타이어 덕분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실제로는 금속으로 된 차체가 중요하다. 수만 암페어의 전류가 쏟아지는데, 금속 상자 속은 어떻게 안전할까? 전하가 퍼져 있는 물체가 만드는 전기장을 일일이 더하지 않고 한 줄로 구하는 방법이 있을까?
2.1.1전기 선속과 가우스 법칙
전기장 속에 면을 하나 두면, 그 면을 수직으로 뚫고 지나가는 전기력선의 수를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을 전기 선속이라 하고, 전기장의 면에 수직인 성분과 넓이의 곱 \(\Phi = E_\perp A\)로 계산한다. 점전하 \(q\)를 반지름 \(r\)인 구면으로 감싸면, 전기장 \(\dfrac{q}{4\pi\varepsilon_0 r^2}\)에 겉넓이 \(4\pi r^2\)을 곱해 선속이 \(q/\varepsilon_0\)이 된다. 반지름이 사라졌으므로 구면의 크기와 상관없다. 그리고 면이 찌그러져도 뚫고 나가는 전기력선의 수는 같다.
닫힌 면을 뚫고 나가는 전기 선속은 그 면 안에 든 알짜 전하 \(Q_{\text{안}}\)을 \(\varepsilon_0\)으로 나눈 값과 같다. \[\oint E_\perp\,dA = \frac{Q_{\text{안}}}{\varepsilon_0}\] 면 밖의 전하는 들어간 만큼 나오므로 선속에 기여하지 않는다. 대칭이 있으면 \(E\)를 적분 밖으로 꺼내 바로 구할 수 있다.
그림 1에서 거리를 바꾸어 보자. 전하가 고르게 찬 구에서 반지름 \(r\) 안에 든 전하는 부피의 비 \((r/R)^3\)만큼이다. 이를 \(4\pi r^2\)으로 나누면 구 안의 전기장은 \(r\)에 비례하여, 중심에서 0이고 겉면에서 가장 크다. 반면 전하가 껍질에만 있으면 안쪽의 가우스 면에는 전하가 하나도 없으므로 전기장이 0이다. 구 밖에서는 두 경우 모두 모든 전하가 중심에 모인 점전하와 같다.1
2.1.2도체 속의 전기장
도체 속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전자가 많다. 도체 안에 전기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전자가 움직이고, 전자는 그 전기장을 지우는 쪽으로 다시 배열될 때까지 움직인다. 그래서 정전기적 평형에 이른 도체 속의 전기장은 0이다. 가우스 법칙을 도체 속에 그린 면에 적용하면 그 안의 알짜 전하도 0이어야 하므로, 남는 전하는 모두 겉면에 모인다. 속이 빈 금속 상자라면 바깥에 어떤 전하가 와도 상자 안의 전기장은 0이다. 이를 정전기 차폐라 하며, 이런 상자를 패러데이 상자라 한다.
2.1.3예제 풀이
반지름 10 cm인 플라스틱 공 속에 전하 \(2.0 \times 10^{-8}\) C이 고르게 퍼져 있다. 중심에서 5 cm, 10 cm, 20 cm 떨어진 곳의 전기장의 세기를 구하여라. \(\dfrac{1}{4\pi\varepsilon_0} = 9.0 \times 10^9\ \text{N·m}^2/\text{C}^2\)이다.
겉면(10 cm)에서는 모든 전하가 안에 들어 있으므로 \(E = 9.0 \times 10^9 \times \dfrac{2.0 \times 10^{-8}}{0.10^2} = 1.8 \times 10^4\) N/C이다. 5 cm에서는 안에 든 전하가 \((0.5)^3 = 1/8\)이고 거리가 반이므로 \(E = 9.0 \times 10^9 \times \dfrac{2.5 \times 10^{-9}}{0.05^2} = 9.0 \times 10^3\) N/C로, 겉면의 절반이다.
20 cm에서는 다시 모든 전하가 안에 있고 거리가 두 배이므로 겉면의 4분의 1인 \(4.5 \times 10^3\) N/C이다. 즉 구 안에서는 거리에 비례하고 밖에서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같은 전하를 금속 공에 주었다면 전하가 모두 겉면으로 가서 5 cm에서의 전기장은 0이 된다. 그래서 금속 차체 안에 앉은 사람은 벼락의 전류가 차체 겉면을 따라 땅으로 흘러가는 동안 전기장 없는 공간에 머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닫힌 면 하나로 여러 전하 분포의 전기장을 구해 보고, 알짜 전하가 0인 쌍극자가 전기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자.
- 뉴턴도 같은 문제로 오래 고민했다. 지구의 모든 부분이 사과를 당기는 힘을 더하면 정말 지구 중심에 모든 질량이 모인 것과 같은지 증명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중력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므로 가우스 법칙과 같은 방법이 통한다.
가우스 법칙은 닫힌 면을 뚫고 나가는 전기 선속이 면 안의 알짜 전하에만 달려 있다고 말하며, 대칭이 있으면 전기장을 한 줄로 구하게 해 준다. 그래서 고르게 대전된 구 안의 전기장은 거리에 비례하고, 껍질 속이나 도체 속의 전기장은 0이다. 처음 질문의 자동차 안이 안전한 것은 금속 차체가 패러데이 상자처럼 전하를 겉면으로 흘려보내 차 안의 전기장을 0으로 지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