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중첩과 측정, 양자 기술

양자 세계의 입자는 두 상태가 겹친 채로 있을 수 있고, 측정하는 순간 하나로 정해집니다. 이 이상한 규칙이 도청을 들키게 하는 암호와 새로운 방식의 계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먼저 알면 좋은 것 단일 양자의 간섭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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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과 측정, 양자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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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비트는 0이나 1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양자 컴퓨터의 큐비트는 0과 1이 겹친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측정하면 0.5가 나올까? 아니다. 측정하면 늘 0이나 1 가운데 하나가 나온다. 겹쳐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이며, 이 성질로 어떻게 새로운 계산과 도청할 수 없는 암호를 만들까?

그림 1. 큐비트의 상태를 원 위의 화살표로 나타낸다. 위쪽 끝은 0, 아래쪽 끝은 1이다. 같은 상태로 준비한 큐비트를 여러 번 측정하면 각 결과가 나오는 비율이 화살표의 각도로 정해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확률로 해석한 물질파와 측정이 간섭을 지우는 현상(단일 양자의 이중 슬릿 실험), 편광(편광), 확률(수학).

3.2.1중첩 상태

전자가 두 슬릿을 동시에 지나는 것처럼, 양자 세계의 대상은 두 상태가 겹친 상태에 있을 수 있다. 이를 중첩이라 한다. 큐비트는 0 상태와 1 상태를 가진 양자계로, 일반적인 상태는 \(\alpha|0\rangle + \beta|1\rangle\)로 쓴다. \(\alpha\), \(\beta\)는 각 상태의 진폭이다.

정리 3.2.1 측정과 확률

상태 \(\alpha|0\rangle + \beta|1\rangle\)인 큐비트를 측정하면 0이 나올 확률은 \(|\alpha|^2\), 1이 나올 확률은 \(|\beta|^2\)이며 \(|\alpha|^2 + |\beta|^2 = 1\)이다. 측정한 뒤의 큐비트는 나온 결과의 상태로 바뀐다.

그러므로 중첩은 '0과 1의 중간값'이 아니라, 측정하면 어느 쪽이 나올지 확률로만 정해진 상태이다. 그리고 한 번 측정하면 중첩이 깨져 다시 측정해도 같은 값만 나온다. 그림 1에서 \(\theta = 90°\)이면 0과 1이 반반으로 나오고, \(\theta = 60°\)이면 0이 75% 나온다. 측정 횟수가 적으면 비율이 출렁이지만 많을수록 확률에 가까워진다.

3.2.2양자 기술

큐비트 \(n\)개는 \(2^n\)가지 상태의 중첩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다. 양자 컴퓨터는 간섭을 이용해 틀린 답의 진폭은 서로 지우고 맞는 답의 진폭은 키워, 측정할 때 맞는 답이 나올 확률을 높인다. 그래서 큰 수의 소인수 분해나 분자 구조 계산처럼 일반 컴퓨터로 매우 오래 걸리는 문제를 빠르게 풀 가능성이 있다.

한편 양자 암호는 측정이 상태를 바꾼다는 성질을 쓴다. 광자의 편광에 열쇠를 실어 보내면, 도청자가 중간에 측정하는 순간 일부 광자의 상태가 바뀌어 오류가 생긴다.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일부를 비교하면 도청을 알아챌 수 있다.1

큐비트 수동시에 다루는 상태 수 102¹⁰ = 1024 50약 10¹⁵ (천조) 300약 10⁹⁰ (관측 가능한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음)
그림 2. 큐비트가 하나 늘 때마다 중첩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두 배가 된다.

3.2.3예제 풀이

예제 3.2.2

큐비트의 상태가 \(0.6|0\rangle + 0.8|1\rangle\)이다. 측정할 때 0과 1이 나올 확률을 구하여라. 같은 상태로 준비한 큐비트 1000개를 측정하면 0은 대략 몇 번 나오는가? 첫 측정에서 1이 나온 큐비트를 바로 다시 측정하면 어떻게 되는가?

0이 나올 확률은 \(0.6^2 = 0.36\), 1이 나올 확률은 \(0.8^2 = 0.64\)이고, 합은 1이다. 1000개를 측정하면 0은 대략 360번 나온다. 실제로는 이항 분포에 따라 표준편차 \(\sqrt{1000 \times 0.36 \times 0.64} \approx 15\)만큼 출렁여 345~375번 정도가 흔하다.

첫 측정에서 1이 나온 큐비트는 이미 \(|1\rangle\) 상태로 바뀌었으므로, 다시 측정하면 반드시 1이 나온다. 즉 측정 전의 진폭 0.6과 0.8은 한 번의 측정으로 알아낼 수 없고, 같은 상태를 많이 준비해 통계를 내야만 알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큐비트의 상태를 바꾸며 측정 결과의 비율을 직접 확인하고, 양자 컴퓨터와 양자 암호가 하는 일을 살펴보자.

  1. 양자 상태는 복제할 수 없다는 '복제 불가 정리'가 있다. 그래서 도청자는 광자를 몰래 복사해 두고 원본을 그대로 보낼 수 없다.
마무리

큐비트는 0과 1이 겹친 중첩 상태 \(\alpha|0\rangle + \beta|1\rangle\)에 있을 수 있고, 측정하면 확률 \(|\alpha|^2\), \(|\beta|^2\)로 0이나 1 가운데 하나가 나오며 상태가 그 결과로 바뀐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답은 '둘 다 아니다'이다. 측정 전의 큐비트는 어느 쪽이 나올지 확률만 정해진 중첩 상태이고, 이 성질이 양자 계산과 양자 암호의 바탕이 된다.

탐구 1

측정하기 전의 양자 상태는 0일까, 1일까?

중첩과 측정 · 큐비트
예측 확률
—
측정 결과 (횟수)
—
마지막 측정 직후 상태
—

편광된 광자처럼 상태를 평면의 화살표 |ψ⟩ = cos(θ/2)|0⟩ + sin(θ/2)|1⟩로 나타냈다. 측정 결과가 나올 확률은 해당 기준 방향과 이루는 각의 cos²이다.

  1. 질문동전은 던지기 전에도 앞이나 뒤 중 하나로 정해져 있고, 우리가 모를 뿐이다. 양자 상태도 측정 전에 이미 0 또는 1로 정해져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일까?
  2. 복원전자 하나는 두 슬릿의 경로가 겹친 확률 파동처럼 행동했고, 어느 슬릿을 지났는지 측정하면 간섭이 사라졌다(단일 광자와 전자의 간섭). 또 편광판을 지난 광자가 다음 편광판을 지날 확률은 cos²θ이다.
  3. 설명양자 상태는 두 상태 |0⟩과 |1⟩이 겹친 중첩 상태일 수 있다. 측정하면 결과는 0 또는 1 하나로만 나오고 각각의 확률은 중첩의 계수를 제곱한 값이며, 측정 직후 상태는 나온 결과의 상태로 바뀌므로 곧바로 같은 측정을 다시 하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측정 전 상태가 0이나 1로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다른 기준(대각선)으로 측정했을 때 간섭처럼 드러난다.
  4. 연결0과 1의 중첩 상태를 가진 정보 단위가 큐비트이다. 큐비트 n개는 2ⁿ개 상태의 중첩을 다룰 수 있어, 소인수분해나 분자 시뮬레이션 같은 특정 문제에서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양자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또 측정이 상태를 바꾼다는 성질은 도청을 반드시 흔적으로 남기는 양자 암호 통신에 쓰인다(읽기).
  5. 적용θ = 60°로 준비해 100번 측정하고 비율을 예측 확률과 비교해 보자. 한 번 측정한 뒤 같은 기준으로 다시 측정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 θ = 90°인 상태를 0/1 기준과 대각선 기준으로 각각 측정해 어느 쪽 결과가 확실한지 확인해 보자.
  6. 판단중첩은 0과 1을 동시에 가진다는 설명은 오해를 부르기 쉽다. 측정 결과는 언제나 하나이고, 중첩은 여러 가능성이 확률 진폭으로 겹쳐 간섭할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또 양자 컴퓨터가 모든 계산을 빠르게 하는 것은 아니며, 간섭을 잘 이용하는 알고리즘이 있는 문제에서만 이점이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θ = 90°로 준비한 큐비트를 0/1 기준으로 측정했더니 1이 나왔다. 곧바로 같은 기준으로 다시 측정하면?

읽기 2

양자 컴퓨터와 양자 암호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읽기 · 양자 기술과 미래 사회

양자 역학은 100년 전에 태어났지만, 중첩과 측정을 직접 다루는 기술은 최근에야 실험실을 벗어나고 있다. 이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1도청하면 들키는 양자 암호 통신

BB84라 불리는 방식에서 보내는 사람은 광자 하나하나를 0/1 기준이나 대각선 기준 중 무작위로 골라 편광시켜 보낸다. 받는 사람도 기준을 무작위로 골라 측정한 뒤, 기준만 공개해서 같은 기준을 쓴 광자의 결과만 비밀 키로 쓴다. 그런데 도청자가 중간에서 광자를 측정하면 기준이 틀린 경우 상태가 바뀌어(측정이 상태를 바꿈), 두 사람이 키의 일부를 비교했을 때 오류율이 올라간다. 광자를 복사하는 것도 불가능하므로(복제 불가 정리), 도청 시도가 반드시 드러난다.

2간섭으로 답을 골라내는 양자 컴퓨터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를 중첩시키고 서로 얽히게 한 뒤, 틀린 답의 확률 진폭은 상쇄되고 맞는 답은 보강되도록 연산을 설계한다. 쇼어 알고리즘은 큰 수의 소인수분해를 기존 컴퓨터보다 엄청나게 빨리 할 수 있어, 지금 인터넷 보안에 쓰이는 RSA 암호를 위협한다. 또 신약과 신소재를 위한 분자 시뮬레이션, 최적화 문제에도 기대를 모은다.

기대되는 영향걱정과 과제
도청이 원리적으로 드러나는 통신 (금융, 국방)현재 암호 체계가 깨질 위험 → 양자 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양자 내성 암호’로 바꾸는 중
신약, 배터리 소재, 촉매의 분자 설계큐비트는 주변과 조금만 상호작용해도 중첩이 깨짐(결어긋남) → 오류 정정에 많은 큐비트 필요
초정밀 양자 센서 (원자시계, 자기장 측정)기술을 가진 나라와 기업에 힘이 쏠릴 수 있음

판단‘양자 컴퓨터가 곧 모든 컴퓨터를 대체한다’는 기사는 과장이다. 양자 컴퓨터는 특정한 종류의 문제에서만 빠르고, 이메일이나 게임 같은 일상 작업에는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직 먼 이야기라고 무시하기에도, 지금 가로채 저장한 암호문을 훗날 양자 컴퓨터로 풀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암호 교체는 이미 시작되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BB84 양자 암호에서 도청자가 광자를 측정하지 않고 몰래 복사만 해 두었다가 나중에 측정하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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