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광물의 물리·화학적 성질

같은 감람석이라도 산지에 따라 색과 밀도가 다르고, 같은 탄소로 된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성질이 정반대입니다. 광물의 성질은 원자가 어떻게 배열되고 어떤 이온이 자리를 채우는지에서 나옵니다. 성질을 시험해 광물을 가려내고, 그 성질이 화학 조성과 결정 구조에서 어떻게 생기는지 연결합니다.

본문

광물의 물리·화학적 성질

본문

하와이의 해변에는 감람석 알갱이가 모여 초록빛으로 빛나는 모래사장이 있다. 보석으로 쓰이는 페리도트도 연두색 감람석이다. 그런데 철이 많은 암석에서 나온 감람석은 같은 이름인데도 짙은 갈색이나 거의 검은색이고, 손에 들면 더 무겁다. 이름이 같은 광물이 왜 색과 무게가 다를까? 그리고 같은 탄소 원자로 된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왜 한쪽은 연필심이 되고 한쪽은 가장 단단한 보석이 될까?

그림 1. 감람석 (Mg, Fe)₂SiO₄에서 철의 비율에 따른 밀도와 화학식 하나의 질량. 마그네슘 끝성분(고토감람석)에서 철 끝성분(철감람석)까지 성질이 연속적으로 변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광물과 규산염 광물의 구조(지구과학), 이온의 크기와 전하(화학), 지구 내부(지진파와 지구 내부).

1.5.1고용체

감람석의 결정 구조는 규소 하나가 산소 넷에 둘러싸인 SiO₄ 사면체가 따로따로 놓이고, 그 사이를 2가 양이온이 채운 모양이다. Mg²⁺과 Fe²⁺은 전하가 같고 이온 반지름도 비슷해서(72 pm와 78 pm), 같은 자리를 서로 바꾸어 채울 수 있다. 그래서 감람석은 마그네슘만 들어간 고토감람석에서 철만 들어간 철감람석까지 어떤 비율로든 섞인 결정을 만든다. 이렇게 결정 구조는 그대로인 채 화학 조성이 연속적으로 변하는 광물을 고용체라 한다.

정리 1.5.1 고용체의 성질

고용체의 밀도, 굴절률, 녹는점 같은 성질은 끝성분 사이에서 조성에 따라 거의 직선으로 변한다. 감람석의 밀도는 고토감람석 Mg₂SiO₄가 3.22 g/cm³, 철감람석 Fe₂SiO₄가 4.39 g/cm³이다. 철이 많을수록 무겁고 색이 짙으며 녹는점이 낮다.

그림 1에서 철의 비율을 바꾸어 보자. 맨틀의 감람석은 철이 약 10%라 밀도가 약 3.34 g/cm³이고 연두색이다. 철이 절반이면 약 3.8 g/cm³로 무거워지고 갈색이 짙어진다. Fe²⁺은 Mg²⁺보다 원자량이 커서 같은 자리를 채워도 결정이 무거워지고, Fe²⁺의 d 전자가 빛을 흡수해 색을 낸다. 즉 광물의 이름은 결정 구조를, 색과 밀도는 그 자리를 무엇이 채웠는지를 말해 준다.1

1.5.2다형

같은 화학 조성인데 결정 구조가 다른 광물을 다형이라 한다.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탄소이다. 흑연에서는 탄소가 평면 위에서 육각형 그물을 이루고, 그 평면들이 약한 분자 사이의 힘으로 겹쳐 있어 쉽게 미끄러진다. 그래서 무르고 종이에 묻어난다. 다이아몬드에서는 탄소마다 이웃 탄소 넷과 정사면체로 공유 결합해 결정 전체가 하나의 그물이 되어 가장 단단하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150 km보다 깊은 높은 압력에서 만들어진다. 압력이 높으면 원자가 더 빽빽한 구조가 안정해지기 때문이다. 감람석도 맨틀 깊이 410 km와 660 km에서 더 빽빽한 다형으로 바뀌어, 그 깊이에서 지진파 속도가 갑자기 빨라진다.

성질흑연다이아몬드 결합 구조평면 그물이 층으로 겹침입체 그물 굳기, 밀도1~2, 2.2 g/cm³10, 3.5 g/cm³ 안정한 조건지표 근처깊이 150 km 넘는 고압
그림 2. 같은 탄소라도 원자의 배열이 굳기, 밀도, 전기 전도성까지 정반대로 바꾼다.

1.5.3예제 풀이

예제 1.5.2

밀도를 재었더니 3.57 g/cm³인 감람석이 있다. 밀도가 조성에 따라 직선으로 변한다고 보고, 이 감람석의 Fe²⁺ 비율을 구하여라. 이 감람석의 화학식을 (Mg, Fe)₂SiO₄ 꼴로 쓰고, 화학식 하나의 질량을 구하여라. 고토감람석은 140.7 g/mol, 철감람석은 203.8 g/mol이다.

밀도는 3.22에서 4.39까지 1.17 g/cm³ 범위에서 변한다. \(3.57 - 3.22 = 0.35\)이므로 철의 비율은 \(0.35 \div 1.17 \approx 0.30\)이다. 화학식은 (Mg₀.₇Fe₀.₃)₂SiO₄로, 흔히 Fo₇₀(고토감람석 성분 70%)이라 쓴다.

화학식 하나의 질량은 \(140.7 + (203.8 - 140.7) \times 0.30 \approx 159.6\) g/mol이다. 이 감람석은 맨틀의 감람석(Fo₉₀)보다 철이 많으므로, 마그마가 식는 과정의 나중 단계에서 철이 많아진 마그마로부터 결정이 되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즉 고용체의 조성은 그 광물이 어떤 마그마에서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기록한다. 그래서 광물의 밀도나 굴절률만 재어도 화학 조성과 생성 조건을 짐작할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여러 광물의 성질을 시험해 가려내고, 그 성질이 화학 조성과 결정 구조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연결해 보자.

  1. 감람석이라는 이름은 올리브 열매의 색에서 왔고, 영어 이름 olivine도 같다. 페리도트는 보석으로 쓰이는 투명한 감람석을 부르는 이름이다.
마무리

광물의 성질은 원자가 어떻게 배열되었는지와 그 자리를 어떤 이온이 채웠는지에서 나온다. 크기와 전하가 비슷한 이온이 같은 자리를 나누어 쓰는 고용체는 조성에 따라 성질이 연속적으로 변하고, 같은 조성이라도 결정 구조가 다른 다형은 성질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감람석은 Mg²⁺ 자리를 Fe²⁺이 얼마나 채웠느냐에 따라 연두색의 가벼운 것에서 거의 검은 무거운 것까지 달라진다.

탐구 1

규산염 사면체 하나로 어떻게 여러 광물이 만들어질까?

규산염 사면체 · 산소 공유 · 결합 구조
사면체 하나가 공유하는 산소
—
Si : O
—
쪼개짐
—

규소 산소 이웃과 공유한 산소 양이온(Mg²⁺, Fe²⁺ 등)

위에서 내려다본 모식도이다. 삼각형 하나가 사면체 하나이고, 가운데 꼭짓점 산소는 규소 바로 위에 겹쳐 있다. 망상 구조는 3차원이라 평면 그림으로는 일부만 보인다.

  1. 질문지각 질량의 4분의 3가량이 산소와 규소이다. 이 두 원소만으로 모래알 같은 석영, 얇게 벗겨지는 운모, 초록색 감람석처럼 성질이 전혀 다른 광물이 만들어진다. 어떻게 가능할까?
  2. 복원규소 원자 1개를 산소 원자 4개가 정사면체 모양으로 둘러싼 것을 규산염 사면체(SiO₄)라고 한다. 규소는 +4, 산소는 −2이므로 사면체 하나는 전체적으로 −4의 전하를 띤다.
  3. 설명남는 음전하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양이온(Mg²⁺, Fe²⁺ 등)과 결합하거나, 이웃 사면체와 꼭짓점의 산소를 함께 쓰는 것이다. 그래서 공유하는 산소가 많을수록 사면체들은 사슬에서 판으로, 판에서 3차원 그물로 길게 이어진다.
  4. 연결공유된 산소는 두 사면체가 반씩 나눠 가지므로, 사면체 하나에 딸린 산소 수는 4 − (공유 산소 수) ÷ 2이다. 그래서 Si : O가 1 : 4에서 1 : 2까지 줄어든다. 또 결합이 약한 곳, 곧 양이온이 잇는 곳을 따라 광물이 잘 쪼개지므로 구조가 쪼개짐의 방향을 정한다.
  5. 적용다섯 구조를 차례로 눌러 보면, 공유 산소 수가 늘수록 Si : O가 1 : 4에서 1 : 2로 줄어든다. 흑운모가 한 방향으로만 얇게 벗겨지는 까닭도 판과 판 사이를 잇는 양이온의 결합이 약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6. 판단구조가 같다고 광물이 같은 것은 아니다. 장석도 석영처럼 망상 구조지만, 규소 일부가 알루미늄으로 바뀌고 그 자리에 칼륨, 나트륨, 칼슘이 들어가 두 방향으로 쪼개진다. 또 이 그림은 원자의 크기와 각도를 단순하게 그린 모식이어서, 실제 사슬은 약간 비틀려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규산염 광물에서 사면체 하나가 이웃과 산소 3개를 공유한다. 이 광물의 Si : O와 가장 알맞은 성질은?

탐구 2

생김새가 비슷한 광물을 어떻게 가려낼까?

실험 · 광물의 물리적·화학적 성질 · 판별과 분류
미지 시료
색
—
조흔색
—
광택
—
굳기
—
쪼개짐·깨짐
—
비중
—
염산
—
자성
—

광물의 성질은 일반적인 광물학 교재의 대표값이다(굳기·비중은 산지와 성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비중은 전자저울(0.01 g)로 공기 중 질량과 물속에 매단 질량을 재어 구하며 측정 오차가 섞인다. 그래프의 빈 동그라미는 참고 광물, 초록 점은 굳기와 비중을 모두 잰 시료(주황 고리는 지금 고른 시료)이다.

  1. 탐구 문제검은 광물 알갱이 세 개가 있다. 하나는 흑운모, 하나는 각섬석, 하나는 자철석이다. 색만으로는 가려낼 수 없다면, 어떤 시험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할까? 또 각 광물은 어떤 화학 성분의 무리에 속할까?
  2. 복원광물은 원자 배열(결정 구조)과 화학 조성이 정해진 고체이다. 원자 배열이 성질을 정한다. 결합이 약한 면이 있으면 그 면을 따라 매끈하게 갈라지고(쪼개짐), 그런 면이 없으면 불규칙하게 깨진다(깨짐). 무거운 원자(Fe 등)가 많을수록 비중이 크고, 탄산염 광물은 묽은 염산과 반응해 CO₂ 거품을 낸다.
  3. 설계시료를 망가뜨리지 않는 시험(색, 광택, 자성)부터 하고, 긁거나 깨는 시험은 나중에 한다. 조흔색은 가루의 색이라 겉 색보다 일정하다. 굳기는 굳기를 아는 물체(손톱 2.5, 동전 3.5, 유리 5.5, 강철 줄 6.5)와 서로 긁어 범위를 좁힌다. 비중 = 공기 중 질량 ÷ (공기 중 질량 − 물속 질량)이다.
  4. 분석시험 결과를 판별 순서로 엮는다. 광택이 금속이면 조흔색으로 자철석(검정, 자성), 적철석(적갈색), 황철석(녹흑색)을 가른다. 유리 광택이면 염산 반응으로 방해석을, 1방향 쪼개짐으로 운모류를, 쪼개짐 각도(56°/124°와 약 90°)로 각섬석과 휘석을 가른다. 화학적 분류로는 SiO₄ 사면체가 기본인 규산염 광물(석영, 장석, 운모, 각섬석, 휘석, 감람석, 석류석), CO₃가 든 탄산염 광물(방해석), 산소와 금속이 결합한 산화 광물(자철석, 적철석), 황과 결합한 황화 광물(황철석)이 있다.
  5. 측정시료 A부터 L까지 필요한 시험만 골라 광물 이름과 화학적 분류를 판정해 보자. 몇 번의 시험으로 가려낼 수 있었는가? 굳기와 비중을 모두 잰 시료는 아래 그래프에 찍히니, 참고 광물과 비교해 보자. 겉 색이 같은 시료끼리 무엇으로 구별했는지 정리해 보자.
  6. 오차·안전색은 불순물에 따라 쉽게 바뀌므로(석영도 자수정·연수정이 있음) 판별의 근거로 약하다. 굳기는 긁힌 자국과 묻어난 가루를 헷갈리기 쉬우니, 문질러 닦아 홈이 남는지 확인한다. 작은 시료는 비중 측정의 상대 오차가 커진다. 묽은 염산은 피부와 눈에 해로우니 보안경과 장갑을 끼고 한 방울만 쓰며, 묻으면 바로 많은 물로 씻는다. 유리판·칼로 긁을 때는 손을 다치지 않게 시료를 책상에 놓고 긁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흰색 광물 하나가 유리판을 긁지 못하고 동전에는 긁히지 않으며, 묽은 염산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 광물로 가장 알맞은 것은?

탐구 3

같은 감람석인데 왜 산지마다 밀도와 색이 다를까?

이온 치환 · 고용체 · 결합 치환 · 화학 조성과 물리적 성질
계열
화학식
—
몰질량 (g/mol)
—
밀도 (g/cm³)
—
반지름 차이
—
전하 차이
—
판정
—

이온 반지름은 6배위 값(Shannon, 1976, Å)이다. 실제 사장석의 Na·Ca 자리는 배위수가 더 크지만 비교를 위해 같은 기준을 썼다. 끝성분 밀도는 고토감람석 3.22, 철감람석 4.39, 조장석 2.62, 회장석 2.76 g/cm³. 그 사이는 직선으로 이었다(근사). 판정 기준(반지름 차 15 % 안팎)은 경험 규칙이다.

  1. 질문맨틀에서 올라온 감람석은 연두색이고 밀도가 약 3.3 g/cm³인데, 철이 많은 운석이나 일부 화성암 속 감람석은 검은 갈색이고 4 g/cm³가 넘는다. 둘 다 감람석이라고 부른다. 같은 광물인데 성질이 다른 까닭은 무엇일까?
  2. 복원광물은 원자 배열(결정 구조)이 정해진 고체이다. 규산염 광물은 SiO₄ 사면체가 기본 단위이고, 사면체 사이의 빈자리를 Mg²⁺, Fe²⁺, Ca²⁺, Na⁺ 같은 양이온이 채워 전하를 맞춘다.
  3. 설명결정 구조는 그대로 둔 채 어떤 자리의 이온이 크기와 전하가 비슷한 다른 이온으로 바뀌는 것을 이온 치환이라 한다. 반지름 차이가 15 % 안팎보다 작고 전하가 같으면 어떤 비율로든 섞일 수 있어, 조성이 연속으로 변하는 고용체가 된다. 감람석은 Mg₂SiO₄(고토감람석, Fo)와 Fe₂SiO₄(철감람석, Fa) 사이의 고용체이다. 크기가 비슷해도 전하가 다르면 다른 자리에서 전하를 함께 맞춰야 한다. 사장석은 Na⁺Si⁴⁺ ↔ Ca²⁺Al³⁺의 결합 치환으로 조장석(Ab)과 회장석(An) 사이의 고용체를 이룬다.
  4. 연결무거운 Fe(56)가 가벼운 Mg(24)를 대신하면 몰질량이 커지고 결정이 조금 부풀어도 밀도가 커진다. 색도 Fe²⁺가 빛을 흡수해 짙어진다. 그래서 광물은 화학적으로는 음이온 무리(규산염, 탄산염, 산화, 황화 광물 등)와 결정 구조로 분류하고, 같은 구조 안에서는 조성 비율(Fo90, An60처럼)로 세분한다. 반대로 조성이 같아도 구조가 다르면 다른 광물이다(다형의 예는 흑연과 다이아몬드, 방해석과 아라고나이트, 감람석과 그 고압상인 링우다이트).
  5. 적용감람석에서 이온 단추를 하나씩 눌러 보자. Fe²⁺, Ni²⁺, Mn²⁺는 왜 쉽게 들어가고 Ca²⁺, K⁺는 왜 거의 못 들어가는가? 조성 막대를 움직여 밀도가 3.30 g/cm³인 감람석의 Fo를 구해 보자. 사장석으로 바꾸어 Na⁺ 자리에 Ca²⁺를 넣으면 무엇이 함께 바뀌어야 하는지 화학식에서 찾자.
  6. 판단고용체는 두 광물이 섞인 혼합물이 아니라 한 결정 안에서 원자가 무작위로 자리를 나눠 가진 한 가지 광물이다. 현미경으로 보아도 알갱이가 둘로 나뉘지 않는다. 또 반지름 15 % 규칙은 경향일 뿐이다. 온도가 높으면 더 넓게 섞이고, 식으면서 다시 두 광물로 갈라지기도 한다(K 장석과 Na 장석이 갈라진 퍼다이트 조직).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휘석의 Mg²⁺ 자리(반지름 0.72 Å)에 Cr³⁺(0.615 Å)이 들어가려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가장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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