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단위세포와 결정성 고체

소금 알갱이를 확대하면 반듯한 정육면체이고, 다이아몬드는 모든 물질 가운데 가장 단단한 축에 듭니다. 원자와 이온이 어떤 상자 모양으로 되풀이되어 쌓였는지를 알면, 결정의 모양과 단단함, 밀도까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본문

단위세포와 결정성 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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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밀도는 7.87 g/cm³이다. 저울과 눈금 실린더로 쉽게 잴 수 있다. 그런데 철 결정에 X선을 비추어 원자들이 늘어선 간격을 재면, 그 길이와 철의 원자량만으로도 밀도를 계산할 수 있다. 원자 하나하나는 볼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계산이 가능할까? 그리고 같은 금속이라도 철과 구리는 원자를 쌓는 방식이 다르다. 쌓는 방식은 무엇을 바꿀까?

그림 1. 입방 단위세포의 한 면(왼쪽)과 그 성질(오른쪽). 꼭짓점 원자(파랑)는 이웃한 8개의 단위세포가, 면 중심 원자는 2개가 나누어 가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금속 결합과 이온 결정(화학), 화학 결합과 입자 간 에너지(화학 결합과 입자 간 에너지), 정육면체의 대각선(수학).

2.5.1단위세포

결정성 고체는 원자, 이온, 분자가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며 늘어서 있다. 그 되풀이의 가장 작은 단위를 단위세포라 한다. 단위세포를 상하좌우앞뒤로 빈틈없이 쌓으면 결정 전체가 된다. 정육면체 모양의 입방 단위세포에는 꼭짓점에만 원자가 있는 단순 입방, 정육면체 중심에도 하나 더 있는 체심 입방, 여섯 면의 중심에도 있는 면심 입방이 있다. 꼭짓점의 원자는 이웃한 단위세포 8개가 함께 쓰므로 한 단위세포에는 \(\dfrac{1}{8}\)만 속한다.

정리 2.5.1 단위세포의 원자 수와 결정의 밀도

단위세포에 속한 원자 수는 단순 입방 \(8 \times \frac{1}{8} = 1\), 체심 입방 \(1 + 1 = 2\), 면심 입방 \(1 + 6 \times \frac{1}{2} = 4\)이다. 한 변이 \(a\)인 단위세포에 원자 \(Z\)개가 있으면 결정의 밀도는 \[\rho = \frac{Z \times M}{N_A \times a^3}\]이다. \(M\)은 몰질량, \(N_A\)는 아보가드로수이다.

그림 1에서 단위세포를 바꾸어 보자. 단순 입방은 이웃 원자가 6개로 공간의 52%만 채운다. 체심 입방은 이웃이 8개이고 68%를 채운다. 면심 입방은 이웃이 12개이며 74%를 채워, 같은 크기의 공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빽빽한 쌓음이다. 철, 나트륨, 크로뮴은 체심 입방이고 구리, 금, 알루미늄은 면심 입방이다. 면심 입방 금속은 원자가 미끄러질 수 있는 면이 많아 잘 늘어나고 펴진다.1

2.5.2여러 가지 결정성 고체

결정을 이루는 입자와 그 사이의 힘에 따라 결정성 고체는 네 가지로 나뉜다. 금속 결정은 양이온이 자유 전자의 바다에 잠겨 있고, 이온 결정은 양이온과 음이온이 번갈아 늘어선다. 공유 결정은 다이아몬드처럼 원자 전체가 공유 결합의 그물로 이어지고, 분자 결정은 얼음처럼 분자들이 분자 사이의 힘으로 모여 있다. 염화 나트륨 결정은 Cl⁻ 이온이 면심 입방으로 늘어서고 그 틈에 Na⁺가 들어간 구조로, 단위세포 하나에 NaCl 단위가 4개 들어 있다.

결정입자 사이의 힘성질예 금속, 이온금속 결합, 이온 결합녹는점 높음철, 소금 공유공유 결합 그물아주 단단함다이아몬드 분자분자 사이의 힘녹는점 낮음얼음, 드라이아이스
그림 2. 결정성 고체의 성질은 결정을 이루는 입자 사이의 힘이 정한다.

2.5.3예제 풀이

예제 2.5.2

철은 한 변이 287 pm인 체심 입방 결정이다. 철의 몰질량을 55.85 g/mol로 하여 밀도를 계산하고, 철 원자의 반지름을 구하여라. 아보가드로수는 \(6.022 \times 10^{23}\)/mol이다.

한 변은 \(2.87 \times 10^{-8}\) cm이므로 단위세포의 부피는 \((2.87 \times 10^{-8})^3 \approx 2.364 \times 10^{-23}\) cm³이다. 단위세포에 원자가 2개 있으므로 밀도는 \(\dfrac{2 \times 55.85}{6.022 \times 10^{23} \times 2.364 \times 10^{-23}} = \dfrac{111.7}{14.24} \approx 7.85\) g/cm³이다. 실제 값 7.87 g/cm³과 잘 맞는다.

체심 입방에서는 정육면체의 대각선을 따라 꼭짓점 원자, 중심 원자, 반대쪽 꼭짓점 원자가 서로 맞닿는다. 대각선의 길이 \(\sqrt 3 a\)가 원자 반지름의 4배이므로 \(r = \dfrac{\sqrt 3 \times 287}{4} \approx 124\) pm이다. 즉 X선으로 잰 길이 하나와 결정 구조만으로 밀도와 원자의 크기를 함께 알아낸다. 그래서 거꾸로 밀도와 원자 간격을 재어 아보가드로수를 정밀하게 정하기도 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공 모형으로 세 가지 단위세포를 쌓아 보고, 단위세포에 속한 원자 수와 채움률을 직접 세어 보자.

  1. 철은 912 °C보다 높아지면 체심 입방에서 면심 입방으로 바뀐다. 강철을 뜨겁게 달군 뒤 물에 담가 급히 식히면 탄소 원자가 갇힌 채 구조가 바뀌어 아주 단단해지는데, 이것이 담금질이다.
마무리

결정은 단위세포가 되풀이된 것이며, 꼭짓점, 면, 중심의 원자가 몇 개의 단위세포에 함께 속하는지 세면 단위세포의 원자 수를 구할 수 있다. 단위세포의 원자 수, 한 변의 길이, 몰질량만 알면 결정의 밀도와 원자 반지름이 나온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철은 X선으로 잰 287 pm와 체심 입방 구조만으로 밀도 7.85 g/cm³을 계산할 수 있다.

탐구 1

소금, 얼음, 다이아몬드, 구리는 무엇으로 붙잡혀 있을까?

결정성 고체의 분류 · 결정과 비결정
분류
—
녹는점
—
고체의 전기 전도
—
녹였을 때 전도
—

입자 그림은 배열의 규칙성과 붙잡는 힘의 종류만 나타낸 모식이며, 실제 결정 구조가 아니다. 녹는점은 1기압 대략값이다(드라이아이스는 승화점, 다이아몬드는 녹기 전에 흑연으로 변함).

  1. 질문소금은 801 °C에서 녹고 드라이아이스는 −78 °C에서 기체로 날아간다. 구리는 고체인데도 전기가 통하고, 소금은 녹여야 통한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올까?
  2. 복원원자들은 이온 결합, 공유 결합, 금속 결합으로 연결되고, 분자와 분자 사이에는 그보다 훨씬 약한 분자 간 힘이 작용한다.
  3. 설명입자가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며 배열된 고체를 결정, 불규칙하게 굳은 고체를 비결정이라 한다. 결정은 입자를 붙잡는 힘에 따라 넷으로 나누는데, 양이온과 음이온의 이온 결정, 분자가 분자 간 힘으로 모인 분자 결정, 원자 전체가 공유 결합의 그물로 이어진 공유 결정, 금속 양이온과 자유 전자의 금속 결정이다.
  4. 연결녹이려면 입자를 붙잡는 힘을 끊어야 하므로, 약한 분자 간 힘의 분자 결정은 녹는점이 낮고 공유 결합을 모두 끊어야 하는 공유 결정은 매우 높다. 또 전기는 움직일 수 있는 전하가 있어야 통해서, 금속은 자유 전자가 있어 고체에서도 통하고 이온 결정은 녹여서 이온이 움직일 수 있을 때만 통한다. 그리고 비결정인 유리는 일정한 녹는점 없이 서서히 무른다.
  5. 적용일곱 가지 시료를 차례로 눌러 녹는점과 전기 전도성을 표로 정리하고, 네 종류의 결정을 녹는점 순서로 늘어놓아 보자. 그리고 석영과 유리는 둘 다 SiO₂인데 무엇이 다른지 확인해 보자.
  6. 판단분자 결정이 약한 공유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흔한 오해이다. 분자 안의 공유 결합은 강하고, 분자 결정을 녹일 때 끊어지는 것은 분자와 분자 사이의 약한 힘뿐이어서, 얼음이 녹아도 H₂O 분자는 그대로이다. 또 흑연처럼 공유 결정인데 전기가 통하는 예외도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고체는 녹는점이 1000 °C 가까이 되고, 고체일 때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물에 녹이면 전기가 잘 통한다. 이 고체는?

탐구 2

상자 한 변의 길이만 재면 금속의 밀도를 알 수 있을까?

실험 · 3D 단위세포 모형 · 배위수와 채움률 · 밀도 계산
구조

원자 수 Z
—
배위수
—
채움률
—
r과 a
—
시료

모형은 끌어서 돌릴 수 있다. 시료를 고르고 "구조"를 가정한 뒤 재면, 측정한 격자 상수(분해능 0.1 pm, 우연 오차 약 ±0.3 pm)와 가정한 구조로 밀도를 계산한다. 점선은 계산값 = 문헌값이다. 육방 밀집은 a와 c 두 값을 잰다. 문헌 밀도는 상온 값이고, Po는 방사성이라 실제 학교 실험 대상이 아니다.

  1. 탐구 문제금속 덩어리 속 원자는 어떤 규칙으로 쌓여 있을까? 결정의 가장 작은 반복 단위인 단위세포의 모양과 한 변의 길이를 알면, 저울과 눈금실린더 없이도 금속의 밀도를 맞힐 수 있을까?
  2. 복원단위세포의 꼭짓점 원자는 이웃한 상자 8개가 나눠 가지므로 한 상자에 1/8개, 면 위의 원자는 2개가 나눠 1/2개, 모서리 위의 원자는 4개가 나눠 1/4개, 상자 안의 원자는 1개로 센다. 밀도는 질량 ÷ 부피이고, 원자 1개의 질량은 M/NA이다.
  3. 설계네 구조를 모형으로 만들어 돌려 보며 Z(상자 속 원자 수), 배위수(한 원자에 맞닿은 이웃 수), 채움률(원자가 차지한 부피 비율)을 센다. 그다음 X선 회절로 잰 격자 상수 a로 ρ = Z·M / (NA·V)를 계산해 문헌 밀도와 비교한다. 입방 구조는 V = a³, 육방 기둥 세포는 V = (3√3/2)a²c이다.
  4. 분석단순 입방은 Z = 1, 배위수 6, 채움률 52%이다. 체심 입방은 Z = 2, 배위수 8, 68%이고, 면심 입방과 육방 밀집은 배위수 12, 채움률 74%로 가장 빽빽하다. 면심 입방(ABCABC…)과 육방 밀집(ABAB…)은 같은 밀집층을 쌓는 순서만 다르다. 구조를 바르게 가정하면 계산값이 점선 위에 놓인다.
  5. 측정각 구조에서 "이웃 보기"를 켜 배위수를 직접 세고, "실제 크기"를 켜서 어느 방향으로 원자가 맞닿는지(r과 a의 관계) 찾자. 그다음 일곱 금속을 모두 재어 점선 위에 놓이는지 보고, Fe를 일부러 면심 입방으로 가정해 다시 재 보자. 점이 어디로 가는가?
  6. 오차·안전계산 밀도는 결정이 완벽하다고 가정한 값이라 빈자리·결정립 경계가 있는 실제 시료는 조금 작게 나온다. 또 Fe는 912 °C 위에서 면심 입방으로 바뀌는 것처럼, 같은 금속도 온도에 따라 구조가 달라진다. 공 모형은 원자를 단단한 공으로 본 근사이다. 모형 조립에 쓰는 이쑤시개·철사 끝에 찔리지 않게 하고, 실제 금속 시료의 밀도를 잴 때 Na처럼 물과 반응하는 금속은 물에 넣지 않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금속의 격자 상수를 재고 체심 입방으로 가정해 밀도를 계산했더니 문헌값의 정확히 절반이 나왔다. 가장 그럴듯한 해석은?

탐구 3

NaCl과 CsCl은 둘 다 1 : 1 화합물인데, 왜 결정 구조가 다를까?

이온 결정과 공유 결정의 단위세포 · 배위수 · 3D 모형 돌려 보기

단위세포 속 입자 수 —

배위수 (양이온 / 음이온)
—
반지름 비 r₊/r₋
—
격자 상수 a
—
밀도, 계산 ZM/(NAa³) / 실측
—

드래그해서 돌려 보자. 격자 상수는 X선 회절로 잰 상온 값, 이온 반지름은 섀넌(Shannon, 1976)의 유효 이온 반지름(배위수에 맞춘 값)을 반올림했다. 밀도 실측값은 CRC 화학·물리 편람 값이다. 공 모형은 이온을 단단한 공으로 본 근사이다.

  1. 질문NaCl과 CsCl은 모두 1가 양이온과 Cl⁻가 1 : 1로 만난 화합물이다. 그런데 NaCl에서는 이온 하나를 6개가, CsCl에서는 8개가 둘러싼다. 무엇이 이웃의 수를 정할까? 그리고 그 구조로 결정의 밀도를 맞힐 수 있을까?
  2. 복원결정은 가장 작은 반복 단위인 단위세포를 3차원으로 쌓은 것이다. 단위세포의 꼭짓점 입자는 8개의 세포가, 모서리 입자는 4개가, 면 위의 입자는 2개가 나눠 가지므로 각각 1/8, 1/4, 1/2개로 센다. 금속에서 면심 입방은 배위수 12로 가장 빽빽하게 쌓인 구조였다.
  3. 설명이온 결정은 대개 큰 음이온이 만든 격자의 빈틈에 작은 양이온이 들어간 구조로 볼 수 있다. NaCl은 Cl⁻의 면심 입방 격자에서 정팔면체 빈틈(배위수 6)을 Na⁺가 모두 채운 것이고, ZnS는 정사면체 빈틈(배위수 4)의 절반을 Zn²⁺가 채운 것이다. CsCl은 Cl⁻의 단순 입방 한가운데 정육면체 빈틈(배위수 8)에 Cs⁺가 들어간다. 양이온이 클수록 더 많은 음이온이 닿을 수 있으므로, 반지름 비 r₊/r₋가 대략 0.41~0.73이면 6배위, 0.73보다 크면 8배위가 안정하다(반지름 비 규칙). 단위세포 속 이온 수를 세면 언제나 화학식의 비가 나오는데, CaF₂에서 Ca²⁺ 4개, F⁻ 8개인 것이 그 예이다.
  4. 연결단위세포 하나의 질량(Z개의 화학식 단위 × M/NA)을 부피 a³로 나누면 밀도가 된다. 그래서 X선 회절로 a를 재고 밀도를 측정하면 거꾸로 아보가드로 수를 구할 수도 있다. 다이아몬드는 ZnS와 같은 배치에 모든 자리가 탄소인 공유 결정이다. 모든 원자가 네 방향의 공유 결합으로 3차원 그물을 이루기 때문에 매우 단단하다. 이온 결정은 단단하지만 힘을 받아 한 층이 미끄러지면 같은 전하끼리 마주쳐 반발하므로 쉽게 쪼개진다. 소금 알갱이가 정육면체로 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5. 적용NaCl에서 ‘이웃 강조’를 켜고 가운데 Na⁺를 둘러싼 Cl⁻의 수를 세어 보자. CsCl에서 같은 일을 하고, 두 구조의 반지름 비를 비교해 보자. CaF₂의 단위세포 속 Ca²⁺와 F⁻를 직접 세어 1 : 2가 되는지 확인하고, ‘실제 크기’를 켜서 NaCl에서 이온이 맞닿는 방향(모서리 방향인지 대각선 방향인지)을 찾아보자.
  6. 판단반지름 비 규칙은 이온을 단단한 공으로 본 기하학적 어림이라 실제 구조를 절반 남짓만 맞힌다. 예컨대 LiI처럼 반지름 비가 작아도 암염형인 화합물이 있고, 이온의 분극과 공유 결합성이 클수록 어긋난다. 또 CsCl의 ‘체심’ 자리에 있는 것은 다른 종류의 이온이므로, CsCl을 금속의 체심 입방 구조와 같다고 하면 안 된다. CsCl은 단순 입방 격자 두 개가 엇갈린 구조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KCl(M = 74.55 g/mol)은 NaCl과 같은 암염형 구조이고 격자 상수는 629 pm이다. KCl의 밀도는 약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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