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혼합비·비습과 수증기량

습도 70 %라는 말만으로는 공기에 수증기가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기온과 기압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수증기량의 표현이 있어야 공기 덩어리가 오르내릴 때 구름이 언제 생길지 따질 수 있습니다. 건습구 습도계로 재고, 혼합비와 비습으로 계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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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비·비습과 수증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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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에서 기온 25 °C, 상대 습도 70%인 공기가 산비탈을 타고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공기가 팽창해 식는다. 850 hPa 높이에서 15 °C가 되었을 때 습도계는 100%를 가리켰다. 그렇다면 공기 속 수증기가 늘어난 것일까? 상대 습도는 기온과 기압이 바뀌면 함께 바뀌어, 공기 덩어리가 실제로 수증기를 얼마나 품고 있는지 따라가기 어렵다. 기온이나 기압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수증기의 양은 어떻게 나타낼까?

25 °C, 70%: e = 22.2 hPa 15 °C 포화 17.0 03060 −1052035 포화 수증기압 (hPa)기온 (°C)
그림 1. 포화 수증기압은 기온이 오를수록 가파르게 커진다. 같은 수증기도 기온이 내려가면 포화에 가까워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수증기압과 포화, 상대 습도, 단열 팽창과 냉각.

2.1.1바뀌는 습도, 바뀌지 않는 양

상대 습도는 지금의 수증기압을 그 기온의 포화 수증기압으로 나눈 값이다. 포화 수증기압은 기온에 따라 크게 바뀌므로, 공기 속 수증기의 양이 그대로여도 기온이 내려가면 상대 습도가 올라간다. 수증기압도 공기 덩어리가 팽창하면 함께 줄어든다. 그래서 공기 덩어리를 따라가며 수증기의 양을 다루려면, 수증기의 질량을 마른 공기의 질량으로 나눈 혼합비나 습윤 공기 전체의 질량으로 나눈 비습을 쓴다. 공기 덩어리가 팽창하거나 압축되어도 질량은 그대로이므로, 응결이나 증발이 없는 한 혼합비와 비습은 변하지 않는다.

정리 2.1.1 혼합비

기압 \(p\), 수증기압 \(e\)(hPa)인 공기의 혼합비는 \[w = 622\,\frac{e}{p - e}\ \ \text{g/kg}\]이다. 비습은 \(q = w/(1 + w)\)로 혼합비와 거의 같다. 상대 습도는 \(e/e_s(T)\)이다.

해수면 25 °C에서 포화 수증기압은 31.7 hPa이므로 상대 습도 70%의 수증기압은 22.2 hPa이고, 혼합비는 약 14.1 g/kg이다. 공기 1 kg마다 수증기가 14.1 g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이 공기가 올라가 기압이 850 hPa로 낮아지면 같은 혼합비에서 수증기압은 18.8 hPa로 준다. 그런데 15 °C의 포화 수증기압은 17.0 hPa이어서, 공기는 이미 포화를 넘어 수증기 일부가 응결해야 한다.1

2.1.2응결하면 줄어든다

포화를 넘은 수증기는 응결하여 구름 방울이 되고 비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공기에 남는 혼합비가 줄어든다. 공기가 산을 넘어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압축되어 데워지지만, 비로 잃은 수증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산 너머로 내려온 공기는 처음보다 혼합비가 작고 기온은 높아 건조하고 따뜻하다. 이것이 높새바람 같은 푄 현상이다. 혼합비를 따라가면 공기 덩어리가 산을 넘으며 수증기를 얼마나 잃었는지 셀 수 있다.

위치기압, 기온수증기압 e혼합비 해수면1000 hPa, 25 °C22.2 hPa (70%)14.1 g/kg 850 hPa (응결 전)850 hPa, 15 °C18.8 > 포화 17.014.1 g/kg 850 hPa (포화로 맞춤)850 hPa, 15 °C17.0 hPa (100%)12.7 g/kg
그림 2. 응결이 없으면 혼합비는 그대로이지만, 포화를 넘은 만큼 응결하면 혼합비가 줄어든다.

2.1.3예제 풀이

예제 2.1.2

해수면 25 °C, 상대 습도 70% 공기의 혼합비를 구하여라. 이 공기가 850 hPa, 15 °C에 이르러 포화가 될 만큼만 수증기가 남는다면, 공기 1 kg마다 몇 g의 수증기가 응결하는가?

\(e = 0.70 \times 31.7 \approx 22.2\) hPa이므로 \(w = 622 \times 22.2/(1000 - 22.2) \approx 14.1\) g/kg이다. 850 hPa, 15 °C에서 포화되면 \(e = 17.0\) hPa이고, 그때의 혼합비는 \(622 \times 17.0/(850 - 17.0) \approx 12.7\) g/kg이다.

따라서 공기 1 kg마다 \(14.1 - 12.7 = 1.4\) g의 수증기가 응결한다. 이 공기가 이 높이에서 포화가 된 것은 수증기가 늘어서가 아니라 식어서 포화 수증기압이 줄었기 때문이다. 즉 혼합비는 응결이나 증발이 없는 한 보존되는 수증기의 양이어서, 공기 덩어리가 오르내리는 동안 얼마나 응결했는지를 셀 수 있게 해 준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기온과 기압을 바꾸며 상대 습도와 혼합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해 보자.

  1. 포화 수증기압은 기온이 10 °C 오를 때마다 약 두 배가 된다. 그래서 지구가 더워지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가 늘어나, 한 번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마무리

상대 습도는 기온과 기압에 따라 바뀌어, 공기 덩어리를 따라가며 수증기의 양을 다룰 때는 마른 공기 질량에 대한 수증기 질량인 혼합비 \(w = 622e/(p - e)\)나 비습을 쓴다. 혼합비는 응결이나 증발이 없으면 보존되고, 포화를 넘으면 응결한 만큼 줄어든다. 처음 질문의 공기는 수증기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식어서 포화되었고, 850 hPa에서 1 kg마다 약 1.4 g이 응결한다.

탐구 1

공기를 압축하면 수증기량은 늘어날까, 그대로일까?

실험 · 건습구 습도계 · 수증기압, 혼합비, 비습
세로축
포화 수증기압 es(건구)
—
포화 혼합비 ws(건구, p)
—
이슬점 (계산)
—

온도계 눈금은 0.1 °C까지 읽고, 읽을 때마다 ±0.15 °C쯤 흔들린다. 수증기압은 건습구 공식 e = es(t′) − A·p·(t − t′)로 구한다(A = 6.62×10⁻⁴ /°C, 통풍 건습계). 기압실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같은 공기를 압축·팽창시킨다고 가정한 모식 장치이다. 포항 두 시료의 기온·이슬점·기압은 실제 라디오존데 지상 관측값(출처는 기상청, 공공누리 제1유형 · NOAA IGRA2로 받음)이고, 교실 두 시료는 예시 값이다.

  1. 탐구 문제여름 교실과 겨울 교실 중 어디에 수증기가 더 많을까? 상대 습도만 보면 답하기 어렵다. 또 같은 공기를 높은 산으로 가져가 기압이 낮아지면, 공기 속 수증기의 양은 어떻게 나타내야 변하지 않을까?
  2. 복원공기 중 수증기가 내는 부분 압력이 수증기압 e이고, 그 온도에서 최대인 값이 포화 수증기압 es입니다(약 6.11·exp(17.67t/(t+243.5)) hPa). 상대 습도는 e/es이다. 젖은 거즈로 감싼 습구는 물이 증발하며 열을 빼앗겨 건구보다 낮은 온도를 가리키고, 공기가 건조할수록 차이가 크다.
  3. 설계공기 시료를 고르고, 환기팬을 켠 채 습구 온도가 더 내려가지 않을 때 건구 t와 습구 t′를 읽는다. 다음에는 같은 시료를 기압실에서 압축·팽창시키며(조작 변인은 기압 p, 통제 변인은 기온과 시료) 다시 잰다. 종속 변인은 e와 그로부터 계산한 혼합비·비습이다.
  4. 분석건조 공기 1 kg에 섞인 수증기의 질량이 혼합비 w = 0.622e/(p − e), 습윤 공기 1 kg에 든 수증기의 질량이 비습 q = 0.622e/(p − 0.378e)이다. 절대 습도는 ρv = e/(Rv·T)이다. 같은 공기를 압축하면 e는 p에 비례해 커지지만(e–p 그래프가 원점을 지나는 직선), w와 q는 그대로이다. 그래서 공기 덩어리가 오르내려도 응결이 없으면 혼합비가 보존되고, 단열선도의 혼합비선을 쓸 수 있다.
  5. 측정여름 교실 시료를 1010, 950, 900, 850, 800, 700 hPa에서 재어 e, w, q를 비교해 보자. 다음에는 2000 hPa까지 압축해 보자. 어느 기압부터 상대 습도가 100 %가 되고, 그 뒤 혼합비는 어떻게 되는가? 포항의 여름 오후와 겨울 아침 시료의 혼합비는 몇 배 차이 나는가?
  6. 오차·안전환기팬을 끄면 습구 주변 공기가 습해져 증발이 덜 되므로 습구가 덜 내려가고, 통풍 상수로 계산한 e와 상대 습도가 실제보다 크게 나온다(계통 오차). 거즈가 마르거나 더러워도 같은 쪽으로 틀린다. 습구가 0 °C 아래로 내려가면 얼음 위 포화 수증기압을 써야 한다. 유리 온도계는 깨지지 않게 다루고, 수은 온도계가 깨지면 손대지 말고 선생님께 알린다. 실제 감압·가압 용기는 정격 압력을 넘기지 않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기온 20 °C, 수증기압 15 hPa인 공기가 기압 1000 hPa인 해안에 있다. 같은 기온과 혼합비를 유지한 채 이 공기를 기압 800 hPa인 산 위로 옮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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