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중위도 저기압과 날씨

일기도의 등압선만 보고도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기압 아래는 왜 맑고 저기압 아래는 왜 흐릴까요? 온대 저기압이 우리 동네를 지나가는 이틀 동안 기온, 기압, 바람, 날씨는 어떤 순서로 바뀔까요?

먼저 알면 좋은 것 기압전향력(지구 자전의 효과)
본문

중위도 저기압과 날씨

본문

봄에는 하루 이틀 흐리고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맑아지며 쌀쌀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일기 예보에서는 "저기압이 지나가며 비가 오겠다"고 한다. 저기압 하나가 지나가는 동안 한 장소의 날씨는 어떤 순서로 바뀔까? 그 순서를 미리 알 수 있다면 내일 날씨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림 1. 온대 저기압의 남쪽 부분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른 단면이다(오른쪽이 동쪽). 저기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므로, 한 지점에서는 온난 전선, 따뜻한 구역, 한랭 전선을 차례로 겪는다.
먼저 알아야 할 것기압과 바람, 이슬점과 응결(중학교), 전향력(지구 자전의 효과), 공기 덩어리의 상승과 단열 냉각.

1.3.1기압과 바람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이려 한다. 그런데 지구가 자전하므로 북반구에서는 움직이는 공기가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그 결과 지상에서 바람은 저기압 중심을 향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어 들어가고, 고기압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불어 나간다.

저기압 중심으로 모여든 공기는 갈 곳이 없어 위로 올라가고, 올라가며 팽창해 식는다. 이슬점까지 식으면 수증기가 응결하여 구름이 생기고 비가 내린다. 반대로 고기압에서는 공기가 내려오며 압축되어 데워지므로 구름이 사라지고 날씨가 맑다. 그래서 일기도에서 저기압 중심 근처에는 대개 비구름이 있고, 고기압이 덮은 곳은 맑다.

1.3.2온대 저기압과 전선

중위도에서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경계면, 곧 전선을 이룬다. 이 경계에서 생긴 저기압을 온대 저기압이라 하며, 편서풍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온대 저기압의 남동쪽에는 온난 전선이, 남서쪽에는 한랭 전선이 뻗어 있다.

정리 1.3.1 두 전선의 날씨

온난 전선은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 위를 완만하게 타고 올라가는 전선으로, 앞쪽 넓은 지역에 층운형 구름이 끼고 약한 비가 오래 내린다. 한랭 전선은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 밑을 파고들어 따뜻한 공기를 급히 밀어 올리는 전선으로, 좁은 지역에 적운형 구름이 발달하고 소나기와 돌풍이 짧게 몰아친다.

그림 1에서 저기압을 동쪽으로 지나가게 해 보자. 온난 전선이 다가오면 하늘이 서서히 흐려지고 약한 비가 오래 내린다. 온난 전선이 지나면 남서풍이 불며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갠다. 이어 한랭 전선이 지나는 순간 소나기가 쏟아진 뒤, 북서풍으로 바뀌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맑아진다.1

순서온난 전선 앞전선 사이한랭 전선 뒤 날씨흐림, 약한 비맑음소나기 뒤 맑음 풍향남동풍남서풍북서풍 기온낮음높음낮아짐
그림 2. 온대 저기압의 남쪽을 지나는 지점에서 날씨, 풍향, 기온은 이 순서로 바뀐다. 풍향은 시계 방향으로 돈다.

1.3.3예제 풀이

예제 1.3.2

온대 저기압의 한랭 전선이 서울에서 서쪽으로 300 km 떨어진 곳에 있고, 저기압이 시속 40 km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랭 전선은 몇 시간 뒤 서울을 지나는가? 그 전후로 서울의 날씨는 어떻게 바뀌겠는가?

한랭 전선이 서울에 닿는 데는 \(\dfrac{300}{40} = 7.5\) 시간이 걸린다. 지금이 오전 9시라면 오후 4시 30분쯤 지난다.

그 전까지 서울은 두 전선 사이의 따뜻한 구역에 있어 남서풍이 불고 비교적 포근하다. 한랭 전선이 지나는 무렵 적운형 구름이 몰려와 짧고 강한 소나기와 돌풍이 있고, 지난 뒤에는 북서풍으로 바뀌며 기온이 떨어지고 하늘이 맑아진다.

한랭 전선은 온난 전선보다 빨리 움직여 결국 온난 전선을 따라잡는다. 이렇게 두 전선이 겹치면 폐색 전선이 되고, 따뜻한 공기가 지면에서 밀려 올라가 저기압은 점차 약해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일기도와 위성 영상, 레이더 영상으로 날씨를 직접 읽어 보자.

  1.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 날씨가 사나흘마다 바뀌는 것은 온대 저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편서풍을 따라 번갈아 지나가기 때문이다.
마무리

북반구 지상에서 바람은 저기압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어 들어가 상승하며 구름을 만들고, 온대 저기압은 온난 전선과 한랭 전선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날씨는 온난 전선의 약한 비, 전선 사이의 포근한 맑음, 한랭 전선의 소나기와 추위의 순서로 바뀐다.

탐구 1

등압선만 보고 바람을 알 수 있을까?

일기도 · 기압 경도력과 전향력
관측점 기압
—
기압 경도 (hPa/100 km)
—
풍속 (근사)
—
풍향
—

H, L, 초록 관측점을 끌어 보자. 등압선은 4 hPa 간격, 가로 폭은 약 2400 km이다. 풍속은 위도 37°에서 지균풍 식으로 구한 값에 지표 마찰을 고려해 0.7을 곱한 근사값이다.

  1. 질문일기도에는 바람이 직접 그려져 있지 않을 때가 많다. 등압선만으로 어디에 어느 방향으로 센 바람이 부는지 알 수 있을까?
  2. 복원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밀린다. 이 힘이 기압 경도력이고, 등압선에 수직으로 저기압 쪽을 향하며, 등압선 간격이 좁을수록 크다.
  3. 설명그런데 움직이는 공기는 지구 자전 때문에 북반구에서 진행 방향의 오른쪽으로 휘어진다(전향력). 그래서 바람은 저기압으로 곧장 들어가지 못하고, 상공에서는 등압선과 거의 나란하게 분다.
  4. 연결반면 지표 가까이에서는 마찰이 바람을 느리게 해 전향력이 약해지고, 바람이 등압선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저기압 쪽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북반구 저기압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어 들어가고, 고기압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불어 나온다.
  5. 적용관측점을 등압선이 촘촘한 곳과 성긴 곳으로 옮겨 풍속을 비교해 보자. ‘마찰 없는 상공’을 켜면 화살표의 각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남반구’로 바꾸면 도는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도 확인해 보자.
  6. 판단풍향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부르므로, 북서풍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또 이 풍속 식은 곡률이 작은 곳에서 맞는 근사라, 고기압과 저기압 중심 바로 가까이에서는 실제와 차이가 크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남반구 어느 도시의 동쪽에 저기압 중심이 있다. 지표에서 이 도시에 부는 바람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탐구 2

고기압 아래에서는 왜 날씨가 맑을까?

단열 변화 · 상승 응결 고도

공기 덩어리의 기온 이슬점

구름 밑면 높이
—
5 km에서 기온
—
지표 상대 습도
—

건조 단열 감률 10 °C/km, 습윤 단열 감률 5 °C/km(근사), 이슬점 감률 2 °C/km를 썼다. 상대 습도는 포화 수증기압 근사식(마그누스 식)으로 계산했다.

  1. 질문일기 예보에서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기압이 높은 것과 구름이 없는 것은 어떻게 이어질까?
  2. 복원공기가 올라가면 주위 기압이 낮아져 부피가 커지고, 그 일에 에너지를 써서 식는다(단열 팽창). 반대로 내려오면 압축되어 따뜻해진다(단열 압축).
  3. 설명저기압 중심으로 모여든 공기는 갈 곳이 위뿐이라 상승한다. 오르며 식다가 기온이 이슬점에 닿으면 수증기가 응결해 구름이 되며, 이 높이를 상승 응결 고도라고 하고 대략 125 × (기온 − 이슬점) m이다.
  4. 연결반면 고기압에서는 공기가 지표에서 밖으로 퍼져 나가고, 그 빈자리를 상공의 공기가 내려와 채운다. 내려오는 공기는 1 km마다 약 10 °C씩 데워지지만 이슬점은 약 2 °C만 올라 둘의 차이가 벌어지므로, 상대 습도가 떨어지고 구름은 증발한다.
  5. 적용상승 기류에서 이슬점을 기온에 가깝게 올리며 구름 밑면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자. 그다음 하강 기류로 바꾸고, 3 km 높이의 구름 속 공기(기온 = 이슬점)가 지표까지 내려오면 상대 습도가 얼마가 되는지 확인해 보자.
  6. 판단고기압이라고 늘 맑지는 않다. 겨울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나온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건너면 아래에서 수증기와 열을 받아 눈구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즉 ‘고기압이면 맑다’는 하강 기류가 지배할 때의 이야기이고, 이 그래프의 감률은 교과서에서 쓰는 근사값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지표의 기온이 30 °C, 이슬점이 14 °C인 공기가 산을 타고 올라간다. 구름 밑면은 대략 몇 m 높이에 생길까?

탐구 3

온대 저기압이 지나가면 날씨는 어떤 순서로 바뀔까?

온난 전선 · 한랭 전선 · 모식 일기도
기온
—
기압
—
풍향
—
날씨
—
  1. 질문봄철 온대 저기압이 서쪽에서 다가온다. 이틀 동안 우리 동네의 하늘, 기온, 바람은 어떤 순서로 바뀔까?
  2. 복원온대 저기압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곳에서 생긴다. 중심에서 동쪽으로 온난 전선, 남서쪽으로 한랭 전선이 뻗고, 두 전선 사이에 따뜻한 공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3. 설명온난 전선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 위로 완만하게 타고 올라 넓은 층운형 구름과 오래 이어지는 비를 만든다. 반면 한랭 전선에서는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 밑을 파고들어 급하게 밀어 올리므로, 좁은 띠에 적운형 구름과 소나기, 뇌우가 생긴다.
  4. 연결그래서 관측소가 중심의 남쪽에 있으면 온난 전선 통과 뒤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남동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뀌며, 한랭 전선 통과 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북서풍으로 바뀐다. 즉 풍향이 시계 방향으로 돈다.
  5. 적용‘재생’을 누르거나 시각을 옮기며 아래 기록에서 기압이 가장 낮은 때를 찾아보자. ‘연직 단면’에서 두 전선면의 기울기를 비교하고, 관측소를 중심의 북쪽으로 옮기면 풍향이 어느 방향으로 돌고 기온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해 보자.
  6. 판단이 일기도는 전형적인 구조를 보이려는 모식이다. 실제 저기압은 모양, 속도, 전선의 기울기가 제각각이고, 발달하면서 한랭 전선이 온난 전선을 따라잡아 폐색 전선이 되기도 한다. 또 연직 단면은 높이를 크게 과장해 그렸다(실제 전선면 기울기는 약 1/50~1/300).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느 관측소에서 남서풍이 불며 따뜻하던 날씨가, 소나기가 쏟아진 뒤 갑자기 북서풍으로 바뀌고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방금 무엇이 지나갔을까?

읽기 4

위성 영상과 레이더 영상은 각각 무엇을 보여 줄까?

읽기 · 가시·적외 영상, 레이더, 저기압의 규모

일기도에는 기압과 전선이 그려져 있지만 구름과 비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보관은 일기도와 함께 기상 위성 영상과 레이더 영상을 겹쳐 본다. 세 자료는 각각 무엇을 알려 줄까?

1위에서 본 중위도 저기압

북아메리카 동부 위에 쉼표 모양으로 휘감긴 구름띠가 보이는 위성 사진
2022년 5월 미국 동부를 지나던 중위도 저기압이다. 저기압 중심 둘레로 구름이 반시계 방향으로 휘감기고, 남쪽으로 한랭 전선을 따라 긴 구름띠가 뻗어 전체가 쉼표 모양을 이루며, 우리나라를 지나는 저기압도 같은 모양이다. 영상: NOAA GOES-16 (지오컬러 합성) · 퍼블릭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2네 가지 영상 비교하기

자료무엇을 재나밝게(강하게) 보이는 곳한계
가시 영상구름과 지표가 반사한 햇빛두껍고 물방울이 많은 구름 (적란운, 두꺼운 층운)밤에는 쓸 수 없음. 구름의 높이는 알기 어려움
적외 영상구름과 지표가 내보내는 적외선으로 잰 온도온도가 낮은 곳, 곧 꼭대기가 높은 구름 (적란운, 권운)낮고 따뜻한 구름(안개, 층운)은 지표와 구별이 어려움
수증기 영상대기 중·상층의 수증기가 내보내는 적외선상층에 수증기가 많은 곳지표 근처의 수증기는 보이지 않음
레이더 영상지상에서 쏜 전파가 빗방울·눈송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세기와 시간강수가 강한 곳 (반사 강도가 큼)구름 자체보다 강수를 봄. 수백 km 안쪽만 관측

그래서 두 위성 영상을 함께 보면 구름의 종류를 가늠할 수 있다. 가시 영상과 적외 영상에서 모두 밝으면 두껍고 높이 솟은 적란운으로 소나기와 뇌우를 몰고 오고, 적외 영상에서는 밝은데 가시 영상에서는 흐리면 높지만 얇은 권운이며, 가시 영상에서만 밝으면 낮게 깔린 층운이나 안개이다. 한편 레이더는 전파가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비가 내리는 곳까지의 거리를 재고, 반사 세기로 비의 세기를 추정한다. 그리고 10분 간격 영상을 이어 보면 비구름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도 알 수 있다.

3규모가 다른 두 종류의 저기압

종관 규모인 전선을 동반한 중위도 저기압은 지름이 수천 km이고, 며칠에 걸쳐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간다. 위성 영상에서는 쉼표 모양 구름으로, 레이더에서는 온난 전선 앞의 넓고 약한 비와 한랭 전선을 따라 좁고 강한 비의 띠로 보인다.

반면 중규모 저기압은 지름이 수~수십 km이고 몇 시간 안에 생겼다 사라진다. 여름 오후에 강한 햇빛으로 데워진 공기가 솟아 적란운이 발달하면서 생기며, 좁은 지역에 소나기(스콜)와 벼락, 우박을 뿌린다. 일기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므로 위성과 레이더 영상으로 찾아내야 한다.

판단“구름이 있으면 비가 온다”, “위성 영상에서 하얀 곳은 모두 비가 오는 곳이다”는 오개념이다. 위성은 구름 윗면을 보고, 레이더는 떨어지는 강수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꺼운 구름 아래에서도 비가 오지 않을 수 있고, 권운처럼 높은 구름은 적외 영상에서 하얗게 보여도 비를 뿌리지 않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새벽 3시, 서해 상공의 구름을 살펴 내일 아침 소나기 가능성을 판단하려고 한다. 가장 쓸모 있는 자료의 짝은?

탐구 5

일기도, 위성 영상, 레이더를 함께 보면 내일 날씨를 맞힐 수 있을까?

일기 예보 · 세 자료 겹쳐 보기 · 가상 사례
자료
예측 시점
서울 기압
—
서울 기온
—
서울 바람
—
서울 날씨
—

예측 시점을 고르면 그 시각까지의 서울 관측만 보입니다. 지도와 영상을 읽고 12시간 뒤를 예측해 보세요.

실제 날짜가 아닌 가상의 모식 사례이다. 봄철에 흔한 온대 저기압과 뒤따르는 이동성 고기압을 단순한 식으로 만들었고, 기압, 기온, 강수 값은 실제 관측이 아닌 모형 값이다. 등압선은 4 hPa 간격이고, 풍향은 기압 경도에 지표 마찰(30° 안쪽으로 꺾임)을 넣어 구했다. 점선 원은 레이더 관측 범위(모식)이고, 육지 윤곽은 Natural Earth(퍼블릭 도메인)에서 가져왔다.

  1. 질문예보관은 일기도 한 장만 보고 예보하지 않는다. 기압 배치(일기도), 구름(위성), 비(레이더)를 겹쳐 보고 시간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간다. 이 세 자료로 서울의 12시간 뒤 날씨를 맞힐 수 있을까?
  2. 복원우리나라 부근의 저기압과 고기압은 편서풍을 타고 대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하루 수백~천 km씩 움직인다. 그리고 온대 저기압 동쪽에는 온난 전선, 남서쪽에는 한랭 전선이 있고, 바람은 등압선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저기압 쪽으로 분다.
  3. 설명세 자료는 보는 것이 다르다. 일기도는 기압 배치와 전선을, 적외 위성 영상은 구름 꼭대기가 차가운(높은) 곳을 밝게, 레이더는 지금 비가 내리는 곳과 세기를 보여 준다. 그래서 온난 전선 앞에는 넓은 구름과 약한 비가, 한랭 전선을 따라서는 좁은 띠의 강한 비가 보인다.
  4. 연결예보의 기본은 외삽이다. 저기압 중심과 전선이 6시간에 얼마나 움직였는지 보고, 같은 속도로 12시간 더 가면 서울이 전선의 어느 쪽에 놓일지 따져 본다. 전선의 어느 쪽에 있느냐가 풍향과 기온을 정하기 때문이다.
  5. 적용예측 시점 세 곳을 차례로 골라 보자. 각 시점에서 시각 막대를 앞뒤로 6시간만 움직여 저기압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재고, 위성과 레이더를 켜서 서울 서쪽에 무엇이 다가오는지 확인한 뒤, 비, 기온, 풍향을 고르고 관측과 비교해 보자.
  6. 판단실제 저기압은 이동하면서 발달하거나 약해지고, 속도와 방향도 바뀐다. 그래서 외삽만으로는 하루 이틀 뒤를 맞히기 어렵고, 기상청은 대기의 운동 방정식을 컴퓨터로 푸는 수치 예보 모델과 여러 번 돌린 결과의 퍼짐(앙상블)을 함께 쓴다. 이 카드의 사례는 모식이라 실제보다 훨씬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확인다른 자료 조합

어느 날 서해 상의 적외 위성 영상에는 남서–북동으로 길고 좁은 밝은 구름띠가 보이고, 레이더에는 그 띠를 따라 강한 강수 에코(시간당 10 mm 이상)가 줄지어 있다. 띠는 동쪽으로 시속 40 km쯤 움직이고 있으며, 서울에서 서쪽으로 약 200 km 떨어져 있다. 서울의 앞으로 날씨로 가장 알맞은 것은?

읽기 6

봄가을 날씨는 왜 사나흘마다 바뀔까?

읽기 · 이동성 고기압과 온대 저기압 · 기상 현상의 규모

봄과 가을에는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다가 하루쯤 흐리고 비가 온 뒤 다시 맑아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여름 장마나 겨울 한파처럼 한 가지 날씨가 오래 머물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1편서풍 파동이 고기압과 저기압을 줄지어 보낸다

중위도 상공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남북으로 굽이치며 흐른다. 남쪽으로 처진 곳을 기압골, 북쪽으로 솟은 곳을 기압 마루라고 하는데, 기압골의 동쪽 아래에서는 지상 저기압이, 마루의 동쪽 아래에서는 지상 고기압이 잘 생긴다. 그래서 지상에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늘어서고, 파동 전체가 편서풍을 타고 하루 수백~1000 km씩 동쪽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한 지점에서 보면 저기압과 저기압 사이 거리(수천 km)를 이동 속도로 나눈 시간마다 저기압이 찾아오고, 그 사이에 고기압이 지나간다. 날씨가 대략 사나흘에서 닷새 간격으로 바뀌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압골 기압 마루 기압골 기압 마루 L H L H 동쪽으로 이동 상층 편서풍 (약 5 km 높이) 지상
상층 편서풍 파동과 지상 기압계의 관계를 나타낸 모식이다. 기압골 동쪽에 저기압, 마루 동쪽에 고기압이 놓여 함께 동쪽으로 움직인다.

2맑고 건조하며 일교차가 큰 이동성 고기압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지나는 고기압은 주로 중국 화중 지방의 따뜻하고 건조한 양쯔강 기단에서 떨어져 나와 편서풍을 타고 온다. 한곳에 머물지 않으므로 이동성 고기압이라고 부른다. 고기압 중심 부근에서는 공기가 내려오며 데워지므로 구름이 생기기 어렵고, 하늘이 맑고 바람이 약하니 낮에는 햇빛을 그대로 받아 따뜻하며 밤에는 지표의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일교차가 크고, 새벽에 안개나 서리가 끼기 쉽다. 또 공기가 건조해 봄철 산불이 잘 번지고, 저기압이 지나간 뒤 다가오는 고기압 앞쪽의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들어오기도 한다.

3전선과 비를 몰고 오는 온대 저기압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에서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온대 저기압이 발달한다. 온난 전선 앞에서는 넓은 구름과 약한 비가 오래 내리고, 한랭 전선이 지나면 짧고 강한 비 뒤에 북서풍이 불며 기온이 내려간다. 그리고 저기압이 빠져나가면 다음 고기압이 들어와 다시 맑아진다.

이동성 고기압온대 저기압
공기 흐름중심에서 내려와 시계 방향으로 불어 나감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어 들어와 올라감
날씨맑음, 건조, 바람 약함, 일교차 큼흐림, 비, 전선 통과 때 풍향·기온 변화
위성 영상구름 없는 넓은 영역쉼표 모양 구름, 한랭 전선을 따라 긴 구름띠
레이더 영상에코가 거의 없음온난 전선 앞의 넓고 약한 에코, 한랭 전선의 좁고 강한 띠

4기상 현상의 크기와 수명은 함께 간다

기상 현상은 크기가 클수록 오래 간다. 일기도의 고기압과 저기압처럼 수평 크기 1000 km 안팎, 수명 며칠인 현상을 종관 규모라고 하고, 그보다 작은 중규모 현상은 수십~수백 km 크기로 몇 시간에서 하루 안에 생겼다 사라진다. 여름 집중 호우는 대개 장마 전선이나 종관 규모 저기압 속에서 생긴 중규모 현상이다.

규모수평 크기수명예위성·레이더로 보면
행성 규모수천~1만 km 이상1주 이상편서풍 파동, 북태평양 고기압여러 날의 영상을 이어 보아야 드러남
종관 규모수백~수천 km며칠온대 저기압, 이동성 고기압, 태풍위성 영상 한 장에 전체 모습이 담김(쉼표 구름, 맑은 영역, 나선 구름)
중규모수십~수백 km몇 시간~하루장마 전선 위 중규모 저기압, 집중 호우를 일으키는 중규모 대류계, 해풍적외 영상에서 매우 밝고 둥근 구름 덩어리(꼭대기가 높고 차가움), 레이더에서 한곳에 머물거나 줄지어 지나가는 강한 에코
소규모수십 m~수 km몇 분~1시간뇌우 세포 하나, 돌풍, 토네이도레이더의 작은 강한 에코 한 점, 위성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움

그리고 규모가 작을수록 예보가 어렵다. 종관 규모 저기압은 수치 예보 모델로 며칠 앞서 예상할 수 있지만, 집중 호우를 일으키는 중규모 대류계는 어디에서 생길지 몇 시간 전에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중 호우를 감시할 때는 몇 분마다 새로 찍는 레이더 영상과 위성 영상에 크게 기댄다.

판단“사나흘마다 바뀐다”는 평균적인 경향일 뿐 정해진 주기가 아니어서, 파동이 느려지거나 멈추면(저지 고기압) 같은 날씨가 한 주 넘게 이어지기도 한다. 또 “고기압이면 늘 맑다”에도 조건이 붙는다. 겨울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건너며 눈구름을 만들어, 고기압의 영향 아래에서도 서해안에 폭설이 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래 버티고 편서풍대가 북쪽으로 물러나 이런 교대가 뚜렷하지 않다.

확인가을 밤의 이동성 고기압

10월 어느 날 저녁, 이동성 고기압의 중심이 서해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일 새벽 내륙 지방의 날씨로 가장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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