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행성파와 편서풍 파동

일기도의 높은 하늘에서 편서풍은 뱀처럼 굽이쳐 흐릅니다. 이 거대한 파동은 열을 남북으로 옮기고, 지상의 저기압과 고기압이 생기고 자라는 자리를 정합니다.

본문

행성파와 편서풍 파동

본문

중위도 상공에는 편서풍이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분다. 그런데 이 바람은 곧게 불지 않고 뱀처럼 남북으로 굽이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날씨는 이 굽이를 따라 며칠마다 저기압과 고기압이 번갈아 지나가며 바뀐다. 편서풍은 왜 굽이치며, 굽이의 어느 부분 아래에서 저기압이 생길까? 어떤 해에는 굽이가 한자리에 멈추어 한파나 폭염이 오래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림 1. 북위 45°에서 속도 15 m/s인 편서풍에 생긴 로스비파의 이동 속도. 짧은 파동은 편서풍을 따라 동쪽으로 흘러가고, 파장이 약 6천 km이면 제자리에 멈추며, 더 길면 거꾸로 서쪽으로 간다.
먼저 알아야 할 것지균풍(지균풍·경도풍·지상풍), 대기 대순환(통합과학), 온대 저기압과 전선(지구과학), 연직 운동(정역학 평형과 연직 운동).

3.6.1편서풍 파동

저위도는 따뜻하고 고위도는 차가워, 그 경계인 중위도 상공에는 강한 편서풍이 분다. 이 바람이 어떤 까닭으로 북쪽으로 휘면, 고위도로 갈수록 전향력이 커져 다시 남쪽으로 꺾이고, 남쪽으로 지나치면 전향력이 약해져 다시 북쪽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편서풍은 남북으로 굽이치는 파동이 된다. 이런 행성 규모의 파동을 로스비파, 또는 편서풍 파동이라 한다.

정리 3.6.1 로스비파의 이동 속도

편서풍 속도가 \(U\), 위도에 따른 전향력 변화율이 \(\beta\), 파장이 \(L\)(파수 \(k = \frac{2\pi}{L}\))이면 \[c = U - \frac{\beta}{k^2}\] 이다. 파장이 길수록 서쪽으로 되돌아가려는 효과가 커져, 어떤 파장에서는 파동이 지표에 대해 멈춘다.

그림 1에서 파장을 바꾸어 보자. 4천 km 파동은 1초에 약 8 m/s로 동쪽으로 흘러가, 우리나라의 날씨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뀌는 리듬을 만든다. 파장이 6천 km에 가까워지면 거의 멈춘다. 이렇게 파동이 멈추어 굽이가 한자리에 오래 머무는 현상을 블로킹이라 하며, 그 아래에서는 같은 날씨가 며칠에서 몇 주씩 이어진다.1

3.6.2저기압과 고기압의 자리

굽이친 편서풍에서 남쪽으로 처진 부분을 기압골, 북쪽으로 솟은 부분을 기압 마루라 한다. 기압골의 동쪽(앞쪽) 상공에서는 공기가 퍼져 나가므로 그 아래 지표에서 공기가 빨려 올라가 저기압이 생기고 발달한다. 기압골의 서쪽(뒤쪽) 상공에서는 공기가 모여들어 아래로 내려오므로 지표에 고기압이 생긴다. 그래서 일기 예보에서는 상층 기압골의 위치를 보고 저기압이 어디서 발달할지 예측한다.

기압골기압 마루 L (골의 앞쪽)H (골의 뒤쪽) 편서풍 →
그림 2. 상층 기압골의 앞쪽 아래에서 저기압이, 뒤쪽 아래에서 고기압이 생긴다.

3.6.3예제 풀이

예제 3.6.2

북위 45°에서 \(\beta \approx 1.6 \times 10^{-11}\)/(m·s), 편서풍 \(U = 15\) m/s이다. 파장 4000 km와 8000 km인 로스비파의 이동 속도를 구하여라. 제자리에 멈추는 파장은 얼마인가?

파장 4000 km이면 \(k = \dfrac{2\pi}{4 \times 10^6} \approx 1.57 \times 10^{-6}\)/m이고, \(\dfrac{\beta}{k^2} \approx \dfrac{1.6 \times 10^{-11}}{2.47 \times 10^{-12}} \approx 6.5\) m/s이므로 \(c \approx 15 - 6.5 = 8.5\) m/s로 동쪽으로 간다. 하루에 약 730 km를 이동한다.

파장 8000 km이면 \(k\)가 절반이 되어 \(\dfrac{\beta}{k^2}\)는 4배인 약 26 m/s이므로 \(c \approx -11\) m/s로 서쪽으로 간다. 멈추는 파장은 \(\dfrac{\beta}{k^2} = U\), 곧 \(k = \sqrt{\dfrac{\beta}{U}} \approx 1.03 \times 10^{-6}\)/m에서 \(L = \dfrac{2\pi}{k} \approx 6100\) km이다. 지구 둘레(45°에서 약 2만 8천 km)에 이런 파동이 4~5개 들어간다. 그래서 겨울철 북반구 상공에는 굵직한 기압골이 몇 개 늘어서 오래 머무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온대 저기압이 지나갈 때 날씨가 바뀌는 순서와, 굽이치는 편서풍 아래 저기압이 생기는 자리를 살펴보자.

  1. 편서풍 파동을 멈추게 하는 데는 로키산맥과 티베트고원 같은 큰 산맥과 대륙과 바다의 온도 차도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북반구의 기압골은 대체로 대륙의 동쪽 해안 부근에 자리 잡는다.
마무리

중위도의 편서풍은 위도에 따라 전향력이 달라지는 효과 때문에 남북으로 굽이치는 로스비파가 되며, 이동 속도 \(U - \frac{\beta}{k^2}\)는 파장이 길수록 느려져 약 6천 km에서 멈춘다. 상층 기압골의 앞쪽 아래에는 저기압이, 뒤쪽 아래에는 고기압이 생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저기압은 굽이친 편서풍의 기압골 동쪽 아래에서 생기고, 파동이 멈추면 같은 날씨가 오래간다.

탐구 1

온대 저기압이 지나가면 날씨는 어떤 순서로 바뀔까?

온난 전선 · 한랭 전선 · 모식 일기도
기온
—
기압
—
풍향
—
날씨
—
  1. 질문봄철 온대 저기압이 서쪽에서 다가온다. 이틀 동안 우리 동네의 하늘, 기온, 바람은 어떤 순서로 바뀔까?
  2. 복원온대 저기압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곳에서 생긴다. 중심에서 동쪽으로 온난 전선, 남서쪽으로 한랭 전선이 뻗고, 두 전선 사이에 따뜻한 공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3. 설명온난 전선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 위로 완만하게 타고 올라 넓은 층운형 구름과 오래 이어지는 비를 만든다. 반면 한랭 전선에서는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 밑을 파고들어 급하게 밀어 올리므로, 좁은 띠에 적운형 구름과 소나기, 뇌우가 생긴다.
  4. 연결그래서 관측소가 중심의 남쪽에 있으면 온난 전선 통과 뒤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남동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뀌며, 한랭 전선 통과 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북서풍으로 바뀐다. 즉 풍향이 시계 방향으로 돈다.
  5. 적용‘재생’을 누르거나 시각을 옮기며 아래 기록에서 기압이 가장 낮은 때를 찾아보자. ‘연직 단면’에서 두 전선면의 기울기를 비교하고, 관측소를 중심의 북쪽으로 옮기면 풍향이 어느 방향으로 돌고 기온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해 보자.
  6. 판단이 일기도는 전형적인 구조를 보이려는 모식이다. 실제 저기압은 모양, 속도, 전선의 기울기가 제각각이고, 발달하면서 한랭 전선이 온난 전선을 따라잡아 폐색 전선이 되기도 한다. 또 연직 단면은 높이를 크게 과장해 그렸다(실제 전선면 기울기는 약 1/50~1/300).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느 관측소에서 남서풍이 불며 따뜻하던 날씨가, 소나기가 쏟아진 뒤 갑자기 북서풍으로 바뀌고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방금 무엇이 지나갔을까?

탐구 2

굽이치는 편서풍 아래에서 저기압은 어디에 생길까?

행성파(로스비파) · 편서풍 파동과 지상 기압계
파장 (위도 45°)
—
파동이 이동하는 속력
—
파동이 멈추는 편서풍 속력
—

위도 45°에서의 로스비파 위상 속도는 전향력 계수가 북쪽으로 커지는 비율 β와 파수 k로 c = U − β/k²로 계산했다. 실제 파동은 여러 파장이 섞이고 진폭이 시시각각 변한다.

  1. 질문500 hPa 일기도에서 중위도 상공의 편서풍은 곧게 불지 않고 남북으로 크게 굽이친다. 이 굽이는 어떻게 생기고, 지상의 날씨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2. 복원상층의 바람은 지균풍이라 등고선(등압선)을 따라 분다. 그리고 저위도는 에너지가 남고 고위도는 모자라며, 대기 대순환이 열을 옮긴다(지구과학).
  3. 설명전향력은 위도가 높을수록 커진다. 그래서 편서풍이 남북으로 조금 밀리면, 북쪽으로 간 공기는 전향력이 커져 남쪽으로, 남쪽으로 간 공기는 다시 북쪽으로 휘어 되돌아오며 파동이 생긴다. 이 지구 규모의 파동이 행성파(로스비파)이며, 파장이 수천 km이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보통 3~7개의 굽이가 생긴다. 남쪽으로 처진 곳을 기압골, 북쪽으로 솟은 곳을 기압 마루라 한다.
  4. 연결상층의 공기는 기압골을 지나 기압 마루로 가는 동안 흩어지고(발산), 마루를 지나 골로 가는 동안 모인다(수렴). 그래서 기압골의 동쪽 상층에서 공기가 빠져나간 만큼 지상의 공기가 올라가 지상 저기압이 생기거나 발달하고, 기압골의 서쪽에서는 상층에서 모인 공기가 내려와 지상 고기압이 생긴다. 또 편서풍 파동은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북쪽의 찬 공기를 남쪽으로 옮기며 남북의 열 차이를 줄인다.
  5. 적용편서풍 속력과 파동의 개수를 바꾸며 파동이 동쪽으로 가는지, 서쪽으로 가는지, 멈추는지 보자. 그리고 파장이 긴 파동일수록 왜 잘 멈추거나 서쪽으로 가는지, 파동이 한 자리에 멈추면 그 아래 지역의 날씨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6. 판단지상 저기압이 기압골 바로 아래에 생긴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발산이 가장 강한 곳은 기압골의 동쪽(앞쪽)이라 지상 저기압은 골의 동쪽에 생기고, 발달하는 저기압은 위로 갈수록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또 파동이 오래 멈춰 있으면(블로킹) 폭염이나 한파, 가뭄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500 hPa 일기도에서 우리나라 서쪽에 깊은 기압골이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부근의 지상 기압계는 어떻게 될 가능성이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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