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대기와 해양에 작용하는 힘

태풍과 해류, 욕조의 소용돌이는 모두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움직이는 유체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움직이는 힘의 순위는 크게 다릅니다. 공기와 바닷물의 작은 덩어리에 작용하는 힘을 하나씩 식으로 세우고, 그 크기를 견주어 봅니다.

본문

대기와 해양에 작용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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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의 태풍은 언제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기는 전향력 때문이다. 그렇다면 욕조의 마개를 뽑을 때 생기는 소용돌이도 북반구에서는 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까? 실제로 해 보면 욕조마다 방향이 제각각이다. 태풍에는 결정적인 전향력이 욕조에서는 왜 힘을 쓰지 못할까? 대기와 바다에 작용하는 여러 힘의 크기를 견주어 보면 답이 보인다.

그림 1. 위도 35°에서 흐름의 크기와 속력에 따른 로스비 수(두 축 모두 로그 눈금). 로스비 수가 1보다 작으면(주황 선 아래) 전향력이 운동을 지배하고, 훨씬 크면 전향력을 무시해도 된다.
먼저 알아야 할 것기압 경도력과 전향력(지구과학), 뉴턴 운동 법칙과 원운동(물리학), 단열선도와 대기 안정도(단열선도와 대기 안정도).

2.3.1유체에 작용하는 힘

공기나 바닷물의 작은 덩어리에는 여러 힘이 작용한다.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미는 기압 경도력,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를 북반구에서 오른쪽으로 휘게 하는 전향력, 휘어진 경로를 따라 돌 때의 원심력, 지표 근처의 마찰력, 그리고 중력이 있다. 전향력의 크기는 단위 질량당 \(fv\)이고, \(f = 2\Omega\sin\varphi\)를 전향 인자라 한다. 지구의 자전 각속도 \(\Omega\)가 하루 한 바퀴로 아주 작아서, 전향력은 오랜 시간 동안 넓은 거리를 움직이는 흐름에서만 크게 드러난다.

정리 2.3.1 로스비 수

속력 \(U\), 크기 \(L\)인 흐름에서 관성(원심력과 가속)의 크기와 전향력의 크기의 비는 \[Ro = \frac{U}{fL}\]이다. \(Ro \ll 1\)이면 전향력이 운동을 지배해 기압 경도력과 전향력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Ro \gg 1\)이면 전향력을 무시할 수 있다. 위도 35°에서 \(f \approx 8.4 \times 10^{-5}\)/s이다.

그림 1에서 두 값을 바꾸어 보자. 반지름 500 km, 바람 40 m/s인 태풍은 \(Ro \approx 1\)로 전향력이 회전 방향을 정한다. 지름 1000 km 남짓한 온대 저기압의 바람 10 m/s는 \(Ro \approx 0.1\)로 전향력이 지배한다. 그런데 크기 30 cm, 물의 흐름 10 cm/s인 욕조 소용돌이는 \(Ro \approx 4000\)이다. 전향력이 욕조의 처음 물결이나 마개를 뽑는 손놀림보다 수천 배 약해서, 회전 방향은 그때그때의 사소한 흐름이 정한다.1

2.3.2힘의 순위가 정하는 바람과 해류

힘의 순위는 흐름의 크기마다 다르다. 토네이도는 크기가 수백 m인데 바람이 100 m/s에 이르러, 기압 경도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선형풍이 분다. 그래서 토네이도는 드물게 시계 방향으로도 돈다. 상공의 큰 바람은 기압 경도력과 전향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균풍이 되고, 지표 근처에서는 마찰력이 더해져 바람이 등압선을 비스듬히 가로지른다. 바다의 큰 해류도 해수면 경사가 만드는 압력 경도력과 전향력이 균형을 이룬다. 어떤 힘이 맞서는지만 알면 바람과 해류의 방향과 속력을 계산할 수 있다.

흐름크기속력로스비 수 (대략) 욕조 소용돌이30 cm0.1 m/s4000 토네이도100 m50 m/s6000 태풍500 km40 m/s1 온대 저기압1000 km10 m/s0.1
그림 2. 흐름이 클수록, 느릴수록 로스비 수가 작아 전향력의 영향이 커진다.

2.3.3예제 풀이

예제 2.3.2

위도 35°에서 반지름 15 cm인 욕조의 물이 가장자리에서 10 cm/s로 돈다. 단위 질량당 전향력과 원심력의 크기를 구하여 비교하여라. 같은 위도에서 반지름 1000 km, 속력 10 m/s인 저기압에 대해서도 비교하여라.

욕조에서 전향력은 \(fv = 8.4 \times 10^{-5} \times 0.10 \approx 8.4 \times 10^{-6}\ \text{m/s}^2\), 원심력은 \(v^2/r = 0.10^2 \div 0.15 \approx 6.7 \times 10^{-2}\ \text{m/s}^2\)이다. 원심력이 전향력의 약 8000배이다.

저기압에서 전향력은 \(8.4 \times 10^{-5} \times 10 = 8.4 \times 10^{-4}\ \text{m/s}^2\), 원심력은 \(10^2 \div 10^6 = 10^{-4}\ \text{m/s}^2\)이다. 이번에는 전향력이 원심력의 약 8배이다. 즉 같은 지구 위에서도 흐름의 크기에 따라 힘의 순위가 정반대로 바뀐다. 그래서 욕조의 소용돌이는 방향이 제각각이지만, 저기압과 태풍은 북반구에서 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공기와 바닷물의 작은 덩어리에 작용하는 힘을 식으로 세우고, 그 크기를 견주어 보자.

  1. 1962년 미국의 섀피로는 지름 1.8 m의 둥근 통에 물을 채우고 하루 넘게 가만히 두어 물의 흔들림을 없앤 뒤 마개를 뽑았다. 그러자 소용돌이가 북반구의 방향대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전향력의 효과는 아주 조심스럽게 해야만 욕조 크기에서 드러난다.
마무리

대기와 바다의 흐름에는 기압 경도력, 전향력, 원심력, 마찰력이 작용하며, 그 순위는 흐름의 크기와 속력이 정한다. 관성과 전향력의 비인 로스비 수가 1보다 작으면 전향력이 운동을 지배하고, 훨씬 크면 전향력을 무시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욕조 소용돌이는 로스비 수가 수천에 이르러 전향력이 거의 힘을 쓰지 못하므로, 북반구에서도 회전 방향이 제각각이다.

탐구 1

돌아가는 원판 위로 굴린 공은 정말 휘어서 갈까?

실험 · 회전 원판 시뮬레이션 · 전향력과 위도
전향 인자 f = 2Ω sinφ
—
관성 진동 주기 2π/|f|
—
푸코 진자 한 바퀴
—

원판 반지름 R = 25 cm, 마찰 없이 미끄러지는 퍽으로 가정했다. 원판 위 종이에 남은 자국(오른쪽 그림)에서 겨눈 점과 실제로 가장자리를 지난 점 사이의 호 길이를 0.5 cm 눈금 자로 잰다. 지구 자전 각속도 Ω = 7.292×10⁻⁵ rad/s(항성일 23시간 56분)를 썼다.

  1. 탐구 문제북반구에서 움직이는 공기와 물은 오른쪽으로 휜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 힘도 받지 않는 물체는 곧게 나아가야 한다. 같은 운동이 어떤 관찰자에게는 직선이고 어떤 관찰자에게는 곡선일 수 있을까?
  2. 복원관성 법칙은 회전하지 않는 기준틀(관성계)에서 성립한다. 지구 표면에 선 우리는 지구와 함께 돌고 있으므로, 우리가 보기에는 실제 힘이 없는데도 물체가 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겉보기 효과를 힘처럼 다룬 것이 전향력(코리올리 힘)이고, 크기는 2mΩv(회전축에 수직인 성분)이다.
  3. 설계원판 위에 종이를 붙이고 중심에서 가장자리의 표시점을 겨누어 공을 굴린다. 조작 변인은 회전 속도 Ω와 공의 속력 v, 종속 변인은 종이에 남은 자국이 겨눈 점에서 벗어난 호 길이 s이다. 한 번에 한 변인만 바꾸고, 같은 조건에서 두세 번씩 굴린다.
  4. 분석공이 가장자리까지 가는 시간 R/v 동안 원판은 Ω·R/v 라디안 돈다. 그래서 휘어짐은 s = ΩR²/v로, 회전이 빠를수록, 공이 느릴수록 크다. 가로축 ΩR²/v, 세로축 s인 그래프의 기울기가 1에 가까우면 이 설명이 맞다.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원판(북극 위에서 본 지구)에서는 언제나 진행 방향의 오른쪽으로 휜다.
  5. 측정v = 0.5 m/s로 두고 회전 속도를 5, 10, 15, 20 rpm으로 바꿔 재고, 다음에는 10 rpm에서 v를 바꿔 재자. '가장자리에서 중심으로'를 고르면 밖에서 볼 때 공이 중심을 비켜 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왼쪽 그림에서 찾자. 아래 위도 막대로 서울, 적도, 북극의 f와 푸코 진자 주기를 비교해 보자.
  6. 오차·안전속도계가 느리게 표시되는 원판을 고르면 점들이 기울기 1.1인 직선에 놓인다. 측정을 아무리 반복해도 평균이 맞아지지 않는 계통 오차이므로, 초시계로 10바퀴 시간을 재어 회전 속도를 따로 확인한다. 실제 공은 굴림 마찰로 느려져 이 계산보다 더 휜다. 회전 원판에는 손가락과 머리카락이 끼지 않게 하고, 30 rpm 넘게 돌리지 않는다. 세면대 물이 빠지는 방향은 전향력이 너무 작아 그릇 모양과 처음 물의 흐름이 정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남반구 시드니(33.9°S)에서 북쪽으로 쏜 포탄과, 서울(37.6°N)에서 북쪽으로 쏜 포탄의 휘는 방향과 크기를 비교하면?

탐구 2

태풍과 욕조 소용돌이에서 가장 센 힘은 같을까?

운동 방정식 · 힘의 크기 비교(규모 분석) · 로스비 수

로스비 수 Ro = V/(fR)
—
필요한 기압 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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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압선과 바람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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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름 R인 원을 저기압성(북반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일정한 속력으로 도는 정상 상태를 가정했다. 그러면 기압 경도력 = (전향력 + 원심력)과 마찰력의 벡터 합이다. 마찰은 속도에 비례하는 선형 마찰(−kV)로 둔 모식이다. 공기 밀도 1.2 kg/m³, 바닷물 1025 kg/m³, Ω = 7.292×10⁻⁵ rad/s. 프리셋의 값은 자릿수를 보기 위한 대표값이다.

  1. 질문“욕조 물은 북반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은 전향력 때문인데, 욕조 물도 그럴까? 어떤 힘이 중요한지는 무엇이 정할까?
  2. 복원뉴턴 제2법칙은 단위 질량에 대해 가속도 = 작용하는 힘의 합이다.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보면 관성력인 전향력과 원심력을 더해야 한다. 기압은 단위 면적에 작용하는 힘이다.
  3. 설명밑면 A, 길이 Δx인 공기 기둥의 양쪽 기압이 p와 p + Δp이면 알짜 힘은 −Δp·A이고 질량은 ρAΔx이므로, 단위 질량당 기압 경도력은 −(1/ρ)∂p/∂x이다. 바다에서는 해수면이 Δη만큼 기울면 같은 깊이의 수압 차가 ρgΔη이므로 −g∂η/∂x가 된다. 전향력은 −2Ω×v이며, 수평 운동에 대한 수평 성분의 크기는 fV(f = 2Ω sinφ)이고 북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향한다. 곡선 운동에는 구심 가속도 V²/R이 필요하고(회전 좌표에서는 원심력으로 봄), 지표 근처에는 속도를 줄이는 마찰력이 작용한다. 이를 합친 수평 운동 방정식은 dV/dt = −(1/ρ)∇p − fk×V + Fr이다.
  4. 연결원심력과 전향력의 비 (V²/R)/(fV) = V/(fR)를 로스비 수라 한다. Ro ≪ 1이면 전향력이 기압 경도력과 균형을 이루는 지균풍이, Ro ~ 1이면 셋이 함께 균형을 이루는 경도풍이, Ro ≫ 1이면 전향력을 무시하고 원심력만 기압 경도력과 균형을 이루는 선형풍(회전풍)이 된다. 선형풍은 저기압이 북반구에서도 시계 방향으로 돌 수 있다. 마찰 계수 k가 f와 비슷해지면 바람이 등압선을 가로질러 저기압 쪽으로 불어 들어간다.
  5. 적용여섯 프리셋을 차례로 누르며 가장 긴 막대가 무엇인지 기록해 보자. 중위도 저기압과 구로시오의 로스비 수는 비슷한가? 욕조 배수에서 전향력은 원심력의 몇 분의 1인가? 지상 바람에서 마찰 계수를 바꾸면 등압선과 바람의 각이 어떻게 변하는가?
  6. 판단원심력과 전향력은 회전 좌표계에서 운동을 기술할 때 도입하는 관성력으로, 다른 물체가 가하는 힘이 아니다. 또 이 그림은 정상 상태의 원운동만 다룬다. 실제로는 가속도 dV/dt가 0이 아닌 경우도 많고, 연직 운동과 전향력의 연직 성분(2ΩVcosφ)은 정역학 평형에 비하면 매우 작아 뺐다. 욕조 물의 회전 방향은 물을 채울 때 남은 회전과 욕조 모양이 정하며, 전향력으로 결정된다는 말은 틀린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적도에서 위도 5°쯤 떨어진 열대 해상에서 반지름 300 km, 풍속 15 m/s인 열대 저기압이 막 생겨났다. 이 저기압의 힘의 균형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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