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스템
본문바닷물이 증발해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산에 내리고, 강을 따라 다시 바다로 간다. 태풍, 화산, 숲의 광합성도 비슷하게 물질과 에너지를 옮긴다. 지구의 공기, 물, 땅, 생물은 어떻게 이어져 있고, 이 순환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어디서 올까?
3.1.1다섯 권역으로 나누어 보기
지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부분, 곧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공기층인 기권, 바다와 강과 빙하의 물인 수권, 암석과 토양인 지권, 모든 생물인 생물권, 그리고 지구 밖의 우주인 외권이다.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성 요소들의 모임을 지구시스템이라 한다.
권역들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바다(수권)에서 증발한 물은 기권으로 가고, 비가 되어 지권에 내리며, 식물(생물권)이 뿌리로 빨아올린다. 화산(지권)이 내뿜은 기체는 기권의 성분을 바꾼다. 이렇게 한 권역의 변화가 다른 권역으로 이어지는 것을 권역 사이의 상호작용이라 한다.
3.1.2순환을 움직이는 에너지
물을 증발시키고 바람을 일으키는 에너지는 대부분 태양에서 온다. 지구시스템이 받는 에너지 가운데 태양 에너지가 99.9%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지구 내부의 열과 달과 태양이 끌어당기는 조력 에너지이다.1 지구 내부 에너지는 판을 움직이고 화산과 지진을 일으키며, 조력 에너지는 밀물과 썰물을 만든다.
물질은 권역 사이를 순환하고, 각 권역에 들어오는 양과 나가는 양이 같으면 저장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순환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은 태양 에너지, 지구 내부 에너지, 조력 에너지이다.
그림 1에서 바다의 연간 증발량은 약 41만 3천 km³이고, 바다에 내리는 비는 약 37만 3천 km³이다. 그 차이 4만 km³는 바람을 타고 육지로 가서 비로 내린 뒤 강물이 되어 바다로 돌아온다. 즉 바다에서 나가는 양과 들어오는 양이 같으므로 바다는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다. 슬라이더로 증발량을 바꾸면 이 균형이 깨지고 어느 권역의 물이 늘거나 주는지 보인다.
3.1.3탄소의 순환
탄소도 권역을 오간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기권의 이산화 탄소를 흡수해 생물권으로 옮기고, 생물의 호흡과 분해는 다시 기권으로 돌려보낸다. 바다는 이산화 탄소를 녹여 수권에 저장하고, 조개껍데기와 산호가 쌓여 석회암이 되면 탄소가 지권에 수백만 년 동안 갇힌다. 그런데 화석 연료를 태우면 지권에 갇혀 있던 탄소가 짧은 시간에 기권으로 나온다.
3.1.4예제 풀이
그림 1의 값으로 육지의 물 수지를 확인하여라. 육지의 강수량은 약 11만 3천 km³, 증발산량(증발과 식물의 증산)은 약 7만 3천 km³이다. 강물로 바다에 흘러가는 양은 얼마여야 육지의 물이 일정하게 유지될까?
육지에 들어오는 물은 강수 11만 3천 km³이다. 나가는 물은 증발산 7만 3천 km³와 강물이다. 들어오는 양과 나가는 양이 같아야 하므로 강물은 \(113 - 73 = 40\)(천 km³), 곧 약 4만 km³여야 한다.
이 값은 바다에서 육지로 넘어간 수증기 4만 km³와 정확히 같다. 바다는 증발로 4만 km³를 더 잃고 강물로 4만 km³를 돌려받으며, 육지는 그 반대이다. 따라서 세 권역 모두 수지가 맞는다.
어느 한 흐름이 바뀌면 다른 흐름이 따라 바뀌는 것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기온이 올라 증발이 늘면 강수도 늘어나 홍수와 가뭄이 모두 심해질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에너지의 출처와 물, 탄소의 흐름을 직접 조절해 보자.
- 지구 표면이 1초에 받는 태양 에너지는 약 \(1.7 \times 10^{17}\) W이고, 지구 내부에서 빠져나오는 열은 약 \(4.7 \times 10^{13}\) W로 그 수천분의 1 수준이다.
지구시스템은 기권, 수권, 지권, 생물권, 외권이 물질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하나의 시스템이고, 그 순환은 주로 태양 에너지가 움직인다. 각 권역에 들어오고 나가는 양이 같으면 저장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물은 바다, 대기, 육지를 돌면서도 바다를 넘치게도 마르게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