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스템 권역의 형성
본문태양계의 행성은 같은 가스와 먼지 원반에서 함께 태어났다. 그런데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은 작고 단단한 암석 행성이고,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은 크고 기체로 둘러싸인 행성이다. 같은 재료에서 태어났는데 왜 이렇게 둘로 나뉘었을까? 그리고 갓 태어난 뜨거운 지구는 어떻게 핵, 맨틀, 지각과 바다, 대기를 갖추게 되었을까?
1.1.1눈선과 행성의 두 무리
약 46억 년 전 성운이 수축하여 가운데에 원시 태양이, 둘레에 납작한 원반이 생겼다. 원반 안쪽은 태양에 가까워 뜨거워서 녹는점이 높은 금속과 암석만 고체로 남았다. 그런데 바깥쪽은 차가워 물, 메테인, 암모니아까지 얼음으로 굳었다. 얼음은 암석보다 훨씬 양이 많으므로, 눈선 바깥에서는 고체 알갱이가 훨씬 많이 모여 큰 핵이 빨리 자랐다.
눈선 안쪽에서는 암석과 금속이 뭉쳐 작은 지구형 행성이 되었다. 눈선 바깥쪽에서는 얼음과 암석이 뭉친 핵이 지구 질량의 약 10배를 넘자 중력으로 원반의 수소와 헬륨 기체를 끌어모아 거대한 목성형 행성이 되었다.
그림 1에서 거리를 바꾸어 보자. 1 AU(지구 자리)는 약 280 K로 얼음이 남지 않는다. 약 3 AU를 넘으면 150 K 아래로 내려가 얼음이 굳는다. 실제로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 바깥쪽 소행성에는 물이 많이 들어 있다.1
1.1.2지구의 층과 권역
원시 지구는 미행성이 끊임없이 충돌하여 생긴 열로 표면이 녹은 마그마 바다였다. 이때 무거운 철과 니켈은 가라앉아 핵이 되고, 가벼운 규산염 물질은 떠올라 맨틀과 지각이 되었다. 마그마에서 빠져나온 수증기, 이산화 탄소, 질소가 원시 대기를 이루었다. 충돌이 줄어 지표가 식자 수증기가 비가 되어 내려 바다가 생겼다. 그 뒤 바다에서 생명체가 나타나 생물권이 더해졌다. 이렇게 지권, 수권, 기권, 생물권이 차례로 갖추어지며 서로 물질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지구시스템이 되었다.
1.1.3예제 풀이
원시 원반의 온도를 \(T = \dfrac{280}{\sqrt{r}}\) K(\(r\)은 AU)로 어림하자. 물이 얼음으로 굳는 150 K가 되는 거리를 구하여라. 목성(5.2 AU)과 지구(1 AU) 자리의 온도는 각각 얼마인가?
\(\dfrac{280}{\sqrt{r}} = 150\)에서 \(\sqrt{r} = 1.87\), 곧 \(r \approx 3.5\) AU이다. 실제 추정값 약 3 AU와 비슷하다.
목성 자리는 \(\dfrac{280}{\sqrt{5.2}} \approx 123\) K로 눈선 바깥이고, 지구 자리는 280 K로 얼음이 굳지 못한다. 그래서 목성은 얼음과 암석으로 큰 핵을 빨리 만들어 기체를 끌어모았고, 지구는 암석과 금속만으로 작게 자랐다. 지구의 바다를 이룬 물은 상당 부분이 눈선 바깥에서 날아온 소행성과 혜성이 가져왔다고 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지구시스템의 각 권역이 어떤 층으로 이루어졌는지, 녹은 암석 덩어리가 바다와 대기를 가진 행성이 된 과정을 따라가 보자.
- 젊은 태양이 밝아지고 원반이 식으면서 눈선의 위치도 시간에 따라 움직였다. 그래서 행성 형성 이론에서는 눈선을 고정된 선이 아니라 넓은 띠로 다룬다.
원시 원반은 태양에서 멀수록 차가워, 눈선 바깥에서는 얼음까지 고체가 되어 큰 핵이 기체를 끌어모은 목성형 행성이, 안쪽에서는 암석과 금속만 뭉친 지구형 행성이 생겼다. 지구는 마그마 바다에서 밀도에 따라 핵, 맨틀, 지각으로 나뉘고 방출된 기체와 비로 대기와 바다를 갖추었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행성이 둘로 나뉜 것은 눈선 안팎에서 고체로 남은 재료가 달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