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기후위기의 원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산에서 1958년부터 잰 CO₂ 농도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올라 2024년 연평균 425 ppm에 이르렀습니다. 이 CO₂는 어디서 왔고, 지구가 데워진 원인이 사람이라는 것은 어떻게 확인할까요? 관측 자료로 원인을 확인하고, 지금의 변화를 왜 '위기'라고 부르는지 따져 봅니다.

본문

기후위기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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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 산 꼭대기에서 공기 중 이산화 탄소를 재 왔다. 그 그래프는 해마다 위로 올라가면서, 1년마다 오르내리는 톱니 모양을 그린다. 왜 1년마다 오르내릴까? 그리고 사람이 화석 연료를 태워 내보낸 이산화 탄소는 모두 공기에 남을까? 지구의 기후는 원래도 변해 왔는데, 지금의 변화를 왜 '위기'라고 부를까?

그림 1. 대기 이산화 탄소 농도의 변화를 어림식으로 그린 킬링 곡선. 해마다 계속 높아지면서, 1년을 주기로 약 6 ppm씩 오르내린다.
먼저 알아야 할 것탄소 순환(통합과학), 온실 효과와 복사 강제력(지구시스템과학), 기후 되먹임(기후시스템의 되먹임), 광합성과 호흡.

2.1.1톱니의 정체

북반구에는 육지가 넓어 숲과 풀이 많다. 봄과 여름에 식물이 잎을 내고 광합성을 활발히 하면 공기 중 이산화 탄소를 빨아들여 농도가 내려간다. 가을과 겨울에는 광합성이 줄고 낙엽이 분해되며 이산화 탄소가 나와 농도가 올라간다. 그래서 해마다 5월 무렵 가장 높고 9~10월 무렵 가장 낮은 톱니가 생긴다. 지구가 숨을 쉬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정리 2.1.1 대기 중에 남는 비율

사람이 내보낸 이산화 탄소 가운데 약 절반은 바다와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고, 나머지 약 45%가 대기에 남아 농도를 높인다. 대기 1 ppm은 탄소 약 2.1 Gt(이산화 탄소 약 7.8 Gt)에 해당한다.

그림 1에서 연도를 바꾸어 보자. 1960년 약 317 ppm이던 농도는 2023년 약 420 ppm이 되었다. 증가 속도도 1960년대 한 해 약 1 ppm에서 지금은 약 2.5 ppm으로 빨라졌다. 산업혁명 이전 280 ppm에서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남극 얼음 속 공기 방울을 분석하면 지난 80만 년 동안 농도는 180~300 ppm 사이를 오갔다.1

2.1.2왜 '위기'인가

지구의 기후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오가며 변해 왔다. 그러나 그런 변화는 수천~수만 년에 걸쳐 일어났다. 지금의 변화는 이산화 탄소 농도가 지난 80만 년의 범위를 훌쩍 넘었고, 그 속도가 자연적인 변화보다 수십~수백 배 빠르다. 늘어난 탄소가 화석 연료에서 왔다는 것은 탄소 동위 원소의 비율로도 확인된다. 생태계와 사회가 적응할 시간보다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위기'라 부른다.

대기에 남음 약 45% 바다 약 25% 육상 생태계 약 30% 바다가 흡수한 이산화 탄소는 바닷물을 산성화한다
그림 2. 사람이 내보낸 이산화 탄소는 대기, 바다, 육상 생태계로 나뉜다(대략값).

2.1.3예제 풀이

예제 2.1.2

사람이 한 해에 화석 연료와 시멘트로 이산화 탄소 약 37 Gt, 토지 이용 변화로 약 4 Gt을 내보낸다. 그 가운데 45%가 대기에 남는다면 대기 농도는 한 해에 몇 ppm 늘어나는가? 대기 1 ppm은 이산화 탄소 7.8 Gt이다.

모두 \(37 + 4 = 41\) Gt이고 대기에 남는 양은 \(41 \times 0.45 \approx 18.5\) Gt이다. 농도는 \(\dfrac{18.5}{7.8} \approx 2.4\) ppm 늘어난다. 실제 관측된 증가 약 2.4 ppm과 거의 같다.

즉 사람이 내보낸 양과 관측된 증가가 잘 맞아떨어지며, 나머지 절반은 바다와 생태계가 흡수하고 있다. 그런데 바다가 흡수한 이산화 탄소는 바닷물을 산성화하여 조개와 산호의 껍데기 형성을 어렵게 하고, 생태계의 흡수 능력도 온난화가 심해지면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대기에 남는 비율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이산화 탄소가 톱니 모양으로 느는 까닭, 온난화가 사람 때문인지 가려내는 방법, 지금의 변화를 위기라 부르는 까닭을 살펴보자.

  1. 이 측정을 시작한 과학자의 이름을 따 킬링 곡선이라 부른다. 마우나로아는 큰 도시와 숲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산이라 지구 대기의 평균 상태를 재기에 알맞다.
마무리

대기 이산화 탄소는 북반구 식물의 광합성과 분해로 1년마다 오르내리면서, 사람이 내보낸 양의 약 45%가 남아 해마다 늘어 산업혁명 전 280 ppm에서 약 420 ppm이 되었다. 이 변화는 지난 80만 년의 범위를 넘고 속도가 매우 빨라 위기라 부른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톱니는 지구 식물의 계절적 숨쉬기이고, 사람이 내보낸 이산화 탄소는 절반 가까이 대기에 남는다.

탐구 1

공기 중 CO₂는 왜 톱니 모양으로 늘고, 사람이 내보낸 CO₂는 얼마나 남을까?

실제 자료 · 킬링 곡선 · 탄소 수지와 대기 잔류 비율
CO₂ 증가율 (직선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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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변동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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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내보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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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에 남은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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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는 NOAA GML 마우나로아 관측소 월평균(1958년 3월–2026년 8월)이며, 1974년 4월까지는 Scripps 연구소 C. D. Keeling의 측정이다(미국 정부 자료). 2022년 12월–2023년 7월은 화산 분화로 약 34 km 떨어진 마우나케아에서 잰 값이다. 배출은 Global Carbon Budget 2025(Our World in Data 정리, CC BY 4.0)의 화석 연료·시멘트와 토지 이용 변화 배출을 더한 2024년까지의 값이다. 1 ppm = 2.124 GtC로 환산했고, 공기 중 증가량은 연평균 농도의 해마다 차이이다. 마우나로아 한 곳의 증가량을 전 지구 증가량으로 썼으므로 해마다의 값에는 오차가 있다.

  1. 질문1958년 찰스 킬링은 하와이 마우나로아산 중턱(해발 약 3400 m)에서 공기 중 CO₂를 재기 시작했다. 그래프는 해마다 톱니처럼 오르내리면서 계속 올라간다. 무엇이 해마다 오르내리게 하고, 사람이 내보낸 CO₂는 얼마나 공기 중에 남을까?
  2. 복원탄소는 대기, 해양, 육상 생물권, 화석 연료 같은 저장고 사이를 옮겨 다닌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CO₂를 흡수하고, 생물의 호흡과 분해는 CO₂를 내보낸다. 농도 ppm은 공기 분자 100만 개 가운데 CO₂ 분자의 수이며, 대기 전체에서 1 ppm은 탄소 약 2.1 Gt(21억 t)에 해당한다.
  3. 설명톱니의 원인은 북반구 육상 식물이다. 육지가 넓은 북반구에서 봄·여름에 잎이 자라 광합성이 호흡보다 많아지면 CO₂가 줄어 9~10월에 가장 낮고, 가을·겨울에는 호흡과 분해가 많아 5월 무렵 가장 높다. 지구가 숨을 쉬는 모습이 계절 변동으로 보이는 셈이다. 그 아래의 꾸준한 상승은 화석 연료 연소와 숲을 없애는 토지 이용 변화로 사람이 더한 탄소이다.
  4. 연결아래 그래프에서 사람이 내보낸 양(연한 막대)과 공기 중 실제 증가량(빨간 막대)을 비교하면, 공기에 남는 것은 절반 정도이다(대기 잔류 비율). 나머지는 바다에 녹아 들어가 바다를 산성화하고, 육상 식물이 더 자라며 흡수한다. 늘어난 CO₂가 화석 연료에서 왔다는 증거는 따로 있다. 식물에서 만들어진 화석 연료는 무거운 탄소(¹³C)가 적어서, 공기 중 CO₂의 ¹³C 비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공기 중 산소도 연소에 쓰인 만큼 조금씩 줄고 있다.
  5. 적용구간을 196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옮기며 CO₂ 증가율이 몇 배가 되었는지 확인해 보자. 같은 기간 배출량은 어떻게 변했을까? 아래 그래프에서 피나투보 화산이 분화한 뒤인 1992년과, 강한 엘니뇨가 있었던 1998년·2016년·2024년의 빨간 막대를 이웃한 해와 비교해 보자. “최근 4년 확대”를 눌러 해마다 가장 높은 달과 낮은 달도 찾아보자.
  6. 판단해마다 증가량이 들쭉날쭉한 것은 배출량이 그만큼 흔들려서가 아니다. 엘니뇨 해에는 열대 숲이 가뭄과 산불로 CO₂를 덜 흡수하고, 큰 화산 분화 뒤 서늘해진 해에는 더 흡수한다. 그래서 2020년 코로나19로 배출이 몇 % 줄었어도 증가 곡선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또 절반이 남는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일 뿐 자연법칙이 아니며, 바다가 따뜻해지고 숲이 마르면 흡수원이 약해질 수 있다. 계절 변동 폭도 장소마다 달라서, 육지가 적은 남반구의 남극에서는 아주 작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내년부터 전 세계가 CO₂ 배출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면, 몇 년 동안 공기 중 CO₂ 농도는 어떻게 될까? (지금 배출은 약 5.5 ppm/년, 바다와 육지의 흡수는 약 3 ppm/년이다.)

탐구 2

지금의 온난화가 자연 때문인지 사람 때문인지 어떻게 가려낼까?

실제 자료 · 기후 변화의 원인 규명 · 단순 에너지 균형 모형
모형에 넣을 요인
평형 기후 민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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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과 차이 (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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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력 R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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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20 모형 인위 /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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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값은 NASA GISS GISTEMP v4 전 지구 연평균 기온(1880–2025, 퍼블릭 도메인)이다. 1880년부터라 1880–1900년 평균을 0으로 맞췄고, IPCC의 기준(1850–1900)과는 조금 다르다. 강제력은 Forster 외(2025) 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2024의 유효 복사 강제력 최적 추정치(IPCC AR6 제7장 방법을 1750–2024년으로 이은 자료, CC BY 4.0)이고, 오른쪽 숫자는 2024년 값이다. 모형은 혼합층(열용량 8)과 깊은 바다(100 W·년/m²/°C)를 잇는 단순 에너지 균형 모형으로, 1750년부터 돌려 1850–1900년 평균을 0으로 맞췄다. 평형 민감도는 3.93 ÷ λ (CO₂ 2배 강제력 3.93 W/m²)이다. 화산 강제력은 AR6처럼 장기 평균을 0으로 놓았고, 단순 모형이 짧고 강한 화산 강제력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경향을 줄이려고 효율 0.6을 곱했다(이 카드의 가정). 에어로졸 기본값 1.1배(2019년 약 −1.2 W/m²)는 AR6 평가 범위(−0.6 ~ −2.0 W/m²) 안이고, 엘니뇨 같은 내부 변동은 들어 있지 않다.

  1. 질문지구는 1880년 뒤로 1 °C 넘게 따뜻해졌다. 태양과 화산도 기후를 바꾼다면, 이 온난화의 원인이 사람이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까? 지구를 하나 더 만들어 실험할 수는 없다.
  2. 복원복사 강제력은 지구의 에너지 수지를 바꾸는 힘(W/m²)이다. 온실 기체는 양(+)의 강제력, 햇빛을 반사하는 에어로졸과 화산 분출물은 음(−)의 강제력을 준다. 그리고 강제력이 양이면 지구는 데워지다가, 더 많이 내보내 다시 균형을 찾는다.
  3. 설명그래서 과학자는 모형 실험을 한다. 에너지 보존 식 C·dT/dt = F − λT 에 실제 강제력 F를 넣어 기온을 계산하되, 자연 요인만 넣은 경우와 인위 요인까지 넣은 경우를 비교한다. 관측을 설명하는 데 어느 요인이 꼭 필요한지 보면 원인을 가를 수 있는데, 이것이 원인 규명(탐지와 귀속)의 기본 생각이다. 또 λ가 작을수록 같은 강제력에 기온이 많이 오른다.
  4. 연결요인마다 시간 모양이 다르다. 화산은 한두 해 뾰족하게 식히고, 태양은 11년 주기로 조금 오르내리며, 온실 기체는 1950년 뒤로 가파르게 늘고, 에어로졸은 그 일부를 가린다. 그래서 관측 곡선은 이 모양들의 합으로만 설명된다. IPCC 6차 보고서는 2011–2020년 온난화(1850–1900 대비 약 1.1 °C)가 거의 모두 사람 때문이며, 사람이 대기, 해양, 육지를 데워 왔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결론지었다.
  5. 적용"자연 요인만"을 고르고 λ를 끝까지 움직여 관측의 1950년 뒤 상승을 따라가게 만들 수 있는지 보자. 이번에는 "모두"에서 피나투보(1991) 직후 1992–93년의 하강이 모형에도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에어로졸 효과를 0으로 하면 1950–1980년 무렵 모형이 관측보다 얼마나 빨리 오르는지 보자. 마지막으로 "관측에 가장 잘 맞추기"를 누른 뒤 λ와 에어로졸을 함께 조금씩 바꿔, 비슷하게 잘 맞는 다른 조합을 찾아보자.
  6. 판단이 모형은 바다를 두 층으로만 나눈 단순 모형이라, 관측에 맞춘 λ로 정한 민감도는 실제 평가(AR6 최적 3 °C, 가능성 높은 범위 2.5–4 °C)보다 작게 나올 수 있다. 또 민감도가 크고 에어로졸 냉각도 큰 조합과, 둘 다 작은 조합이 비슷하게 잘 맞는데, 기온 기록 하나만으로 민감도를 좁히기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다. 그러나 어떤 조합에서도 자연 요인만으로는 최근의 온난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이 모형에서 자연 요인의 몫은 +0.1 °C 안팎으로, AR6 평가(−0.1 ~ +0.1 °C)와 비슷하다. 화산 강제력의 효율 0.6은 이 카드가 둔 가정이고, 해마다의 들쭉날쭉(±0.1 °C 안팎)은 엘니뇨 같은 내부 변동이라 이 모형이 따라가지 못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만약 지난 70년 동안 태양 복사가 꾸준히 강해져 온 것이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었다면, 이 카드의 실험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어야 할까?

읽기 3

지구의 기후는 원래 변해 왔는데, 지금의 변화를 왜 '위기'라고 부를까?

읽기 · 기후위기의 원인과 심각성 · 속도, 누적, 되돌릴 수 없음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여러 번 오갔고, 공룡이 살던 때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다. 그런데 과학자와 국제기구는 지금의 변화를 '기후위기'라고 부른다. 원인은 무엇이고, 무엇이 지금의 변화를 특별히 위험하게 만들까?

1원인은 사람이 늘린 온실 기체

지금의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사람이 내보낸 온실 기체이다.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우면 CO₂가 나오고, 숲을 베어 농지로 바꾸면 나무와 흙에 저장된 탄소가 CO₂로 나온다. 메테인(CH₄)은 소 같은 되새김 동물, 논, 쓰레기 매립지, 천연가스의 누출에서 나오고, 아산화 질소(N₂O)는 질소 비료에서 많이 나온다. 공장과 자동차의 미세 입자(에어로졸)는 햇빛을 가려 온난화의 일부를 가려 왔다.

온실 기체산업화 이전 (1750년 무렵)최근주된 배출원
이산화 탄소 CO₂약 280 ppm약 425 ppm (2024년 마우나로아 연평균)화석 연료, 시멘트, 산림 파괴
메테인 CH₄약 0.73 ppm약 1.9 ppm가축, 논, 매립지, 화석 연료 채굴·누출
아산화 질소 N₂O약 0.27 ppm약 0.34 ppm질소 비료, 가축 분뇨, 연소

IPCC 6차 보고서는 사람의 영향이 대기, 해양, 육지를 데워 왔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결론지었다. 2011–2020년 지구 평균 기온은 1850–1900년보다 약 1.1 °C 높았고, 그 거의 전부가 사람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기상 기구(WMO)는 2024년이 처음으로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C 넘게 높았던 해(약 1.55 °C)라고 발표했다.

2심각성 하나, 속도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로 바뀔 때 지구 평균 기온은 수천 년에 걸쳐 4~7 °C쯤 올랐다. 지금은 100여 년 만에 1 °C 넘게 올랐다. IPCC는 1970년 이후의 기온 상승이 적어도 지난 2000년 동안의 어떤 50년보다 빠르고, 지금의 CO₂ 농도는 적어도 지난 200만 년 동안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생물은 기후가 천천히 바뀌면 옮겨 가거나 적응할 수 있지만, 변화가 빠르면 따라가지 못하는 종이 많아진다. 도로, 농지, 도시가 이동 경로를 끊어 놓은 것도 지금 생물에게 불리한 점이다.

3심각성 둘, 쌓이고 오래 남는다

CO₂는 한 번 공기에 들어가면 일부가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남는다. 그래서 기온 상승은 해마다의 배출량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보낸 CO₂의 누적량에 거의 비례한다(누적 1조 t CO₂마다 약 0.45 °C). 온난화를 일정한 수준에서 멈추려면 CO₂ 배출을 결국 0(순 배출 0, 탄소 중립)으로 줄여야 한다. 2025년 초를 기준으로 1.5 °C 안에 머물 가능성을 절반으로 남기는 탄소 예산은 약 1300억 t CO₂로, 지금 배출량이면 3년쯤 뒤에 다 쓴다(Forster 외 2025).

4심각성 셋,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

어떤 변화는 문턱(티핑 포인트)을 넘으면 원인을 없애도 쉽게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린란드와 서남극의 빙상 감소, 영구 동토층의 해빙, 아마존 열대 우림의 쇠퇴,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의 약화가 그런 후보로 연구되고 있다. 문턱이 정확히 몇 °C인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온난화가 클수록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데에는 과학자들의 의견이 모인다. 해수면 상승은 배출을 멈춘 뒤에도 수백 년 넘게 이어진다.

5심각성 넷, 피해는 고르지 않다

지금까지 온실 기체를 가장 적게 내보낸 나라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먼저, 크게 겪는 경우가 많다. 해수면 상승에 잠기는 작은 섬나라, 가뭄에 취약한 농업 지역, 냉방이 어려운 가난한 가정이 그렇다. 지금 내보낸 탄소의 영향은 미래 세대가 더 오래 겪는다. 기후위기는 과학의 문제이면서 공정함의 문제이기도 하다.

판단'위기'는 이미 늦었으니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IPCC는 온난화가 조금씩 더해질 때마다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강조한다. 1.5 °C와 2 °C의 차이는 크고, 2 °C와 2.1 °C의 차이도 의미가 있다. 반대로 "기후는 원래 변해 왔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과거의 변화가 자연 원인으로 일어났다고 해서 지금의 변화도 자연 원인이라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는다. 지금의 원인은 관측과 모형 실험으로 따로 확인된 것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느 나라가 CO₂ 배출을 해마다 조금씩 줄여, 30년 뒤 지금의 절반만 내보낸다고 하자. 이 나라의 노력만으로 판단할 때 옳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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