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요인
본문약 2만 년 전에는 북아메리카와 유럽 북부가 두꺼운 빙하로 덮여 있었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120 m쯤 낮았다. 지구의 기후는 사람이 없을 때에도 크게 바뀌어 왔다. 그렇다면 지난 100여 년 사이의 빠른 기온 상승도 자연스러운 변화일까,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을까?
1.6.1자연적 요인
지구의 기후는 지구가 받는 태양 에너지와 우주로 내보내는 에너지의 균형으로 정해진다. 이 균형을 바꾸는 자연적 요인이 여럿 있다. 지구의 공전 궤도 이심률은 약 10만 년, 자전축의 기울기는 약 4만 1천 년, 자전축이 가리키는 방향은 약 2만 6천 년 주기로 조금씩 변한다. 이 변화들이 계절별로 받는 햇빛의 양을 바꾸어 빙하기와 간빙기를 되풀이하게 한다는 것이 밀란코비치 이론이다.
태양 활동의 변화, 큰 화산 폭발로 성층권에 퍼진 화산재와 황산 방울, 대륙의 이동과 해류의 변화도 기후를 바꾼다. 큰 화산이 폭발하면 햇빛을 가려 한두 해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0.5 °C쯤 낮아지기도 한다.
1.6.2인위적 요인
사람은 화석 연료를 태우고 숲을 없애 대기 중 이산화 탄소를 늘려 왔다. 산업화 이전 약 280 ppm이던 농도는 지금 420 ppm을 넘었다. 이산화 탄소와 메테인 같은 온실 기체는 지표가 내보내는 적외선을 흡수했다가 다시 방출하여 지표를 데운다.
어떤 요인이 바뀌어 지구 대기 꼭대기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에너지의 균형이 달라진 양을 복사 강제력이라 하며, 단위는 W/m²이다. 값이 양이면 지구를 데우고, 음이면 식힌다.
그림 1에서 이산화 탄소 농도를 올려 보자. 농도가 두 배가 될 때마다 강제력이 같은 양씩 늘어나는 로그 관계이다. 지금의 420 ppm에서도 강제력은 약 2.2 W/m²로, 같은 기간 태양 활동 변화에 의한 강제력(0.1 W/m² 정도)보다 20배쯤 크다.1
1.6.3예제 풀이
이산화 탄소에 의한 복사 강제력을 \(F = 5.35 \ln\dfrac{C}{280}\) W/m²로 어림한다. 농도가 280 ppm에서 560 ppm으로 늘면 강제력은 얼마인가? 기후 민감도를 1 W/m²당 0.8 °C로 보면 평형 기온 상승은 얼마인가?
\(\dfrac{560}{280} = 2\)이므로 \(F = 5.35 \ln 2 \approx 5.35 \times 0.693 \approx 3.7\) W/m²이다.
평형 기온 상승은 \(0.8 \times 3.7 \approx 3.0\) °C이다.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바뀔 때 지구 평균 기온이 4~6 °C 변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몇백 년 안에 그 절반이 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연적 기후 변화는 대개 수천 년 이상에 걸쳐 일어나므로, 지금의 변화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기후 모형으로 자연적 요인만 넣어 계산하면 20세기 후반의 기온 상승을 재현하지 못하고, 인위적 요인을 함께 넣어야 관측과 맞는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밀란코비치 주기, 복사 강제력, 원인 판별, 대응 기술을 직접 따져 보자.
- 에어로졸은 햇빛을 반사하고 구름을 늘려 음의 강제력을 낸다. 그래서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면 공기는 맑아지지만 온난화를 가려 주던 효과가 일부 사라지기도 한다.
기후는 지구 궤도와 자전축의 변화, 태양 활동, 화산 활동 같은 자연적 요인과, 온실 기체 증가 같은 인위적 요인으로 바뀐다. 복사 강제력은 각 요인이 에너지 균형을 얼마나 바꾸는지 비교하게 해 준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최근 기온 상승은 수만 년 주기의 자연 변화로는 설명되지 않고, 크게 늘어난 온실 기체의 강제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