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열수지
본문지구는 매 순간 태양 에너지를 받는다. 그런데 수천 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 받은 만큼 어딘가로 내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지구는 받은 에너지를 어떤 길로 내보낼까? 그리고 온실 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기온은 몇 도일까? 반사율이나 온실 기체가 조금 바뀌면 기온은 얼마나 달라질까?
3.2.1복사 평형
지구가 흡수하는 태양 복사와 우주로 내보내는 지구 복사가 같으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를 복사 평형이라 한다. 지구는 단면적 \(\pi R^2\)으로 햇빛을 받지만 표면적 \(4\pi R^2\) 전체로 복사를 내보내므로, 표면 1 m²당 평균으로 받는 햇빛은 태양 상수의 4분의 1인 약 340 W/m²이다. 그 가운데 약 30%는 구름과 얼음 등에 반사된다.
태양 상수 \(S\), 반사율 \(a\)일 때 \(\dfrac{S(1 - a)}{4} = \sigma T_e^4\)에서 \[T_e = \left(\frac{S(1 - a)}{4\sigma}\right)^{1/4}\] 이다. 지구는 약 255 K(−18 °C)이다. 대기가 지표 복사의 일부 \(\varepsilon\)을 흡수했다가 되돌려 보내면 지표 온도는 \(T_s = T_e\left(\dfrac{2}{2 - \varepsilon}\right)^{1/4}\)로 높아진다.
그림 1에서 흡수율을 0으로 내려 보자. 지표 온도는 −18 °C로, 지구 전체가 얼어붙는다. 흡수율 0.78이면 15 °C이다. 온실 효과가 약 33 °C를 더해 주는 셈이다. 반사율을 0.3에서 0.32로 조금만 올려도 기온은 약 2 °C 내려간다.
3.2.2지표의 에너지 출구
지표는 받은 에너지를 세 가지 길로 내보낸다. 적외선 복사, 물을 증발시켜 숨은열로 대기에 넘기는 잠열 수송, 데워진 공기가 올라가는 현열 수송이다. 잠열은 수증기가 높은 곳에서 구름이 될 때 대기에 풀려나므로, 지표의 열을 높은 곳으로 나르는 큰 통로이다. 지표가 받는 햇빛을 100이라 하면 그 가운데 약 절반이 증발에 쓰인다.1
3.2.3예제 풀이
태양 상수 1361 W/m², 반사율 0.3, 슈테판–볼츠만 상수 \(5.67 \times 10^{-8}\) W/(m²·K⁴)로 지구의 복사 평형 온도를 구하여라. 대기의 적외선 흡수율이 0.78일 때 지표 온도는 얼마인가?
흡수하는 복사는 \(\dfrac{1361 \times 0.7}{4} \approx 238\) W/m²이다. \(T_e^4 = \dfrac{238}{5.67 \times 10^{-8}} \approx 4.2 \times 10^9\)이므로 \(T_e \approx 255\) K, 곧 약 −18 °C이다.
지표 온도는 \(255 \times \left(\dfrac{2}{1.22}\right)^{1/4} \approx 255 \times 1.13 \approx 288\) K, 곧 약 15 °C이다. 실제 지구 평균 기온과 거의 같다. 그런데 흡수율이 0.78에서 0.80으로 조금만 커져도 지표 온도는 약 1 °C 오른다. 즉 이산화 탄소가 늘어 적외선을 조금 더 흡수하면, 지구는 더 높은 온도에서 새로운 복사 평형을 이룬다. 이것이 지구 온난화의 기본 원리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지표가 받은 에너지를 내보내는 길과, 지구시스템을 움직이는 에너지의 근원을 살펴보자.
- 지구 전체로는 복사 평형이지만, 저위도는 받는 에너지가 많고 고위도는 내보내는 에너지가 많다. 이 차이를 대기와 해수의 순환이 열을 고위도로 날라 메운다.
지구는 흡수한 태양 복사만큼 적외선으로 내보내는 복사 평형 상태이며, 복사 평형 온도는 약 −18 °C이지만 대기의 온실 효과로 지표는 약 15 °C이다. 지표는 적외선 복사, 잠열, 현열로 에너지를 내보낸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지구는 받은 만큼 내보내 기온이 유지되며, 반사율이나 온실 기체가 바뀌면 새로운 온도에서 다시 평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