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토론과 결론 도출

혼자 본 그래프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주기 쉽습니다. 동료가 "다른 설명은 없을까?", "그 결과가 어디까지 성립할까?"라고 물을 때 결론은 단단해지거나, 고쳐집니다. 이 절에서는 결과에서 결론까지 가는 길에서 무엇을 따져야 하는지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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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과 결론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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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둠이 비료를 0 g에서 10 g까지 바꾸며 식물의 생장량을 재었다. 점들은 거의 직선 위에 놓였고, 비료 1 g마다 생장량이 약 1 cm씩 늘었다. 그래서 발표에서 "비료를 40 g 주면 40 cm 가까이 더 자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때 동료가 물었다. "10 g 넘게는 해 보지 않았는데, 그 직선이 계속 이어진다고 어떻게 알아요?" 결과에서 결론으로 가는 길에서 무엇을 따져야 할까?

그림 1. 실험한 범위(색칠, 0~10 g)에서 맞춘 직선(주황)과, 비료가 많아지면 효과가 점점 줄어드는 실제 생장 곡선(파랑, 모형). 범위 안에서는 둘이 비슷하지만 밖에서는 크게 벌어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자료 해석과 신뢰 구간(자료 해석과 가설 검증), 표와 그래프(자료 수집과 표·그래프 변환), 함수의 그래프(수학).

3.2.1결과와 결론

결과는 실험에서 얻은 자료와 그 정리이다. '비료 0~10 g에서 1 g마다 생장량이 약 1 cm 늘었다'는 결과이다. 결론은 그 결과가 연구 문제와 가설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결론은 결과가 뒷받침하는 범위를 넘어서면 안 된다. 실험한 조건 안에서 값을 짐작하는 내삽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실험 범위 밖으로 이어 짐작하는 외삽은 위험하다. 범위 밖에서는 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은 비료가 너무 많으면 흡수하지 못하거나, 뿌리가 상해 오히려 시든다.

정리 3.2.1 결론의 범위

결론은 실험한 조건(처리의 범위, 생물의 종류, 환경)에서 얻은 결과가 뒷받침하는 범위 안에서만 내린다. 범위 밖의 예측은 '가설'이나 '후속 연구 과제'로 적는다. 그리고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따져, 남은 설명들을 하나씩 지운 뒤에 결론을 내린다.

그림 1에서 예측하려는 양을 바꾸어 보자. 0~10 g 범위에서는 직선과 실제 곡선이 거의 같다. 그런데 20 g이면 직선은 19.8 cm, 실제는 16.0 cm로 벌어지고, 40 g이면 직선은 39.2 cm, 실제는 약 22.9 cm로 1.7배나 차이 난다. 실제 생장은 비료가 늘수록 늘어나는 폭이 줄어들어 어느 값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직선은 실험한 범위의 요약일 뿐, 법칙이 아니다.1

3.2.2토론으로 결론을 단단하게

혼자 본 그래프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주기 쉽다. 그래서 토론에서 동료들은 몇 가지를 묻는다. 다른 설명은 없는가, 예를 들어 비료를 준 화분이 마침 햇빛을 더 받지 않았는가. 결과가 어디까지 성립하는가, 다른 식물이나 다른 계절에도 그런가. 측정의 오차는 얼마이며, 결론을 바꿀 만큼 큰가. 예상과 다른 결과는 무엇이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이 물음들에 답하며 결론은 단단해지거나, 범위가 좁아지거나, 고쳐진다. 그리고 답하지 못한 물음은 연구의 한계와 후속 연구로 정직하게 적는다.

물음비료 실험에서 다른 설명은 없는가화분의 위치, 씨앗의 크기는 고르게 배정했는가 어디까지 성립하는가0~10 g, 이 식물, 이 환경에서만 무엇이 남았는가10 g 넘는 범위는 후속 연구로
그림 2. 토론의 물음은 결론의 범위와 한계를 분명하게 한다.

3.2.3예제 풀이

예제 3.2.2

실제 생장량이 \(y = \dfrac{40x}{x + 30}\) cm(\(x\)는 비료 g)를 따른다고 하자. 0~10 g 자료에 맞춘 직선이 \(y = 0.4 + 0.97x\)이다. \(x = 5\) g과 \(x = 40\) g에서 두 식의 값을 구하고, 상대 오차를 비교하여라.

\(x = 5\)에서 실제는 \(200 \div 35 \approx 5.71\) cm, 직선은 \(0.4 + 4.85 = 5.25\) cm로 차이가 약 8%이다. 실제 자료라면 식물마다의 흩어짐 속에 묻힐 정도의 차이이다.

\(x = 40\)에서 실제는 \(1600 \div 70 \approx 22.9\) cm, 직선은 \(0.4 + 38.8 = 39.2\) cm로, 직선이 실제의 1.7배이다. 범위 밖으로 30 g을 더 나가자 오차가 70%를 넘었다. 즉 범위 안에서 잘 맞는 직선도 범위 밖에서는 전혀 다른 답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정직한 결론은 '0~10 g에서는 비료 1 g마다 약 1 cm 늘었다'이고, 더 많은 양의 효과는 실험해 보아야 알 수 있는 후속 과제로 남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전체와 부분의 결과가 엇갈리는 자료를 살펴보고, 결과와 결론을 구별하며 토론해 보자.

  1. 영양분이 늘어도 생장이 어느 한계에 가까워지는 현상은 '수확 체감'이라 한다. 농업에서는 비료를 더 주어 얻는 수확이 비료값보다 작아지는 지점까지만 비료를 준다.
마무리

결과는 실험에서 얻은 자료이고, 결론은 그 결과가 뒷받침하는 범위 안에서 연구 문제에 답하는 판단이다. 실험 범위 밖으로 관계를 이어 짐작하는 외삽은 관계가 바뀔 수 있어 위험하므로, 결론에는 범위와 한계를 밝히고 토론으로 다른 설명을 하나씩 지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40 g에 대한 예측은 10 g까지의 결과로 말할 수 없으며, 후속 연구로 확인해야 한다.

탐구 1

전체로 보면 차이가 있는데, 나눠 보면 사라지는 까닭은?

토론과 결론 · 숨은 변인 · 심프슨 역설 · 실제 자료
합칠 학과
합친 합격률 남 /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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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합격률이 더 높은 학과
—
여성 지원자 중 합격률 낮은 학과(C~F) 지원
—

자료: 1973년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대학원의 지원자가 많은 6개 학과(학과 이름은 A~F로 가림). Bickel, Hammel & O'Connell (1975), Science 187, 398–404의 자료로, 통계 교재에서 널리 쓰는 값이다.

  1. 질문1973년 버클리 대학원 6개 학과를 합쳐 보면 남성 지원자의 44%, 여성 지원자의 30%가 합격했다. 이 결과에서 "입학 심사가 여성에게 불리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토론에서 동료가 "학과마다 따로 보면?"이라고 묻는다.
  2. 복원두 변인 사이에 관련이 보여도, 두 변인 모두에 영향을 주는 제3의 변인이 있으면 관련은 그 변인 때문일 수 있다. 이런 변인을 교란 변인(숨은 변인)이라 한다.
  3. 설명학과별로 보면 6개 중 4개 학과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오히려 높고, 나머지 두 학과도 차이가 작다. 그런데도 합치면 여성이 크게 낮은 까닭은, 여성 지원자가 합격률이 낮은(경쟁이 센) 학과에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나눠 본 결과와 합쳐 본 결과의 방향이 뒤집히는 현상을 심프슨 역설이라 한다. 이 자료를 분석한 비켈 등도 합친 차이를 학과별 심사의 차별이 아니라 지원한 학과의 차이로 해석했다.
  4. 연결실험 연구에서는 무작위 배정이 교란 변인을 두 집단에 고르게 나눠 준다. 이 자료처럼 관찰한 자료는 그럴 수 없으므로, 토론에서 교란 변인 후보를 찾고 그것으로 나눠 보는 일이 결론의 핵심이 된다.
  5. 적용A와 F 두 학과만 남겨 보자. 두 학과 모두 여성 합격률이 높은데, 합친 값은 어떻게 되는가? C와 E만 남기면 어떤가? 지원자 수 막대에서 남녀가 어느 학과에 많이 지원했는지 비교해 보자.
  6. 판단"나눠 보는 것이 언제나 옳다"는 것도 아니다. 어떤 변인으로 나눌지는 인과 관계에 대한 생각(무엇이 무엇에 영향을 주는가)으로 정해야 한다. 이 자료로는 "학과 안의 심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여성이 왜 그 학과들에 더 지원했는지는 알 수 없다. 결론은 자료가 답할 수 있는 질문까지만 내린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한 병원에서 새 수술법의 생존율(전체)이 옛 수술법보다 낮았다. 그런데 새 수술법은 주로 중증 환자에게 쓰였다. 토론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읽기 2

결과와 결론은 무엇이 다르고, 토론은 어떻게 할까?

읽기 · 결과와 결론 · 동료 토론 · 문헌과 비교 · 한계

"비료군이 평균 1.4 cm 더 자랐다"와 "액체 비료는 강낭콩의 생장을 촉진한다"는 같은 말일까? 앞의 것은 내가 본 것이고, 뒤의 것은 내가 본 것에서 끌어낸 주장이다.

1결과, 해석, 결론

무엇인가예
결과측정하고 계산한 사실. 숫자, 표, 그래프처리군이 대조군보다 평균 1.4 cm 더 자랐다(95% 구간 0.3~2.5 cm, p = 0.02, 각 15개).
해석결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비료의 질소가 잎의 생장을 도왔을 수 있다. 창가 위치는 줄마다 나눠 배정했으므로 햇빛 차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결론연구 문제에 대한 답. 성립 범위를 함께 씀이 조건(실내, 2주, 이 농도)에서 액체 비료는 강낭콩 모종의 키 생장을 높였다. 가설은 지지되었다.
지나친 일반화자료가 답할 수 없는 범위까지 넓힌 주장비료는 모든 식물을 잘 자라게 한다. / 비료를 많이 줄수록 더 잘 자란다.

가설이 "증명되었다"고 쓰지 않고 "지지되었다", "기각되었다"고 쓴다. 실험 하나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를 하나 더할 뿐이고, 다른 조건에서 반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지우지는 못한다. 가설이 기각된 결과도 버릴 것이 아니라 그대로 보고할 결과이다.

2토론에서 서로 물을 것

다른 설명은 없는가? 처리 말고도 두 집단이 달랐던 점(위치, 측정 순서, 측정자)이 있었는가? 숨은 변인은 무엇일까?

제대로 잰 것인가? 측정 방법이 재려던 것을 재고 있는가? 자의 눈금, 센서 보정, 측정 시각은 일정했는가?

우연일 수는 없는가? 반복 수는 충분했는가? 구간의 폭은 얼마인가? 여러 비교 중 하나만 고르지는 않았는가?

어디까지 성립하는가? 다른 품종, 다른 농도, 더 긴 기간에도 성립할까?

다시 하면 같은가? 다른 모둠이 같은 절차로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토론은 사람이 아니라 주장과 근거를 겨냥한다. 질문을 받으면 "그건 생각 못 했다"고 인정하는 것도 좋은 답이며, 그 질문이 다음 실험 계획이 된다. 반론에 답하려면 "주장 → 근거(자료) →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의 순서로 말한다.

3문헌과 비교하고, 필요하면 더 실험한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같은 주제의 선행 연구와 비교한다. 결과가 문헌과 같다면 무엇이 같고 내 연구가 더한 것은 무엇인지, 다르다면 조건(농도, 기간, 품종)의 차이로 설명되는지를 따진다. 토론에서 나온 다른 설명을 가려낼 수 있다면 추가 실험을 한다. 예를 들어 "비료 용액의 물 때문일 수 있다"는 반론에는 같은 양의 물만 준 대조군을 더해 답할 수 있다.

판단한계를 쓰는 것은 연구를 깎아내리는 일이 아니다. 표본 수, 기간, 측정 방법의 한계를 밝히면 읽는 사람이 결론을 얼마나 믿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다음 연구가 어디서 시작할지 알 수 있다. 한계를 감추고 결론을 넓히는 쪽이 신뢰를 잃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20 °C와 30 °C에서만 실험해 30 °C에서 효모의 기체 발생량이 더 많았다. 결론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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