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자료 해석과 가설 검증

처리군의 평균이 대조군보다 1.5 cm 컸습니다. 이것으로 가설이 맞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똑같은 실험을 다시 하면 차이는 0.5 cm일 수도, 3 cm일 수도 있습니다. 자료 해석이란 얻은 차이가 우연으로 설명되는지, 얼마나 큰지, 얼마나 확실한지를 따지는 일입니다.

먼저 알면 좋은 것 평균과 표준편차연구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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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해석과 가설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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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빛에서 기른 강낭콩의 평균 줄기 길이가 파란빛에서 기른 것보다 1.5 cm 길었다. 가설대로이다. 그런데 똑같은 실험을 한 번 더 하면 차이가 0.5 cm일 수도, 3 cm일 수도, 거꾸로 −0.5 cm일 수도 있다. 평균 차이 하나만 보고 가설이 맞았다고 해도 될까? 자료를 해석한다는 것은 그 차이가 우연으로 설명되는지, 얼마나 큰지, 얼마나 확실한지를 따지는 일이다.

그림 1. 개체의 표준 편차가 2 cm일 때 평균 차의 95% 신뢰 구간(파랑)과 p값. 구간이 0(회색 선)을 포함하지 않으면 유의 수준 5%에서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정규 분포와 표준 오차(수학), 연구 설계와 반복(연구 설계와 재료·기기 준비), 연구 가설(연구 문제와 가설 설정).

3.1.1신뢰 구간과 p값

표본에서 얻은 평균 차이는 참값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추정값이다. 그 흔들림의 크기가 평균 차의 표준 오차 \(s\sqrt{2/n}\)이다. 평균 차에서 표준 오차의 약 2배를 빼고 더한 범위를 95% 신뢰 구간이라 한다. 같은 실험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이렇게 만든 구간의 95%가 참값을 포함한다.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없을 때 지금만큼 큰 차이가 우연히 나올 확률을 p값이라 한다. p값이 0.05보다 작으면 '우연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효과가 없다는 가설을 버린다.

정리 3.1.1 두 모둠의 평균 비교

표준 편차 \(s\), 모둠마다 \(n\)개인 두 모둠의 평균 차가 \(\bar d\)이면, 95% 신뢰 구간은 대략 \(\bar d \pm 1.96\,s\sqrt{2/n}\)이고, 검정 통계량 \(z = \dfrac{\bar d}{s\sqrt{2/n}}\)에서 p값을 구한다. 효과의 크기는 \(\bar d/s\)로 따로 본다. 검정 통계량은 찾으려는 차이(신호)를 우연한 흔들림의 크기(잡음)로 나눈 값이라고 읽으면 기억하기 쉽다.

그림 1에서 두 값을 바꾸어 보자. 모둠마다 10개, 평균 차 1.5 cm이면 표준 오차는 약 0.89 cm이고, 95% 신뢰 구간은 −0.25~3.25 cm로 0을 포함한다. p값은 약 0.09로 0.05보다 커서, 우연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같은 차이가 모둠마다 20개에서 나왔다면 구간이 0.26~2.74 cm로 0을 넘지 않고 p값은 약 0.02이다. 즉 '1.5 cm 컸다'는 사실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흩어짐과 표본 수를 함께 보아야 한다.1

3.1.2유의함과 중요함

p값이 작다는 것은 차이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뜻일 뿐, 차이가 크거나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표본이 아주 많으면 0.1 cm의 사소한 차이도 유의하게 나온다. 반대로 표본이 적으면 실제로 큰 효과도 유의하지 않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자료를 해석할 때는 p값과 함께 효과의 크기와 신뢰 구간을 보고한다. 신뢰 구간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범위로 보여 주어, '효과가 있다, 없다'를 넘어 '얼마나 있다'를 알려 준다. 그리고 유의하지 않은 결과는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이 실험으로는 가려내지 못했다'로 읽어야 한다.

값답하는 질문 p값우연만으로 이만한 차이가 나올 만한가 효과 크기차이가 개체 사이의 흩어짐에 견주어 얼마나 큰가 신뢰 구간참된 차이는 어느 범위에 있을 만한가
그림 2. 세 값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므로 함께 보고한다.

3.1.3예제 풀이

예제 3.1.2

모둠마다 강낭콩 20포기씩 길렀다. 빨간빛 모둠의 평균은 12.3 cm, 파란빛 모둠은 10.8 cm이고, 두 모둠의 표준 편차는 모두 2.0 cm이다. 평균 차의 95% 신뢰 구간과 효과 크기를 구하고, 가설 '빨간빛에서 20~40% 더 길 것이다'를 평가하여라.

평균 차는 1.5 cm, 표준 오차는 \(2.0 \times \sqrt{2/20} \approx 0.63\) cm이다. 95% 신뢰 구간은 \(1.5 \pm 1.96 \times 0.63 \approx 1.5 \pm 1.24\), 곧 0.26~2.74 cm이다. 효과 크기는 \(1.5 \div 2.0 = 0.75\)이다.

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빨간빛 모둠이 더 길다는 방향은 지지된다. 그런데 차이를 비율로 바꾸면 \(1.5 \div 10.8 \approx 14\)%이고, 신뢰 구간은 약 2~25%이다. 가설이 예측한 20~40%와 일부만 겹친다. 따라서 '더 길다'는 지지되지만 '20~40%'라는 크기는 이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즉 자료 해석은 가설을 맞다, 틀리다로 가르기보다 어디까지 지지되는지를 따지는 일이다. 그래서 결론에는 방향과 크기를 나누어 적는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두 집단의 평균 차가 우연인지 효과인지 따져 보고, 그래프에 그은 직선의 기울기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도 확인해 보자.

  1. 표본이 30개보다 적을 때는 정규 분포 대신 t 분포를 써서 신뢰 구간을 조금 넓게 잡는다. 모둠마다 10개이면 1.96 대신 약 2.10을 곱한다.
마무리

표본의 평균 차는 표준 오차만큼 흔들리는 추정값이므로, 신뢰 구간과 p값으로 그 차이가 우연으로 설명되는지 따진다. 그리고 효과 크기와 신뢰 구간으로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함께 보고, 유의하지 않은 결과는 '가려내지 못했다'로 읽는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1.5 cm는 흩어짐과 표본 수를 모르면 판단할 수 없고, 신뢰 구간이 0을 넘지 않을 때 방향이 지지되며, 크기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탐구 1

두 집단의 평균 차이는 우연일까, 효과일까?

자료 해석 · t 검정 · p값 · 효과 크기 · 이상값
자료
평균 차 (95% 구간)
—
t (자유도)
—
p값 (양측)
—
효과 크기 d
—

모식 실험은 2주 동안 자란 키를 정규 분포에서 뽑았습니다(대조군 평균 10 cm, 표준편차 2 cm). 검정은 두 집단의 분산이 다를 수 있다고 보는 웰치 t 검정입니다.

  1. 질문비료를 준 화분 8개가 대조군보다 평균 1 cm 더 자랐다. 비료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번에 우연히 잘 자란 화분이 처리군에 몰렸을까? "다시 실험하기"를 여러 번 눌러 차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자.
  2. 복원평균의 표준오차는 SE = s/√n이다. 같은 실험을 되풀이하면 평균은 대략 참값 ± 2SE 안에서 흔들린다. 무작위 배정을 했다면 두 집단의 차이는 처리 효과와 우연, 둘 중 하나에서 온다.
  3. 설명t = (평균 차) / (평균 차의 표준오차)는 차이가 우연한 흔들림의 몇 배인지 나타낸다. 처리 효과가 전혀 없다는 귀무가설이 맞다고 할 때, 이번만큼 또는 이보다 큰 |t|가 나올 확률이 p값이다(오른쪽 그림의 빨간 넓이). p가 작을수록 "우연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흔히 0.05를 기준으로 삼는다. 효과 크기 d = 평균 차 / 표준편차는 차이가 개체 차이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고, n과 거의 무관하다. 95% 구간은 참효과가 있을 법한 범위이다.
  4. 연결실제 자료를 고르자. 약리학자 커시니(A. R. Cushny)와 피블스(A. R. Peebles)가 1905년에 발표한 자료로, 환자 10명에게 두 수면제를 각각 먹이고 늘어난 수면 시간을 쟀다. 이 자료는 t 분포를 처음 내놓은 고셋(W. S. Gosset, 필명 Student)의 1908년 논문에 예로 실렸다. 같은 환자가 두 약을 모두 먹었으므로 환자 사이의 차이(잠이 많은 사람, 적은 사람)를 빼고 짝지어 비교할 수 있다.
  5. 적용참효과를 0으로 두고 20번씩 몇 차례 다시 해 보자. p < 0.05가 몇 번쯤 나오는가? 참효과 1 cm에서 n을 5와 30으로 바꾸면 d와 p는 각각 어떻게 되는가? 이상값을 넣으면 평균, 구간, p가 어느 쪽으로 바뀌는가? 수면제 자료에서 짝지어 비교하면 p가 얼마로 바뀌는가?
  6. 판단p < 0.05는 "가설이 맞을 확률이 95%"도, "효과가 크다"도 아니다. n이 크면 아주 작은 차이도 p가 작아지므로 효과 크기와 구간을 함께 보고한다. p > 0.05는 "효과가 없다"는 증명이 아니라 "이 자료로는 우연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상값은 기록된 이유(잘못 적음, 기기 고장)가 있을 때만 빼고, 뺀 사실과 이유를 보고서에 밝힌다. 결과가 마음에 들 때까지 이 값 저 값을 빼거나 비교를 바꿔 보는 것은 우연을 발견으로 만드는 일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학생 2000명을 무작위로 나눠 새 학습법의 효과를 시험했더니 시험 점수 평균 차가 1.4점(100점 만점, 표준편차 15점), p = 0.04였다. 가장 알맞은 해석은?

탐구 2

흩어진 점들에 그은 직선의 기울기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실험 · 최소 제곱법 · 잔차 · 95% 신뢰구간
기울기 a (95%)
—
절편 b (95%)
—
용수철 상수 k
—
100번 중 참 기울기를 포함
—

자의 눈금은 1 mm이다. 녹색 띠는 맞춘 직선이 있을 법한 95% 신뢰 띠, 아래 그래프는 잔차(측정값 − 직선 값)이다. 이 용수철은 감긴 코일끼리 서로 누르는 초기 장력이 있어서, 아주 가벼운 추로는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모식 모형).

  1. 탐구 문제추의 질량을 바꿔 가며 용수철이 늘어난 길이를 재면 점들이 직선 근처에 흩어진다. 어떤 직선이 "가장 잘 맞는" 직선이고, 그 기울기로 구한 용수철 상수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2. 복원훅 법칙에 따라 늘어난 길이 x는 힘 mg에 비례한다(x = mg/k). 그래프의 기울기 a = g/k에서 k를 구한다. 같은 양을 여러 번 재면 값이 흩어지고, 그 흩어짐은 표준편차로 나타낸다.
  3. 설계조작 변인은 추 질량, 종속 변인은 늘어난 길이이다. 질량을 고르게 펼쳐 여러 점을 잰다. 가로축 값의 범위가 넓을수록 기울기를 잘 정할 수 있다. 눈금은 눈높이를 맞추어 읽는다.
  4. 분석최소 제곱법은 잔차의 제곱합 Σ(yᵢ − a·xᵢ − b)²이 가장 작아지는 a, b를 고른다. 기울기의 표준 오차는 sa = s/√Σ(xᵢ − x̄)²이고(s는 잔차의 표준편차), 95% 신뢰구간은 a ± t·sa이다. t는 점이 적을수록 커진다(점 5개면 3.18, 많으면 2에 가까워짐). 잔차가 0 근처에 고르게 흩어지면 모형이 알맞고, 휘어진 무늬가 보이면 모형이 잘못된 것이다.
  5. 측정먼저 질량마다 한 번씩 재어 기울기의 신뢰구간을 확인해 보자. 다음에 점을 더 모으거나(N을 늘림) 잡음을 줄였을 때 구간이 어떻게 줄어드는지 보자. "원점을 지나는 직선"을 켜면 잔차에 어떤 무늬가 생기는가? "100번 반복"으로 신뢰구간이 참 기울기를 몇 번 담는지 세어 보자.
  6. 오차·안전신뢰구간은 우연 오차만 반영한다. 모형이 틀리면(초기 장력을 무시하고 원점을 지나게 맞추면) 구간이 좁아도 참값을 놓친다. 이때는 잔차의 무늬가 신호이다. 탄성 한계를 넘는 무거운 추를 걸면 용수철이 영구히 늘어나 직선 관계가 깨진다. 추가 떨어지지 않게 고리를 확인하고, 스탠드가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을 클램프로 고정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같은 용수철로 다시 실험하면서 측정점 수를 5개에서 20개로 늘렸다(질량 범위와 잡음은 그대로). 기울기 95% 신뢰구간의 폭은 대략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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