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 농도
본문진한 오렌지 주스 원액에 물을 부으면 색이 옅어지고 맛도 싱거워진다. 그런데 컵 속 주스 성분의 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화학 실험에서 정확한 농도의 용액을 만들고 묽힐 때, 무엇이 그대로 남고 무엇이 변하는지를 어떻게 셈할까?
4.2.1몰 농도
중학교에서는 용액 100 g에 녹은 용질의 질량으로 퍼센트 농도를 나타냈다. 그런데 화학 반응은 입자의 개수 비로 일어나므로, 용액의 일정한 부피에 용질이 몇 몰 들어 있는지를 알면 훨씬 편하다. 피펫이나 뷰렛으로 부피를 재기만 하면 그 속의 몰수를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용액 1 L에 녹아 있는 용질의 몰수를 몰 농도라 한다. \[M = \frac{\text{용질의 몰수 (mol)}}{\text{용액의 부피 (L)}}\] 단위는 mol/L 또는 M이다. 용질의 몰수는 \(n = MV\)이다.
여기서 부피는 용매가 아니라 용액 전체의 부피이다. 그래서 정확한 몰 농도의 용액을 만들 때는 용질을 먼저 비커에서 조금의 물에 녹인 뒤 부피 플라스크로 옮기고, 눈금선까지 물을 채워 전체 부피를 맞춘다.1
4.2.2묽힘
실험실에서는 진한 원액을 한 번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덜어서 묽혀 쓰는 일이 많다. 진한 용액에 물을 더 부으면 용액의 부피는 늘지만 용질의 몰수는 그대로이다. 몰수 \(n = MV\)가 변하지 않으므로, 묽히기 전 농도와 부피를 \(M_1\), \(V_1\), 묽힌 뒤를 \(M_2\), \(V_2\)라 하면 다음이 성립한다.
\[M_1V_1 = M_2V_2\]
그림 1의 슬라이더로 덜어 낸 원액의 양과 맞춘 전체 부피를 바꾸어 보자. 점으로 나타낸 용질의 양은 덜어 낸 원액의 양으로만 정해지고, 전체 부피를 늘려도 그대로이다. 같은 수의 점이 더 넓게 퍼지므로 농도가 낮아진다.
4.2.3예제 풀이
수산화 나트륨(NaOH, 몰 질량 40 g/mol)으로 0.100 M 용액 250 mL를 만들려면 몇 g이 필요한가? 이 용액 50 mL를 덜어 물로 묽혀 전체 200 mL로 만들면 몰 농도는 얼마인가?
필요한 몰수는 \(n = MV = 0.100 \times 0.250 = 0.025\) mol이고, 질량은 \(0.025 \times 40 = 1.0\) g이다. 1.0 g을 녹여 부피 플라스크에서 250 mL로 맞춘다.
50 mL 속 몰수는 \(0.100 \times 0.050 = 0.005\) mol이다. 200 mL로 묽혀도 몰수는 그대로이므로 \(M_2 = \dfrac{0.005}{0.200} = 0.025\) M이다. \(M_1V_1 = M_2V_2\)로 쓰면 \(0.100 \times 50 = M_2 \times 200\)에서 같은 답이 나온다. 부피가 4배가 되었으니 농도는 \(\tfrac{1}{4}\)이 되었다.
산을 묽힐 때는 반드시 물에 산을 조금씩 넣어야 한다. 진한 황산에 물을 부으면 열이 한꺼번에 나서 끓어 튈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정확한 용액 만들기와 묽힘을 직접 해 보자.
- 용질을 녹이면 용액의 부피는 용매와 용질의 부피를 단순히 더한 값과 다를 수 있다. 에탄올 50 mL와 물 50 mL를 섞으면 100 mL보다 조금 적은 용액이 된다. 그래서 전체 부피를 직접 맞추는 것이다.
몰 농도는 용액 1 L에 녹은 용질의 몰수이며, 용질의 몰수는 \(MV\)로 구한다. 물을 더 부어도 용질의 몰수는 변하지 않으므로 \(M_1V_1 = M_2V_2\)가 성립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에서 물을 부을 때 그대로인 것은 용질의 양이고, 변하는 것은 부피와 그에 따른 농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