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 적정
본문식초병에는 '산도 6%'처럼 적혀 있다. 이 값이 정말 맞는지 집에 있는 식초로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세트산 분자를 하나하나 셀 수는 없지만, 농도를 정확히 아는 염기를 한 방울씩 넣어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정확히 다 중화된 순간은 어떻게 알아챌까?
4.4.1중화 적정
농도를 모르는 산의 부피를 정확히 재어 삼각 플라스크에 넣고, 농도를 아는 염기를 뷰렛으로 조금씩 넣는다. 산이 정확히 중화되는 순간까지 넣은 염기의 부피를 읽으면, 중화의 양적 관계에서 산의 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중화 적정이라 하고, 농도를 아는 용액을 표준 용액이라 한다. 뷰렛은 0.05 mL까지 읽을 수 있어서, 몇십 mL를 넣는 적정이라면 넣은 양을 0.1% 정도의 정밀도로 알 수 있다.
산이 내놓는 \(\text{H}^+\)의 몰수와 넣은 염기가 내놓는 \(\text{OH}^-\)의 몰수가 같아지는 점을 중화점이라 하며, 이때 \(nMV = n'M'V'\)가 성립한다.
4.4.2적정 곡선과 지시약
넣은 염기의 부피에 따라 pH를 그래프로 그린 것이 적정 곡선이다. 그림 1의 슬라이더로 수산화 나트륨을 넣어 보면, 처음에는 pH가 천천히 오르다가 중화점 바로 앞뒤에서 몇 방울 사이에 pH가 수 단위나 뛰어오른다. 중화점 근처에서는 남은 산이 거의 없어, 한 방울의 염기만으로도 수소 이온 농도가 수천 배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시약은 약한 산이나 약한 염기인 색소로, 일정한 pH 범위에서 색이 바뀐다. 페놀프탈레인은 pH 8.2보다 낮으면 무색, 10보다 높으면 붉은색이다. pH가 뛰어오르는 구간이 이 범위를 지나므로, 한 방울에 색이 확 바뀌는 순간이 곧 중화점이다.1
4.4.3예제 풀이
식초 10 mL를 물로 묽혀 100 mL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20 mL를 덜어 페놀프탈레인을 넣고 0.1 M 수산화 나트륨으로 적정했더니 20.0 mL에서 붉은색이 나타났다. 원래 식초 속 아세트산의 몰 농도와 질량 백분율을 구하여라. (아세트산 몰 질량 60 g/mol, 식초 밀도 1.0 g/mL)
넣은 \(\text{OH}^-\)은 \(0.1 \times 0.0200 = 0.002\) mol이다. 아세트산은 \(\text{H}^+\)를 1개 내놓으므로 묽힌 식초 20 mL 속에 아세트산 0.002 mol이 있고, 농도는 \(\dfrac{0.002}{0.020} = 0.1\) M이다. 10배로 묽혔으므로 원래 식초는 1.0 M이다.
식초 1 L에는 아세트산 1.0 mol, 곧 60 g이 들어 있다. 식초 1 L의 질량은 1000 g이므로 질량 백분율은 \(\dfrac{60}{1000} \times 100 = 6\)%이다. 병에 적힌 산도 6%와 맞는다.
적정은 식품의 산도, 수돗물의 염소 농도, 혈액 검사 같은 여러 분석에 쓰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가상 뷰렛으로 식초를 직접 적정하고, 지시약이 바뀌는 순간을 찾아보자.
- 아세트산과 수산화 나트륨의 중화점은 pH 약 8.7로 염기성이다. 그래서 산성 쪽에서 색이 바뀌는 메틸 오렌지는 이 적정에 알맞지 않고 페놀프탈레인을 쓴다.
중화 적정은 농도를 아는 표준 용액으로 산이나 염기를 중화하여 넣은 부피에서 농도를 구하는 방법이다. 적정 곡선은 중화점 근처에서 pH가 급히 뛰고, 그 구간에서 색이 바뀌는 지시약이 중화점을 알려 준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식초는 수산화 나트륨으로 적정하여 페놀프탈레인이 붉어지는 순간의 부피를 읽으면 아세트산 농도를 알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