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항식의 연산
본문가로가 \(x + 3\), 세로가 \(x + 2\)인 직사각형이 있다. 이 넓이를 \(x\)에 대한 식 하나로 쓸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식은 \(x\)가 얼마이든 넓이와 같은 값을 줄까?
1.1.1식을 수처럼 다루기
그림 1의 슬라이더를 움직여 \(x = 4\)에 두면 직사각형은 가로 7, 세로 6이므로 넓이가 42이다. 조각으로 나누어 세어도 \(16 + 12 + 8 + 6 = 42\)로 같다. 그런데 이 계산은 \(x\)를 바꿀 때마다 다시 해야 한다. 넓이를 \(x\)에 대한 식으로 한 번만 정리해 두면, 그 뒤로는 \(x\)에 수를 넣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쓰는 식이 다항식이다. \(3x^2\), \(-5x\), \(7\)처럼 수와 문자의 곱으로 된 식을 단항식이라 하고, 단항식의 합으로 된 식을 다항식이라 한다. 단항식 하나하나를 항이라 부르고, 문자가 곱해진 횟수를 그 항의 차수라 한다. 다항식의 차수는 항의 차수 가운데 가장 큰 값이다. 가령 \(2x^3 - x + 4\)는 삼차식이다.
다항식을 쓸 때는 보통 차수가 높은 항부터 낮은 항 순서로 늘어놓는다. 이것을 내림차순이라 한다. 순서를 맞추어 두면 같은 차수의 항, 곧 동류항이 한눈에 보여서 계산할 때 빠뜨리는 항이 줄어든다.
1.1.2덧셈과 뺄셈은 같은 차수끼리
두 다항식 \(A = 2x^2 - 3x + 1\), \(B = x^2 + x - 4\)를 더해 보자. \(x^2\)항은 \(x^2\)항끼리, \(x\)항은 \(x\)항끼리 계수만 더하면 된다. 자연수의 덧셈에서 일의 자리는 일의 자리끼리, 십의 자리는 십의 자리끼리 더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다만 자연수와 달리 받아올림이 없다. 계수가 10을 넘어도 그 차수 칸에 그대로 남는다.
그림 2에서 보듯이 \(A + B = 3x^2 - 2x - 3\)이다. 뺄셈 \(A - B\)는 \(B\)의 모든 항의 부호를 바꾸어 \(A\)에 더하는 것이다. 따라서 \(A - B = (2 - 1)x^2 + (-3 - 1)x + (1 + 4) = x^2 - 4x + 5\)이다. 괄호를 풀 때 \(B\)의 마지막 항 \(-4\)의 부호까지 바꾸는 것을 잊으면 상수항이 \(-3\)으로 틀리게 나온다.
1.1.3곱셈은 모든 항을 빠짐없이 곱하는 일
이제 그림 1로 돌아가자. 가로 \(x + 3\)을 \(x\)와 3으로, 세로 \(x + 2\)를 \(x\)와 2로 나누면 조각이 네 개 생긴다. 넓이는 \(x \cdot x\), \(3 \cdot x\), \(x \cdot 2\), \(3 \cdot 2\)이다. 즉 분배법칙은 '가로의 각 부분과 세로의 각 부분을 한 번씩 짝지어 곱하라'는 뜻이고, \(3x\)와 \(2x\)는 차수가 같아서 하나로 모인다.
항이 더 많아도 원리는 같다. 항이 \(m\)개인 식과 \(n\)개인 식을 곱하면 처음에는 곱이 \(mn\)개 생기고, 그 가운데 차수가 같은 것끼리 모인다. 또 \(x^i \cdot x^j = x^{i+j}\)이므로 곱한 식의 차수는 두 식의 차수의 합이다. 아래 탐구 카드의 곱셈표에서 같은 색 칸이 대각선을 따라 놓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 다항식 \(A\), \(B\), \(C\)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A + B = B + A,\ AB = BA\) (교환법칙), \((A + B) + C = A + (B + C),\ (AB)C = A(BC)\) (결합법칙), \(A(B + C) = AB + AC\) (분배법칙)
이 법칙들은 수에서 성립하던 것과 같다. 다항식의 각 문자 자리에 어떤 수를 넣어도 양변이 같은 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식을 곱할 때는 계산하기 편한 둘부터 묶어도 된다.
중학교에서 배운 곱셈 공식도 이 법칙에서 나온다. 가령 \((a + b)^3\)은 \((a + b)(a + b)^2 = (a + b)(a^2 + 2ab + b^2)\)으로 나누어 곱하면 된다. 분배법칙으로 펼치면 \(a^3 + 2a^2b + ab^2 + a^2b + 2ab^2 + b^3\)이고, 동류항을 모으면 \(a^3 + 3a^2b + 3ab^2 + b^3\)이다. 같은 방법으로 \((a + b)(a^2 - ab + b^2) = a^3 + b^3\)과 \((a + b + c)^2 = a^2 + b^2 + c^2 + 2ab + 2bc + 2ca\)도 확인할 수 있다.
1.1.4나눗셈은 몫과 나머지를 남긴다
17을 5로 나누면 몫이 3이고 나머지가 2이다. 이것을 \(17 = 5 \times 3 + 2\)로 쓰고, 나머지 2는 나누는 수 5보다 작다. 다항식의 나눗셈도 같은 모양으로 끝난다. 다만 다항식에서는 '작다'를 크기가 아니라 차수로 잰다.
\(P = 2x^3 - 3x^2 + 4x + 1\)을 \(x - 2\)로 나누어 보자. 먼저 \(P\)의 최고차항 \(2x^3\)을 \(x\)로 나누면 \(2x^2\)이 나온다. 이 \(2x^2\)에 \(x - 2\)를 곱한 \(2x^3 - 4x^2\)을 \(P\)에서 빼면 \(x^2 + 4x + 1\)이 남는다. 남은 식에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 몫의 다음 항 \(x\)와 \(6\)이 차례로 나온다.
그림 3의 마지막 줄에 남은 13은 상수, 곧 0차식이다. 나누는 식 \(x - 2\)는 일차식이므로 더 나눌 수 없고, 여기서 나눗셈이 멈춘다. 따라서 몫은 \(Q = 2x^2 + x + 6\), 나머지는 \(R = 13\)이다.
다항식 \(A\)를 다항식 \(B\ (B \ne 0)\)로 나누었을 때의 몫을 \(Q\), 나머지를 \(R\)이라 하면 \[A = BQ + R\]이고, \(R\)의 차수는 \(B\)의 차수보다 낮다.1 특히 \(R = 0\)이면 \(A\)는 \(B\)로 나누어떨어진다고 한다.
정의의 \(A = BQ + R\)은 그림 3에서 한 일을 한 줄로 적은 것이다. 빼낸 줄들을 모두 더하면 \(B \times Q\)이고, 마지막에 남은 것이 \(R\)이다. 나머지의 차수에 대한 조건은 '더 이상 최고차항을 지울 수 없을 때 멈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차식으로 나누면 나머지는 상수이고, 이차식으로 나누면 나머지는 일차 이하의 식이다.
1.1.5예제 풀이
\(x^3 + 2x^2 - x + 3\)을 \(x^2 + 1\)로 나눈 몫과 나머지를 구하고, 결과가 맞는지 확인하여라.
먼저 빠진 차수가 있는지 본다. 나누는 식 \(x^2 + 1\)에는 \(x\)항이 없으므로 \(x^2 + 0x + 1\)로 생각하면 자리를 맞추기 쉽다.
최고차항끼리 나누면 \(x^3 \div x^2 = x\)이다. \(x(x^2 + 1) = x^3 + x\)를 빼면 \(2x^2 - 2x + 3\)이 남는다. 다시 최고차항끼리 나누면 \(2x^2 \div x^2 = 2\)이고, \(2(x^2 + 1) = 2x^2 + 2\)를 빼면 \(-2x + 1\)이 남는다. 이 식은 일차식이라 이차식 \(x^2 + 1\)보다 차수가 낮으므로 여기서 멈춘다. 즉 몫은 \(x + 2\), 나머지는 \(-2x + 1\)이다.
확인은 정의의 식으로 한다. \((x^2 + 1)(x + 2) + (-2x + 1) = x^3 + 2x^2 + x + 2 - 2x + 1 = x^3 + 2x^2 - x + 3\)이므로 원래 식이 그대로 나온다. 수를 넣어 확인해도 좋다. \(x = 1\)이면 원래 식은 \(1 + 2 - 1 + 3 = 5\)이고, 오른쪽은 \(2 \times 3 + (-1) = 5\)이다.
여기서 나머지가 상수가 아니라 일차식이라는 데 주의하자. 자연수의 나눗셈에서 나머지가 나누는 수보다 작았듯이, 다항식의 나머지는 나누는 식보다 차수가 낮기만 하면 된다. \(-2x + 1\)의 계수가 나누는 식의 계수보다 커도 상관없다.2 아래 탐구 카드에서 나눗셈을 한 단계씩 진행하며 몫의 각 항이 어디서 나오는지 직접 따라가 보자.
- 0이 아닌 상수의 차수는 0으로 본다. 다항식 0에는 차수를 정하지 않으므로, 나머지가 0이면 차수를 따지지 않고 나누어떨어진다고만 말한다.
- 나누는 식의 최고차항 계수가 1이 아니면 몫의 계수가 분수가 될 수 있다. 가령 \(x^2 + 1\)을 \(2x\)로 나누면 몫은 \(\tfrac{1}{2}x\), 나머지는 1이다.
다항식은 차수를 자리로 삼는 수처럼 계산된다. 덧셈과 뺄셈은 같은 차수의 계수끼리 하고, 곱셈은 분배법칙으로 모든 항을 한 번씩 짝지어 곱한 뒤 동류항을 모은다. 나눗셈은 최고차항을 지우는 일을 되풀이해 \(A = BQ + R\)의 꼴로 끝나며, 나머지는 나누는 식보다 차수가 낮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넓이 \((x + 3)(x + 2)\)는 \(x^2 + 5x + 6\)이라는 식 하나로 쓸 수 있고, 이 식은 어떤 \(x\)에서도 넓이와 같은 값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