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기본량과 단위

힘, 에너지, 전압, 압력. 과학에 나오는 단위는 수십 가지지만, 모두 7개의 기본 단위를 곱하고 나눠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절에서는 단위를 직접 조립해 보고, 단위가 맞는지만 따져도 공식의 모양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본문

기본량과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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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단위 N(뉴턴), 에너지의 단위 J(줄), 압력의 단위 Pa(파스칼)처럼 과학에는 이름이 다른 단위가 아주 많다. 이 단위들을 모두 따로 외워야 할까? 아니면 몇 개의 기본 단위를 조립해서 만든 것일까?

그림 1. 힘, 에너지, 압력 같은 단위는 모두 kg, m, s를 곱하고 나눈 조합으로 쓸 수 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지수법칙(\(a^2 \cdot a^3 = a^5\), \(a^{-1} = \tfrac{1}{a}\)), 중학교의 속력, 힘, 일의 뜻, 시간과 공간의 측정.

1.2.1기본량과 유도량

속력은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양이다. 그래서 속력의 단위는 따로 정하지 않아도 m를 s로 나눈 m/s가 된다. 이렇게 다른 양들의 곱과 나눗셈으로 정해지는 양을 유도량이라 하고, 그 단위를 유도 단위라 한다.

이런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이상 다른 양으로 나눌 수 없는 몇 개의 양에 이른다. 이것을 기본량이라 한다. 국제단위계(SI)는 기본량을 7개로 정했다. 길이(m), 질량(kg), 시간(s), 전류(A), 온도(K), 물질의 양(mol), 광도(cd)이다.

정의 1.2.1 국제단위계의 기본 단위
기본량단위기호
길이미터m
질량킬로그램kg
시간초s
전류암페어A
온도켈빈K
물질의 양몰mol
광도칸델라cd

2019년부터 이 7개 단위는 모두 빛의 속력, 플랑크 상수 같은 자연의 상수에 값을 정해 두는 방식으로 정의된다.1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같은 기준을 다시 만들 수 있다.

1.2.2단위 조립하기

힘은 질량에 가속도를 곱한 양이다. 가속도는 속력을 시간으로 나눈 것이므로 단위가 \(\text{m/s}^2\)이고, 따라서 힘의 단위는 \(\text{kg} \cdot \text{m/s}^2\)이다. 이것에 붙인 이름이 1 N이다. 즉 1 N은 질량 1 kg인 물체를 \(1\ \text{m/s}^2\)으로 가속하는 힘이다.

같은 방법으로 일과 에너지는 힘에 거리를 곱하므로 \(1\ \text{J} = 1\ \text{N} \cdot \text{m} = 1\ \text{kg} \cdot \text{m}^2/\text{s}^2\)이다. 압력은 힘을 넓이로 나누므로 \(1\ \text{Pa} = 1\ \text{N/m}^2 = 1\ \text{kg}/(\text{m} \cdot \text{s}^2)\)이다. 그림 1에서 단위를 바꾸어 가며 kg, m, s의 지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자.

m, s 속력m/s 가속도m/s² 힘 × kgN 에너지 × mJ ÷ s÷ s
그림 2. 유도 단위는 기본 단위에서 출발해 곱하고 나누는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1.2.3단위로 식을 검사하기

단위가 조립된 것이라면, 등식의 양변은 언제나 같은 조합이어야 한다. 이것을 이용하면 식이 맞는지 미리 검사할 수 있다. 가령 운동 에너지가 \(\tfrac{1}{2}mv^2\)인지 \(\tfrac{1}{2}mv\)인지 헷갈리면 단위를 보면 된다. \(mv^2\)의 단위는 \(\text{kg} \cdot \text{m}^2/\text{s}^2\)으로 J과 같지만, \(mv\)의 단위는 \(\text{kg} \cdot \text{m/s}\)로 다르다.

1.2.4예제 풀이

예제 1.2.2

진자가 한 번 왕복하는 시간 \(T\)가 줄의 길이 \(L\)(m)과 중력 가속도 \(g\)(\(\text{m/s}^2\))로만 정해진다고 할 때, 단위만으로 \(T\)가 \(L\)과 \(g\)의 어떤 조합에 비례하는지 구하여라.

\(T\)의 단위는 s이다. \(L\)과 \(g\)로 s를 만들어야 한다. \(\dfrac{L}{g}\)의 단위는 \(\dfrac{\text{m}}{\text{m/s}^2} = \text{s}^2\)이므로, 제곱근을 씌우면 \(\sqrt{\dfrac{L}{g}}\)의 단위가 s가 된다. 따라서 \(T\)는 \(\sqrt{\dfrac{L}{g}}\)에 비례한다.

실제 공식은 \(T = 2\pi\sqrt{\dfrac{L}{g}}\)이다. 단위만으로는 앞의 수 \(2\pi\)까지 알 수 없지만, 줄을 4배로 늘리면 주기가 2배가 된다는 것은 정확히 맞혔다. 길이 1 m인 진자의 주기는 \(2\pi\sqrt{1/9.8} \approx 2.0\)초이고, 4 m이면 약 4.0초이다.

단위를 따지는 일은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 먼저 할 수 있는 확인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단위를 직접 조립하고, 단위만으로 공식의 꼴을 맞혀 보자.

  1. 킬로그램은 1889년부터 130년 동안 프랑스에 보관된 백금-이리듐 원기의 질량이었다. 2019년부터는 플랑크 상수 \(h = 6.626\,070\,15 \times 10^{-34}\ \text{J} \cdot \text{s}\)를 정확한 값으로 정해 킬로그램을 정의한다.
마무리

과학의 수많은 단위는 길이, 질량, 시간 등 7개 기본량의 단위를 곱하고 나누어 조립한 유도 단위이다. 그래서 N, J, Pa는 따로 외울 필요 없이 kg, m, s의 조합으로 풀어 쓸 수 있고, 등식의 양변 단위가 같은지 확인하면 식의 꼴이 맞는지도 검사할 수 있다.

탐구 1

모든 단위는 7개로 만들어질까?

기본량 · 유도량 · 단위 조립
조립한 단위
—
이름
—
나타내는 양
—

그림의 실선은 곱함, 점선은 나눔, 동그라미 속 수는 지수이다.
2019년부터 기본 단위를 정의하는 상수(정확한 값)는 ΔνCs = 9,192,631,770 Hz · c = 299,792,458 m/s · h = 6.626 070 15 × 10⁻³⁴ J·s · e = 1.602 176 634 × 10⁻¹⁹ C · k = 1.380 649 × 10⁻²³ J/K · NA = 6.022 140 76 × 10²³ mol⁻¹ · Kcd = 683 lm/W이다.

  1. 질문과학에는 뉴턴(N), 줄(J), 와트(W), 볼트(V)처럼 이름 붙은 단위가 많다. 이것들을 모두 따로 외워야 할까?
  2. 복원속력의 단위는 m/s이다.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양이니, 단위도 m를 s로 나눈 것이다. 이렇게 양을 정의하는 식이 곧 단위를 만드는 식이다.
  3. 설명그래서 국제단위계(SI)는 서로 독립인 7개의 기본량(시간, 길이, 질량, 전류, 온도, 물질량, 광도)만 정하고, 나머지 양은 모두 이들의 곱과 나눗셈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양을 유도량이라고 한다. 2019년부터 7개 기본 단위는 모두 정확한 값으로 고정한 자연 상수로 정의한다.
  4. 연결예를 들어 힘은 질량과 가속도를 곱한 값이므로(F = ma, 역학 시스템에서 다시 다룬다) N = kg·m/s²이다. 일은 힘과 거리의 곱이므로 J = N·m = kg·m²/s²이고, 일률은 일을 시간으로 나눈 것이므로 W = J/s = kg·m²/s³이다. 즉 식을 따라가면 단위가 저절로 따라온다.
  5. 적용‘힘 N’을 누른 뒤 m를 +1 하면 일의 단위 J가 되고, 거기서 s를 −1 하면 일률의 단위 W가 된다. ‘전압 V’를 누르고 A를 +1 하면 역시 W가 되는데, 전압과 전류의 곱이 전력인 이유가 단위에 드러난 것이다.
  6. 판단‘7개’는 자연이 정한 수가 아니라 사람이 정한 약속이다. 전하량을 기본량으로 삼고 전류를 유도량으로 둘 수도 있고, 실제로 옛 단위계 가운데는 기본량이 3개뿐인 것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개수가 아니라, 기본량끼리 서로 독립이고 나머지를 모두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전기 요금에 쓰는 킬로와트시(kWh)는 어떤 양의 단위일까?

탐구 2

단위만 보고 공식을 맞힐 수 있을까?

차원 분석 · 지수 맞추기 · 그래프 검증

—

차원
—
맞춘 상수 k
—
정확한 식
—

점은 정확한 식으로 계산한 값(공기 저항과 물결의 표면장력은 무시), 선은 내가 고른 지수에 상수 k를 가장 잘 맞춘 곡선이다.

  1. 질문진자의 주기는 실의 길이, 추의 질량, 중력 가속도 가운데 무엇에 따라 달라질까? 식을 모른다면 어떻게 추측할 수 있을까?
  2. 복원식의 양변은 단위가 같아야 한다. ‘3 m = 3 s’가 말이 안 되듯, 초(s)가 나와야 하는 자리에 미터가 남으면 그 식은 틀린 것이다.
  3. 설명길이 L은 [m], 질량 m은 [kg], g는 [m/s²]이다. 그래서 주기를 T = k · La mb gc로 놓고 m, kg, s의 지수가 양변에서 같아지도록 a, b, c를 고르면 식의 모양이 정해진다. 이 방법을 차원 분석이라고 한다.
  4. 연결예를 들어 kg이 들어 있는 양이 질량 하나뿐이면, kg을 지울 방법이 없으니 질량의 지수는 0이어야 한다. 그래서 식을 풀지 않고도 ‘진자의 주기는 추의 질량과 관계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5. 적용지수를 바꿔 차원 표가 모두 맞게 만들어 보자. 그 순간 곡선이 점을 정확히 지나간다. 다른 두 문제도 풀어 보고, 표 아래의 ‘맞춘 상수 k’를 정확한 식의 상수와 비교해 보자.
  6. 판단차원 분석은 숫자 상수를 알려 주지 못한다. 진자는 2π, 낙하는 √2처럼 k는 실험이나 이론으로 따로 구해야 한다. 또 물결의 표면장력처럼 관계있는 변수를 빠뜨리면 틀린 식이 나온다. 즉 차원이 맞는다고 식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차원이 틀리면 식은 반드시 틀린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학생이 용수철에 매단 물체의 진동 주기를 T = 2π√(k/m)라고 적었다(k는 용수철 상수, 단위 N/m = kg/s²). 이 식은?

탐구 3

두 양을 나누면 왜 쓸모 있는 새 단위가 생길까?

유도량 만들기 · 생활 속 단위 · 기본량으로 풀기
위
아래

원(돈)과 명(사람 수)은 SI 기본량이 아니라 "개수"처럼 세는 양이다. 단위를 기본량으로 풀 때는 그대로 둔다.

  1. 질문자동차 광고에는 "15.2 km/L", 집값 기사에는 "평당 3000만 원", 인구 통계에는 "530명/km²"가 나온다. 왜 그냥 거리나 값, 사람 수가 아니라 두 양을 나눈 값을 쓸까?
  2. 복원유도량은 기본량을 곱하거나 나누어 만든 양이고, 그 단위도 같은 계산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속력은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것이므로 단위는 m/s이다.
  3. 설명나눗셈으로 만든 양은 "하나당 얼마"를 나타내서, 크기가 다른 것끼리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해 준다. 큰 나라와 작은 나라는 인구로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인구 밀도로는 비교할 수 있다. 반면 곱셈으로 만든 양은 일 = 힘 × 거리처럼 두 양이 함께 커질수록 커지는 "총량"을 나타낸다.
  4. 연결그래서 새 단위를 만들면 반드시 기본량으로 풀어 보아야 한다. km/L는 길이 ÷ 부피 = m/m³ = m⁻²라서, 물리적으로는 "넓이의 역수"라는 묘한 단위이다. 즉 이름을 붙인 단위라도 무엇을 무엇으로 나눴는지가 뜻을 정한다.
  5. 적용위와 아래 양을 바꿔 가며 이름이 있는 단위를 다섯 개 이상 찾아보자. 이름이 없는 조합이 나오면, 원/명을 1인당 급식비라고 부르듯 그 단위가 쓸모 있는 상황을 하나 상상해서 이름을 붙여 보자.
  6. 판단나눗셈 단위는 비교를 공정하게 하지만, 무엇으로 나눴는지에 따라 결론이 뒤집히기도 한다. 나라별 이산화 탄소 배출을 "나라 전체"로 보면 큰 나라가, "1인당"으로 보면 다른 나라가 1위가 된다. 그래서 어떤 단위로 비교했는지 늘 밝혀야 한다.

확인단위 풀기

전기 자동차의 효율을 "kWh/100 km"로 나타낸다. 이 값이 작을수록 어떤 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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