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호흡 속도 측정
본문싹이 튼 완두 10 g을 시험관에 넣고, 바닥에 수산화 칼륨 용액을 적신 솜을 둔 뒤 눈금 달린 가는 관을 꽂아 막았다. 관 끝에 색소 물방울 하나를 넣자, 물방울이 20분 동안 관을 따라 시험관 쪽으로 0.42 mL만큼 끌려 들어갔다. 마른 완두를 넣은 관은 0.04 mL, 유리 구슬만 넣은 관은 0.02 mL 움직였다. 물방울은 왜 시험관 쪽으로 움직였을까? 이 값으로 완두가 산소를 쓰는 빠르기를 어떻게 구할까?
1.10.1산소가 줄어드는 만큼 물방울이 움직인다
세포 호흡은 포도당을 산소로 분해해 에너지를 얻고 이산화 탄소와 물을 내놓는다. 포도당을 쓰는 호흡에서는 쓰는 산소와 내놓는 이산화 탄소의 몰수가 같아서, 그대로 두면 기체의 부피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험관에 수산화 칼륨을 넣어 내놓은 이산화 탄소를 바로 흡수한다. 그러면 쓴 산소만큼 기체가 줄고, 관 속 압력이 낮아져 물방울이 시험관 쪽으로 끌려 들어간다. 물방울이 움직인 부피가 쓴 산소의 부피이다.
호흡 속도는 \[\frac{\text{시료의 부피 변화} - \text{대조의 부피 변화}}{\text{시간} \times \text{시료의 질량}}\]이다. 유리 구슬만 넣은 대조 관은 온도와 기압의 변화로 생기는 부피 변화를 알려 주어, 이것을 빼서 보정한다.
기체의 부피는 온도와 기압에 민감하다. 실험하는 동안 실내 온도가 0.1 °C만 바뀌어도 관 속 기체가 늘거나 줄어 물방울이 움직인다. 같은 부피의 유리 구슬을 넣은 관을 함께 두면, 생물과 상관없는 이 움직임을 따로 잴 수 있다. 마른 완두는 살아 있지만 호흡이 아주 느려 대조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세 관을 비교하면 싹 트는 동안 호흡이 크게 빨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1
1.10.2온도와 호흡 속도
호흡은 여러 효소 반응이 이어진 과정이므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장치를 15 °C와 25 °C 물중탕에 담가 비교하면, 생물의 호흡이 온도에 따라 얼마나 빨라지는지 알 수 있다. 물중탕에 담그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대조 관의 보정도 작아진다. 장치를 물중탕에 넣은 뒤 바로 재지 말고, 온도가 같아질 때까지 몇 분 기다린 다음 물방울의 위치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1.10.3예제 풀이
그림 2로 싹 튼 완두 1 g이 1분에 쓰는 산소의 부피를 구하여라. 15 °C에서 같은 실험을 하니 보정 값이 0.20 mL였다. 온도를 10 °C 올리면 호흡 속도는 몇 배가 되는가? 수산화 칼륨 대신 물을 적신 솜을 넣으면 물방울은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보정한 부피 감소는 \(0.42 - 0.02 = 0.40\) mL이므로 호흡 속도는 \(0.40/(20 \times 10) = 0.0020\) mL/(g·분)이다. 15 °C에서는 0.20 mL이므로 0.0010 mL/(g·분)이고, 10 °C 올리면 두 배 빨라진다.
물을 적신 솜으로 바꾸면 이산화 탄소가 흡수되지 않는다. 포도당을 쓰는 호흡에서는 쓴 산소와 내놓은 이산화 탄소가 같은 부피이므로 물방울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이때도 물방울이 안쪽으로 움직인다면 쓴 산소가 내놓은 이산화 탄소보다 많다는 뜻이고, 이것은 완두가 지방처럼 산소를 더 많이 쓰는 양분을 분해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즉 호흡계는 기체의 부피 변화를 재어 호흡의 빠르기뿐 아니라 무엇을 분해하는지까지 어림하게 해 준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호흡계로 싹 튼 씨앗의 산소 소비 속도를 재고, 온도에 따른 변화를 비교해 보자.
- 호흡으로 내놓은 이산화 탄소의 부피를 쓴 산소의 부피로 나눈 값을 호흡률이라 한다. 탄수화물을 쓰면 1, 지방을 쓰면 약 0.7, 단백질을 쓰면 약 0.8로, 운동 생리학에서는 날숨을 분석해 몸이 무엇을 연료로 쓰는지 알아낸다.
호흡계는 수산화 칼륨으로 이산화 탄소를 흡수시켜, 기체 부피의 감소로 생물이 쓴 산소의 양을 잰다. 온도와 기압에 따른 부피 변화는 유리 구슬을 넣은 대조 관으로 보정하고, 보정한 감소량을 시간과 질량으로 나누어 호흡 속도를 구한다. 처음 질문의 싹 튼 완두는 25 °C에서 1 g이 1분에 약 0.0020 mL의 산소를 써, 마른 완두보다 20배 빠르게 호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