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합성
본문살리실산 2.00 g에 아세트산 무수물을 넉넉히 넣고 진한 황산 몇 방울을 떨어뜨려 물중탕에서 데웠다. 찬물을 부어 식히자 흰 결정이 생겼고, 걸러 말리니 2.05 g이었다. 그런데 이 결정 몇 알을 녹여 염화 철(III) 용액을 떨어뜨리니 연한 보라색이 나타났다. 순수한 아스피린은 이 시약에 색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결정은 몇 %의 수득률로 얻었고, 보라색은 무엇을 뜻할까?
4.6.1이론 수득량과 수득률
버드나무 껍질에서 얻는 살리실산은 열과 통증을 줄이지만 위를 심하게 자극한다. 살리실산의 페놀성 -OH를 아세트산 무수물과 반응시켜 에스터로 바꾼 것이 아스피린이다. 살리실산 1 mol에서 아스피린 1 mol이 생기며, 아세트산 무수물을 넉넉히 넣으므로 살리실산이 생성물의 양을 정하는 한계 반응물이다. 살리실산이 모두 아스피린이 될 때의 질량이 이론 수득량이고, 실제로 얻은 질량을 이것으로 나눈 비율이 수득률이다.
한계 반응물의 몰수를 \(n\), 생성물의 몰 질량을 \(M\)이라 하면 이론 수득량은 \(nM\)(반응 비가 1대 1일 때)이고 \[\text{수득률} = \frac{\text{실제로 얻은 질량}}{\text{이론 수득량}} \times 100\,\%\]이다. 수득률은 생성물이 순수할 때만 뜻이 있다.
실제 수득률이 100%에 이르지 않는 까닭은 여러 가지이다. 반응이 끝까지 가지 않거나, 거르고 옮기는 동안 결정을 잃거나, 결정이 찬물에 조금 녹아 나간다. 반대로 결정이 덜 말라 물이 남았거나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이 섞이면 질량이 커져 수득률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된다. 그래서 수득률과 함께 순도를 확인해야 한다.1
4.6.2순도 확인과 정제
염화 철(III)은 페놀성 -OH와 보라색 착물을 만든다. 살리실산에는 이 -OH가 있지만 아스피린에는 없으므로, 보라색이 나타나면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녹는점도 순도를 알려 준다. 순수한 아스피린은 약 135 °C에서 녹지만, 불순물이 섞이면 더 낮은 온도에서 넓은 범위에 걸쳐 녹는다. 순도가 부족하면 결정을 적은 양의 따뜻한 에탄올에 녹였다가 물을 더해 천천히 식히는 재결정으로 정제한다.
4.6.3예제 풀이
살리실산 2.00 g에서 아스피린의 이론 수득량을 구하여라. 처음 결정 2.05 g과 재결정한 1.78 g의 수득률을 각각 구하고, 어느 값을 보고해야 하는지 판단하여라.
살리실산은 \(2.00/138.12 \approx 0.01448\) mol이므로 이론 수득량은 \(0.01448 \times 180.16 \approx 2.61\) g이다. 처음 결정의 수득률은 \(2.05/2.61 \approx 78.5\)%이고, 재결정한 결정은 \(1.78/2.61 \approx 68.2\)%이다.
처음 결정에는 살리실산이 섞여 있었으므로 78.5%에는 아스피린이 아닌 질량이 들어 있다. 순도를 확인한 재결정 결정의 68.2%가 실제로 얻은 아스피린의 수득률이다. 재결정으로 0.27 g을 잃었지만, 그 가운데는 불순물과 함께 용액에 남은 아스피린이 섞여 있다. 즉 합성 실험의 결과는 얼마나 얻었는지와 얼마나 순수한지를 함께 보고해야 하며, 순도를 확인하지 않은 수득률은 믿을 수 없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아스피린을 합성하여 수득률을 구하고, 염화 철(III) 시험과 녹는점으로 순도를 확인해 보자.
- 1897년 독일 바이엘 회사의 호프만이 살리실산을 아세틸화하여 위 자극이 적은 아스피린을 순수하게 합성했고, 1899년부터 약으로 팔렸다. 그 뒤 120년 넘게 진통제와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쓰이고 있다.
아스피린은 살리실산의 페놀성 -OH를 아세트산 무수물로 에스터화하여 만들며, 한계 반응물인 살리실산의 몰수로 이론 수득량을 구해 수득률을 계산한다.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은 염화 철(III)의 보라색과 낮고 넓은 녹는점으로 드러나므로 재결정으로 정제한 뒤 수득률을 보고한다. 처음 질문의 결정은 78.5%로 보였지만 살리실산이 섞여 있었고, 정제한 아스피린의 수득률은 68.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