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아스피린 합성

아스피린은 120년 넘게 쓰여 온 약으로, 버드나무 껍질 속 성분을 화학자가 고쳐 만든 것입니다. 흰 가루 두 가지와 산 몇 방울로 직접 아스피린을 합성하고, 이론값의 몇 %를 얻었는지, 얼마나 순수한지 따져 봅시다. 그리고 이런 합성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본문

아스피린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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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실산 2.00 g에 아세트산 무수물을 넉넉히 넣고 진한 황산 몇 방울을 떨어뜨려 물중탕에서 데웠다. 찬물을 부어 식히자 흰 결정이 생겼고, 걸러 말리니 2.05 g이었다. 그런데 이 결정 몇 알을 녹여 염화 철(III) 용액을 떨어뜨리니 연한 보라색이 나타났다. 순수한 아스피린은 이 시약에 색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결정은 몇 %의 수득률로 얻었고, 보라색은 무엇을 뜻할까?

살리실산C₇H₆O₃ (138.12)페놀성 -OH 있음 + 아세트산 무수물 → 아스피린C₉H₈O₄ (180.16)-OH가 에스터로 바뀜 + 아세트산 살리실산 1 mol에서 아스피린 1 mol, 황산은 촉매
그림 1. 살리실산의 페놀성 -OH가 아세틸기와 에스터를 이루어 아스피린이 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에스터화, 작용기 시험(작용기와 탄화수소 유도체의 반응), 재결정(재결정과 분별 결정).

4.6.1이론 수득량과 수득률

버드나무 껍질에서 얻는 살리실산은 열과 통증을 줄이지만 위를 심하게 자극한다. 살리실산의 페놀성 -OH를 아세트산 무수물과 반응시켜 에스터로 바꾼 것이 아스피린이다. 살리실산 1 mol에서 아스피린 1 mol이 생기며, 아세트산 무수물을 넉넉히 넣으므로 살리실산이 생성물의 양을 정하는 한계 반응물이다. 살리실산이 모두 아스피린이 될 때의 질량이 이론 수득량이고, 실제로 얻은 질량을 이것으로 나눈 비율이 수득률이다.

정리 4.6.1 수득률

한계 반응물의 몰수를 \(n\), 생성물의 몰 질량을 \(M\)이라 하면 이론 수득량은 \(nM\)(반응 비가 1대 1일 때)이고 \[\text{수득률} = \frac{\text{실제로 얻은 질량}}{\text{이론 수득량}} \times 100\,\%\]이다. 수득률은 생성물이 순수할 때만 뜻이 있다.

실제 수득률이 100%에 이르지 않는 까닭은 여러 가지이다. 반응이 끝까지 가지 않거나, 거르고 옮기는 동안 결정을 잃거나, 결정이 찬물에 조금 녹아 나간다. 반대로 결정이 덜 말라 물이 남았거나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이 섞이면 질량이 커져 수득률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된다. 그래서 수득률과 함께 순도를 확인해야 한다.1

4.6.2순도 확인과 정제

염화 철(III)은 페놀성 -OH와 보라색 착물을 만든다. 살리실산에는 이 -OH가 있지만 아스피린에는 없으므로, 보라색이 나타나면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녹는점도 순도를 알려 준다. 순수한 아스피린은 약 135 °C에서 녹지만, 불순물이 섞이면 더 낮은 온도에서 넓은 범위에 걸쳐 녹는다. 순도가 부족하면 결정을 적은 양의 따뜻한 에탄올에 녹였다가 물을 더해 천천히 식히는 재결정으로 정제한다.

시료질량염화 철(III)녹는점 처음 결정2.05 g연한 보라126~131 °C 재결정 후1.78 g색 없음134~135 °C 순수한 아스피린약 135 °C
그림 2. 재결정 뒤에는 보라색이 나타나지 않고 녹는점이 좁고 높아져, 순도가 높아졌음을 보여 준다.

4.6.3예제 풀이

예제 4.6.2

살리실산 2.00 g에서 아스피린의 이론 수득량을 구하여라. 처음 결정 2.05 g과 재결정한 1.78 g의 수득률을 각각 구하고, 어느 값을 보고해야 하는지 판단하여라.

살리실산은 \(2.00/138.12 \approx 0.01448\) mol이므로 이론 수득량은 \(0.01448 \times 180.16 \approx 2.61\) g이다. 처음 결정의 수득률은 \(2.05/2.61 \approx 78.5\)%이고, 재결정한 결정은 \(1.78/2.61 \approx 68.2\)%이다.

처음 결정에는 살리실산이 섞여 있었으므로 78.5%에는 아스피린이 아닌 질량이 들어 있다. 순도를 확인한 재결정 결정의 68.2%가 실제로 얻은 아스피린의 수득률이다. 재결정으로 0.27 g을 잃었지만, 그 가운데는 불순물과 함께 용액에 남은 아스피린이 섞여 있다. 즉 합성 실험의 결과는 얼마나 얻었는지와 얼마나 순수한지를 함께 보고해야 하며, 순도를 확인하지 않은 수득률은 믿을 수 없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아스피린을 합성하여 수득률을 구하고, 염화 철(III) 시험과 녹는점으로 순도를 확인해 보자.

  1. 1897년 독일 바이엘 회사의 호프만이 살리실산을 아세틸화하여 위 자극이 적은 아스피린을 순수하게 합성했고, 1899년부터 약으로 팔렸다. 그 뒤 120년 넘게 진통제와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쓰이고 있다.
마무리

아스피린은 살리실산의 페놀성 -OH를 아세트산 무수물로 에스터화하여 만들며, 한계 반응물인 살리실산의 몰수로 이론 수득량을 구해 수득률을 계산한다.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은 염화 철(III)의 보라색과 낮고 넓은 녹는점으로 드러나므로 재결정으로 정제한 뒤 수득률을 보고한다. 처음 질문의 결정은 78.5%로 보였지만 살리실산이 섞여 있었고, 정제한 아스피린의 수득률은 68.2%이다.

읽기 1

새로운 탄소 화합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읽기 · 탄소 화합물의 합성과 과학·기술·사회

19세기 중반까지 유기 화합물은 생물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작용기의 반응을 이어 붙여 자연에 없는 물질까지 설계해 만든다. 이 능력은 무엇을 가져왔을까?

물질 (시기)어떤 반응으로바꾼 것남긴 과제
합성 염료 모브 (1856)콜타르의 아닐린을 산화귀족의 색이던 보라색 옷감을 대중화, 화학 산업의 시작초기 염료 공장의 폐수 오염
아스피린 (1897)살리실산의 −OH를 아세틸화(에스터화)버드나무 껍질 성분의 쓴맛·위장 부담을 줄인 해열 진통제, 대량 생산 의약품의 시작출혈 부작용, 어린이의 라이 증후군
나일론 (1935)다이아민과 다이카복실산의 축합 중합스타킹, 낙하산, 밧줄로 쓰인 최초의 완전 합성 섬유분해되지 않는 폐어망(유령 어업)
폴리에틸렌·PET 등 플라스틱 (20세기)첨가 중합, 축합 중합가볍고 싸고 위생적인 포장재, 의료용 일회용품연간 약 4억 톤 생산, 재활용률은 10 % 안팎, 미세 플라스틱
반합성 항생제 (1950년대~)페니실린의 곁사슬을 바꾸는 반응세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을 크게 줄임항생제 내성균의 확산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 (21세기)옥수수 녹말 → 젖산 → 축합 중합석유 대신 식물 원료, 조건이 맞으면 분해됨산업 퇴비화 시설이 있어야 잘 분해되고, 일반 플라스틱과 섞이면 재활용을 방해

생각해 볼 점같은 반응, 다른 결과

분자의 모양 하나 차이가 큰 결과를 낳기도 한다. 1950년대 입덧 약 탈리도마이드는 거울상 관계인 두 이성질체 중 하나가 심각한 선천성 기형을 일으켰고, 이 사건 뒤 의약품의 안전성 시험 제도가 크게 강화되었다.

반응을 되돌리는 화학도 있다. 에스터 결합으로 이어진 PET는 가수 분해나 알코올 분해로 단위체까지 되돌린 뒤 다시 중합할 수 있는데(해중합, 화학적 재활용), 합성의 반응을 거꾸로 쓰는 셈이다.

또 녹색 화학은 반응물의 원자가 최대한 생성물에 남고, 부산물과 유해 용매를 줄이는 반응을 설계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원자 경제성이라 하며, 첨가 중합은 원자 경제성이 100 %인 반응이다.

판단화학 물질은 위험하고 천연 물질은 안전하다는 이분법은 맞지 않다. 버드나무 껍질의 살리실산과 공장에서 만든 살리실산은 같은 분자이고, 천연 독소도 많다. 물질의 유용성과 위험성은 출처가 아니라 구조, 양, 쓰임, 버려지는 방식에 달려 있으며, 이를 판단하는 것은 과학 지식을 가진 시민의 몫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PET는 가수 분해로 단위체까지 되돌릴 수 있지만, 폴리에틸렌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 까닭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탐구 2

버드나무 껍질의 약을 실험실에서 만들면, 얼마나 얻고 얼마나 순수할까?

실험 · 아스피린 합성 · 수득률과 순도
촉매
살리실산 (C₇H₆O₃, 138.12)
? mmol
아세트산 무수물 5.0 mL
? mmol
이론 수득량 (C₉H₈O₄, 180.16)
? g

조건을 정하고 합성하세요. 이론 수득량은 먼저 직접 계산해 보세요.

아세트산 무수물(밀도 1.08 g/mL, 102.09 g/mol)은 5.0 mL로 고정해 과량으로 넣는다. 질량은 전자저울(0.01 g 눈금), 녹는점은 녹는점 측정기(0.5 °C 눈금)로 잰다. 녹는점이 불순물 양에 따라 내려가는 정도는 모식이다. 그래프의 초록 점은 H₃PO₄, 주황 점은 H₂SO₄, 회색 점은 촉매 없음이고, 속이 빈 점은 재결정한 것이다.

  1. 탐구 문제버드나무 껍질은 오래전부터 통증과 열을 내리는 데 쓰였고, 그 성분에서 살리실산을 얻게 되었다. 살리실산은 위를 심하게 자극한다. 1897년 바이엘의 호프만은 살리실산의 −OH를 아세틸기로 바꾼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을 합성했다. 이 반응을 직접 해서 이론값에 가까운 양을 얻고, 생성물이 순수한지 확인할 수 있을까?
  2. 복원살리실산(C₇H₆O₃)의 페놀성 −OH가 아세트산 무수물((CH₃CO)₂O)과 반응해 에스터가 된다. C₇H₆O₃ + C₄H₆O₃ → C₉H₈O₄ + CH₃COOH. 반응식의 계수비가 1 : 1이므로, 적게 넣은 쪽(한계 반응물)이 이론 수득량을 정한다. 수득률(%) = 실제 얻은 질량 ÷ 이론 수득량 × 100이다.
  3. 설계삼각 플라스크에 살리실산을 달아 넣고, 아세트산 무수물과 산 촉매를 넣어 80 °C 물중탕에서 가열한다. 찬물을 조금 넣어 남은 아세트산 무수물을 분해한 뒤 얼음물에서 결정을 석출시키고, 감압 여과로 거른다. 결정은 찬물로 씻고 말려서 질량을 잰다. 순도는 두 가지로 확인한다. FeCl₃ 수용액은 페놀성 −OH가 남은 살리실산과 보라색을 내고, 순수한 물질은 좁은 범위에서 녹는다(아스피린 약 135 °C).
  4. 분석살리실산 2.00 g은 2.00 ÷ 138.12 = 14.5 mmol이고, 아세트산 무수물은 5.0 × 1.08 ÷ 102.09 = 52.9 mmol이므로 살리실산이 한계 반응물이다. 이론 수득량은 14.5 mmol × 180.16 g/mol = 2.61 g이다. 가열이 짧거나 촉매가 없으면 살리실산이 남아 FeCl₃ 시험에서 보라색이 나고, 녹는점이 낮아지면서 범위가 넓어진다. 재결정하면 순도는 높아지지만 수득률은 떨어진다. 이렇게 천연물을 흉내 내고 고쳐서 만든 아스피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합성 의약품 산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5. 측정H₃PO₄ 촉매로 가열 시간을 2, 5, 10, 15분으로 바꿔 합성하고 수득률과 FeCl₃ 결과를 비교해 보자. 촉매 없이 10분 가열하면 어떻게 될까? 말리지 않고 재거나 얼음물 냉각을 빼면 수득률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마지막으로 재결정해서 순도와 수득률을 함께 비교해 보자.
  6. 오차·안전수득률이 100%를 넘으면 물이나 아세트산이 덜 마른 것이고, 너무 낮으면 결정이 거름종이를 지나갔거나 찬물에 녹아 손실된 것이다. 이는 계통 오차라서 반복해도 평균이 바로잡히지 않는다. 가열이 짧아도 질량만 보면 수득률이 높아 보일 수 있는데, 반응하지 않은 살리실산까지 함께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득률은 순도 시험과 함께 판단한다. 아스피린은 습한 공기에서 서서히 가수 분해되어 식초 냄새가 나고 FeCl₃ 시험에서 보라색을 띨 수 있다. 아세트산 무수물은 눈과 호흡기를 자극하고 물과 격렬히 반응하므로 흄 후드에서 다룬다. 진한 산 촉매는 보안경과 장갑을 끼고 다룬다. 실험실에서 만든 아스피린은 절대 먹지 않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살리실산 1.38 g(10.0 mmol)에 아세트산 무수물 0.51 g(5.0 mmol)만 넣고 반응시켜 아스피린 0.72 g을 얻었다. 수득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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