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터의 크기와 높이
본문상현달이 지나고 며칠 뒤 망원경에 카메라를 붙여 달을 찍었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경계인 명암 경계선 가까이에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가 있었고, 동쪽 테두리가 크레이터 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진에서 크레이터의 지름은 50″, 그림자의 길이는 11.6″였다. 크레이터는 명암 경계선에서 달 표면을 따라 약 300 km 떨어져 있었다. 크레이터에 가 보지 않고 이 사진만으로 테두리의 높이를 알 수 있을까?
3.6.1각초를 km로 바꾸기
달 사진의 크기는 각으로 잰다. 달까지의 거리 \(D\)가 384400 km이므로, 작은 각 \(\theta\)(rad)에 해당하는 달 표면의 길이는 \(D\theta\)이다. 1″는 \(1/206265\) rad이어서, 달에서는 약 1.86 km에 해당한다. 사진에 달 전체의 지름도 함께 찍혀 있다면 달 지름 3474 km와 비교해 축척을 정할 수도 있다. 그래서 크레이터의 지름과 그림자의 길이는 사진의 각을 km로 바꾸어 바로 구한다. 다만 달 원반의 가장자리 가까운 크레이터는 비스듬히 보여 한쪽 방향으로 짧아지므로, 원반 중심 가까운 크레이터를 고르거나 보정해야 한다.
달 표면에서 명암 경계선까지의 거리가 \(s\)인 곳의 태양 고도는 달 반지름 \(R = 1737\) km로 \[h \approx \frac{s}{R}\ \text{rad}\]이다. 그곳에서 그림자의 길이가 \(L\)이면 그림자를 드리운 테두리의 높이는 \(d = L\tan h\)이다.
명암 경계선은 그곳에서 해가 막 뜨거나 지는 곳이므로 태양 고도가 0°이다. 그 선에서 달 표면을 따라 멀어질수록 태양이 높아지는데, 달 중심에서 본 각이 곧 태양 고도이다. 그래서 명암 경계선 가까운 크레이터일수록 그림자가 길어 높이를 정확히 잴 수 있다. 같은 크레이터도 며칠 뒤에 다시 찍으면 태양이 높아져 그림자가 짧아지는데, 두 사진으로 각각 구한 높이가 같은지로 측정을 확인할 수 있다.1
3.6.2크레이터의 생김새
크레이터는 운석이 부딪혀 판 구덩이로, 지름이 클수록 깊지만 지름에 비해서는 얕아진다. 지름 15 km보다 작은 단순 크레이터는 깊이가 지름의 약 5분의 1인 사발 모양이다. 그보다 큰 복합 크레이터는 무너진 벽이 계단을 이루고, 바닥이 평평하며 가운데에 중앙 봉우리가 솟는다. 크레이터 안에 다른 크레이터가 얼마나 많은지 세면 그 표면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비교할 수 있다.
3.6.3예제 풀이
처음 질문의 사진으로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의 지름과 테두리 높이를 구하여라. 높이와 지름의 비를 구해 단순 크레이터의 비 \(1/5\)과 비교하여라.
1″가 약 1.86 km이므로 지름은 \(50 \times 1.86 \approx 93\) km, 그림자 길이는 \(11.6 \times 1.86 \approx 21.6\) km이다. 태양 고도는 \(h \approx 300/1737 \approx 0.173\) rad, 곧 약 9.9°이다.
테두리 높이는 \(d = 21.6 \times \tan 9.9° \approx 21.6 \times 0.175 \approx 3.8\) km이다. 백두산 높이보다 높은 벽이 지름 93 km의 원을 둘러싼 셈이다. 높이와 지름의 비는 \(3.8/93 \approx 1/24\)로, 단순 크레이터의 1/5보다 훨씬 얕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는 벽이 무너져 넓고 평평한 바닥을 가진 복합 크레이터이다. 즉 작은 각을 거리로 바꾸고 명암 경계선에서 태양 고도를 구하면, 그림자의 길이 하나로 38만 km 떨어진 곳의 높이를 잴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달 사진의 크레이터 지름과 그림자 길이를 재어 테두리 높이를 구하고, 크레이터의 크기에 따라 깊이의 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자.
- 1609년 갈릴레이는 손수 만든 망원경으로 명암 경계선 너머 어둠 속에 빛나는 점들을 보고, 해가 먼저 비치는 산꼭대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 점이 경계선에서 떨어진 거리로 달의 산 높이를 어림해, 달이 매끈한 공이 아니라는 것을 보였다.
달 사진의 각은 달까지의 거리를 곱해 길이로 바꾸며, 달에서 1″는 약 1.86 km이다. 명암 경계선에서 달 표면을 따라 \(s\)만큼 떨어진 곳의 태양 고도는 \(s/R\)이고, 그곳의 그림자 길이 \(L\)로 테두리 높이 \(d = L\tan h\)를 구한다. 처음 질문의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는 지름 약 93 km, 테두리 높이 약 3.8 km인 복합 크레이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