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의 여러 가지 정리
본문어떤 병은 사람들 가운데 1%가 걸려 있다. 이 병의 검사는 병에 걸린 사람의 99%를 양성으로, 걸리지 않은 사람의 99%를 음성으로 바르게 가려낸다. 아무 증상 없는 사람이 이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 나왔다. 검사가 99% 정확하니 병에 걸렸을 확률도 99%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 계산해 보면 그 확률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을 빠뜨렸기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3.4.1조건이 바뀌면 확률도 바뀐다
병에 걸린 사건을 \(D\), 양성이 나온 사건을 \(T\)라 하자. 검사의 정확도 99%는 \(P(T \mid D)\), 곧 병에 걸렸다는 조건에서 양성이 나올 확률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P(D \mid T)\), 곧 양성이 나왔다는 조건에서 병에 걸렸을 확률이다. 두 조건부확률은 조건과 사건이 뒤바뀐 것이어서 일반적으로 다르다. 두 값을 잇는 다리는 곱셈정리이다. \(P(D \cap T) = P(D)P(T \mid D) = P(T)P(D \mid T)\)이므로, \(P(T)\)를 알면 하나에서 다른 하나를 구할 수 있다.
사건 \(D\)와 그 여사건 \(D^c\)에 대하여 \(P(T) = P(D)P(T \mid D) + P(D^c)P(T \mid D^c)\)이고, \[P(D \mid T) = \frac{P(D)P(T \mid D)}{P(D)P(T \mid D) + P(D^c)P(T \mid D^c)}\]이다. 두 사건 \(A\), \(B\)가 독립이면 \(P(B \mid A) = P(B)\)이다.
베이즈 정리의 분모에는 걸린 사람이 양성일 몫과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잘못 양성일 몫이 함께 들어 있다. 병이 드물면 \(P(D)\)가 작아 첫째 몫이 작고, 걸리지 않은 사람이 많아 오류가 1%라도 둘째 몫이 첫째 몫과 비슷해진다. 그래서 검사가 정확해도 드문 병에서는 양성 결과의 상당수가 잘못 나온 것이다. 처음 질문에서 빠뜨린 것은 검사하기 전에 병에 걸려 있을 확률 1%이다.1
3.4.2문을 바꿀까, 동전은 기억할까
세 문 가운데 하나 뒤에만 상품이 있는 게임에서, 하나를 고르면 상품 위치를 아는 사회자가 남은 두 문 가운데 빈 문 하나를 열어 보여 준다. 이때 고른 문을 바꾸면 이길 확률은 \(2/3\)이다. 처음 고른 문이 맞을 확률은 \(1/3\)이고, 사회자가 빈 문을 연다고 이 확률이 바뀌지는 않으므로 나머지 \(2/3\)가 남은 문에 몰리기 때문이다. 반면 동전 던지기는 앞의 결과와 독립이어서, 앞면이 다섯 번 연속 나왔어도 다음에 뒷면이 나올 확률은 그대로 \(1/2\)이다. 조건이 실제로 정보를 주는지, 아니면 독립인지를 가려야 한다.
3.4.3예제 풀이
처음 질문의 검사에서 양성일 때 병에 걸렸을 확률을 베이즈 정리로 구하여라. 양성이 나온 사람이 같은 검사를 한 번 더 받아 다시 양성이 나왔다면, 그때 걸렸을 확률은 얼마인가? 두 검사 결과는 병의 여부가 정해지면 서로 독립이라고 한다.
\(P(D \mid T) = \dfrac{0.01\times0.99}{0.01\times0.99 + 0.99\times0.01} = \dfrac{0.0099}{0.0198} = 0.5\)이다. 그림 1의 표에서 양성 198명 가운데 99명인 것과 같다.
두 번째 검사에서는 첫 검사로 바뀐 확률 50%가 새로운 사전 확률이 된다. \(P(D \mid T_1T_2) = \dfrac{0.5\times0.99}{0.5\times0.99 + 0.5\times0.01} = \dfrac{0.495}{0.5} = 0.99\)이다. 그래서 두 번 연속 양성이면 걸렸을 확률이 99%로 올라간다. 실제 병원에서도 선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다른 검사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즉 조건부확률은 조건과 사건을 바꾸면 값이 달라지며, 베이즈 정리는 사전 확률과 검사의 정확도를 함께 넣어 결과를 본 뒤의 확률을 계산하게 해 준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넓이 그림으로 베이즈 정리를 확인하고, 몬티 홀 게임과 동전 던지기에서 조건이 확률을 바꾸는지 실험해 보자.
- 이 정리는 18세기 영국의 목사 베이즈가 남긴 원고에서 나왔고, 그가 죽은 뒤 1763년에 친구 프라이스가 발표했다. 오늘날 스팸 메일 거르기, 의료 진단, 인공지능의 추론에도 같은 계산이 쓰인다.
조건부확률 \(P(T \mid D)\)와 \(P(D \mid T)\)는 조건과 사건이 바뀐 것이어서 다르며, 둘은 곱셈정리와 전확률 공식으로 이어진 베이즈 정리로 구한다. 드문 사건에서는 정확한 검사라도 잘못 나온 양성의 몫이 커지고, 독립인 시행은 앞의 결과가 다음 확률을 바꾸지 않는다. 처음 질문의 검사에서 양성일 때 병에 걸렸을 확률은 사전 확률 1% 때문에 50%이고, 한 번 더 양성이 나와야 99%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