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실제 기체

이산화 탄소를 31 °C 아래에서 누르면 액체가 되지만, 이상 기체는 아무리 눌러도 액체가 되지 않습니다. 이상 기체 모형이 빠뜨린 것은 무엇일까요? 분자의 크기와 분자 사이 인력을 하나씩 되살려 넣으면 실제 기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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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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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공장과 소화기에는 이산화 탄소를 높은 압력으로 담은 강철 통이 쓰인다. 이상 기체 상태 방정식으로 통에 들어갈 양을 계산하면, 실제로 들어가는 양보다 꽤 적게 나온다. 압력을 높일수록 차이가 더 커진다. 이상 기체 상태 방정식이 틀린 것일까? 아니면 어떤 조건에서만 잘 맞는 것일까? 실제 기체는 이상 기체와 무엇이 다를까?

그림 1. 판데르발스 식으로 계산한 이산화 탄소의 압축 인자 Z = PV/nRT. 이상 기체는 언제나 Z = 1(회색)이다.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Z가 1보다 크게 작아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상 기체 상태 방정식(이상 기체와 부분 압력), 분자 사이의 힘(화학), 기체 분자 운동론(기체 분자 운동론과 속력 분포).

2.3.1이상 기체의 두 가정

이상 기체 상태 방정식은 분자 자체의 부피가 없고 분자 사이에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두 가정에서 나온다. 압력이 낮아 분자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두 가정이 거의 맞는다. 그런데 압력이 높아지면 분자 사이 거리가 줄어, 분자끼리 끌어당기는 힘이 커진다. 벽으로 다가가던 분자가 뒤쪽 분자에게 끌려 벽을 약하게 치므로 압력이 이상 기체보다 낮아진다. 그리고 더 높은 압력에서는 분자 자체의 부피가 용기의 상당한 몫을 차지해, 분자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정리 2.3.1 판데르발스 상태 방정식

분자 사이의 인력과 분자의 부피를 고쳐 넣은 식은 \[\left(P + \frac{an^2}{V^2}\right)(V - nb) = nRT\]이다. \(a\)는 분자 사이 인력의 세기를, \(b\)는 분자 1몰이 차지하는 부피를 나타낸다. 이산화 탄소는 \(a = 3.64\ \text{L}^2\cdot\text{bar/mol}^2\), \(b = 0.0427\ \text{L/mol}\)이다.

그림 1에서 온도와 압력을 바꾸어 보자. 300 K에서 압력이 높아지면 Z가 빠르게 작아져, 30 bar에서 약 0.86이다. 같은 압력, 같은 온도에서 실제 이산화 탄소의 부피가 이상 기체의 86%라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통에 이상 기체 계산보다 약 16% 더 들어간다. 온도를 600 K로 높이면 분자가 빨라 인력의 영향이 줄어 Z가 1에 가까워진다. 즉 실제 기체는 높은 온도와 낮은 압력에서 이상 기체처럼 행동한다.1

2.3.2기체가 액체로 바뀔 때

이산화 탄소를 31 °C보다 낮은 온도에서 계속 압축하면, 분자 사이 인력이 이겨 기체가 액체로 응축한다. 실온의 이산화 탄소 통 속에는 실제로 액체가 들어 있다. 그런데 31 °C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아무리 압축해도 액체가 되지 않는다. 이 온도를 임계 온도라 한다. 분자의 운동 에너지가 인력을 늘 이기기 때문이다. 판데르발스 상수 \(a\)가 클수록 분자 사이 인력이 커서 임계 온도가 높고 액화하기 쉽다. 수소나 헬륨처럼 \(a\)가 아주 작은 기체는 영하 200 °C 아래로 식혀야 액체가 된다.

기체a (L²·bar/mol²)b (L/mol)임계 온도 헬륨0.0350.024−268 °C 질소1.370.039−147 °C 이산화 탄소3.640.04331 °C
그림 2. 분자 사이 인력을 나타내는 a가 클수록 임계 온도가 높아 쉽게 액화한다.

2.3.3예제 풀이

예제 2.3.2

이산화 탄소 1.00 mol을 300 K에서 부피 1.00 L의 통에 담았다. 이상 기체 상태 방정식과 판데르발스 식으로 각각 압력을 구하고, 압축 인자를 계산하여라. \(R = 0.0831\ \text{L·bar/(mol·K)}\)이다.

이상 기체라면 \(P = nRT/V = 0.0831 \times 300 \div 1.00 \approx 24.9\) bar이다. 판데르발스 식에서는 \(P = \dfrac{nRT}{V - nb} - \dfrac{an^2}{V^2} = \dfrac{24.9}{1.00 - 0.0427} - 3.64 \approx 26.0 - 3.64 = 22.4\) bar이다.

분자의 부피 때문에 압력이 1.1 bar 올라가지만, 분자 사이 인력 때문에 3.6 bar 내려가서 전체로는 이상 기체보다 약 10% 낮다. 압축 인자는 \(Z = 22.4 \times 1.00 \div (1.00 \times 0.0831 \times 300) \approx 0.90\)이다. 즉 이 조건에서는 인력의 효과가 부피의 효과보다 크다. 그래서 고압 기체 통을 설계할 때는 이상 기체 계산 대신 실제 기체의 식이나 측정 자료를 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여러 기체의 압축 인자를 비교하고, 온도와 압력에 따라 실제 기체가 이상 기체에서 벗어나는 정도를 확인해 보자.

  1. 판데르발스는 1873년 박사 논문에서 이 식을 발표했다. 분자의 존재조차 확실하지 않던 시절에, 그는 분자에 크기와 인력이 있다고 가정하여 기체와 액체의 행동을 한 식으로 설명했다.
마무리

실제 기체는 분자 사이의 인력과 분자 자체의 부피 때문에 이상 기체에서 벗어나며, 판데르발스 식은 이 두 효과를 상수 \(a\)와 \(b\)로 고쳐 넣는다.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는 인력의 효과가 커져 압축 인자가 1보다 작아지고, 임계 온도 아래에서는 기체가 액화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이산화 탄소 통에는 분자 사이 인력 때문에 부피가 줄어든 만큼 이상 기체 계산보다 더 많은 기체가 들어간다.

탐구 1

높은 압력의 기체는 왜 PV = nRT를 따르지 않을까?

실제 기체 · 압축 인자 Z · 반데르발스 식과 여러 상태 방정식
몰 부피 (이상 기체 / 실제 모형)
—
압축 인자 Z = PVm/RT
—
Z를 이루는 두 항, 반발 Vm/(Vm−b) / 인력
—
보일 온도 a/Rb (반데르발스)
—
임계 온도 (반데르발스 8a/27Rb / 실측)
—

반데르발스 상수 a(bar·L²/mol²), b(L/mol)와 임계 온도·압력은 CRC 화학·물리 편람 값이다. 레들리히–퀑 식의 상수는 실측 임계 온도·압력으로 정했다. 곡선은 모두 모형의 계산값이며 측정값이 아니다. 임계 온도보다 낮을 때 한 압력에서 부피가 셋 나오면 몰 깁스 에너지가 가장 작은 쪽을 골라, 응축이 일어나는 압력에서 Z가 뚝 떨어지게 그렸다.

  1. 질문고압 가스 용기에 메테인을 200 bar로 채울 때, 이상 기체 방정식으로 계산한 양만큼 들어갈까? 같은 압력에서 기체마다, 온도마다 어긋나는 정도는 왜 다를까?
  2. 복원이상 기체 모형은 분자의 부피가 없고, 분자 사이에 힘이 없다고 가정한다. 이상 기체라면 Z = PVm/RT(압축 인자)가 어느 압력에서나 1이다. 실제 분자는 크기가 있고, 런던 분산력·쌍극자 힘·수소 결합으로 서로 끌어당긴다.
  3. 설명반데르발스는 두 가지를 고쳤다. 분자가 움직일 수 있는 빈 공간은 V보다 작으므로 Vm 대신 Vm − b를 쓰고(b: 분자 1몰이 차지해 들어갈 수 없는 부피), 벽 가까이의 분자는 안쪽 분자들에게 끌려 벽을 덜 세게 치므로 압력이 a/Vm²만큼 줄어든다. 그래서 (P + a/Vm²)(Vm − b) = RT이다. 이를 Z로 쓰면 Z = Vm/(Vm − b) − a/(RTVm)로, 첫째 항(반발, 부피)은 Z를 1보다 크게, 둘째 항(인력)은 1보다 작게 만든다. 중간 압력에서는 인력이 이겨 Z < 1이고, 분자가 빽빽해지는 높은 압력에서는 부피 효과가 이겨 Z > 1이 된다.
  4. 연결a가 큰 기체(CO₂, NH₃)는 분자 사이 인력이 커서 Z가 깊게 내려가고 쉽게 액화된다. 온도가 높으면 분자의 운동 에너지에 비해 인력이 작아져 인력 항(a/RTV)이 줄어든다. 저압에서 Z의 기울기가 0이 되는 온도가 보일 온도(반데르발스 식에서 a/Rb)이고, 그보다 뜨거우면 Z는 처음부터 1보다 크다. 상태 방정식은 이 밖에도 여럿이다. 비리얼 식 Z = 1 + B(T)/Vm + C(T)/Vm² + …는 이상 기체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급수로 나타내고, 레들리히–퀑 식과 펑–로빈슨 식은 인력 항을 온도에 따라 바꿔 화학 공장의 설계 계산에 쓰인다.
  5. 적용CH₄ 300 K에서 Z가 가장 작은 압력은 몇 bar쯤인가? 같은 온도에서 He는 왜 처음부터 Z > 1일까? CO₂를 고르고 온도를 290 K로 내려 보자. Z가 갑자기 떨어지는 압력은 무엇을 뜻하는가? 온도를 올려 그 꺾임이 사라지는 온도를 찾고, 실측 임계 온도 304 K와 비교해 보자. 마지막으로 레들리히–퀑 식으로 바꿔 두 모형의 차이가 어느 압력부터 커지는지 보자.
  6. 판단a와 b는 분자의 성질을 한 숫자로 뭉뚱그린 경험적 상수라서, 반데르발스 식은 정량적으로 잘 맞지 않다. 예컨대 N₂의 보일 온도를 426 K로 주지만 실측은 약 327 K이고, 임계점의 Z도 실제(약 0.29)와 달리 0.375로 나온다. 그래도 이 식은 “분자의 크기와 인력”이라는 두 원인만으로 Z의 모양, 액화, 임계점을 설명해 낸다. 이상적 가정에서 출발한 식에 보정을 하나씩 더하며 실제에 다가가는 것이 이 식의 가치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200 °C(473 K), 같은 몰 부피에서 N₂(a = 1.37, b = 0.0387)와 NH₃(a = 4.23, b = 0.0371)를 비교한다. 몰 부피가 0.5 L/mol일 때 두 기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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