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분자 간 상호작용과 끓는점

분자는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뭉쳐서 액체가 됩니다. 끌어당기는 힘이 셀수록 분자를 떼어 내기 어려워 끓는점이 높습니다. 무극성 분자도 서로 끌어당기는 까닭과, 모양만 다른 분자의 끓는점이 다른 까닭을 자료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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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간 상호작용과 끓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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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연료인 뷰테인은 통 속에서 액체로 있다가 밸브를 열면 기체로 나온다.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은 실온에서 고체이다. 둘 다 탄소와 수소만으로 된 무극성 분자인데, 분자의 크기에 따라 기체, 액체, 고체가 된다. 극성이 없어 전기적으로 끌어당길 까닭이 없어 보이는 분자들이 왜 뭉쳐 액체와 고체가 될까?

그림 1. 사슬 모양 알케인의 끓는점. 탄소가 하나 늘 때마다 끓는점이 수십 °C씩 올라, 탄소 4개까지는 실온에서 기체이고 5개부터 액체이다.
먼저 알아야 할 것극성 분자와 무극성 분자, 수소 결합(화학), 상태 변화와 분자 운동, 기체 분자 사이의 거리(이상 기체 방정식).

1.3.1세 가지 분자 간 힘

액체가 끓으려면 분자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이기고 떨어져 나가야 한다. 따라서 분자 사이의 힘이 셀수록 끓는점이 높다. 분자 사이의 힘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무극성 분자에서도 전자는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어느 순간 전자가 한쪽에 조금 몰리면 잠깐 동안 극성이 생긴다. 이 순간적인 쌍극자가 이웃 분자의 전자를 밀거나 당겨 같은 방향의 쌍극자를 만들고, 둘이 서로 끌어당긴다. 이를 분산력이라 하며 모든 분자 사이에 작용한다. 그런데 분자가 클수록 전자가 많고 전자구름이 쉽게 일그러져 분산력이 세다. 극성 분자 사이에는 분산력에 더해 영구적인 쌍극자끼리 끌어당기는 쌍극자-쌍극자 힘이 작용한다. 그리고 F, O, N에 결합한 수소가 이웃 분자의 F, O, N과 끌어당기는 수소 결합은 이 둘보다 훨씬 세다.

정리 1.3.1 분자 간 힘과 끓는점

분자량이 비슷하면 수소 결합 > 쌍극자-쌍극자 힘 > 분산력만 있는 경우의 순으로 끓는점이 높다. 같은 종류의 분자라면 분자량이 클수록, 분자끼리 맞닿는 면이 넓을수록 분산력이 커서 끓는점이 높다.

그림 1에서 탄소 수를 늘려 보자. 메테인(−162 °C)에서 옥테인(126 °C)까지 탄소 하나가 늘 때마다 끓는점이 대략 30~70 °C씩 오른다. 분산력만으로도 분자가 크면 액체와 고체가 된다.

1.3.2모양과 수소 결합의 효과

분자식이 같아도 모양이 다르면 끓는점이 다르다. 뷰테인(C₄H₁₀)은 사슬 모양이면 −0.5 °C에서, 가지 친 모양이면 −12 °C에서 끓는다. 가지 친 분자는 공처럼 둥글어 이웃 분자와 맞닿는 면이 좁기 때문이다. 한편 물(분자량 18)은 비슷한 크기의 메테인(16)보다 끓는점이 260 °C 넘게 높다. 물 분자 사이의 수소 결합 때문이다.1

분자 (분자량)주된 힘끓는점 메테인 CH₄ (16)분산력−162 °C 암모니아 NH₃ (17)수소 결합−33 °C 물 H₂O (18)수소 결합 (분자마다 2개씩)100 °C
그림 2. 분자량이 거의 같아도 분자 사이의 힘에 따라 끓는점이 260 °C 넘게 차이 난다.

1.3.3예제 풀이

예제 1.3.2

16족 원소의 수소 화합물 H₂S(분자량 34), H₂Se(81), H₂Te(130)의 끓는점은 각각 −60 °C, −41 °C, −2 °C이다. 이 경향을 이어 그리면 H₂O(18)의 끓는점은 대략 몇 °C로 예상되는가? 실제 값 100 °C와 비교하여라.

H₂S에서 H₂Te까지는 분자량이 커질수록 분산력이 커져 끓는점이 오른다. 분자량이 47 늘 때 19 °C, 49 늘 때 39 °C 올랐으므로, 거꾸로 H₂S에서 분자량이 16 줄어든 H₂O는 −60 °C보다 더 낮은 −70~−80 °C 정도로 예상된다.

그런데 실제 물의 끓는점은 100 °C로, 예상보다 170 °C 이상 높다. 즉 이 차이가 물 분자 사이의 수소 결합이 하는 몫이다. 만약 물에 수소 결합이 없었다면 지구의 물은 모두 수증기로 있었을 것이고, 바다와 생명도 없었을 것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끓는점 자료를 그래프로 그려 극성이 없는 분자도 서로 끌어당긴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 보자.

  1. 도마뱀붙이가 유리 벽에 붙어 다니는 것도 분산력 덕분이다. 발바닥의 수억 개 미세한 털이 벽면과 아주 가까이 맞닿아, 하나하나는 약한 분산력이 모여 몸무게를 버틴다.
마무리

분자 사이에는 모든 분자에 작용하는 분산력, 극성 분자의 쌍극자-쌍극자 힘, 그리고 이보다 센 수소 결합이 있으며, 힘이 셀수록 끓는점이 높다. 분산력은 분자가 크고 맞닿는 면이 넓을수록 세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무극성 분자도 순간적인 쌍극자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분산력으로 뭉치며, 분자가 클수록 기체에서 액체, 고체로 바뀐다.

탐구 1

물의 끓는점은 왜 100 °C나 될까?

수소 결합 · 분자 사이의 힘 · 실측 자료
고른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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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로 어림한 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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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 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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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점은 1 atm 실측값이다. 그래프의 점을 누르면 그 물질을 고른다. 어림값은 3~5주기 세 점을 직선으로 이어 늘린 것이라 대략의 값이다.

  1. 질문H₂S는 −60 °C, H₂Se는 −41 °C, H₂Te는 −2 °C에서 끓는다. 같은 16족인 H₂O는 분자가 가장 가벼우니 가장 낮은 온도에서 끓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100 °C이다. 왜일까?
  2. 복원액체가 끓으려면 분자들을 서로 떼어 놓아야 하므로, 분자 사이의 힘이 셀수록 끓는점이 높다. 그리고 비슷한 종류의 분자라면 분자가 크고 무거울수록 분자 사이의 힘(분산력)이 커진다.
  3. 설명그런데 F, O, N처럼 전기 음성도가 크고 작은 원자에 수소가 붙으면, 수소는 강한 δ+를 띠고 이웃 분자의 F, O, N의 비공유 전자쌍에 끌린다. 이 분자 사이의 인력을 수소 결합이라고 한다. 다른 분자 사이의 힘보다 훨씬 세서, 떼어 내는 데 에너지가 더 든다.
  4. 연결물 분자는 비공유 전자쌍 2개와 H 2개를 가진 굽은 극성 분자라서, 한 분자가 이웃과 최대 4개의 수소 결합을 맺을 수 있다. 그래서 HF와 NH₃보다 물의 끓는점이 더 높다.
  5. 적용족을 바꿔 가며 2주기 화합물이 추세선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비교해 보자. 14족 CH₄가 추세선보다 오히려 아래에 있는 까닭도 생각해 보자. 탄소는 전기 음성도가 2.55로 수소(2.20)와 차이가 작다.
  6. 판단수소 결합은 이름과 달리 분자 안의 공유 결합이 아니라 분자와 분자 사이의 인력이다. 그래서 물이 끓을 때 끊어지는 것은 수소 결합이고, O-H 공유 결합은 그대로이다. 수증기는 여전히 H₂O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HF, HCl, HBr, HI 중 1 atm에서 끓는점이 가장 낮은 것은?

탐구 2

기름과 물은 왜 섞이지 않을까?

극성과 무극성 · 분자 사이 인력 · 격자 시뮬레이션
섞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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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상대 −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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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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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물 인력을 1로 둔 상대값이다. 섞인 정도는 서로 다른 분자끼리 이웃한 비율을 완전히 무작위로 섞였을 때와 비교한 값이고, 중력은 넣지 않아 층의 위아래는 정해지지 않는다.

  1. 질문물과 기름을 병에 넣고 세게 흔들어도 곧 두 층으로 나뉜다. 그런데 물과 에탄올은 흔들지 않아도 저절로 섞인다. 기름이 물을 ‘밀어내는’ 걸까?
  2. 복원물은 굽은 극성 분자로 이웃과 수소 결합을 한다. 반면 헥세인(C₆H₁₄) 같은 기름 성분은 C-H 결합의 극성이 거의 없는 무극성 분자라 분자 사이의 힘이 약하다.
  3. 설명분자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리를 바꾼다. 그런데 물 분자는 옆에 물이 있을 때 가장 세게 끌리므로, 물-물 이웃이 많은 배치가 에너지가 낮고 오래 유지된다. 즉 기름이 물을 밀어내서가 아니라 물끼리의 인력이 물-기름 인력보다 훨씬 세서 물이 물끼리 모이고, 기름은 남은 자리에 모인다.
  4. 연결그래서 기준은 ‘물-상대 인력’이 ‘물-물과 상대-상대 인력의 평균’보다 큰가이다. 에탄올(C₂H₅OH)은 -OH로 물과 수소 결합을 하므로 이 조건을 만족해 잘 섞인다. ‘극성 물질은 극성 용매에, 무극성 물질은 무극성 용매에 잘 녹는다’는 경험 규칙이 여기서 나온다.
  5. 적용헥세인에서 ‘물-상대 인력’을 조금씩 올려 어느 값부터 층이 사라지는지 보자. 물-상대 인력이 0이 아닌데도 나뉘는 구간이 있는지, 온도를 올리면 어떻게 되는지도 확인해 보자.
  6. 판단이 모형은 분자 사이 인력의 차이만 담았다. 실제로는 무극성 분자 주변에서 물 분자의 수소 결합 그물이 정돈되는 효과(엔트로피)도 크게 작용하지만, 결론은 같다. 또 ‘물과 기름은 서로 싫어한다’는 말은 비유일 뿐, 둘 사이에도 약한 인력은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비누 분자는 긴 탄화수소 사슬의 한쪽 끝에 –COO⁻Na⁺가 붙은 구조이다. 비누가 옷의 기름때를 물에 씻겨 나가게 하는 이유로 알맞은 것은?

탐구 3

극성이 없는 분자도 서로 끌어당길까?

분자 간 상호작용 · 끓는점 실측 자료
주된 분자 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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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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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압에서의 끓는점 실측값(°C)이다. 분자량은 소수점 아래를 반올림했다.

  1. 질문메테인(CH₄)은 −162 °C에서 끓지만, 분자 모양이 비슷한 옥테인(C₈H₁₈, 휘발유 성분)은 126 °C에서 끓는다. 둘 다 극성이 거의 없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2. 복원물질이 액체로 있으려면 분자끼리 끌어당겨야 하고, 끓는 것은 분자들이 이 인력을 이기고 기체로 흩어지는 것이라 인력이 셀수록 끓는점이 높다. 그리고 극성 분자는 부분 전하끼리 끌어당기고, H–F, H–O, H–N을 가진 분자는 특히 강한 수소 결합을 만든다.
  3. 설명극성이 없는 분자에서도 전자는 끊임없이 움직여 한순간 한쪽으로 쏠린다. 이 순간적인 쌍극자가 이웃 분자의 전자를 쏠리게 해 서로 약하게 끌어당기는데, 이를 분산력이라 하며, 모든 분자 사이에 작용하고 전자가 많은(분자량이 큰) 분자일수록 세다.
  4. 연결분산력은 분자끼리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세다. 그래서 분자량이 같은 펜테인이라도 곧은 사슬 모양은 서로 넓게 닿아 끓는점이 높고, 공처럼 뭉친 모양은 닿는 면적이 작아 끓는점이 낮다. 한편 수소 화합물에서는 분자량이 가장 작은 H₂O, HF, NH₃가 오히려 끓는점이 튀어 오르는데, 수소 결합 때문이다.
  5. 적용세 자료를 차례로 보며 알케인에서 탄소가 하나 늘 때마다 끓는점이 대략 얼마씩 오르는지, 14족(CH₄ 계열)에서는 왜 튀는 값이 없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물에 수소 결합이 없다면 몇 °C쯤에서 끓었을지 그래프의 추세로 어림해 보자.
  6. 판단‘극성 분자가 무극성 분자보다 언제나 끓는점이 높다’는 생각은 오개념이다. 분산력은 분자가 커지면 매우 강해져서, 무극성인 옥테인(126 °C)이 극성인 HCl(−85 °C)이나 아세톤(56 °C)보다 끓는점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는 분자 크기가 비슷한 물질끼리 해야 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분자식이 C₅H₁₂로 같은 곧은 사슬 펜테인(36 °C)과 공 모양의 네오펜테인(10 °C)의 끓는점이 다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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