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특별한 성질
본문대부분의 물질은 식으면 부피가 줄어 무거워지고, 고체가 되면 액체보다 밀도가 크다. 그렇다면 겨울 호수의 물도 차가워진 물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바닥부터 얼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호수는 수면부터 얼고, 얼음 아래의 물은 4 °C 근처에 머물러 물고기가 겨울을 난다. 물은 왜 다른 물질과 반대로 행동할까?
2.1.1얼음의 빈 공간
물 분자는 산소 하나에 수소 둘이 104.5°로 굽은 모양이고, 산소 쪽이 부분적인 음전하, 수소 쪽이 부분적인 양전하를 띤다. 그래서 한 분자는 이웃 분자 네 개와 수소 결합을 할 수 있다. 얼음에서는 모든 분자가 이웃 넷과 수소 결합을 하며 정사면체 방향으로 늘어서, 육각형 고리가 이어진 구조를 이룬다. 그런데 이 구조는 속이 빈 공간이 많아, 분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촘촘히 모인 액체보다 부피가 크다.
얼음은 수소 결합이 만든 빈 공간 때문에 같은 질량의 물보다 부피가 약 9% 크다. 0 °C에서 4 °C까지 데우면 남아 있던 얼음 같은 구조가 무너지며 밀도가 커지고, 4 °C를 넘으면 분자 운동이 활발해져 다른 액체처럼 밀도가 작아진다.
그림 1에서 온도를 바꾸어 보자. 4 °C에서 밀도가 가장 크다. 그래서 겨울 호수에서는 4 °C의 물이 바닥에 깔리고, 그보다 차가운 물은 위로 떠올라 수면부터 언다. 얼음은 물에 떠서 아래의 물이 더 식는 것을 막는 덮개가 된다. 게다가 얼음과 그 위에 쌓인 눈은 열을 잘 전달하지 않아, 두꺼운 얼음 아래의 물은 한겨울에도 쉽게 얼지 않는다.1
2.1.2큰 비열과 높은 끓는점
물의 비열은 4.18 J/(g·°C)로 흔한 물질 가운데 매우 크다. 물의 온도를 올리려면 분자 운동을 빠르게 하기 전에 수소 결합의 일부를 끊는 데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다는 낮에 천천히 데워지고 밤에 천천히 식어, 해안 지방의 기온 변화가 내륙보다 작다. 또 물은 분자량이 18로 작은데도 끓는점이 100 °C이고, 증발할 때 많은 열을 빼앗아 땀으로 체온을 낮춘다.
2.1.3예제 풀이
물 1 kg과 모래 1 kg에 각각 41.8 kJ의 열을 주면 온도가 몇 °C씩 오르는가? 또 0 °C의 물 1 L가 모두 얼면 부피는 몇 L가 되는가? (물의 밀도 1.00 kg/L, 얼음 0.917 kg/L)
온도 변화는 \(\Delta T = \dfrac{Q}{mc}\)이다. 물은 \(\dfrac{41\,800}{1000 \times 4.18} = 10\) °C, 모래는 \(\dfrac{41\,800}{1000 \times 0.8} \approx 52\) °C 오른다. 같은 열을 받아도 물은 모래의 5분의 1만큼만 데워진다.
물 1 L는 1.00 kg이므로 얼음의 부피는 \(\dfrac{1.00}{0.917} \approx 1.09\) L이다. 약 9% 커진다. 그래서 물이 가득 찬 유리병을 냉동실에 넣으면 깨지고, 겨울에 수도관이 터진다. 그리고 바위 틈에 스며든 물이 얼고 녹기를 되풀이하며 바위를 쪼개는 풍화도 이 때문에 일어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물이 얼 때 부피가 커지는 까닭과 물이 특별한 액체인 이유를 더 살펴보자.
- 만약 얼음이 물보다 무거웠다면 호수는 바닥부터 얼어 겨울마다 통째로 얼음이 되었을 것이고, 여름에도 다 녹지 않았을 것이다. 물속 생물이 겨울을 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 분자는 이웃 넷과 수소 결합을 할 수 있어, 얼음은 빈 공간이 많은 구조가 되어 물보다 가볍고, 물은 4 °C에서 밀도가 가장 크다. 수소 결합 때문에 물은 비열과 끓는점도 크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겨울 호수는 4 °C의 무거운 물이 바닥에 깔리고 더 차가운 물이 위에 떠서 수면부터 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