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묽은 용액의 총괄성

겨울 도로에 염화 칼슘을 뿌리고, 자동차 냉각수에 에틸렌 글리콜을 넣고, 병원에서는 0.9 % 식염수를 수액으로 씁니다. 무엇을 녹였는지보다 몇 개를 녹였는지가 중요한 성질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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묽은 용액의 총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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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합성한 흰 가루가 있다. 원소 분석으로 탄소, 수소, 산소의 질량비는 알았지만, 분자식은 아직 모른다. CH₂O인지, C₂H₄O₂인지, C₆H₁₂O₆인지는 분자량을 알아야 가릴 수 있다. 이 가루 2 g을 물 100 g에 녹여 어는점을 재었더니 0 °C가 아니라 −0.21 °C였다. 단지 0.21 °C의 차이에서 분자량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측정은 얼마나 믿을 만할까?

그림 1. 용질 2.00 g을 물 100 g에 녹였을 때 어는점 내림으로 구한 몰질량과, 온도계 오차 ±0.01 °C가 몰질량에 주는 영향. 어는점 내림이 작을수록 같은 온도계 오차가 크게 번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증기압 내림과 삼투압(화학), 몰랄 농도(농도 단위와 용해도), 증기압(증기압·표면 장력·모세관 현상).

2.7.1총괄성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녹이면, 용질 입자가 표면의 일부를 차지해 물 분자가 증발하는 빠르기가 줄어든다. 그래서 용액의 증기압은 순수한 물보다 낮다. 증기압이 낮아지면 끓는점이 올라가고 어는점이 내려간다. 이런 성질은 녹은 입자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입자의 수에만 달려 있다. 그래서 이를 총괄성이라 한다. 증기압 내림, 끓는점 오름, 어는점 내림, 삼투압이 모두 총괄성이다.

정리 2.7.1 어는점 내림과 몰질량

묽은 용액의 어는점 내림은 용질 입자의 몰랄 농도 \(m\)에 비례하여 \(\Delta T_f = K_f m\)이다. 물의 \(K_f\)는 1.86 °C·kg/mol이다. 질량 \(w\)인 용질을 용매 \(W\) kg에 녹였다면 \(m = \dfrac{w/M}{W}\)이므로 \[M = \frac{K_f\,w}{\Delta T_f\,W}\]이다. 전해질은 이온으로 나뉘어 입자 수가 늘므로, 판트호프 인자 \(i\)를 곱해 \(\Delta T_f = iK_f m\)으로 쓴다.

그림 1에서 어는점 내림을 바꾸어 보자. 0.21 °C가 내려갔다면 몰랄 농도는 \(0.21 \div 1.86 \approx 0.113\) m이고, 몰질량은 약 177 g/mol이다. 그런데 온도계가 ±0.01 °C만 틀려도 몰질량이 ±5%, 곧 ±8 g/mol 흔들린다. 어는점 내림이 1 °C쯤 되도록 용질을 더 많이 녹이면 같은 오차의 영향이 1%로 줄어든다. 다만 너무 진하면 '묽은 용액'의 가정이 깨지므로, 알맞은 농도를 골라야 한다.1

2.7.2입자의 수가 정한다

설탕 1 mol을 물 1 kg에 녹이면 어는점이 1.86 °C 내려간다. 그런데 염화 나트륨 1 mol은 Na⁺와 Cl⁻로 나뉘어 입자가 2 mol이 되므로 약 3.7 °C 내려간다. 염화 칼슘은 이온 세 개로 나뉘어 더 많이 내려간다. 그래서 겨울철 도로에 뿌리는 제설제로 염화 칼슘이 많이 쓰인다. 실제 전해질 용액에서는 이온끼리 끌려 일부가 짝을 이루므로 \(i\)가 정수보다 조금 작다. 0.1 m 염화 나트륨의 \(i\)는 약 1.87이다.

용질 (물 1 kg에 0.10 mol)판트호프 인자어는점 내림 포도당10.186 °C 염화 나트륨약 1.87 (이상값 2)약 0.35 °C 염화 칼슘약 2.7 (이상값 3)약 0.50 °C
그림 2. 총괄성은 녹은 입자의 수가 정하므로, 이온으로 나뉘는 물질은 같은 몰수에서 더 크게 작용한다.

2.7.3예제 풀이

예제 2.7.2

원소 분석으로 실험식이 CH₂O인 비전해질 2.00 g을 물 100 g에 녹였더니 어는점이 −0.207 °C였다. 이 물질의 몰질량과 분자식을 구하여라. 온도계의 오차가 ±0.01 °C라면 분자식의 판단은 믿을 만한가?

몰랄 농도는 \(0.207 \div 1.86 \approx 0.111\) m이다. 물 0.100 kg에 녹았으므로 용질은 0.0111 mol이고, 몰질량은 \(2.00 \div 0.0111 \approx 180\) g/mol이다. 실험식 CH₂O의 식량은 30이므로 분자식은 \((\text{CH}_2\text{O})_6\), 곧 C₆H₁₂O₆이다.

온도계 오차 ±0.01 °C는 어는점 내림의 약 ±5%이므로 몰질량은 171~189 g/mol 사이로 흔들린다. 그 이웃 후보인 \((\text{CH}_2\text{O})_5 = 150\)과 \((\text{CH}_2\text{O})_7 = 210\)은 이 범위 밖에 있다. 따라서 분자식 C₆H₁₂O₆이라는 판단은 믿을 만하다. 즉 측정값의 오차 범위가 이웃한 답들을 가를 만큼 좁은지를 따져야 결론을 확신할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어는점 내림을 직접 측정해 모르는 물질의 몰질량을 구하고, 측정 오차가 결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따져 보자.

  1. 녹는점이 높은 장뇌는 \(K_f\)가 약 40 °C·kg/mol로 물의 20배가 넘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유기 화합물의 분자량을 잴 때 장뇌를 용매로 써서, 작은 양으로도 큰 어는점 내림을 얻었다.
마무리

용질을 녹이면 증기압이 내려가 끓는점이 오르고 어는점이 내리며, 이 총괄성은 녹은 입자의 수에만 달려 있다. 어는점 내림은 몰랄 농도에 비례하므로 녹인 질량과 어는점 내림으로 몰질량을 구할 수 있고, 전해질은 판트호프 인자만큼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흰 가루는 0.21 °C의 어는점 내림으로 몰질량 약 180을 얻어, 분자식이 C₆H₁₂O₆임을 알아낼 수 있다.

탐구 1

소금물은 왜 더 높은 온도에서 끓고, 더 낮은 온도에서 얼까?

증기압 내림 · 끓는점 오름 · 어는점 내림
녹은 입자의 몰랄 농도
—
100 °C에서 증기 압력
—
끓는점
—
어는점
—

물의 몰랄 끓는점 오름 상수는 Kb = 0.52, 어는점 내림 상수는 Kf = 1.86 (°C·kg/mol)이다. 염은 물속에서 완전히 이온으로 나뉜다고 보았고(NaCl → 입자 2개, CaCl₂ → 3개), 진한 용액에서는 실제 값이 조금 다르다.

  1. 질문바닷물은 약 −2 °C가 되어야 얼고, 겨울 도로에 뿌린 염화 칼슘은 얼음을 녹인다. 물에 무언가를 녹이면 왜 어는점이 내려갈까?
  2. 복원액체 표면에서는 분자가 끊임없이 증발하고, 그 기체가 누르는 압력이 증기 압력이다. 그리고 증기 압력이 바깥 압력(1기압)과 같아지는 온도가 끓는점이다.
  3. 설명휘발하지 않는 용질을 녹이면 용매 분자가 용질 입자 사이로 흩어져 더 무질서해진다(엔트로피 증가). 그만큼 용액 속 용매는 순수한 액체일 때보다 안정해져서, 기체로 빠져나가거나 순수한 고체(얼음)로 굳으려는 경향이 줄어든다. 그래서 용액의 증기 압력은 순수한 물보다 낮아지고(증기압 내림), 1기압에 이르려면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며(끓는점 오름), 얼음과 평형을 이루려면 더 낮은 온도까지 내려가야 한다(어는점 내림). 용질이 표면을 막아 증발이 줄어든다는 설명은 흔하지만, 표면에서 다시 응결하는 분자도 같은 비율로 줄기 때문에 맞지 않고 어는점 내림도 설명하지 못한다.
  4. 연결묽은 용액에서 이 변화들은 용질의 종류와 관계없이 녹아 있는 입자의 수에만 비례해서, 끓는점 오름은 ΔTb = Kb·m, 어는점 내림은 ΔTf = Kf·m이다. 여기서 m은 용매 1 kg에 녹은 입자의 몰수인 몰랄 농도로, 온도가 바뀌어도 부피가 달라지지 않는 질량 기준 농도라서 온도를 다룰 때 쓴다.
  5. 적용같은 1 mol/kg에서 설탕, NaCl, CaCl₂의 어는점을 비교하고, 왜 제설제로 CaCl₂를 즐겨 쓰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래프에서 용액의 곡선이 순수한 물 곡선 아래에 있는 까닭을 설명해 보자.
  6. 판단라면을 빨리 끓이려면 소금을 먼저 넣으라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 라면 국물 정도의 농도로는 끓는점이 1 °C도 오르지 않고, 오히려 끓기 시작하는 시점이 조금 늦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이 효과가 뚜렷한 것은 제설처럼 농도가 높을 때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물 1 kg에 설탕 0.5 mol을 녹인 용액과, 물 1 kg에 NaCl 0.5 mol을 녹인 용액의 어는점을 비교하면?

탐구 2

증기압이 조금 내려갔을 뿐인데, 왜 어는점은 끓는점보다 3.6배나 크게 움직일까?

묽은 용액의 총괄성 · 상평형 그림 · 반트호프 인자
반트호프 인자 i · 용매의 몰 분율 x물
—
25 °C 증기압 내림 ΔP = x용질P°
—
어는점 (그림의 교점 / Kf·i·m)
—
끓는점 (그림의 교점 / Kb·i·m)
—
25 °C 삼투압 π ≈ i·c·RT
—

물의 증기압은 앙투안 식(log₁₀P/mmHg = 8.07131 − 1730.63/(233.426 + t/°C)), 얼음의 증기압은 여기에 융해 엔탈피 6.01 kJ/mol을 써서 맞춘 곡선이다. 용액은 라울 법칙을 따르는 이상 용액(P = x물P°)으로 계산했고, 위 그림의 압력 축은 로그 눈금이다. 실측 i는 0.05 mol/kg 수용액에서 잰 대표값(NaCl 1.9, MgSO₄ 1.3, MgCl₂ 2.7)이며, 실제로는 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삼투압은 묽은 용액에서 몰 농도 c ≈ 몰랄 농도로 어림했다.

  1. 질문바닷물(염 약 0.6 mol/kg에 해당)의 증기압은 맹물보다 2 % 남짓 낮을 뿐이다. 그런데 어는점은 약 −1.9 °C로 2 °C 가까이 내려가고, 끓는점은 0.5 °C쯤만 오른다. 같은 원인에서 나온 변화인데, 왜 크기가 다를까?
  2. 복원상평형 그림에서 선은 두 상이 평형을 이루는 온도·압력이다. 끓는점은 액체의 증기압 곡선이 바깥 압력(1 atm)과 만나는 온도이고, 어는점은 액체와 고체의 증기압이 같아지는 온도(액체 곡선과 얼음 곡선의 교점)이다. 휘발하지 않는 용질을 녹이면 라울 법칙에 따라 용매의 증기압이 P = x용매P°로 내려간다.
  3. 설명용질이 녹으면 용액의 증기압 곡선 전체가 같은 비율 x용매로 아래로 내려온다. 그러면 1 atm 선과 만나는 점은 오른쪽으로(끓는점 오름), 얼음 곡선과 만나는 점은 왼쪽으로(어는점 내림) 옮겨 간다. 용질은 얼음 속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얼음 곡선은 그대로이다. 교점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는 두 곡선이 만나는 각도가 정한다. 1 atm 선은 수평이라 액체 곡선의 기울기(증발 엔탈피 40.7 kJ/mol)만 따지면 되지만, 얼음 곡선과 액체 곡선은 기울기가 거의 같아(두 기울기의 차이는 융해 엔탈피 6.01 kJ/mol에 비례) 조금만 내려가도 교점이 멀리 미끄러진다. 묽은 용액에서 이를 정리하면 ΔTb = Kb·i·m, ΔTf = Kf·i·m이고, Kb = RTb²M물/ΔH증발 = 0.512, Kf = RTf²M물/ΔH융해 = 1.86 K·kg/mol이다.
  4. 연결네 현상 모두 용질 입자의 수(몰 분율)에만 달려 있고 용질이 무엇인지와는 상관없어서 총괄성이라 한다. 전해질은 이온으로 나뉘므로 입자 수에 반트호프 인자 i를 곱한다. 반투막을 사이에 두면 물은 증기압(화학 퍼텐셜)이 높은 맹물 쪽에서 용액 쪽으로 옮겨 가고, 이를 막는 압력이 삼투압 π = icRT이다. 쓰임새도 여기서 나온다. 도로의 염화 칼슘과 자동차 냉각수의 에틸렌 글리콜은 어는점을 낮추고, 0.9 % 생리 식염수는 혈액과 삼투압을 맞추며(약 7.6 atm), 역삼투 정수기는 삼투압보다 큰 압력을 가해 바닷물에서 물만 걸러 낸다. 어는점 내림과 삼투압은 미지 물질의 몰 질량을 재는 데도 쓴다.
  5. 적용NaCl 0.50 mol/kg에서 위 그림의 용액 곡선과 아래 두 확대 그림을 보자. 교점이 움직인 거리는 각각 몇 °C인가? 농도를 0에서 1.5 mol/kg까지 늘리며 ΔTf/ΔTb 비가 3.6 근처에 머무는지 확인해 보자. ‘실측 i’를 켜고 MgSO₄를 고르면 어는점이 이상값과 얼마나 다른가?
  6. 판단ΔT = K·i·m은 묽은 이상 용액에서 유도한 근사식이다. 농도가 진해지면 교점 계산값과 직선 식이 벌어지고(그림의 두 값 비교), 실제 용액은 이온끼리의 인력 때문에 이상 용액에서 더 벗어난다. 전해질의 i가 이론값보다 작은 것은 반대 전하 이온이 잠시 짝을 이루어(이온쌍) 한 입자처럼 행동하기 때문이고, 전하가 큰 Mg²⁺·SO₄²⁻에서 특히 크다. 또 휘발성 용질(에탄올 등)은 스스로 증기압을 보태므로 이 식을 그대로 쓸 수 없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물 1 kg에 어떤 비전해질 6.0 g을 녹였더니 어는점이 0.186 °C 내려갔다. 같은 용액에 대해 옳은 것은?

탐구 3

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꾸려면 얼마나 세게 눌러야 할까?

삼투압 · 역삼투
삼투압 π
—
같은 압력의 물기둥
—
물이 이동하는 방향
—

π = cRT, R = 0.082 atm·L/(mol·K), 25 °C(298 K)로 계산했고, c는 녹아 있는 입자(이온 포함)의 몰 농도이다. 생리 식염수(0.9 % NaCl)는 입자 약 0.31 M, 바닷물은 약 1.1 M이며, 그림 속 수면 높이는 실제 비율이 아니다.

  1. 질문바닷물 정수 시설은 바닷물에 50기압이 넘는 압력을 걸어 막으로 거른다. 물 분자만 통과시키는 막에 왜 그렇게 큰 압력이 필요할까?
  2. 복원반투과성 막은 물 같은 작은 용매 분자는 통과시키고, 용질 입자는 통과시키지 않는 막이며, 세포막이 대표적이다.
  3. 설명막 양쪽에서 물 분자는 서로 오간다. 그런데 용질과 섞인 물은 순수한 물보다 흩어진 정도(엔트로피)가 커서 더 안정하므로, 순수한 쪽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작다(증기압 내림과 같은 이유). 그래서 알짜로 물이 순수한 물(묽은 쪽)에서 용액(진한 쪽)으로 옮겨 가는데, 이것이 삼투이고, 이를 막으려고 용액 쪽에 걸어야 하는 압력을 삼투압이라 하며 묽은 용액에서 π = cRT이다.
  4. 연결0.1 M 설탕물의 삼투압은 약 2.4기압으로, 물기둥 25 m의 무게에 해당한다. 바닷물은 약 27기압이라 그보다 큰 압력을 걸면 물이 거꾸로 용액에서 순수한 쪽으로 밀려 나오는데, 이것이 역삼투 정수이다. 또 수액은 혈액과 삼투압이 같은 등장액으로 만들어 적혈구가 붓거나 쪼그라들지 않게 한다.
  5. 적용생리 식염수와 바닷물을 차례로 골라 삼투압을 비교하고, 바닷물을 고른 뒤 걸어 주는 압력을 올려 물이 흐르는 방향이 바뀌는 지점을 찾아보자. 그리고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면 숨이 죽는 까닭을 이 그림으로 설명해 보자.
  6. 판단삼투를 용질이 막을 지나 묽은 쪽으로 퍼지는 것으로 보는 것은 오개념이다. 막을 지나는 것은 용매(물)이고, 방향은 묽은 쪽에서 진한 쪽이기 때문이다. 또 π = cRT는 묽은 용액에서 맞는 식이라, 바닷물처럼 진한 용액에서는 대략값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적혈구를 증류수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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