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단위와 용해도
본문60 °C의 물 100 g에는 질산 칼륨이 110 g이나 녹는다. 물보다 더 많은 양이 녹는 셈이다. 이 투명한 용액을 실온으로 식히면, 바늘 모양의 흰 결정이 비커 바닥에 수북이 쌓인다. 순수한 물질을 얻는 재결정은 이 현상을 이용한다. 결정은 얼마나 나올까? 그리고 '얼마나 녹았는가'를 나타내는 방법은 왜 퍼센트, 몰 농도, 몰랄 농도처럼 여러 가지일까?
2.6.1용해도와 용해 평형
고체를 물에 계속 넣으면 어느 순간부터 더 녹지 않고 바닥에 남는다. 이때 용액 속에서는 고체가 녹는 빠르기와 녹은 입자가 다시 결정으로 돌아가는 빠르기가 같아진 용해 평형이 이루어져 있다. 이 상태의 용액을 포화 용액이라 하고, 일정한 온도에서 용매 100 g에 최대로 녹는 용질의 질량을 용해도라 한다. 질산 칼륨처럼 녹을 때 열을 흡수하는 물질은 온도가 오르면 평형이 녹는 쪽으로 옮겨 용해도가 커진다. 기체는 반대로 온도가 오르면 덜 녹는다.
질량 백분율은 \(\dfrac{\text{용질의 질량}}{\text{용액의 질량}} \times 100\)이다. 몰 농도(M)는 용액 1 L에 녹은 용질의 몰수이고, 몰랄 농도(m)는 용매 1 kg에 녹은 용질의 몰수이다. 몰 농도는 부피를 쓰므로 온도에 따라 조금 변하지만, 몰랄 농도는 질량만 쓰므로 온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아주 묽은 용액은 백만분율(ppm)로 나타낸다.
그림 1에서 온도를 바꾸어 보자. 60 °C에서 물 100 g에 110 g이 녹은 포화 용액은 질량 백분율이 \(110 \div 210 \approx 52\)%이고, 몰랄 농도는 \(110 \div 101.1 \div 0.100 \approx 10.9\) m이다. 이 용액을 20 °C로 식히면 용해도가 31.6 g으로 줄어, 나머지 78.4 g이 결정으로 나온다. 같은 양의 물로 순수한 결정을 이렇게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용해도가 온도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1
2.6.2재결정으로 순수한 물질 얻기
질산 칼륨에 소량의 염화 나트륨이 섞여 있다고 하자. 염화 나트륨의 용해도는 0 °C에서 35.7 g, 100 °C에서도 39.1 g으로 온도에 따라 거의 변하지 않는다. 혼합물을 뜨거운 물에 모두 녹인 뒤 식히면, 질산 칼륨은 용해도가 크게 줄어 결정으로 나오지만, 양이 적은 염화 나트륨은 여전히 용해도보다 적어 용액에 남는다. 결정을 걸러 내면 거의 순수한 질산 칼륨을 얻는다. 이렇게 용해도의 온도 변화가 다른 점을 이용해 물질을 정제하는 방법을 재결정이라 한다.
2.6.3예제 풀이
질산 칼륨 100 g과 염화 나트륨 10 g이 섞인 혼합물을 80 °C의 물 100 g에 모두 녹였다. 이 용액을 20 °C로 식히면 어떤 물질이 몇 g 결정으로 나오는가? 20 °C에서 질산 칼륨의 용해도는 31.6 g, 염화 나트륨은 35.9 g이고, 두 물질은 서로의 용해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
80 °C에서 질산 칼륨의 용해도는 169 g이므로 100 g은 모두 녹는다. 20 °C로 식히면 질산 칼륨은 31.6 g만 녹아 있을 수 있으므로 \(100 - 31.6 = 68.4\) g이 결정으로 나온다.
염화 나트륨 10 g은 20 °C의 용해도 35.9 g보다 적으므로 모두 녹은 채 남는다. 따라서 결정은 순수한 질산 칼륨 68.4 g이다. 다만 결정 표면에는 염화 나트륨이 녹은 용액이 조금 묻어 있으므로, 차가운 물로 살짝 헹군다. 처음 질산 칼륨의 68%를 순수하게 되찾았다. 더 순수하게 하려면 이 결정을 다시 녹여 재결정을 한 번 더 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여러 물질의 용해도 곡선을 비교하고, 농도 단위 사이를 바꾸어 계산해 보자.
- 포화 용액을 아주 조심스럽게 식히면 결정이 생기지 않은 채 용해도보다 많이 녹은 과포화 용액이 될 수 있다. 손난로 속의 아세트산 나트륨 과포화 용액은 금속판을 꺾는 충격에 한꺼번에 결정이 되며 열을 낸다.
용해도는 용해 평형에 이른 포화 용액의 농도이며, 녹을 때 열을 흡수하는 고체는 온도가 오르면 용해도가 커진다. 농도는 쓰임에 따라 질량 백분율, 몰 농도, 몰랄 농도로 나타내고, 용해도의 온도 변화 차이를 이용하면 재결정으로 순수한 물질을 얻는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질산 칼륨은 60 °C에서 110 g이던 용해도가 20 °C에서 31.6 g으로 줄어, 그 차이인 78 g 남짓이 결정으로 쏟아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