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사막화·대형 산불·가뭄과 홍수

기온이 오르면 땅은 더 빨리 마르고, 비는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메마른 땅은 사막으로 변하고, 마른 숲은 작은 불씨에도 크게 탑니다. 왜 조금 더 건조해졌을 뿐인데 피해는 훨씬 커지는지 알아보고,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맞서고 있는지 함께 따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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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대형 산불·가뭄과 홍수

본문

2022년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의 산불은 열흘 가까이 타며 서울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숲을 태웠다. 그 봄은 비가 매우 적어 낙엽과 마른 가지가 바싹 말라 있었다. 숲이 조금 더 마르는 것만으로 산불은 왜 그렇게 크게 번질까? 그리고 기후 변화는 왜 어떤 곳은 더 마르게, 어떤 곳은 더 넘치게 만들며, 사람들은 어떻게 맞서고 있을까?

그림 1. 낙엽과 마른 가지 같은 죽은 연료의 수분에 따라 불이 번지는 빠르기(모형). 수분이 줄수록 빠르기가 지수적으로 커지고, 탄 넓이는 빠르기의 제곱에 비례하여 커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물의 순환, 포화 수증기량(지구과학), 극한 기상 현상(극한 기상 현상), 산호 백화(산호 백화와 바다 사막화), 넓이와 길이의 제곱.

3.2.1마른 연료와 불

나무와 낙엽이 타려면 먼저 그 속의 물을 증발시켜야 한다. 물을 증발시키는 데 많은 열이 들므로, 젖은 연료는 불이 붙기 어렵고 붙어도 천천히 번진다. 연료가 마를수록 앞쪽 연료를 데워 불붙이는 데 필요한 열이 적어져 불이 빨리 번진다. 그리고 불이 빨리 번지면 넓은 면적이 한꺼번에 타면서 더 많은 열을 내어 앞쪽 연료를 더 빨리 말린다.

정리 3.2.1 확산 속도와 탄 넓이

불이 번지는 빠르기는 연료 수분이 줄수록 지수적으로 커진다. 불이 일정한 빠르기로 번지면 일정 시간 동안 탄 넓이는 번진 거리의 제곱, 곧 빠르기의 제곱에 비례한다. 그래서 빠르기가 2배가 되면 탄 넓이는 4배가 된다.

그림 1에서 연료 수분을 바꾸어 보자. 수분 20%에서는 불이 1분에 약 6 m 번지지만, 10%에서는 약 28 m로 4배 이상 빨라지고, 같은 시간에 탄 넓이는 20배쯤 된다. 기온이 오르고 비가 적어지면 공기가 건조해져 연료가 더 마르고, 산불이 일어나는 계절도 길어진다. 바람까지 강하면 불씨가 날아가 수백 m 앞에서 새 불이 붙는다.1

3.2.2마르는 땅과 넘치는 물

따뜻한 공기는 땅과 식물에서 물을 더 빨리 빼앗아 가뭄을 심하게 하고, 한번 비가 오면 더 많은 수증기를 한꺼번에 쏟아 홍수를 키운다. 건조한 지역에서 가뭄과 지나친 방목, 개간이 겹치면 땅이 생산력을 잃는 사막화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나무를 심어 사막의 확산을 막는 녹색 장벽을 쌓고, 빗물을 모아 두는 저류지와 투수성 포장을 늘리며, 산불 감시와 숲 가꾸기, 홍수 예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연료 수분번지는 빠르기1시간 뒤 탄 넓이 (상대) 20%약 6 m/분1 15%약 13 m/분약 4.5 10%약 28 m/분약 20
그림 2. 연료가 조금 더 마를 때마다 빠르기는 두 배씩, 탄 넓이는 네 배씩 커진다(모형).

3.2.3예제 풀이

예제 3.2.2

불이 바람 방향으로 1분에 20 m 번지고, 옆으로는 그 4분의 1 빠르기로 번져 타원 모양으로 탄다고 하자. 2시간 뒤 탄 넓이를 구하여라. 연료가 더 말라 빠르기가 1.5배가 되면 넓이는 몇 배가 되는가? (타원의 넓이 = \(\pi \times\) 긴반지름 \(\times\) 짧은반지름)

2시간 동안 바람 방향으로 \(20 \times 120 = 2400\) m를 번지므로 타원의 긴지름이 2.4 km, 긴반지름이 1.2 km이다. 옆으로는 4분의 1이라 짧은지름이 0.6 km, 짧은반지름이 0.3 km이다. 넓이는 \(\pi \times 1.2 \times 0.3 \approx 1.13\) km², 곧 약 113 ha이다.

빠르기가 1.5배이면 긴반지름과 짧은반지름이 모두 1.5배가 되므로 넓이는 \(1.5^2 = 2.25\)배인 약 254 ha이다. 즉 연료가 조금 더 마르는 것이 탄 넓이를 두 배 넘게 키운다. 그래서 건조한 봄철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어 산불 조심 기간을 정해 입산과 불 피우기를 막는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숲이 조금 더 마를 때 산불이 커지는 원리와, 마르는 땅과 넘치는 물에 맞서는 인류의 노력을 살펴보자.

  1. 대형 산불은 스스로 날씨를 만들기도 한다. 뜨거운 공기가 솟아오르며 거대한 연기 구름(화재 적란운)이 생기고, 그 아래에서 돌풍과 번개가 일어 불을 더 넓힌다.
마무리

연료가 마를수록 앞쪽 연료를 불붙이는 데 필요한 열이 줄어 불의 확산 속도가 지수적으로 커지고, 탄 넓이는 그 제곱에 비례하여 커진다. 기후 변화는 땅을 더 마르게 하여 가뭄과 사막화, 산불을 키우고, 한편으로 폭우와 홍수도 키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숲이 조금 더 마르면, 불이 두 배 빨리 번지고 탄 넓이는 네 배로 커져 대형 산불이 된다.

탐구 1

숲이 조금 더 마르면 산불은 왜 훨씬 크게 번질까?

대형 산불 · 연료 건조도, 바람, 숲의 구성 · 확산 모형 (모식)
탄 나무
—
번진 시간
—
상태
—

이 카드는 실제 산불을 예측하는 모형이 아니라, 불이 이웃 나무로 옮겨 붙을 확률만으로 번짐을 흉내 낸 모식이다. 한 칸이 탈 때 이웃 칸에 불이 옮을 확률은 (0.2 + 0.9 × 건조도, 1을 넘으면 1) × 수종 계수(침엽수 1, 활엽수 0.55) × 바람 계수(바람이 부는 쪽 1 + 1.5 × 바람, 반대쪽 1 − 0.8 × 바람)로 두었다. 바람이 0.5보다 세면 불탄 침엽수에서 불티가 3~7칸 바람 쪽으로 날아가 새 불을 놓을 수 있다(비화). 숲의 80 %가 나무 칸이고, 나무 칸만 세며, 숫자는 모두 상대값이다.

  1. 질문봄철 건조한 날에 난 산불은 하루 만에 수천 헥타르를 태우기도 하지만, 비슷한 불씨가 다른 날에는 몇 그루만 태우고 꺼진다. 무엇이 작은 불과 대형 산불을 가를까?
  2. 복원불이 계속 타려면 연료, 산소, 열이 모두 있어야 한다(연소의 3요소). 그리고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어 같은 습도에서도 땅과 낙엽, 나뭇가지에서 물이 더 빨리 증발한다.
  3. 설명젖은 연료에 불이 붙으려면 먼저 물을 증발시키는 데 열을 써야 하므로 불이 옮겨 붙기 어렵다. 연료가 마를수록 불 하나가 이웃 나무에 불을 옮길 확률이 커진다. 이 확률이 어떤 값을 넘으면, 평균적으로 불 하나가 하나 넘는 새 불을 만들게 되어 불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건조도가 조금 변해도 탄 면적은 갑자기 크게 바뀐다. 이렇게 이어짐이 한꺼번에 생기는 성질을 스미기(퍼콜레이션)라 한다.
  4. 연결기후변화는 이 문턱을 넘기 쉬운 날을 늘린다. 기온 상승과 가뭄으로 연료가 마르고, 산불이 잘 나는 계절이 길어진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는 봄에 태백산맥을 넘어 내려오는 건조하고 강한 서풍(양간지풍)이 불티를 멀리 날려,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22년 울진·삼척 산불처럼 큰 불로 번졌다. 또 송진이 많은 소나무 숲은 활엽수 숲보다 불이 잘 붙고 오래 탄다.
  5. 적용건조도를 0.3, 0.5, 0.7로 바꾸며 불씨를 놓아 보고, “건조도별로 40번씩 시험”으로 탄 비율이 갑자기 커지는 건조도를 찾아보자. 다음으로 침엽수 비율을 30 %로 낮추면 그 문턱이 어떻게 움직일까? 마지막으로 건조도 0.7에서 방화선을 켜고, 바람을 0에서 1까지 올려 보자. 방화선은 언제 불을 막고, 언제 뚫릴까?
  6. 판단실제 산불은 지형(불은 비탈을 빠르게 오른다), 바람의 변화, 연료의 양과 배치, 진화 작업에 따라 달라진다. 이 모형의 문턱값은 상대값이므로 실제 산의 건조도와 짝지을 수 없다. 그래도 조금 더 건조해지면 조금 더 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선을 넘으면 훨씬 크게 탄다는 사실, 숲의 구성과 방화선 같은 관리가 문턱을 옮긴다는 사실, 강풍의 비화 앞에서는 방화선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실제 산불에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 산불의 대부분은 사람의 부주의에서 시작되므로 불씨 관리가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느 지역의 봄철 연료 건조도가 지금 문턱 바로 아래에 있다. 온난화로 봄이 더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될 때, 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는 대책은?

읽기 2

마르는 땅과 넘치는 물, 인류는 어떻게 맞서고 있을까?

읽기 · 사막화, 대형 산불, 지역적 가뭄과 홍수 · 극복 노력과 토의

봄마다 날아오는 황사의 상당 부분은 몽골과 중국 북부의 메마른 땅에서 온다. 같은 지구에서 어떤 곳은 땅이 마르고 숲이 타는데, 어떤 곳은 한 시간에 100 mm가 넘는 비가 쏟아진다. 기후변화는 왜 ‘더 마르게’와 ‘더 넘치게’를 함께 만들까?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1한 가지 원인, 두 가지 얼굴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가 1 °C에 약 7 %씩 늘어난다. 그 결과 두 가지 일이 함께 일어난다. 비가 오지 않는 동안에는 땅과 식물에서 물이 더 빨리 증발해 흙과 숲이 더 마르고, 비가 올 때는 공기에 쌓인 많은 수증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물의 순환이 빨라지고 극단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여기에 대기 순환의 변화가 겹쳐 아열대 건조 지역은 더 넓고 건조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2사막화

사막화는 사막이 모래 언덕처럼 밀려오는 것이 아니다. 국제 연합 사막화 방지 협약(UNCCD)은 이것을 “건조, 반건조, 건조 반습윤 지역에서 기후 변동과 인간 활동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일어나는 토지 황폐화”로 정의한다. 가뭄과 기온 상승에 지나친 방목, 무리한 경작, 땔감을 위한 벌채, 지하수를 퍼 올린 관개로 생긴 염류 집적이 겹치면, 흙을 붙잡던 식물이 사라지고 겉흙이 바람과 빗물에 깎여 나간다. 식생이 줄면 땅이 햇빛을 더 반사하고 증발산이 줄어 비가 더 적게 오는 되먹임도 일어날 수 있다.

1970~1980년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긴 가뭄은 큰 기근으로 이어졌고, 이를 계기로 UNCCD가 1994년에 채택되어 1996년 발효되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사하라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와 풀을 되살리는 ‘녹색 장벽(Great Green Wall)’ 사업을 2007년에 시작했다. 니제르에서는 농민들이 베어진 나무의 그루터기에서 다시 돋는 싹을 가꾸어 넓은 농지에 나무를 되살렸는데,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우리나라도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에서 나무를 심는 사업에 참여해 왔다.

3대형 산불

2019~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2023년 캐나다에서는 한 철에 남한 면적에 맞먹거나 그보다 넓은 숲이 탔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울진·삼척 산불, 2025년 3월 경상북도 북부의 산불처럼 피해가 매우 큰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위험은 덥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칠 때 커지며, 연구자들은 온난화로 이런 ‘산불 날씨’가 나타나는 날이 늘었다고 분석한다. 큰 산불은 탄소를 대량으로 내보내고, 그을음과 연기로 먼 지역의 공기까지 오염시킨다.

먼저 예방이다. 산불의 대부분은 사람이 낸 불씨에서 시작되므로, 봄·가을에 입산을 통제하고 논밭 태우기를 금지하며 감시 카메라와 위성으로 불을 빨리 찾아낸다.

다음은 연료 관리이다. 마을과 숲 사이에 방화선과 불에 강한 활엽수 띠를 두고, 숲 바닥의 마른 연료를 줄인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에서는 불이 약한 계절에 일부러 작은 불을 놓아 연료를 줄이는 계획 연소를 하고, 원주민이 오래 써 온 불 관리 방법도 다시 배우고 있다.

마지막은 복원이다. 탄 숲을 되살릴 때 나무를 심을지, 스스로 회복하게 둘지, 어떤 수종을 고를지는 지형과 흙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2000년 동해안 산불 뒤에는 두 방법을 나란히 비교하는 장기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4지역적 가뭄과 홍수

사례무슨 일이 있었나대응의 예
파키스탄 홍수 (2022)기록적인 몬순 비와 빙하 녹은 물로 국토의 약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700명 넘게 숨짐국제 원조, 기후 피해에 대한 ‘손실과 피해’ 기금 논의의 계기
서울 도심 침수 (2022년 8월)동작구 자동 기상 관측소에서 한 시간에 141.5 mm의 비가 관측됨. 서울 관측소의 역대 최고 시간 강수량(1942년 118.6 mm)보다 많은 양. 반지하 주택 침수로 인명 피해빗물을 땅속 큰 터널에 잠시 담아 두는 대심도 빗물 배수 시설, 침수 위험 주택 대책, 침수 경보
광주·전남 가뭄 (2022~2023)비가 적은 해가 이어져 주요 댐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일부 섬 지역에서 제한 급수댐 사이 물 나누기, 절수, 지하수 저류댐, 하수 처리수 재이용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응은 크게 세 갈래이다. 물을 담고 나누는 기술(저수지, 지하 저류, 빗물 저장, 해수 담수화, 물 재이용), 물이 스며들고 흘러갈 자리를 만드는 방법(투수성 포장, 옥상 녹화, 하천 범람원과 습지 되살리기), 그리고 미리 알리고 피하는 체계(홍수 예보, 가뭄 감시, 위험 지역 지도, 대피 계획)이다. 회색 시설과 자연 기반 해법은 서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쓰인다.

토의해 보자

  1. 우리 지역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뭄, 홍수, 산불 가운데 무엇인가? 근거로 쓸 수 있는 자료(기상 관측, 과거 피해 기록)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2. 대형 댐은 가뭄과 홍수를 함께 줄이지만, 강의 생태계와 마을을 바꾼다. 숲 가꾸기와 습지 복원 같은 자연 기반 해법은 비용이 적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린다. 우리 지역에는 어떤 조합이 알맞을까?
  3. 피해는 같은 비, 같은 불에도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반지하 주택, 산림 가까운 고령층 마을, 물 공급이 약한 섬처럼 더 취약한 사람들을 먼저 보호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판단“사막화는 먼 나라 이야기”, “홍수는 둑을 높이면 해결된다”는 생각은 모두 지나친 단순화이다. 황사, 수입 식량 가격, 해외 원조처럼 먼 곳의 사막화도 우리 삶과 이어지고, 둑을 높이면 둑 안의 개발이 늘어 둑이 넘칠 때 피해가 더 커지는 일도 있다. 또 한 번의 재해를 기후변화 하나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으며, 토지 이용과 관리, 사회의 대비 수준이 피해의 크기를 크게 좌우한다.

자료: UNCCD 협약문 제1조 · IPCC 6차 평가 보고서 제1·2실무그룹(2021–2022) · 기상청 보도 자료(2022년 8월) · 각 사례는 정부와 국제기구의 공개 보고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느 반건조 지역은 지난 30년 동안 연 강수량이 거의 같았지만 기온이 오르고 가축 수가 세 배로 늘었다. 이 지역의 땅이 황폐해졌다면 가장 알맞은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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