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음악
본문옛 중국에서는 대나무 관을 3분의 1씩 잘라 내고 늘이기를 되풀이하여 12음을 만들었다(삼분손익법).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도 현의 길이를 3 : 2로 하면 듣기 좋은 5도 음정이 된다는 것을 알고, 5도를 쌓아 음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5도를 열두 번 쌓으면 일곱 옥타브 위의 처음 음과 거의 같아야 하는데, 조금 어긋난다. 왜 그럴까? 그리고 피아노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까?
3.3.1진동수의 비와 음정
두 음의 진동수가 간단한 정수비를 이루면 함께 울릴 때 잘 어울려 들린다. 진동수가 2배이면 한 옥타브, 3/2배이면 완전 5도이다. 현의 길이를 3분의 2로 줄이면 진동수가 3/2배가 되어 5도 위의 음이 난다. 이렇게 5도를 계속 쌓고 옥타브를 넘으면 2로 나누어 접으면, 도–솔–레–라–미–시… 하는 음들이 차례로 생긴다. 이를 피타고라스 음률이라 한다.
5도를 12번 쌓은 진동수 비는 \(\left(\dfrac{3}{2}\right)^{12} \approx 129.75\)이고, 7옥타브는 \(2^7 = 128\)이다. 둘의 비는 \(\dfrac{129.75}{128} \approx 1.0136\)으로 1이 아니다. 이 작은 차이를 피타고라스 콤마라 한다.
음정의 크기는 센트로 잰다. 1옥타브는 1200센트이고, 평균율의 반음은 100센트이다. 피타고라스 콤마는 약 23.5센트로 반음의 4분의 1쯤이다. 그림 1에서 쌓는 횟수를 바꾸어 보자. 5도 하나는 702센트로 평균율 5도(700센트)보다 2센트 넓고, 이 차이가 열두 번 쌓여 콤마가 된다. 3과 2의 거듭제곱은 결코 같아질 수 없으므로, 5도만으로는 처음 음으로 정확히 돌아올 수 없다.1
3.3.2평균율과 음악 기술
피타고라스 음률로 조율한 악기는 어떤 조에서는 아름답지만, 조를 바꾸면 어떤 음정이 크게 어긋나 듣기 거북하다. 그래서 17~18세기 유럽에서는 한 옥타브를 진동수 비 \(2^{1/12} \approx 1.0595\)인 반음 12개로 똑같이 나누는 평균율이 자리 잡았다. 모든 5도가 조금씩 좁아지는 대신 어느 조로 옮겨도 똑같이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은 24개의 모든 조로 곡을 써서 이 장점을 보여 주었다.
3.3.3예제 풀이
라(440 Hz)에서 피타고라스 5도 위의 미의 진동수와, 평균율 5도 위의 미(\(440 \times 2^{7/12}\))의 진동수를 구하여라. 두 음을 함께 울리면 1초에 몇 번 맥놀이가 들리는가? (\(2^{7/12} \approx 1.4983\))
피타고라스 5도는 \(440 \times 1.5 = 660\) Hz, 평균율 5도는 \(440 \times 1.4983 \approx 659.3\) Hz이다.
두 진동수의 차는 약 0.7 Hz이므로, 함께 울리면 1초에 0.7번쯤 소리가 커졌다 작아지는 맥놀이가 들린다. 아주 미세하지만 귀가 예민한 사람은 알아챈다. 조율사는 이 맥놀이의 빠르기를 세어 피아노를 평균율로 맞춘다. 즉 음악의 아름다움 뒤에는 정수비와 거듭제곱이라는 수학이 있고, 평균율은 그 수학적 한계를 받아들인 기술적 타협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대나무 관으로 12음을 만드는 원리, 악기마다 소리가 다른 까닭, 컴퓨터가 새 선율을 만드는 방법, 기술이 음악을 바꾼 과정을 살펴보자.
- 16세기 명나라의 주재육은 평균율을 정확히 계산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2의 12제곱근을 25자리까지 구하여 율관의 길이를 정했다.
진동수 비 3/2인 5도를 열두 번 쌓으면 \((\frac{3}{2})^{12}\)이 \(2^7\)과 같지 않아 약 23.5센트의 피타고라스 콤마가 남는다. 그래서 한 옥타브를 \(2^{1/12}\)인 반음 12개로 똑같이 나누는 평균율이 나왔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5도 열두 번이 처음 음으로 딱 돌아오지 않는 것은 3과 2의 거듭제곱이 결코 같아질 수 없기 때문이며, 피아노는 모든 음정을 조금씩 양보하는 평균율로 이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