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효소 반응 속도의 요인

감자 즙을 묻힌 종이 원판을 과산화 수소에 떨어뜨리면, 바닥에 가라앉았던 원판이 산소 기포를 달고 몇 초 만에 떠오릅니다. 떠오르는 데 걸린 시간을 재면 효소가 얼마나 빨리 일하는지 수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조건을 하나씩 바꿔 가며 효소의 반응 속도를 정하는 요인을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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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 반응 속도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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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갈아 만든 즙을 과산화 수소수에 넣으면 카탈레이스라는 효소가 과산화 수소를 분해해 산소 거품이 난다. 같은 양의 감자즙과 과산화 수소수를 여러 온도에서 섞어 1분 동안 나온 산소를 모았더니, 10 °C에서 12 mL, 20 °C에서 20 mL, 30 °C에서 30 mL, 40 °C에서 34 mL로 늘다가 50 °C에서는 18 mL, 60 °C에서는 4 mL로 뚝 떨어졌다. 보통의 화학 반응은 온도가 오를수록 계속 빨라지는데, 효소 반응은 왜 다를까?

02040 102030405060 최적 온도 근처변성으로 감소 1분 동안의 산소 (mL)온도 (°C)
그림 1. 효소 반응은 온도와 함께 빨라지다가 최적 온도를 넘으면 효소가 변성되어 급격히 느려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효소와 기질, 단백질의 입체 구조, 반응 속도와 온도.

1.8.1두 가지 효과가 겹친다

효소는 단백질로 된 생체 촉매이다. 효소에는 기질이 꼭 맞게 들어가는 활성 부위가 있어, 기질이 결합하면 반응이 빠르게 일어난다. 온도가 오르면 분자들이 빨리 움직여 효소와 기질이 더 자주 만나므로 반응이 빨라진다. 그런데 효소는 수많은 약한 결합으로 접힌 입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온도가 너무 높으면 이 결합이 끊어져 모양이 풀린다. 이것을 변성이라 한다. 활성 부위의 모양이 바뀐 효소는 기질과 결합하지 못한다.

정리 1.8.1 최적 조건

효소 반응의 속도는 온도와 pH에 따라 가장 빠른 최적 조건이 있다. 최적 온도보다 낮으면 분자 운동이 느려 반응이 느리고, 높으면 효소가 변성되어 반응이 느려진다. pH도 활성 부위의 전하와 입체 구조를 바꾸므로, 최적 pH에서 벗어나면 반응이 느려진다.

그림 1에서 40 °C까지는 온도를 10 °C 올릴 때마다 1.1배에서 1.7배씩 빨라진다. 이 구간에서도 높은 온도로 갈수록 늘어나는 비율이 줄어드는데, 일부 효소가 이미 변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50 °C를 넘으면 변성되는 효소가 늘어나는 효과가 분자 운동의 효과를 넘어서 반응이 급격히 느려진다. 한번 변성된 효소는 식혀도 대부분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1

1.8.2공정하게 재기

온도의 효과를 보려면 감자즙과 과산화 수소수를 각각 그 온도의 물중탕에 먼저 담가 같은 온도로 만든 뒤 섞는다. 섞은 뒤에 데우면 데워지는 동안의 반응까지 섞여 결과가 흐려진다. 감자즙의 양, 과산화 수소의 농도, 용액의 pH, 산소를 모으는 시간을 모두 같게 한다. 효소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 기질이 줄어 느려지므로, 처음 1분처럼 같은 구간의 산소량으로 비교한다. 효소를 넣지 않은 과산화 수소수도 같은 온도에서 재어, 효소 없이 저절로 분해되는 양을 빼 준다.

온도 구간산소량 (mL)10 °C당 배수 10 → 20 °C12 → 201.7 30 → 40 °C30 → 341.1 40 → 50 °C34 → 180.53 (변성)
그림 2. 낮은 온도에서는 온도가 오를수록 빨라지지만, 최적 온도를 넘으면 오히려 느려진다.

1.8.3예제 풀이

예제 1.8.2

그림 1에서 10 °C와 20 °C 사이, 40 °C와 50 °C 사이의 속도 변화 배수를 구하여라. 60 °C에 10분 두었던 감자즙을 30 °C로 식혀 다시 실험하면 산소는 몇 mL쯤 나올지 예상하고, 그 까닭을 설명하여라.

10 °C에서 20 °C로 \(20/12 \approx 1.7\)배 빨라졌고, 40 °C에서 50 °C로는 \(18/34 \approx 0.53\)배로 느려졌다. 낮은 온도에서는 분자 운동의 효과가, 높은 온도에서는 변성의 효과가 크다.

60 °C에서 10분 동안 효소 대부분이 변성되었다면, 30 °C로 식혀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30 °C의 원래 값 30 mL가 아니라 60 °C에서 살아남은 효소만큼, 곧 4 mL 남짓에 해당하는 적은 양만 나올 것이다. 이 결과는 효소가 높은 온도에서 일시적으로 느려진 것이 아니라 구조가 망가졌다는 증거가 된다. 즉 효소 반응의 온도 의존성은 분자 운동으로 빨라지는 효과와 변성으로 느려지는 효과가 겹쳐 최적 온도를 만든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온도와 pH를 하나씩 바꾸며 카탈레이스 반응의 속도를 재고, 최적 조건을 찾아보자.

  1. 온천에 사는 세균의 효소는 70 °C가 넘어도 변성되지 않는다. PCR에 쓰는 Taq 중합 효소가 그 예로, 미국 옐로스톤 국립 공원의 온천 세균에서 얻었다. 그래서 DNA를 95 °C로 가열하는 과정을 되풀이해도 효소를 새로 넣지 않아도 된다.
마무리

효소 반응은 온도가 오를수록 분자 운동이 활발해져 빨라지지만, 최적 온도를 넘으면 단백질인 효소의 입체 구조가 풀리는 변성으로 급격히 느려지고, pH도 비슷하게 최적값이 있다. 요인의 효과는 효소와 기질을 미리 같은 조건에 맞추고 같은 시간 구간의 생성물로 비교한다. 처음 질문의 반응이 40 °C를 넘어 느려진 것은 카탈레이스가 변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탐구 1

효소가 가장 잘 일하는 조건은 어떻게 찾을까?

효소 활성 · 변인 통제 · 가상 실험 모형

반응 속도는 상대값이며 측정마다 ±4 % 안팎의 오차를 넣었다. 최적 조건은 대략값이고(침 아밀레이스 pH 약 6.8, 펩신 pH 약 2, 트립신 pH 약 8, 사람 효소 40 °C 안팎, Taq 중합 효소 75~80 °C), 처음 찍혀 있는 점들은 예시 측정이다.

  1. 질문위에서 일하는 펩신과 작은창자에서 일하는 트립신은 둘 다 단백질을 분해한다. 두 효소가 가장 잘 일하는 조건은 같을까? 실험으로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2. 복원효소는 단백질로 된 생체 촉매이다. 활성 부위에 맞는 기질에만 작용하고(기질 특이성), 반응 뒤에도 변하지 않아 다시 쓰인다. 또 입체 구조가 기능을 정하므로, 구조를 흔드는 온도와 pH에 민감하다.
  3. 설명온도가 오르면 분자 운동이 활발해져 반응이 빨라지다가, 일정 온도를 넘으면 효소가 변성되어 급격히 느려진다. pH는 활성 부위 곁사슬의 전하를 바꾸므로 효소마다 최적 pH가 있다. 기질 농도를 높이면 반응이 빨라지다가 모든 효소가 기질과 결합해 바빠지면 더 빨라지지 않고, 효소 양을 늘리면 그 최대 속도가 커진다.
  4. 연결실험을 설계할 때는 알아보려는 조건 하나(독립 변인)만 바꾸고 나머지(통제 변인)는 모두 같게 두며, 결과로 재는 값(반응 속도)이 종속 변인이다. 또 효소를 넣지 않은 시험관(대조군)으로 효소 없이도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같은 조건을 여러 번 재어 오차를 줄인다.
  5. 적용독립 변인을 pH로 바꾸고 기록을 지운 뒤 펩신과 트립신의 최적 pH를 각각 찾아보자. 그리고 측정 도중에 온도를 바꾸면 어떤 경고가 나오는지, Taq 중합 효소의 온도 그래프가 침 아밀레이스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자.
  6. 판단‘효소는 37 °C에서 가장 잘 작용한다’는 사람 효소에만 대략 맞는 말이다. 온천 세균에서 얻은 Taq 중합 효소는 75~80 °C에서 가장 잘 작용하고, 95 °C에 두어도 활성이 절반으로 줄기까지 약 40분이 걸린다. 또 최적 온도는 반응 시간에 따라서도 달라 보여서, 짧게 재면 변성이 덜 진행되어 최적 온도가 더 높게 나올 수 있으므로 반응 시간도 통제 변인으로 적어 두어야 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한 학생이 온도에 따른 아밀레이스 활성을 재면서, 20 °C에서는 pH 7 완충 용액을, 40 °C에서는 수돗물을 썼다. 40 °C에서 활성이 더 낮게 나왔다면 올바른 결론은?

탐구 2

거름종이 원판이 떠오르는 시간으로 효소의 반응 속도를 잴 수 있을까?

실험 · 카탈레이스 · 기질 농도 · 효소 농도 · 온도 · pH
가로축

지름 6 mm로 뚫은 거름종이 원판을 감자 추출액(효소액)에 5초 담갔다가 꺼내 H₂O₂ 용액 25 mL에 떨어뜨린다. 원판에서 생긴 산소 기포가 원판을 띄우는 데 걸린 시간 t를 0.01 s 초시계로 잰다(원판마다 ±8%쯤 차이). 그래프에는 가로축 변인 말고 나머지 세 변인이 지금 슬라이더 값과 같은 기록만 찍힌다. 효소의 수치는 교육용 모식값이다.

  1. 탐구 문제효소는 기질이 많을수록, 효소가 많을수록, 따뜻할수록 빨리 일할까? 각 요인을 하나씩 바꾸면서 반응 속도를 재고, 어떤 모양의 그래프가 나오는지 확인해 결론을 내 보자.
  2. 복원카탈레이스는 2H₂O₂ → 2H₂O + O₂ 반응을 촉매한다. 원판에 묻은 효소가 산소를 만들고, 기포가 원판에 붙어 부력이 무게를 넘으면 원판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데 필요한 산소량은 원판마다 거의 같으므로, 걸린 시간 t가 짧을수록 반응이 빠른 것이다. 그래서 반응 속도의 상댓값으로 1/t를 쓴다.
  3. 설계조작 변인은 한 번에 하나만 바꾼다(H₂O₂ 농도, 효소액 농도, 온도, pH). 종속 변인은 1/t이다. 원판 크기, 담그는 시간, 용액 부피와 깊이는 통제한다. H₂O₂ 0%(증류수)와 효소액 0%(증류수에 담근 원판)가 대조군이다. 같은 조건에서 3회 이상 재어 평균을 낸다.
  4. 분석기질 농도를 높이면 1/t가 처음에는 빠르게 늘다가 점점 완만해져 일정한 값에 가까워진다. 모든 효소의 활성 부위가 기질로 차기 때문이다(미카엘리스–멘텐 꼴 곡선). 효소 농도에는 거의 비례한다. 온도와 pH 그래프는 봉우리 모양이며, 꼭대기가 최적 온도와 최적 pH이다. 최적 온도를 넘으면 효소 단백질이 변성되어 속도가 급히 떨어진다.
  5. 측정먼저 H₂O₂ 농도만 0, 0.5, 1, 2, 3%로 바꾸며 각각 두세 번 재고 그래프를 보자. 그다음 H₂O₂를 3%로 두고 온도만, pH만 바꿔 보자. "늦게 멈추는 습관"을 켜면 빠른 반응(짧은 t)에서 1/t가 얼마나 작아지는가?
  6. 오차·안전원판에 묻는 효소액 양이 원판마다 달라 우연 오차가 생기고, 초시계를 늦게 멈추면 t가 늘 길게 재어지는 계통 오차가 된다. 이 오차는 t가 짧을수록 1/t에 크게 영향을 주므로, 빠른 조건에서는 효소액을 묽혀 t를 10초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온도를 바꿀 때는 원판과 용액을 모두 수조에서 5분 이상 미리 맞춘다. 과산화 수소는 피부와 눈을 상하게 하므로 보안경과 장갑을 끼고, 고농도(30%) 원액은 교사가 묽혀 준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H₂O₂ 3%에서 원판이 4초 만에 떠올랐고, 6%로 올려도 3.8초였다. 반응을 더 빠르게 하려면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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