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시태양시·평균 태양시·균시차

해시계가 12시를 가리킬 때 서울의 시계는 12시 반쯤입니다. 그 차이도 날마다 조금씩 변해서, 11월 초에는 12시 16분, 2월 중순에는 12시 46분쯤입니다. 시계는 무엇을 기준으로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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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태양시·평균 태양시·균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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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옥상에 막대를 세우고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순간, 곧 태양이 정남쪽에 오는 남중 시각을 시계로 재었다. 11월 초에는 12시 16분이었고, 2월 중순에는 12시 46분이었다. 해시계로 보면 두 날 모두 정확히 정오인데, 시계로는 30분이나 차이가 난다. 게다가 두 날 모두 12시보다 늦다. 시계의 시각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해지고, 해시계와의 차이는 왜 날마다 바뀔까?

날짜경도 차이균시차남중 시각 11월 3일+32분해시계가 16분 빠름12시 16분 2월 11일+32분해시계가 14분 느림12시 46분 4월 15일 무렵+32분거의 012시 32분 경도 차이는 1년 내내 같고, 균시차만 날마다 바뀐다.
그림 1. 서울의 남중 시각은 표준시 경선과의 경도 차이 32분에, 날마다 바뀌는 균시차가 더해져 정해진다.
먼저 알아야 할 것태양의 남중과 시간각, 지구 공전 궤도의 이심률, 자전축의 기울기, 아날렘마(아날렘마와 행성의 겉보기 운동).

3.3.1진짜 태양과 평균 태양

해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실제 태양의 위치로 정한 시태양시이다. 그런데 태양이 한 번 남중하고 다시 남중하기까지의 하루 길이는 1년 동안 일정하지 않고, 몇십 초씩 길어지거나 짧아진다. 하루하루의 차이는 작지만 몇 달 동안 쌓이면 15분 안팎이 된다. 그래서 시계는 1년 동안 천구 적도를 고르게 도는 가상의 평균 태양을 기준으로 가며, 이 시각을 평균 태양시라 한다. 시태양시에서 평균 태양시를 뺀 값이 균시차이다.

정리 3.3.1 남중 시각

동경 \(\lambda\)인 곳에서 표준시 경선이 동경 \(\lambda_0\)이면, 태양이 남중하는 표준시는 \[t = 12\text{시} + 4\text{분} \times (\lambda_0 - \lambda) - E\]이다. \(E\)는 균시차로, 해시계가 시계보다 빠를 때 양수이다. 균시차는 1년 동안 약 \(-14\)분에서 \(+16\)분 사이를 오간다.

균시차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로 지구 궤도는 타원이어서, 태양에 가까운 1월 초에는 빨리 공전하고 7월 초에는 느리게 공전한다. 빨리 공전하는 동안에는 태양이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많이 옮겨 가므로, 지구가 조금 더 자전해야 태양이 다시 남중해 하루가 길어진다. 둘째로 자전축이 기울어 황도가 천구 적도에 비스듬하므로, 태양이 황도를 고르게 움직여도 적도 방향의 몫은 춘분과 추분 무렵에 작고 하지와 동지 무렵에 크다. 두 효과가 각각 1년에 한 번, 두 번의 박자로 겹쳐 균시차의 곡선이 만들어진다.1

3.3.2서울이 늘 늦는 까닭

지구는 하루에 360°를 돌므로 경도 1°마다 태양의 남중 시각이 4분씩 달라진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동경 135°를 기준으로 하는데, 서울은 동경 약 127°에 있다. 그래서 서울은 기준 경선보다 8° 서쪽이어서 태양이 \(8 \times 4 = 32\)분 늦게 남중한다. 이 차이는 1년 내내 같으므로, 처음 질문에서 두 날 모두 12시보다 늦은 것은 경도 때문이고, 두 날의 차이는 균시차 때문이다.

원인1년에 되풀이최대 크기 궤도 이심률1번약 7.7분 자전축 기울기2번약 9.9분 둘의 합 (균시차)불규칙한 4번의 극값−14분 ~ +16분
그림 2. 이심률과 자전축 기울기가 만드는 두 파동이 더해져 균시차가 된다.

3.3.3예제 풀이

예제 3.3.2

서울을 동경 127.0°로 보고, 11월 3일의 균시차 \(+16.4\)분, 2월 11일의 균시차 \(-14.2\)분으로 두 날의 남중 시각을 구하여라. 동경 129.0°인 부산에서는 11월 3일 몇 시에 남중하는가?

서울의 경도 차이는 \(4 \times (135 - 127) = 32\)분이다. 11월 3일에는 \(12\text{시} + 32\text{분} - 16.4\text{분} \approx 12\)시 16분, 2월 11일에는 \(12\text{시} + 32\text{분} + 14.2\text{분} \approx 12\)시 46분이다. 처음 질문의 측정값과 맞는다.

부산은 경도 차이가 \(4 \times 6 = 24\)분이므로 11월 3일에 \(12\text{시} + 24\text{분} - 16.4\text{분} \approx 12\)시 8분에 남중한다. 서울보다 8분 이르다. 그래서 같은 표준시를 쓰는 나라 안에서도 동쪽 도시일수록 해가 일찍 남중한다. 즉 시계의 정오와 해시계의 정오 사이의 차이는 경도로 정해지는 일정한 몫과 지구 공전의 모양이 만드는 균시차로 나뉘며, 둘을 알면 어느 날 어디서든 남중 시각을 계산할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날짜별 균시차 자료로 곡선을 그리고, 이심률과 자전축 기울기가 만드는 두 성분으로 나누어 보자.

  1. 기차가 다니기 전에는 도시마다 그곳의 태양으로 시계를 맞추었다. 철도 시간표가 꼬이자 1884년 국제 회의에서 그리니치를 본초 자오선으로 정하고, 경도 15°마다 1시간씩 다른 표준시를 쓰는 방식이 퍼졌다.
마무리

해시계의 시태양시는 지구 궤도의 이심률과 자전축 기울기 때문에 고르게 흐르지 않아, 시계는 고르게 도는 평균 태양을 기준으로 하며 둘의 차이가 균시차이다. 어느 곳의 남중 시각은 표준시 경선과의 경도 차이 1°마다 4분과 날마다 바뀌는 균시차로 정해진다. 처음 질문의 서울은 경도 때문에 1년 내내 32분 늦고, 11월 초와 2월 중순의 30분 차이는 균시차가 \(+16\)분에서 \(-14\)분으로 바뀐 것이다.

탐구 1

해시계의 정오와 시계의 정오는 왜 날마다 다르게 어긋날까?

실험 · 시태양시 · 평균 태양시 · 균시차 · 표준시
해시계 (시태양시)
—
지방 평균 태양시
—
균시차 E
—
그림자 길이 (막대 1 m)
—
해 뜨는 시각
—
남중 시각
—
해 지는 시각
—

남중 시각은 "같은 고도법"으로 잰다. 오전과 오후에 그림자 끝이 같은 원에 닿는 두 시각의 가운데를 남중 시각으로 삼으며, 판정 오차는 ±1분쯤이다. 태양 위치는 NOAA 근사식으로 계산했고, 해 뜨고 지는 시각은 대기 굴절과 태양 반지름을 넣어 고도 −0.83°일 때이다. 아래 그래프의 성분 곡선은 근사식 E ≈ −7.66 sin D + 9.86 sin(2D + 3.59)분을 e와 ε에 맞춰 키우고 줄인 모형이다.

  1. 탐구 문제해시계는 태양이 남중할 때 12시를 가리킨다. 그런데 서울에서 시계로 남중 시각을 재면 12시 정각이 아니고, 날짜마다 최대 30분 가까이 달라진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올까?
  2. 복원시간은 무엇이 자오선을 지나는지로 정의한다. 항성시는 춘분점(별)의 시간각, 시태양시는 실제 태양의 시간각 + 12시, 평균 태양시는 천구 적도를 일정한 빠르기로 도는 가상의 평균 태양을 기준으로 한다. 경도마다 다른 평균 태양시가 지방시이고, 우리나라 표준시(KST)는 동경 135°의 지방 평균시이다. 태음시는 달의 시간각을 기준으로 하며, 달이 남중하는 시각은 하루에 약 50분씩 늦어진다.
  3. 설계장소(경도)를 고정하고 날짜를 바꿔 가며 남중 시각을 잰다. 남중 시각 = 12:00 + (135° − 경도) × 4분 − E이다. 경도 보정(서울은 약 +32분)은 1년 내내 같고, 나머지 날마다 바뀌는 부분이 균시차 E = 시태양시 − 평균 태양시이다.
  4. 분석기록에서 E를 구해 날짜에 따라 그리면 1년에 두 번씩 커졌다 작아지는 곡선이 된다. 이 곡선은 두 성분의 합이다. ① 하나는 궤도가 타원이라 근일점(1월 초) 근처에서 태양이 황도를 빨리 움직이는 효과로, 주기 1년, 진폭 약 7.7분이다. ② 다른 하나는 황도가 천구 적도에 23.4° 기울어 있어 황도 위의 고른 움직임도 적경으로는 고르지 않은 효과로, 주기 반년, 진폭 약 9.9분이다.
  5. 측정한 달에 두 번 이상 남중 시각을 재서 1년 치를 모으고, 그래프에서 E가 가장 큰 날과 가장 작은 날을 찾자. 모형의 e를 0으로 하거나 ε를 0으로 해 보며 어느 성분이 어느 봉우리를 만드는지 확인해 보자. 같은 날 부산과 백령도의 남중 시각은 몇 분 차이 나는가?
  6. 오차·안전그림자가 가장 짧은 순간은 변화가 느려서 직접 고르면 오차가 몇 분이 된다. 같은 고도법처럼 대칭인 두 시각을 쓰면 줄일 수 있다. 막대가 기울어 있거나 지면이 수평이 아니면 계통 오차가 생기므로 다림추와 수준기로 맞춘다. 그림자를 볼 때도 태양을 직접 보지 않는다. 균시차 곡선은 근일점의 위치와 이심률이 바뀌는 수천 년 단위로는 모양이 달라진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균시차가 −14분인 2월 중순, 동경 129°인 부산에서 태양이 남중하는 시각(KST)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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