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음극선의 성질

19세기 말 과학자들은 진공관 속에서 음극 쪽으로부터 무언가가 나와 유리벽을 빛나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이 빛 같은 파동인지, 전하를 띤 알갱이인지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그림자, 바람개비, 전기장과 자석으로 그 정체를 가려 봅시다.

본문

음극선의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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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속에서 음극에서 나와 형광 화면을 빛나게 하는 음극선은, 한때 빛 같은 파동인지 전하를 띤 알갱이인지가 큰 논쟁거리였다. 관 속에 십자 모양 금속판을 두면 화면에 선명한 그림자가 생기고, 작은 바람개비를 두면 바람개비가 돈다. 두 금속판 사이를 지나게 하고 판에 전압을 걸면 음극선이 + 판 쪽으로 휜다. 이 관찰들은 각각 무엇을 말해 줄까? 그리고 휘는 정도를 재면 알갱이의 질량까지 알 수 있을까?

그림 1. 2000 V로 가속된 음극선이 길이 5 cm, 간격 1 cm인 두 판 사이를 지날 때의 경로. 판 사이에서는 포물선, 판을 지난 뒤에는 곧은 선을 그린다.
먼저 알아야 할 것전기장 속 전하가 받는 힘, 로런츠 힘, 포물선 운동, 전기력이 한 일 \(qV = \tfrac{1}{2}mv^2\).

5.2.1관찰이 말해 주는 것

십자 판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생긴다는 것은 음극선이 곧게 나아간다는 뜻이다. 빛도 곧게 나아가므로 이것만으로는 정체를 가릴 수 없다. 바람개비가 돈다는 것은 음극선이 부딪히며 운동량을 전한다는 뜻이어서, 질량을 가진 알갱이라는 쪽에 힘을 싣는다. 결정적인 것은 전기장과 자기장에서 휜다는 사실이다. 빛은 전기장에서 휘지 않지만, 음극선은 + 판 쪽으로 휘므로 음전하를 띤 알갱이이다. 자석을 가까이 대어도 전류가 받는 힘의 방향으로 휜다.

정리 5.2.1 전기장 속 음극선의 휘어짐

전압 \(V_a\)로 가속된 전하 \(q\), 질량 \(m\)인 알갱이가 간격 \(d\), 길이 \(L\)인 두 판 사이를 지날 때 판에 \(V_d\)를 걸면, 판을 나올 때 옆으로 휜 거리는 \[y = \frac{V_d L^2}{4 d V_a}\]이다. 이 식에는 \(q\)와 \(m\)이 들어 있지 않다.

가속 전압으로 얻은 운동 에너지는 \(\tfrac{1}{2}mv^2 = qV_a\)이고, 판 사이의 전기장 \(V_d/d\)가 주는 가속도는 \(qV_d/(md)\)이다. 알갱이가 판을 지나는 시간 \(L/v\) 동안 옆으로 \(\tfrac{1}{2}at^2\)만큼 움직이는데, 이것을 정리하면 \(q/m\)이 지워진다. 무거운 알갱이는 천천히 날아 오래 힘을 받고, 가벼운 알갱이는 빨리 날아 짧게 힘을 받아 그 효과가 정확히 상쇄되기 때문이다. 그림 1에서 편향 전압을 바꾸면 휘는 정도가 전압에 비례하는 것을 볼 수 있다.1

5.2.2전기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전기장의 휘어짐이 \(q/m\)과 상관없으므로, 전기장만으로는 알갱이의 질량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자기장에서의 휘어짐은 다르다. 자기력 \(qvB\)는 속력에 비례하므로, 같은 운동 에너지라도 가벼운 알갱이는 빨라서 반지름이 다르게 휜다. 그래서 톰슨은 전기장과 자기장을 함께 걸어 두 힘이 상쇄되는 조건에서 속력을 구하고, 그 속력으로 \(q/m\)을 계산했다. 다음 절에서 이 방법을 다룬다.

관찰알려 주는 것 십자판의 선명한 그림자곧게 나아간다 바람개비가 돈다운동량을 가진다 전기장에서 + 판 쪽으로 휜다음전하를 띤 알갱이이다
그림 2. 그림자, 바람개비, 전기장의 휘어짐을 차례로 따지면 음극선은 음전하를 띤 알갱이의 흐름이다.

5.2.3예제 풀이

예제 5.2.2

2000 V로 가속된 음극선이 길이 5.0 cm, 간격 1.0 cm인 두 판 사이를 지난다. 편향 전압이 100 V이면 판을 나올 때 얼마나 휘는가? 판 끝에서 20 cm 떨어진 화면에서는 가운데에서 몇 mm 떨어진 곳에 닿는가? 편향 전압이 얼마를 넘으면 음극선이 판에 부딪히는가?

\(y = \dfrac{100 \times 0.05^2}{4 \times 0.01 \times 2000} = \dfrac{0.25}{80} \approx 3.1 \times 10^{-3}\) m, 곧 3.1 mm이다. 판을 나올 때의 기울기는 포물선의 성질에 따라 \(2y/L = 2 \times 3.1/50 = 0.125\)이므로, 20 cm를 더 가는 동안 \(200 \times 0.125 = 25\) mm를 더 휜다. 화면에서는 가운데에서 약 28 mm 떨어진 곳에 닿는다.

판 사이 간격이 1.0 cm이므로 판 가운데로 들어온 음극선은 5 mm 넘게 휘면 판에 부딪힌다. \(y = 5\) mm가 되는 편향 전압은 \(V_d = 4dV_a y/L^2 = 4 \times 0.01 \times 2000 \times 0.005/0.0025 = 160\) V이다. 이 계산에는 전자의 전하와 질량이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휘는 정도로 음극선이 음전하를 띤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질량을 알려면 자기장의 휘어짐을 함께 재야 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음극선관으로 그림자, 바람개비, 전기장과 자석의 휘어짐을 차례로 관찰하고 음극선의 정체를 가려 보자.

  1. 1883년 독일의 헤르츠는 음극선이 전기장에서 휘지 않는 것을 보고 음극선이 파동이라고 생각했다. 관 속의 진공이 충분하지 않아 남은 기체가 전기장을 가렸기 때문이었고, 1897년 톰슨이 더 좋은 진공에서 휘어짐을 확인하며 논쟁이 끝났다.
마무리

음극선의 선명한 그림자는 곧게 나아감을, 바람개비의 회전은 운동량을, 전기장에서 + 판 쪽으로 휘는 것은 음전하를 띤 알갱이임을 보여 준다. 전기장에서 휘는 거리 \(y = V_d L^2/(4dV_a)\)에는 전하와 질량이 지워져 들어 있지 않으므로, 질량에 관한 정보는 자기장의 휘어짐을 함께 재야 얻는다. 처음 질문에 답하면, 전기장의 휘어짐만으로는 음극선이 음전하를 띤 알갱이라는 것까지만 알 수 있다.

탐구 1

음극선은 빛일까, 전하를 띤 알갱이일까?

실험 · 음극선관 · 전기장·자기장 편향
관 속 물체
가로축
눈금으로 읽은 점 위치 y
—
판 사이 전기장 E
—
코일 자기장 B
—

편향판 길이 l = 4.0 cm, 판 간격 d = 1.0 cm, 판 가운데에서 화면까지 D = 15 cm. 코일은 판과 같은 구간에 균일한 자기장 B = (0.50 mT/A) × I를 만든다고 본다(모식 장치). 화면 눈금은 1 mm이고 점이 퍼져 있어 ±0.5 mm쯤 읽기 오차가 난다. 그래프는 Vd 축이면 I = 0인 기록만, I 축이면 Vd = 0인 기록만 쓴다.

  1. 탐구 문제음극선관의 음극에서 나와 형광 화면을 빛나게 하는 음극선은 무엇일까? 빛처럼 직진하는지, 질량과 운동량이 있는지, 전하를 띠었다면 부호가 무엇인지 실험으로 가려 보자.
  2. 복원전하 q가 전기장 E에서 받는 힘은 qE이고, 속도 v로 자기장 B 속을 지나면 qv×B의 힘을 받는다. 빛(전자기파)은 전하가 없어 전기장·자기장에서 휘지 않는다. 음극이 −, 양극이 +인 관에서 무엇인가가 음극에서 양극 쪽으로 날아간다.
  3. 설계① 몰타 십자를 넣어 화면에 날카로운 그림자가 생기는지(직진) 본다. ② 바람개비를 넣어 움직이는 방향을 본다. ③ 가속 전압을 고정하고 편향판 전압 Vd만 바꾸며 점의 위치 y를 잰다. ④ 코일 전류 I만 바꾸며 y를 잰다. ⑤ 가속 전압을 바꿔 ③을 되풀이한다.
  4. 분석점은 + 판 쪽으로 휜다. 그러므로 음극선은 음전하이다. 판 사이에서 등가속도 운동을 하므로 y = (l D / 2d)·Vd/Va이고, y–Vd/Va 그래프는 가속 전압이 달라도 한 직선에 모이며 기울기는 lD/2d = 0.30 m이다. 자기장 편향은 y ∝ B/v ∝ I/√Va이다. 두 편향이 상쇄되면(y = 0) qE = qvB이므로 v = E/B로 속력을 잴 수 있다.
  5. 측정Va = 2.0 kV에서 Vd를 −150 V부터 +150 V까지 바꾸며 점 위치를 기록하고, 3.0 kV와 4.0 kV에서도 몇 점 기록해 가로축을 Vd/Va로 바꿔 보자. 그다음 Vd = 100 V로 두고 점이 가운데로 돌아올 때까지 코일 전류를 키워 v = E/B를 계산해 보자.
  6. 오차·안전지구 자기장은 관 전체에 걸쳐 작용해 편향이 0일 때도 점이 몇 mm 밀린다. 이 계통 오차는 반복해도 줄지 않고 그래프의 절편으로 나타난다. 관을 돌려 보거나 영점을 먼저 기록해 빼 준다. 바람개비가 굴러가는 것을 음극선의 운동량 증거로 흔히 설명하지만, 톰슨은 그 힘이 운동량만으로는 너무 작다고 보았고 날개가 데워져 생기는 기체 효과가 크다는 해석이 많다. 음극선관에는 수 kV의 고전압이 걸리므로 전원을 끈 뒤에만 연결을 바꾸고, 진공 유리관은 깨지면 파편이 튀므로 부딪치지 않게 다룬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Va = 2.0 kV에서 Vd = 100 V일 때 점이 화면 위쪽으로 15 mm 올라갔다.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고 가속 전압만 4.0 kV로 올리면 점은 어디에 생길까? (지구 자기장 효과는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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