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평형과 돌림힘
본문몸무게 60 kg인 사람과 30 kg인 아이가 시소를 탄다. 아이가 받침점에서 2 m 떨어져 앉으면, 어른은 어디에 앉아야 시소가 수평을 유지할까? 힘의 크기만 같으면 될 것 같지만 시소는 그렇지 않다. 무엇을 더 따져야 할까?
1.1.1힘의 평형
물체가 정지해 있거나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려면 물체에 작용하는 힘의 합, 곧 알짜힘이 0이어야 한다. 시소에서는 두 사람의 무게가 아래로, 받침점이 시소를 위로 미는 힘이 작용하고, 이 세 힘의 합이 0이어서 시소가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알짜힘이 0이어도 물체는 돌 수 있다. 문을 열 때 손잡이 쪽을 밀면 쉽게 열리지만 경첩 가까이를 밀면 같은 힘으로도 잘 열리지 않는다. 회전에는 힘의 크기뿐 아니라 힘이 작용하는 위치가 중요하다.
1.1.2돌림힘
회전축에서 힘의 작용선까지의 거리를 \(r\), 힘의 크기를 \(F\)라 할 때 물체를 돌리는 효과 \(\tau = rF\)를 돌림힘(토크)이라 하며, 단위는 N·m이다.
시소에서 아이의 돌림힘은 \(30g \times 2 = 60g\) N·m이다. 시소가 돌지 않으려면 어른의 돌림힘도 \(60g\) N·m이어야 하므로 \(60g \times d = 60g\), 곧 \(d = 1\) m이다. 그림 1의 슬라이더로 어른의 거리를 바꾸어 보면 1 m에서만 수평이 되고, 그보다 멀면 어른 쪽으로, 가까우면 아이 쪽으로 기운다.
물체가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면 (ⅰ) 물체에 작용하는 알짜힘이 0이고, (ⅱ) 어느 점을 축으로 잡아도 돌림힘의 합이 0이어야 한다.
두 조건은 각각 '미끄러지지 않음'과 '돌지 않음'을 뜻한다. 크레인이 무거운 짐을 들어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반대쪽에 무거운 추를 달아 돌림힘의 합을 0에 가깝게 맞추기 때문이다.1
1.1.3예제 풀이
길이 4 m, 질량 10 kg인 고른 판자의 양 끝을 두 받침대가 받치고 있다. 왼쪽 끝에서 1 m 떨어진 곳에 질량 40 kg인 상자를 올렸을 때 두 받침대가 판자를 떠받치는 힘을 각각 구하여라. (\(g = 10\ \text{m/s}^2\))
왼쪽 받침대의 힘을 \(N_1\), 오른쪽을 \(N_2\)라 하자. 알짜힘이 0이므로 \(N_1 + N_2 = 400 + 100 = 500\) N이다. 고른 판자의 무게는 가운데, 곧 왼쪽 끝에서 2 m인 곳에 작용한다고 본다.
왼쪽 끝을 축으로 돌림힘의 합이 0이어야 한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상자 \(400 \times 1\)과 판자 \(100 \times 2\)이고, 반시계 방향은 \(N_2 \times 4\)이다. 따라서 \(4N_2 = 400 + 200 = 600\), 곧 \(N_2 = 150\) N이고, \(N_1 = 500 - 150 = 350\) N이다.
상자가 왼쪽에 가까우니 왼쪽 받침대가 더 많이 떠받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축을 왼쪽 끝으로 잡아 \(N_1\)의 돌림힘을 0으로 만든 것이 계산을 짧게 한 요령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시소와 크레인의 힘과 거리를 바꾸며 평형 조건을 직접 확인해 보자.
- 물체 전체의 무게가 한 점에 모여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 점을 무게중심이라 한다. 받침면 안쪽에 무게중심이 있으면 물체는 넘어지지 않는다.
물체가 정지해 있으려면 알짜힘이 0이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돌림힘의 합이 0이어서 돌지 않아야 한다. 돌림힘은 힘의 크기에 축까지의 거리를 곱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시소는 아이의 돌림힘 \(30g \times 2\)와 같아지도록 어른이 받침점에서 1 m 떨어져 앉으면 수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