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관과 효율
본문자동차 엔진은 연료를 태워 얻은 열로 바퀴를 돌린다. 그런데 엔진은 늘 뜨겁고 배기관으로 뜨거운 가스가 나온다. 이 열까지 모두 일로 바꿀 수 있다면 연료가 훨씬 적게 들 것이다. 왜 그렇게 만들지 못할까?
1.6.1열기관이 하는 일
주사기 속 공기를 데우면 기체가 팽창하며 피스톤을 밀어낸다. 열을 받은 기체가 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피스톤이 한 번 밀려 나가고 끝나면 쓸모가 없다. 엔진이 계속 돌려면 기체를 처음 상태로 되돌려 다시 데워야 하고, 되돌리려면 기체를 식혀 압축해야 한다. 이때 열을 바깥으로 버리게 된다.
그래서 모든 열기관은 높은 온도의 열원에서 열 \(Q_1\)을 받고, 일 \(W\)를 한 뒤, 낮은 온도의 열원에 열 \(Q_2\)를 버리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한 바퀴를 돌면 기체는 처음 상태로 돌아오므로,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W = Q_1 - Q_2\)이다.
열기관이 받은 열 가운데 일로 바뀐 비율을 열효율이라 한다. \[e = \frac{W}{Q_1} = \frac{Q_1 - Q_2}{Q_1} = 1 - \frac{Q_2}{Q_1}\]
그림 1의 슬라이더에서 \(Q_2\)를 줄일수록 효율이 올라간다. 하지만 \(Q_2\)를 0으로 만드는 순환 과정은 실제로 만들 수 없다.
1.6.2열역학 제2법칙
뜨거운 커피는 저절로 식지만, 식은 커피가 주변의 열을 모아 저절로 뜨거워지는 일은 없다. 즉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에는 방향이 있다. 열이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만 저절로 흐른다는 사실을 정리한 것이 열역학 제2법칙이다.1
열은 저절로 낮은 온도의 물체에서 높은 온도의 물체로 이동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을 열기관에 적용하면, 열원 하나에서 받은 열을 모두 일로 바꾸는 열기관은 만들 수 없다. 곧 열효율이 1(100%)인 열기관은 없다.
1.6.3예제 풀이
어떤 열기관이 한 번 순환하는 동안 고열원에서 500 J의 열을 받아 저열원으로 350 J을 버린다. 이 열기관이 한 일과 열효율을 구하여라. 같은 열기관이 1초에 40번 순환하면 일률은 몇 W인가?
한 번 순환할 때 한 일은 \(W = 500 - 350 = 150\) J이다. 열효율은 \(e = \dfrac{150}{500} = 0.3\), 곧 30%이다.
1초에 40번 순환하면 1초 동안 한 일은 \(150 \times 40 = 6000\) J이므로 일률은 6000 W, 곧 6 kW이다. 이때 1초마다 \(350 \times 40 = 14\,000\) J의 열이 버려진다. 엔진에 냉각수와 방열기가 꼭 필요한 까닭이다.
저절로 영원히 돌며 일을 하는 기계, 곧 영구 기관을 만들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에너지 없이 일을 하는 기관은 제1법칙(에너지 보존)에, 열을 모두 일로 바꾸는 기관은 제2법칙에 어긋나므로 둘 다 만들 수 없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열기관의 효율과 영구 기관이 멈추는 까닭을 직접 따져 보자.
- 고열원과 저열원의 절대 온도가 \(T_1\), \(T_2\)이면 어떤 열기관도 효율이 \(1 - \tfrac{T_2}{T_1}\)를 넘을 수 없다. 이 이상적인 기관을 카르노 기관이라 하며, 두 열원의 온도 차가 클수록 효율의 한계가 높다.
열기관은 고열원에서 받은 열의 일부를 일로 바꾸고 나머지를 저열원에 버리며, 효율은 \(1 - \tfrac{Q_2}{Q_1}\)이다. 열은 저절로 낮은 온도에서 높은 온도로 가지 않으므로 버리는 열을 0으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엔진이 뜨거운 가스를 내보내는 것은 설계의 실수가 아니라, 열기관이 계속 돌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