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평균과 모비율의 추정
본문뉴스에서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52%이고, 신뢰도 95%에서 오차 범위는 ±3.1%p"라고 전했다. 오차 범위 ±3.1%p는 어디서 나온 수이고, 신뢰도 95%의 95%는 무엇에 대한 확률일까? 오차 범위를 ±3%p 안으로 줄이려면 표본을 몇 명으로 늘려야 할까? 또 실제 지지율이 52%일 확률이 95%라는 뜻으로 읽어도 될까?
3.9.1표본비율이 흔들리는 폭
모비율이 \(p\)인 모집단에서 \(n\)명을 임의추출하면,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는 이항분포 \(B(n, p)\)를 따른다. 그래서 표본비율 \(\hat p\)는 평균이 \(p\), 표준편차가 \(\sqrt{p(1 - p)/n}\)이고, \(n\)이 크면 근사적으로 정규분포를 따른다. 정규분포에서는 값의 95%가 평균에서 표준편차의 1.96배 안에 들어간다. 그래서 표본을 뽑을 때마다 \(\hat p\)는 95%의 확률로 \(p\)에서 \(1.96\sqrt{p(1 - p)/n}\) 안쪽에 떨어진다. 모르는 \(p\) 대신 \(\hat p\)를 넣은 이 폭이 오차 범위이다.
크기 \(n\)인 표본의 표본비율이 \(\hat p\)이면 모비율 \(p\)의 신뢰도 95%의 신뢰구간은 \[\hat p - 1.96\sqrt{\frac{\hat p(1 - \hat p)}{n}} \le p \le \hat p + 1.96\sqrt{\frac{\hat p(1 - \hat p)}{n}}\]이다. 모표준편차가 \(\sigma\)이고 표본평균이 \(\bar x\)이면 모평균의 신뢰구간은 \(\bar x \pm 1.96\,\sigma/\sqrt n\)이다.
신뢰도 95%는 이 방법으로 구간을 만들면 100번 가운데 약 95번은 구간이 참값 \(p\)를 포함한다는 뜻이다. 참값 \(p\)는 하나로 정해진 수이고 흔들리는 것은 표본에서 만든 구간이다. 그래서 한 번 만든 구간을 두고 참값이 그 안에 있을 확률이 95%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표본을 다시 뽑을 때마다 구간의 위치가 바뀌며, 그 가운데 약 5%는 참값을 놓친다.1
3.9.2표본 크기 정하기
조사를 하기 전에 원하는 오차 범위 \(e\)를 정하면 필요한 표본 크기를 거꾸로 계산할 수 있다. \(1.96\sqrt{\hat p(1 - \hat p)/n} \le e\)를 \(n\)에 대해 풀면 \(n \ge 1.96^2\,\hat p(1 - \hat p)/e^2\)이다. 조사 전에는 \(\hat p\)를 모르므로, \(\hat p(1 - \hat p)\)가 가장 큰 \(\hat p = 0.5\)일 때의 값 0.25를 넣어 넉넉히 정한다. 또 오차 범위는 \(1/\sqrt n\)에 비례하므로, 오차를 절반으로 줄이려면 표본을 네 배로 늘려야 한다. 그래서 오차 범위를 아주 작게 하는 데에는 비용이 크게 든다.
3.9.3예제 풀이
처음 질문의 조사에서 신뢰도 95%의 신뢰구간을 구하고, 지지율이 과반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판단하여라. 오차 범위를 ±3%p 안으로 하려면 적어도 몇 명을 조사해야 하는가?
표준오차는 \(\sqrt{0.52\times0.48/1000} \approx 0.0158\)이고, 오차 범위는 \(1.96\times0.0158 \approx 0.031\)이다. 신뢰구간은 \(0.52 \pm 0.031\), 곧 0.489에서 0.551까지이다. 구간에 0.5가 들어 있으므로 실제 지지율이 절반보다 낮을 수도 있어 과반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오차 범위를 0.03 안으로 하려면 \(n \ge 1.96^2\times0.25/0.03^2 = 3.8416\times0.25/0.0009 \approx 1067.1\)이므로 적어도 1068명을 조사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론조사가 대개 1000명 남짓을 조사하고 오차 범위 ±3.1%p를 밝히는 것도 이 계산에서 나온다. 즉 표본비율은 \(\sqrt{p(1 - p)/n}\)의 폭으로 흔들리므로 그 1.96배를 오차 범위로 삼아 신뢰구간을 만들고, 원하는 오차 범위에서 거꾸로 필요한 표본 크기를 정할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신뢰구간을 100번 만들어 몇 번이 참값을 포함하는지 세어 보고, 원하는 오차 범위에 맞는 표본 크기를 계산해 보자.
- 신뢰구간이라는 생각은 1937년 폴란드 출신의 통계학자 네이만이 정리했다. 그는 구간이 참값을 포함할지는 구간을 만들기 전의 확률일 뿐이고, 만든 뒤에는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표본비율은 평균 \(p\), 표준편차 \(\sqrt{p(1 - p)/n}\)인 정규분포에 가깝게 흔들리므로, \(\hat p \pm 1.96\sqrt{\hat p(1 - \hat p)/n}\)을 신뢰도 95%의 신뢰구간으로 삼으며, 95%는 이 방법으로 만든 구간이 참값을 포함하는 비율이다. 원하는 오차 범위 \(e\)에서 필요한 표본 크기는 \(n \ge 1.96^2\times0.25/e^2\)으로 정한다. 처음 질문의 1000명 조사는 오차 범위 ±3.1%p로 신뢰구간에 50%가 들어 과반을 단정할 수 없고, ±3%p 안으로 하려면 1068명이 필요하다.